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귓속말/곧죽을놈>베타: 거너만 보면 급발진해서 PK하고 다닐텐데 ㄱㅊ?]
[귓속밀/베타>곧죽을놈: 님 뉴비한테는 돈주고 죽인다며 개꿀이라던데?]
[귓속말/곧죽을놈>베타: ㅋㅋㅋㅋㅋㅋㅋ아직은 길드 생각없어서 나중에 괜찮으면 들어감]
[귓속말/곧죽을놈>베타: 대신 레이드 뛸 때 딜러 대타 필요하면 불러 도와드림]
베타 누나는 같이 놀면 재밌을 텐데 아쉽다며 나중에 꼭 연락 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던전에 들어갔다. 나는 천천히 등받이에 등을 기댄 채 깊게 숨을 내쉬었다. 길드라, 몇 번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길드에 들어갈 필요성은 못 느꼈다. 공대원들이 모두 있다는 건 참 마음에 드는데. 조금만 더 생각해 보고 누나에게 연락을 넣어야겠다.
필드에 나가서 거너나 잡으러 다닐까. 시스템 창을 열어 이것저것 확인하며 마우스를 딸깍거리던 나는 아직도 채팅을 치고 있는 투명과 죽으러온놈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며 잠수를 탔다. 쟤는 진짜 오지랖이 넓어도 너무 넓다. 닉네임에서부터 관종의 티가 나는데 왜 저러는 걸까 싶다. 그나저나 꽤 오랜만에 결투장을 다녀와서 피곤하기도 하니, 조금 쉬었다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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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자유게시판] ㄱㅈㅇㄴ이랑 ㅌㅁ 한판 붙음 (부제:쪼렙의 난입)
작성자: 유켈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ㄱㅈㅇㄴ은 거너만 골라서 때려잡는 놈임 ㄹㅇ 거너 외에는 손끝 하나 안건듬 근데 하필이면 ㅌㅁ네 길드 뉴비가 거너를 픽함ㅋㅋㅋㅋㅋ유유히 필드를 거닐던 뉴비 당근빳따 100만골 받고 ㄱㅈㅇㄴ한테 죽었고 필드에서 갑자기 PK 당했다며 ㅌㅁ한테 꼰질럿나봄 여기서부터 전쟁의 서막이 시작됨
ㄱㅈㅇㄴ이 며칠 안 들어왔는데 ㅌㅁ이 마을에서 계속 대기깜ㅋㅋㅋ올때까지 대기깜 그리고 들어온 ㄱㅈㅇㄴ한테 호다닥 달려가서 선시비를 털었음 아래부터는 스샷에 댓다는 식으로 설명함
(잠수중인_ㄱㅈㅇㄴ에게_시비거는_ㅌㅁ.jpg)
하필이면 ㄱㅈㅇㄴ 오자마자 잠수라 ㅌㅁ 개쌉무시 당했는데 여기서 제목에 적어둔 부제가 난입함
(쪼렙의_극딜.jpg)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보임? 쪼렙한테 극딜당하는거 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쪼렙 일단 뉴비 아니고 고인물이 재미삼아 만든 캐릭같은데 하필이면 닉네임도 ㅈㅇㄹㅇㄴ임ㅋㅋㅋㅋㅋ자게 보니까 쟤가 ㄱㅈㅇㄴ 뒤 졸졸 따라다닌다는 얘기도 있더랔ㅋㅋㅋㅋ진짜 지옥에서 돌아온 컨셉충ㅋㅋㅋㅋㅋㅋㅋ
(쪼렙한테_발렸다는_홀리스터길드원.jpg)
76렙 거너가 만렙 배메 개처발랏다는 소식인데욬ㅋㅋㅋㅋㅋㅋ아니 저거 진짜 고인물이라니까? 뉴비 아니라니까??? 뉴비면 만렙에 장비 세팅 다 한 배메랑 싸워서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음;;; 아무리 신직업 버프 받았다 해도 절ㅡㅡㅡㅡㅡㅡ대 무리;;;
(잠수푼_ㄱㅈㅇㄴ_극딜.jpg)
(결장으로_따라와.jpg)
둘이 짜맞췄냨ㅋㅋㅋㅋㅋㅋㅋ솔까 쟤 듣보라서 입 잘터는 줄 몰랐음 똘끼 쩔엌ㅋㅋㅋㅋㅋㅋ이후에 둘이 결장 들어갔다고 했는데 왜 때문에 결장은 비공개죠? 양심적으로 옵저버 모드 만들어줘라; ㅌㅁ 말로는 ㄱㅈㅇㄴ이 핵써서 이겼다는데 이거 사실인지 확인 좀 필요할 듯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말해줘
