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드뎌 대망의 고등학교 입학식 날!!!!!
이곳이 내가 다닐 명성고등학교라 이거지?
원래 명성고등학교는 남학교였다.
그러나 몇년전에 같은 재단의 명성여고와 합치는 바람에 남녀공학이 된 것이다.
명성여고는 일명 '공주님'들이 다니던 이름 높은 여고였다.
그래서 지금도 명성고등학교의 여학생들 수준은 높다.
이제 남은 것은 여기서 예~쁜 여자친구를 만나서 같이 학교에 다니는 것뿐!!!^^
난 행복해~~~~♬
학교 정문에 들어가니 게시판에 각자의 반이 적힌 포스터(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앞에 섰다.
돈많은 학교는 역시 다르군...
마치 영화 포스터같다...
검은 배경에 멋진 두 남녀...
거기에 흰색 글씨로 반과 이름이 적혀져 있다.
(실제로 이런 곳이 있을까...ㅡㅡ;;)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른 학교다.
여기로 오길 잘했지...
어디 보자, 내 이름이....
한수빈, 한수빈, 한수빈, 한수...
찾았다!!!!!!
1학년 4반!!!!
제발 아는 녀석이 없기를 바라며...
아는 이름이 없다.
좋아, 좋아, 바로 그거야!!!
내가 혼자서 기뻐하며 날뛰고 있을 때 뒤에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다.
"어머? 수빈이 아냐?"
이 목소리는!!!
천사같이 예쁜 우리 옆집의 지나 누나!!!
"지나 누나~~~"
"일찍 왔네? 아직 입학식 하려면 멀었는데..."
"그냥 여기저기 둘러보려고..."
"그래? 그나저나 입학 축하해. 따로 축하를 했어야 하는 건데..."
"아냐, 누나. 말만으로도 고마워.^^"
"그래도 그럴 순 없지~~ 오늘 시간 어때?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게."
"정말?"
"정말이지."
역시 천사같은 지나 누나!!!!
우리 악마같은 큰누나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작은 누나도 착하고 좋긴 하지만 너무 수줍음이 많아서...
적면증이라고 아시나?
낯선 사람, 특히 남자를 보면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 말도 못한다.
그러다가 눈물을 터뜨리곤 하지...
(보이의 히나키가 이랬었죠...)
그래서 솔직히 좀 답답한 면도 있었는데...
그에 반해 지나 누나는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고 머리도 좋다.
그야말로 '퀸'이다.
늘 당당한 그 모습은 '공주'라기보다는 '여왕님'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누나다.^^
오해는 마시라!!! 누나로써 좋아한다는 거다. 지나 누나는 애인이 있다.
우리 사촌형인데 그 형도 엄청난 미남이라서 둘이 같이 서면 정말 끝내주는 그림이 된다.
부럽다, 유빈이 형...(지나 누나 애인인 우리 사촌형...)
지나 누나도 우리 누나들처럼 쌍둥이다.
단 남녀 이란성 쌍둥이다.
지나 누나보다 7분 늦게 태어났다는 지노 형은 지나 누나라면 껌뻑 죽는다.
어찌나 누나를 좋아하는지...
그 지노 형과 유빈이 형, 그리고 우리 누나들 모두 이 학교 3학년이다.
하여튼 이런 지나 누나와 우리 큰누나가 제일 친한 친구라니...(물론 작은 누나도...)
지금도 믿기 어렵다...
"그럼 뭐 먹을래?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피자!!!!"
"알았어, 그럼 누나가 오늘 피자 풀코스로 쏜다!!!"
"와!!! 지나 누나 최고!!!"
"대신 누나 아는 사람들이랑 같이 가자."
"아는 사람들?"
"너도 아는 사람들이지. 지노랑 유빈이랑 너희 누나들하고 그 외에도 몇 명...
다같이 친한 애들이니까 상관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 학생회 임원들이거든?"
"에? 우리 누나들이 학생회야?"
"어머, 몰랐어?"
"응...."
"그럼 다같이 가자. 걔들이랑 같이 놀면 끝내줄거야. 밤까지 한번 놀아보자.
어차피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나야 좋지만 고3이 그래도 되는 거야?"
"이제 겨우 학기촌데, 뭐... 거기다 하루 논다고 떨어질 대학이면 안가는 게 나아."
"하긴... 누나는 공부 잘하니까..."
"그럼 그렇게 알고 있어~~ 음, 너는 오늘 일찍 마칠테니까...
나중에 누나 수업 마치면 전화할게, 괜찮지?"
"응, 기대하고 있을게.^^"
"그래, 그럼 누나 먼저 갈게. 조금 있다가 보충수업 시작이라서..."
"응, 잘 가, 누나!! 공부 열씨미 해~~~~"
"고마워, 너도 입학식 잘 치르고!!!"
"바이바이~~~~~~"
오예~~~
오늘 원없이 한 번 놀아보겠군!!!
보호자 동반이니까 부모님도 허락해 주실 거고...
지나 누나랑 지노 형, 우리 누나들에 유빈이 형까지...
허락 안 해주시는 게 이상하겠지!!!
얼마만이냐, 이렇게 놀아보는게...
친구라는 녀석들은 언제나 응큼한 것들이라서 같이 놀면 꼭 노래방 같은 데로 가서 날 덮치려고 드니...
제대로 놀아본 적이 드물다.
그런데 이렇게 누나들이랑 형들이 놀아주다니...
역시 고등학교에 오길 잘했어~~~(뭐가?)
내가 행복에 젖어 있을 무렵 학교 학생회실...
"어때? 뭐라고 해?"
"당연히 오케이지."
"참, 내 동생이지만 참 단순하다니까... 피자 풀코스에 넘어온 거냐?"
"피자 풀코스가 아니라 이 유지나 님의 힘이 아닐까?"
"하, 네가 나를 웃기는구나, 유지나."
"칭찬이지, 한다빈?"
"글쎄..."
"그나저나 기분은 어때? 그리워하던 첫사랑과의 재회잖아?"
"글쎄...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 믿어줄래?"
"당연히 아니지!!!"
"두근거린다고 하면?"
"그것도 안 어울린다, 야..."
"흠, 그럼 결국 수빈이도 이녀석들처럼 어둠의 길로 빠져들게 되는 건가?"
"어둠의 길이라니!!! 듣기 거북해!!!"
"맞어, 맞어!!!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라구!!!"
"시끄러!! 누구랑 누가!!!"
"그야 지노 너랑 나랑!"
"누가 사랑하는 사이라는 거야?"
"부끄럼타는 거야?"
"누가!!!!!! 죽을래?????"
"저기... 근데... 이래도 되는 거야?
수빈이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하빈이는 맘이 너무 여려서 문제라니까...
괜찮아, 다 수빈이를 위해서 하는 일인데, 뭐...."
"그래, 그래. 좋게 생각해, 하빈아."
"응..."
"그럼 오늘 야자는 다들 땡땡인가?"
"당근이지♡"
"어라? 너 은근히 기다렸구나?"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 아냐?"
"누가 널 말리냐..."
같은 시각 수빈이...
"엣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