소설리스트

19화 (19/28)

19. 

"꺄아악~~~ 수빈아, 네 얼굴 오늘은 또 왜 그래?" 

"어, 엄마... 목소리 좀 줄여요... 머리 울려..." 

"자, 잠깐만... 엄마가 찜질 준비할게!!" 

"됐어요... 그냥 학교 갈게요..." 

"그, 그래도..."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그래, 그럼..." 

"네, 차조심하고 안 넘어지도록 주의할게요. 

모르는 아저씨든 아줌마든 먹을 걸 주든 돈을 주든 안 따라갈게요!!!" 

"그래, 잘 다녀오렴..." 

나는 오늘 스트레스 만땅 게이지 상태였다... 

누군든지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해버릴... 

눈밑에는 다크 써클이... 눈은 시뻘겋고... 

얼굴을 푸석푸석 부시시...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 뒤로는... 

지영이 누나 뒤에나 있던 검은 안개가 자욱히 깔려 있다. 

이런 상태의 나를 누가 건드리겠어? 

"수빈앙♡" 

있군...ㅡㅡ;;; 

"수, 수빈아... 너 얼굴이 왜 그래?" 

"암것두 아냐... 잠을 좀 설쳐서 그래..." 

"그... 그러니?" 

세빈이조차 쫄았는지 별말 안한다... 

하긴... 솔직히 지금 제일 얼굴보고 싶지 않은 사람 중 하나가 세빈이니까... 

이러면 안되는데... 

세빈이가 너무 밉다... 

나랑 친하게 지내던 내 사촌이... 

지금은 너무 밉다... 

"수... 빈아... 얼굴이..." 

"안녕, 민석이 형. 내 얼굴에 대해서는 신경을 꺼줬으면 좋겠어. 

나는 지금 다른 생각때문에 미칠 것 같으니까... 

그리고 나 당분간 학생회실에는 못 갈거 같으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그렇게 전해줘. 

그럼 계속 수고해, 세빈이 너 여기 계속 있을 거면 나 먼저 들어간다." 

"으, 응..." 

내 할 말만 하고 교실로 갔다. 

그래... 한수빈에게는 이런 게 잘 어울린다구!!!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당당하고 도도한 모습!!! 

여태까지는 뭐에 홀린 셈 치자.... 

그건 내 모습이 아냐!!! 

"설마... 역효과가 난 건가?" 

"아냐, 저건 질투야." 

"그...럴까?" 

"응, 내가 들어가서 한 번 찔러볼게. 형은 나만 콱 믿고 있어." 

"그래, 부탁한다." 

"저기, 수빈아..." 

"왜???" 

"내가 거슬리니?" 

"무슨 말이야?" 

"혹시라도... 내가 이 학교에 와서... 민석이 형이랑 친하게 지내는 게 거슬리냐구?" 

"그런 거 아냐!!!" 

"정말?" 

"그래, 네가 민석이 형을 좋아하든, 둘이 사귀든 아무 상관 없으니까 신경 꺼 줘." 

"말이 넘 심하당... 난 수빈이가 걱정되서..." 

"미안... 너무 복잡한 일이 있어서... 심한 말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_+ 복잡한 일?)나한테... 고민상담 해봐. 다 들어줄게." 

"...아냐..." 

"에이~~~ 우리 사이에 말 못할 일이 어딨어?" 

"그럼... 비밀로 해줄 거지?" 

"(나이쑤!!!)당연하지!!!" 

"지금...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어..." 

"(바로 그거야!!!) 응응,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지? 그 사람들만 생각하면 잠이 안 와..." 

"(엥? 사람들?)그, 그래서?" 

"민석이 형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신우를 생각하면... 복잡해져..." 

"......." 

"도대체 어떻게해야 할지 모르겠어... 

박신우 그건 괜히 나한테 키스같은 걸 해서 사람 복잡하게 만들고... 미치겠어..." 

"!!!!!!!!!!!!!" 

"너, 절대로 비밀이다?" 

"그, 그래..." 

"하아... 어떻게 해야 할까... 민석이 형은 친형같이 좋고, 신우는 제일 좋아하는 친군데..." 

'끄아아악~~~~ 어떡해!!!! 

설마 역효과가 난 거야???? 

이런 부작용(?)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도대체 신우라는 시키는 누구얏!!!!! 

왜 나와 달링♡의 앞길을 막는 거샤!!!!!' 

세빈군 역시 혼자 발광하고 있었다... 

".......그렇대." 

"그게... 사실이야?" 

"응." 

"야단났군... 이렇게 될 줄이야..." 

"역시 수빈이는 둔해서 먼저 행동하는 사람이 유리한데..." 

"신우 그 새끼 손 좀 볼까?" 

"안 돼, 그랬다가 수빈이가 알면?" 

"그게 문제가 아냐. 절대로 민석이 귀에 이 얘기가 들어가면 안 돼." 

"모두 입단속 철저하게 하고..." 

"알았어." 

"그나저나 어쩌지?" 

"일단 이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자!!!" 

"어떻게?" 

"신우라는 애랑 민석이를 비교시키면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깨닫게 될 거야."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하냐고..." 

"모르지..." 

"하아... 미치겠군..." 

"어쩔 수 없어... 이쯤에서 우리가 손을 잠시 놔야겠다..." 

"뭐?" 

"일단 어떻게 되는지 상황을 지켜보다가 그 때가서 손을 좀 봐야지." 

"그러다가 수빈이가 그 신운가 하는 녀석에게 넘어가면?" 

"그건 아니라고 봐. 전에도 말했듯이 수빈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민석이야. 

이번 기회에 자기 마음을 좀 자각했으면 좋겠구만..." 

"그럼..." 

"그래, 우리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 

여기서 더 개입했다가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그래, 대신 감시는 철저하게!!! 알았지??" 

"알았어." 

"당근이쥐." 

"그럼 우리들의 친구 전민석을 위하여!!!" 

"위하여!!!" 

뜻밖의 전개에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 일당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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