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나.와."
"이런, 들켰나?"
우르르 몰려나오는 우리의 조연들...
"기껏 재회시켜놨더니 애를 울리냐?"
"시끄러."
"수빈이도 깜짝 놀랐겠지... 그래도 울줄은 몰랐는데..."
".........."
"그나저나 이렇게되면 작전 실팬가?"
"그러게나 말이야... 놀러가자고 하면서 우리가 싹 빠져줘서 둘만 남게 해줬어야 했는데..."
"근데 솔직히 그건 너무 속보이는 작전이었어."
"맞아, 수빈이가 바보도 아니고... 그렇게 되면 눈치 다 깐다구."
"그래도 늬들 전부 동의한 거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정말 말 많은 아이들이군요...
"한다빈. 아까 한 얘기는 뭐야?"
"뭐? 무슨 얘기?"
"첫키스 강탈사건."
"아~~ 그거? 하빈이랑 지나랑 지노도 아는 거야."
"뭐.냐.니.까."
"뭐긴 뭐야? 말그대로의 사건이지."
"!!!"
"수빈이 첫키스 좀 허무하게 뺏겼거든.
전에 중2땐가?
어떤 친구랑 단둘이서 노래방을 갔는데 그애가 수빈이를 덮치려고 했다는거야."
"!!!!!!!!"
"다행히 입술만 뺏기고 순결은 지켰지만...
그날 난리도 아니었어.
울고불고... 그때이후로 한동안 노래방 공포증까지 생겼잖아, 우리 수빈이."
"어떤 새끼야?"
"거기까진 모르고... 아서라, 행여라도 어떻게 할 생각말고...
1년도 더 전의 일이니까...
거기다가 걔 그사건이후 전학갔어.
지노가 가볍게(?) 손봐줬거든?"
"고맙다, 유지노."
"뭘... 널 위해서 그런건 아니야."
"그래서 우리 수빈이 지금 약간의 남성공포증에 걸려있다고 해야 하나?
암튼 좀 그런 쪽을 싫어하고 무서워해.
제대로 된 친구도 하나 없다니까?"
"그딴 거 필요 없잖아."
"세상에... 너 우리 수빈이 친구까지 못만들게 할거야?
우리 수빈이가 좀 예쁘긴 하지만...
너 그러면 안된다... 수빈이 숨막혀서 질식사할라..."
"시끄러, 한다빈."
"자자!! 첫번째 작전은 실패했으니까 이제 다음 작전을 짜자.
아, 민석아. 기뻐해라. 우리가 수빈이를 학생회로 끌어들였다."
"어떻게? 뭘로?"
"서기. 솔직히 진후(현재의 서기) 글씨 계속 보고 있기도 그렇고 해서..."
"... 잘했다..."
"뭐, 특별히 널 위해서 그런 건 아냐.
다만 좀 더 재밌어질 것 같아서 그런 거야.^^"
"역시 김운진 너는 특이한 인간이야..."
"뭘... 근데 나 여기까지 왔으니까 지노 너희집에서 자고 갈래♡"
"미쳤어!!!!!!"
"우리 같이 잔지 오래됐잖아~~~~"
"사흘밖에 더 됐냐?"
"사흘이나 못했잖아~~~"
"이 욕구불만 변태야!!!! 좀 참는 법을 배워라!!!!"
"참을 게 따로 있지, 이걸 참아?"
"흠... 오늘 집에 부모님도 안계시니까 손님방 쓰면 될거야.
우리집 손님방 침대가 더블이니까..."
"땡큐, 지나. 역시 지나가 최고라니까."
"별로 그런건 아니야.
2층에서 하면 너무 시끄러워서 내가 잠을 못자니까... 1층 손님방이 더 나을 뿐이지...
대신 시트는 너희가 알아서 갈아야 돼."
"걱정마시라!!! 한두번 해봤냐? ^^"
"지, 지나야..."
"지노야, 네가 좀 희생해라...
운진이 저 녀석 욕구불만으로 거리에 나가서 여자애들 헌팅하는 것보다는 낫잖아?"
"응... 네 말 들을게, 지나야..."
"됐지?"
"역시 유지나가 짱이라니까.^^"
정말 말많은 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