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28)
  • 12. 

    어느 새 시간은 흐르고 흘러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달이 되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들어와서 첨 치는 시험... 

    그 이름도 찬란한 중.간.고.사... 

    그래도 다행히 중간고사를 제법 잘 치른 것 같다. 

    학생회 선배들이 모두 머리가 좋다 보니까... 

    예상 문제를 찍어주는데... 

    찍어준 예상문제의 70%가 출제된 것이다. 

    역시 대단한 사람들이야... 

    덕분에 이번 시험은 만족 그 자체...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바로 축.제. 

    우리 학교 축제는 제법 재미있다고 하던데... 

    중학교때는 학예회 수준의 축제라서 그다지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등학교는 다르겠지... 

    점심을 먹고 여느 때와 같이 학생회실로 갔다. 

    그런데 학생회실 문이 잠겨져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일은 없었는데... 

    안에서 잠겨있는 걸 보니 사람이 있다는 뜻인데... 

    노크를 하려는 순간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이 새끼, 너 죽어... 핫..." 

    "죽일 수 있으면 한 번 죽여보시지." 

    "윽, 너 김운진... 이거 안 놔?" 

    "싫은데?" 

    "흣, 아악!!!" 

    이 소리는... 지노 형이랑 운진이 형 같은데... 

    설마... 설마... 

    둘이 싸우는 거야????? 

    지노 형이 운진이 형한테 두들겨 맞는 건가? 

    어떻게 패길래 맞는 소리도 안나고... 

    비명조차 못지르고 저렇게 신음소리만 내는 거지? 

    지노 형도 한 싸움 하는데... 

    어쩌지? 말려야 하나? 

    문을 두드려야 하나? 

    어떡해~~~~~~~~~~~~~~ 

    내가 고민하고 있을때도 안에서는 지노 형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앗, 하지 마, 흐윽.... 거긴... 건드리지 마.... 웃...." 

    "흥, 좀 더 반항해 보시지, 그래?" 

    "하악!! 너... 나중에... 죽을 줄 알... 아..." 

    운진이 형, 지노 형이랑 사이 좋을텐데... 

    왜 저렇게 싸우는 거지? 

    어떻게 해야 저걸 말릴 수 있을까? 

    패닉 상태에 빠져 한참 당황하고 있을 때!!! 

    "수빈아, 안 들어가고 거기서 뭐해?" 

    민석이 형이다!!!! 

    "혀엉~~~ 큰일났어!!!" 

    "왜? 무슨 일 있어?" 

    "지노 형이랑 운진이 형이 학생회실에서 싸우나 봐." 

    "뭐?" 

    "문까지 잠궈 놓고 운진이 형이 지노 형을 막 패나봐. 

    지노 형이 비명도 못지르고 신음소리만 내고 있어. 어떻게 해야 돼?ㅜ.ㅜ" 

    "..........." 

    왜 대답이 없는 거지? 

    그 황당한 표정은 또 뭔데??? 

    친구잖아!!! 가서 말려야지!!! 

    "저기, 수빈아... 내가 말릴 테니까 넌 지나한테 가서 얘기해 봐." 

    "지나 누나한테? 그래, 지나 누나라면 말릴 수 있을 거야!!" 

    "그래, 빨리 지나한테 가 봐..." 

    "응, 알았어!!! 형이 일단 좀 말려봐." 

    "그래, 빨리 가봐." 

    형의 말대로 나는 지나 누나의 교실로 향해 두다다다 뛰어갔다. 

    ---민석이 버전--- 

    십년 감수했다... 

    근데 저건 순진한 거야, 멍청한 거야... 

    저걸 어떻게 싸우는 소리로 듣는 거지? 

    하여간 이 인간들을 그냥... 

    그렇게 자중하라고 했는데도... 

    "하아... 운진아... 좀 더...." 

    "여기야? 어때?" 

    "하악!! 조, 좀 더..." 

    "지노야, 사랑해..." 

    잘 들 논다... 

    수빈일 빨리 보내길 잘했지... 

    쾅!!!!! 

    학생회실 문을 세게 걷어찼다. 

    "적당히 해, 이 자식들아!!! 

    5분 내로 끝내!!!" 

    "시끄러, 전민석!!! 이게 말처럼 쉬운 줄 알아?? 

    거기서 망이나 잘 봐!!!" 

    "비, 비켜, 운진아..." 

    "됐어, 조금 더 해도 괜찮을 거야." 

    "무슨 헛소리야... 핫!!!" 

    "서방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너... 죽었... 흐윽.. 아앙..." 

    저 인간들이 끝까지... 

    그나저나 언제 들어도 신기하다... 

    유지노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다니... 

    이미 익숙해진 민석이였다... 

    그 시간 지나는.... 

    "아하하하하하하~~~~~~" 

    "누나!!! 웃을 때가 아니야!!! 빨리 가서 말려야지!!!" 

    "마, 말릴 필요 없어... 자기들끼리 싸우고 화해까지 다 할 거니까..." 

    "그, 그래? 자주 싸우나 보지?" 

    "아하하하하~~~ 그래... 맞어... 아, 웃겨..." 

    수빈이로부터 사정설명을 듣고 미친듯이 웃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