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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린 남자의 노예가 되었다-76화 (76/158)

제76화

녹스가 말하던 중 할리드가 허리를 다시 한번 찔러 올렸다. 녹스는 울 듯 신음하며 끈에 묶여 허공에 뜬 다리를 벌벌 떨었다. 녹스의 성기는 이미 힘을 잃고 물 같은 탁액만 질질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두 다리를 버둥거리며 이미 눈물로 잔뜩 젖은 눈가리개를 더 적시기나 했다. 입술을 꾹 물었다가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놓고 울고 신음하기를 반복했다. 구멍이 낙낙하게 풀어져 좆을 부드럽게 조이는 곳에 할리드는 한 번 더 사정을 하고는 천천히 좆을 빼냈다. 그리고 협탁에서 연초를 꺼내 입에 물었다.

“하실 겁니까?”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내가 손댈 때마다 신경 쓰던 놈 맞나?”

“지금은 상황이 좀….”

할리드의 손이 녹스의 몸을 쓰다듬다 곧 유두를 세게 꼬집었다.

“아흑…!”

“달라서 말입니다.”

붉게 달아오른 녹스의 몸은 안쓰러울 지경이었지만 할리드와 펠티온은 조금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듯 음란해 보이는 그의 몸을 시선으로 훑었다. 펠티온은 땀에 젖은 녹스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느리게 침대 위로 올라갔고 할리드는 마치 그와 교대라도 하듯 침대 아래로 내려와 그가 앉아 있던 의자에 앉았다.

“이런, 녹스. 너무 많이 젖었어.”

“폐, 하….”

녹스의 음성이 떨렸다. 펠티온은 그의 음성에 두려움이 묻어 있는 것을 알았다. 펠티온은 이미 뜨끈뜨끈해질 정도로 발기한 제 것을 천천히 꺼내 들었다. 그리고 이미 정액투성이인 구멍에 느긋하게 비벼 눌렀다. 녹스의 몸이 피하려는 듯이 한 번 흔들렸다. 하지만 두 다리가 활짝 벌어진 채로 묶인 몸은 조금도 도망가지 못했다. 펠티온은 낮게 웃으며 낙낙히 풀어져 빠끔거리는 입구에 좆대를 비벼 댔다.

“흐윽, 아…. 제발.”

“제발, 뭐? 자지를 넣어 달라고?”

“그만, 폐, 하….”

“난 시작도 안 했는데 그만해 달라니.”

펠티온이 느긋하게 웃었다. 그리고 제 좆대를 바로 쑤셔 넣는 대신에 정액 가득한 구멍에 손가락부터 밀어 넣었다. 굵은 손가락 세 개가 동시에 들어오자 녹스는 히끅 거리는 소리를 내며 울었다. 그는 안쪽, 더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고 이제 아예 도톰하게 부풀어 오른 전립선 부근을 손가락으로 비벼 댔다.

“힉! 히익- 아, 아아-!”

“아주 조금만 건드려도 자지러지는군.”

펠티온은 확인을 해 봤다는 듯 곧장 손가락을 빼냈다. 그리고 비벼 대던 좆대를 구멍 안쪽으로 쑥 집어넣었다. 녹스의 온몸이 덜덜 떨렸다. 펠티온은 녹스가 경련을 하든 말든 천천히 허리를 다 밀어붙여 음모가 닿도록 좆을 욱여넣었다.

“자, 녹스. 할리드의 좆과 어디가 다른지 잘 알겠나?”

“모, 모르겠….”

녹스의 안은 이미 눅진눅진해져 있었다. 잔뜩 정액을 싸질러 축축하기도 했다. 안은 좆을 빨 듯 쭉쭉 조여 댔지만 구멍이 벌게질 정도로 마찰 된 터라 이미 구멍 안 전부가 성감대가 되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예민해진 상태였다.

할리드는 느긋하게 연초를 피우며 펠티온이 녹스를 괴롭히는 장면을 관전하고 있었다.

“저런, 그럼 지금은?”

“히윽-!”

펠티온이 녹스의 배를 꾸욱 눌렀다. 그러자 녹스의 발끝이 좍 펴지며 흔들렸다. 고통과 쾌감, 그 두 가지가 뒤섞여 녹스의 뇌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녹스는 고개를 마구잡이로 저어 댔다.

