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뭐 먹을래?"
"웅... 초코 파르페!!!"
"여전히 단 걸 좋아하는구나. ^^"
"응♡"
"저기는 분위기 조~~~타."
"응, 데이트하는 연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야."
"근데 영화표 몇 시 꺼야?"
"아마 3시."
"근데 지나랑 유빈이는 벌써부터 가 있는 거야?"
"지들도 핑계김에 데이트하는 거지, 뭐."
"좋겠다... 나도 영화보구 싶은데..."
"그래? 그럼 오늘 나 일 끝나고 영화보러 가자♡"
"정말? 그럼 지나한테 전화해서 영화표 예매해 놓으라고 그럴까?"
"그렇게 해."
"우와~~ 영화보러 가는 거 무쟈게 오래간만이다."
"좋아?"
"응.^^"
갑자기 러브러브 모드로 돌입한 지노와 운진이었다...
그리고 낙동강 오리알이 된 다빈이와 하빈이...
민석이 형이랑 대화를 하면 굉장히 재미있다.
형은 나를 정말 편안하게 해준다.
이틀 전, 형의 무서웠던 얼굴은 정말이지 꿈인듯 싶었다.
어쩐지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계속 나온다.
---민석이 버전---
입가에 크림을 묻혀가며 열심히 파르페를 먹는 수빈이...
귀엽다...ㅠ.ㅠ
지금이라도 확 덮쳐버려?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헤실헤실 웃는다.
보기에는 좋지만... 주위 테이블 사람들이, 정확히는 남자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게 거슬린다.ㅡㅡ^
주윗것들이 거슬려서 소파 등받이에 몸을 묻었다.
그 때 느껴지는 묘한 느낌...
소파와 소파 사이의 좁은 틈새 사이로 손을 넣어보았다.
손 끝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
이 인간들이 진짜!!!!
사각지대에 숨어서 이쪽을 훔쳐보는 녀석들을 마구 째려봐줬다.
늬들이 진짜 내 친구냐??
"형? 왜 그래?"
"암것두 아냐."
수빈이에게 웃어주면서 카세트를 몰래 꺼냈다.
그리고 테이프를 꺼내서 바닥에 살짝 떨어트린 후 사정없이 밟아버렸다.
콰직!!!!
"응? 이게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 잘못 들은 거 아냐?"
"저노무시키...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네..."
"으이구, 하여간..."
"안되겠다. 다음에는 도청기를 설치하자."
"그래, 그게 좋겠다."
지치지도 않는 녀석들이었다...
그 시각 지나와 유빈이는....
"우리 저 폰줄 사자, 커플로... 넘 귀엽다."
"나야 괜찮지만... 유빈이 너 괜찮겠어?"
"당근이지."
"그치만... 애들이 네 취향을 의심할텐데..."
"괜찮아, 괜찮아. 이거 얼마예요?"
유빈이가 고른 폰줄은... 작고 귀여운 테디베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