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지금은 방과 후, 여기는 학생회실...(일명 악의 온상...)
"자, 다음 작전은 친밀감 상승을 위해서 무조건 수빈이랑 붙어다니는 거야.
마침 내일이 일요일이니까 둘이 영화라도 보러가는 게 어때?"
"그럴까?"
"그래. 절대 마수를 뻗치지 말고 순.수.하.게. 놀다만 와.
수빈이는 놀러간 적이 별로 없으니까 아주 기뻐할 거야."
"흠... 그럼 어떤 영화가 좋을까?
수빈이는 겁이 많으니까 호러 영화는 안되겠지?"
"아냐, 의외로 호러가 좋지 않을까?
그래야 네 품에 폭 안겨오지.^^"
"하여간 김운진 응큼한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뭘... 근데 지나야, 지노는?"
"집에 갔어."
"응? 왜? 나한테는 말도 없이!!!!"
"너때메 갔어. 도저히 허리가 아파서 못있겠다고 하더라고...
도대체 어제 어떻게 했길래 지노가 녹다운이 됐냐?"
"사흘만에 해서 그렇지~~~~"
"너 진짜 참을성을 좀 키워라... 지노가 불쌍하지도 않냐?"
"나한테는 사흘도 많이 참은 거야."
"그래그래, 다 좋으니까 제발 학생회실은 그만 좀 애용하고...
학생회실에 들어가려고만 하면 안에서 들려오는 늬들 신음소리때메 죽겠다...
들어가지도 못하고 문앞에 서서 다른 사람들 못 들어오게 막는 거 얼마나 민망한 줄 알아?"
"그랬어?"
"자!!! 하여간!!!
내일 자연스럽게 데이트 신청 해봐.
일단 친밀감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어느 정도 친밀감을 키우고 나면 다음 작전에 돌입하는 걸로 하고..."
"좋았어!!!"
"자, 그럼 모두 화이팅!!!!"
"화이팅!!!!"
고3들이 한가하기도 하군요...
과연 저래도 되는 걸까요...
따라라라라~~ 따라라라라~~♬
앗, 내 전화다!!!
웅... 모르는 번혼데... 잘못 걸린건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수빈이 폰 맞습니까?]
"네, 전데요?"
[수빈이니? 나 민석이야.]
"앗, 형!! 내 번호는 어케 알았어?"
[다빈이가 알려주더라.]
"그래? 근데 웬일이야?"
[그냥 안부전화겸 해서... 지금 뭐하고 있어?]
"그냥 있어."
[그래?]
"응."
[저기, 수빈아... 혹시 내일 시간 있니?]
"응? 시간? 시간은 있는데 왜?"
[아, 잘됐다. 마침 나한테 영화표가 두장 들어왔는데 시간 있으면 같이 보러가자.]
"영화? 무슨 영환데?"
[이번에 새로 나온 조폭 코미디 영화. 어때, 같이 갈래?]
"그래? 낼 할일도 없으니까 갈게."
[그럼 12시에 XX역 앞에서 보자. 괜찮지?]
"응~~~"
[그래, 그럼 내일 보자.]
"응, 고마워, 형~~~"
딸칵
와~~~ 영화다~~~~
영화관 가는게 얼마만이지?
옛날에 민석이 형이 자주 데리고 가줬는데...
옛날 생각 난다. ^^
12시라... 그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겠다.^^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들어간 수빈이였다.
[그럼 내일 데이트겠네? 잘해봐,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말고...
인내가 제일 중요한 거야.]
"그래, 알았어."
[우리도 따라가서 구경해줄게.^^]
"하여간 유지나 너도 사악하다니까..."
[칭찬으로 들을게, 그럼 잘자~~]
"그래."
역시 따라가려는 거군요...
이 애들 정말 고3이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