“모르, 모르겠, 히끅. 모르겠, 습니….”

“그럼, 안 된, 다니까.”

그는 음절을 끊을 때마다 안으로 퍽, 퍽, 퍽 허리를 치받았다. 녹스가 다시 한번 울음소리를 길게 흘렸다.

“자 녹스, 구멍을 잘 조여 봐.”

“네, 에…!”

녹스가 있는 힘껏 구멍을 조이기 시작했다. 내벽은 흐물흐물하게 풀어져 마치 오물거리는 것처럼 조여들었지만 펠티온은 모르는 척 웃으며 녹스의 아랫배를 살살 쓰다듬었다.

“이제 어디가 다른지 알겠나?”

“다, 닿는 곳, 이…. 다, 다릅, 니다.”

“닿는 곳이라…. 어디? 여기?”

펠티온은 즐겁다는 것처럼 그의 안에 다시 한번 허리를 세게 처박았다. 녹스가 짧게 버둥거리며 이를 악물었다 놓고, 울고 신음하고 헐떡이기를 반복했다. 지금 그는 무력하게 그들이 좆을 먹여 주는 대로 받아먹을 수밖에 없는 신세였다. 히윽, 끅, 흐윽. 그의 울음소리가 멈추지 않고 들렸다.

“녹스, 울지 말고. 착하지….”

펠티온은 허리를 주욱 빼냈다. 내벽이 좆대에 들러붙어 딸려 나가는 감각에 녹스가 몸서리를 쳤다.

펠티온은 그런 녹스의 모습을 보면서 또 낮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그리고 그의 퉁퉁 부어오른 유두를 살짝 꼬집으며 허리를 가볍게 흔들었다.

“하으으…! 아!”

“하나 더, 뭐가 다르지?”

그러자 녹스가 뒤를 힘껏 조였다. 펠티온은 마치 잘했다는 듯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허리를 차박차박 소리가 나도록 잘게 흔들며 말했다.

“녹스, 대답해야지.”

“가, 가운데가 좀 더 볼록하게….”

“맞아. 잘했어.”

펠티온은 마치 상이라도 내리듯 허리를 세게 퍽 하니 치받았다.

“흐아-!”

녹스가 타액을 삼키지도 못하며 신음을 터뜨렸다. 펠티온은 그게 귀엽다는 듯 입가로 흐른 타액을 엄지손가락으로 슥 훑어 주고는 이내 발갛게 피어오른 유두 두 개를 두 손으로 쥐었다.

그리고 그 채로 유두를 잡아당기며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유두가 당겨지며 구멍이 쑤셔지자 녹스는 파드득 떨며 빌기 시작했다.

“그마, 아앗-! 그만, 흐윽! 주인, 주인니, 임…!”

“박는 건 난데, 또 제 주인만 찾는군.”

펠티온은 슬프다는 듯 유두를 더 세게 잡아당겼다. 그렇지 않아도 붉게 부풀어 오른 유두가 더 빨갛게 물들었다. 녹스는 견디기가 힘들어 짐승처럼 울어 댔다. 그리고 퍽, 퍽, 찌걱, 찌극. 펠티온의 허리 짓은 점점 더 거세져 갔다.

녹스가 두 다리를 버둥거리다가 이내 벌벌 떨며 흐으으 울음소리를 길게 흘렸다.

“하아…. 이 안은 언제 들어와도 좋군.”

펠티온은 곧 당겨 대던 유두를 놓고, 신음하는 녹스의 입술로 손가락을 가져갔다. 그리고 혀를 엄지손톱으로 꾹 누르며 가볍게 긁었다.

“입으로도 받아 내고 싶을 텐데, 그러질 못해서 어떡해.”

“아, 아니….”

“아니기는. 항상 잘만 빨아 대던 걸. 조금만 기다려. 이따 먹여 줄 테니.”

조금 이따, 라는 건 녹스의 기준에선 한참 뒤였다. 그렇다는 건 이 행위가 끝날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녹스는 뇌가 녹아 버릴 것 같았다. 눈은 보이지 않았으나 눈가는 눈물로 짓물렀을 게 뻔했고 좆을 계속해서 받아 낸 구멍엔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아래는 질척질척해 자신이 싼 것인지 제 주인이 싼 것인지 알 수 없는 액체들로 가득했다. 녹스는 히끅거리며 다시 한번 제 주인을 찾았다.

