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28)

9. 

"뭐 먹을래?" 

"웅... 초코 파르페!!!" 

"여전히 단 걸 좋아하는구나. ^^" 

"응♡" 

"저기는 분위기 조~~~타." 

"응, 데이트하는 연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야." 

"근데 영화표 몇 시 꺼야?" 

"아마 3시." 

"근데 지나랑 유빈이는 벌써부터 가 있는 거야?" 

"지들도 핑계김에 데이트하는 거지, 뭐." 

"좋겠다... 나도 영화보구 싶은데..." 

"그래? 그럼 오늘 나 일 끝나고 영화보러 가자♡" 

"정말? 그럼 지나한테 전화해서 영화표 예매해 놓으라고 그럴까?" 

"그렇게 해." 

"우와~~ 영화보러 가는 거 무쟈게 오래간만이다." 

"좋아?" 

"응.^^" 

갑자기 러브러브 모드로 돌입한 지노와 운진이었다... 

그리고 낙동강 오리알이 된 다빈이와 하빈이... 

민석이 형이랑 대화를 하면 굉장히 재미있다. 

형은 나를 정말 편안하게 해준다. 

이틀 전, 형의 무서웠던 얼굴은 정말이지 꿈인듯 싶었다. 

어쩐지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계속 나온다. 

---민석이 버전--- 

입가에 크림을 묻혀가며 열심히 파르페를 먹는 수빈이... 

귀엽다...ㅠ.ㅠ 

지금이라도 확 덮쳐버려?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헤실헤실 웃는다. 

보기에는 좋지만... 주위 테이블 사람들이, 정확히는 남자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게 거슬린다.ㅡㅡ^ 

주윗것들이 거슬려서 소파 등받이에 몸을 묻었다. 

그 때 느껴지는 묘한 느낌... 

소파와 소파 사이의 좁은 틈새 사이로 손을 넣어보았다. 

손 끝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 

이 인간들이 진짜!!!! 

사각지대에 숨어서 이쪽을 훔쳐보는 녀석들을 마구 째려봐줬다. 

늬들이 진짜 내 친구냐?? 

"형? 왜 그래?" 

"암것두 아냐." 

수빈이에게 웃어주면서 카세트를 몰래 꺼냈다. 

그리고 테이프를 꺼내서 바닥에 살짝 떨어트린 후 사정없이 밟아버렸다. 

콰직!!!! 

"응? 이게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 잘못 들은 거 아냐?" 

"저노무시키...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네..." 

"으이구, 하여간..." 

"안되겠다. 다음에는 도청기를 설치하자." 

"그래, 그게 좋겠다." 

지치지도 않는 녀석들이었다... 

그 시각 지나와 유빈이는.... 

"우리 저 폰줄 사자, 커플로... 넘 귀엽다." 

"나야 괜찮지만... 유빈이 너 괜찮겠어?" 

"당근이지." 

"그치만... 애들이 네 취향을 의심할텐데..." 

"괜찮아, 괜찮아. 이거 얼마예요?" 

유빈이가 고른 폰줄은... 작고 귀여운 테디베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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