(댓글 121)
- 쟤는 자게 올라올 때마다 미친걸로 올라오고 난리
- 얔ㅋㅋㅋㅋㅋㅋㅋㅋ핵이든 뭐든 ㅌㅁ 먼저 이빨 털어놓고 졌냐곸ㅋㅋㅋㅋ개쪽이닼ㅋㅋㅋㅋ
└ ㄹㅇㅋㅋㅋㅋㅋㅋㅋ선시비 걸었으면 이겨야지! ㅌㅁ아 이 애비는 널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
└ 듀블로 광전사한테 지냐곸ㅋㅋㅋㅋ듀블계의 수치임ㅋㅋㅋㅋㅋ
- 닉값ㅋㅋㅋㅋㅋㅋㅋ지능이 투명ㅋㅋㅋㅋㅋㅋㅋㅋ
└ 말하는 거 개욱곀ㅋㅋㅋㅋㅋㅋ
- ㄱㅈㅇㄴ아...나도 잡으러 와죠...나 거너야....나도 100만골 주고 잡아줘....머니 이즈 뭔들...
└ 나도...나도 쪼렙 거너인데 잡으러 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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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ㅁ1친1놈이 요즘 뭐하나 헀더니 여기서 이러고 있네
└ ㄴ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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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자유게시판] 곧죽을놈 결투장 핵
작성자: 투명
안녕하세요, 홀리스터 길드의 부길드 마스터 투명입니다. 이번에 곧죽을놈님이 저희 길드원을 무차별 PK한 건으로 인해 시비가 붙었고 도무지 타협되지 않아 저와 곧죽을놈님은 결투장에서 PVP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PVP가 시작함과 동시에 돌연 곧죽을놈님의 움직임이 바뀌더니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제 캐릭터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PVP 영상입니다. 광전사에게 저런 기술이 가능하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어 핵 사용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만약을 위해 저희 길드 내에 있는 광전사 유저분께 확인해본 결과 해당 기술은 본 적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현재 해당 영상을 바탕으로 공식 사이트에 1:1 문의를 넣은 상태입니다. 곧죽을놈님은 해명 부탁드립니다.
(결투장.mp4)
(댓글 237)
- 와 뭐임? 광전사 저게 돼? 개사긴데??
└ ㄹㅇ 처음봄;;
- 투명아... 진짜 뇌가 투명하냐... 니가 모르면 다 없는 거고 핵이야..? 너네 길드 광전사 유저가 얼마나 했는진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접으라고 해주고 싶다... 1평캔도 모르는 채로 어떻게 광전사를 해왔냐...
└ 광전사 1평캔 있다는 소리 첨듣는데;
└ 그거야 나올 때부터 관짝 들어간 직업이라 아무도 안 해서 모르는 거고ㅋㅋ 니들이 모르면 다 없는 거냨ㅋㅋ저거 1평캔 맞고 쓰기 까다로워서 그렇지 광전사 나올 때부터 잡았다 하는 유저 중 저거 못하는 사람 아무도 없음 핵 아니고 순도 100% 컨트롤임 곧죽을놈 광전사 원챔인갑네
- 기술이라고 하기에는 좀 조잡하지 않음? 그냥 평타만 계속 쓰는 거 같은데
└ 평타만 쓰는 거 맞음
- 암만 평캔이라도 듀블 선딜로 저걸 몾잡는게 말이 됨?; 핵이랑 평캔 같이 썼을 수도 있잖음
└ 알못이 또 즤롤이죠; 광전사 1평에 경직 걸려있는 것도 모르는 놈이 있다?1 뿌슝빠슝;
└ ㅋㅋㅋ아니 그렇다 해도 듀블 공속 선딜이 얼만데 광전사한테 밀리냐고; 문맥 파악 못함?; 난독있냐?