“주인, 니임, 용서, 해주, 히끅. 십….”

“안 돼.”

할리드는 연초의 연기를 내뱉으며 말했다.

“아직 멀었으니까.”

그 말이 녹스의 정신을 뚝 끊기게 만들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뇌에 과부하가 온 녹스는 눈물을 뚝뚝 떨구기 시작했다. 펠티온은 하하 웃으며 이미 젖을 대로 젖어 버려 눈물이 배어 나오는 눈가리개 근처를 손가락으로 문질러 주었다.

“왜 울리고 그러나, 할리드.”

할리드는 심드렁하게 연초를 녹스의 허리에 비벼 껐다. 연한 살이 타들어 가며 동그랗게 붉은 자국을 남겼다.

“아악-!”

“취향 한번 고약한지고. 허벅지 안쪽에도 그런 걸 하나 남겨 놓더니.”

“이런 자국을 남겨 놔야 주제넘게 잊지 않을 것 아닙니까.”

“무얼.”

“제 몸뚱이가 누구 소유인지를.”

“그대도 참 지독해.”

펠티온은 느긋하게 좆대를 박아 흔들었다. 녹스는 다 쉬어 버린 목소리로 히끅 대며 울었다. 이젠 제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생각 자체가 불가능했다. 할리드가 천천히 녹스의 귓가로 다가가 속삭였다.

“네가 누구지?”

“녹, 스….”

“그래, 녹스. 내 노예. 너는 누구 것이야.”

“주인, 님의 흐극, 것 입, 니다…!”

펠티온은 그의 목소리에 따라 허리를 툭 툭 쳐올렸다. 하지만 녹스는 충실한 노예답게 주인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애썼다.

“그래, 그것 말곤 다 잊어버려. 네가 내 노예라는 그 사실 하나만. 기억해.”

“예, 에…! 아…!”

점점 펠티온의 좆대가 안으로 치받기 시작했다. 녹스는 또 격렬하게 흔들리는 그의 좆대를 쭙쭙 빨아먹듯 조여 대기 시작했고 펠티온은 그의 안에 제 자지를 쑥 밀어 넣었다 빼기를 반복했다.

녹스는 짐승처럼 울고 빌다가 결국 경련하며 한 번 더 절정을 맞았다. 사정이 없는 마른 절정이었다. 그가 흠칫거리며 튀고 있을 때조차 펠티온은 배려 없이 그의 안에 제 것을 마구잡이로 처박아 댔다.

녹스가 아무 소리도 제대로 뱉지 못할 때. 그때가 되어서야 안에 파정을 맞고는 느릿하게 숨을 내쉬었다.

“하아….”

펠티온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화상이 남은 녹스의 허리께를 살살 쓰다듬었다.

“녹스.”

“…흐으, 흐.”

“주인님 말씀을 잘 들어야 이것도 빨리 끝날 것 아닌가. 응?”

“네, 네에….”

“자네가 할 일이 뭐지?”

“주인, 님…. 것을.”

짜악!

허벅지 안쪽으로 펠티온의 손바닥이 내리쳐졌다. 흐윽, 다급하게 입을 다문 녹스가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한번 대답했다.

“주인, 주인님 자지를 받아 머, 먹는 일….”

“그래, 씹질하기 위한 이 구멍으로 말이야.”

펠티온이 구멍 안에서 아직도 단단히 발기해 있는 좆대를 꺼내 입구를 깔짝거렸다. 귀두가 구멍에 툭 하니 걸렸다가 위로 퉁 하고 튀어 오르며 회음부를 문지르자 녹스의 몸이 뒤틀렸다.

“전부 받아먹어야지. 위로도 받아먹고. 그래야 빨리 끝나지.”

녹스는 뇌가 타 버릴 것 같았다. 아니, 이미 타 버린 것 같았다. 이 행위가 빨리 끝나길 바랐다. 쾌락과 고통이 미친 듯이 반복되는 이 몸이 제 것이 아닌 것만 같았다. 그래서 마구잡이로 고개를 끄덕였다. 펠티온이 그 모습에 미소를 지었고 할리드는 헛웃음을 쳤다.

“녹스.”

할리드가 녹스의 귓가에 진득하게 속삭였다.

“이제부터가 제대로야.”

녹스는 두려움이 일어 툭, 하고 정신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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