└ 광전사랑 피빕 해본 적 없는 거 줠래 티내죸ㅋㅋㅋ결장 다니는 광전사 중 공속셋 없는 유저 없다 풀공속 맞추고 뛰면 크리셋 듀블 선딜 씹어먹는 게 당연한 거 아님?;
└ 크리셋인지 공속셋인지 어캐 앎? 나 진짜 몰라서 그럼
└ 결장 뛰는 듀블 중에 공속셋 맞추는 유저 별로 없음 기본 공속 있고 공속이속 올려주는 버프기 있으니까 굳이 필요 없는 거 그래서 대부분 크리 터지라고 크리셋 끼고 다님 연속으로 크리 터지면 순식간에 녹이니까
- 투명아 그냥 고인물 딱지 떼고 게삭튀하지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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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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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아에 접속하자마자 또다시 죽으러온놈을 봐야 했다. 연신 내 캐릭터 주변을 방방 뛰며 모션을 날리는 죽으러온놈을 가만히 보고 있던 나는 채팅을 쳤다.
[전체/곧죽을놈: 죽으러 왔어요?]
[전체/죽으러온놈: 죽을 준비 했습니다]
[전체/곧죽을놈: 필드가죠]
저번에 남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선뜻 쉴드를 쳐 줘서 그런가. 아니면 하도 많이 마주쳐서 그런가. 이제는 이런 장면도 익숙해졌다. 근처 필드로 이동한 나는 연속기를 사용해 죽으러온놈을 죽였다. 그사이 레벨 업을 더 했는지 쉽게 안 죽는 튼튼함에 조금 놀랐다. 가지고 있는 스킬을 모두 때려 박고 나서야 드러누운 죽으러온놈의 캐릭터를 보며 키보드에서 손을 놓았다.
나한테 죽으러 올 시간에 레벨 업에 집중했다면 진작 만렙을 찍지 않았을까? 죽으러온놈은 내 손에 죽은 게 좋은 모양인지 행복하다는 모션을 남기며 장렬하게 마을로 돌아갔다. 슬슬 이 짓도 질려 간다. 뉴비한테 줄 골드도 다 떨어졌고. 마지막으로 한 놈만 잡고 접을까. 마지막이니까 조금 센 놈을 잡아야지.
고렙 필드로 넘어간 나는 때마침 근처에서 사냥 중이던 거너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7강 이상의 강화로 인해 빛나는 이펙트의 무기를 보며 작게 감탄했다. 신규 직업이라 거너를 중심으로 키우려는 모양이구나. 할 맛 나겠다는 생각을 하며 묻지 마 PK를 감행했다. 장비만 좋은 것은 아니었는지 갑작스러운 PK에도 거너 유저는 능숙하게 공격을 피하며 반격을 걸어왔다.
[전체/욜로족: 기다렸다 요놈]
곁눈질로 채팅을 확인하자마자 거너의 프로필을 확인했다. 레벨 100. 만렙이었다. 여기 80대 유저가 다니는 구간인데 왜 만렙이 있냐. 이번에는 쉽게 못 이기겠는데. 속으로 중얼거리며 단축키를 눌러 연속기를 사용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스킬에 거너가 주춤하기도 잠시, 나는 백스텝으로 뒤로 빠지는 녀석을 바짝 쫓아가 근접 스킬을 연달아 사용했다. 화려하게 터지는 이펙트가 시야를 가린다.
여태 이렇게 스킬 쓸 일이 없어서 이펙트 옵션 안 꺼 뒀는데. 실수했다는 생각과 함께 거너의 스킬이 치고 들어왔다. 한순간에 닳은 HP를 보며 속으로 혀를 찬 나는 결투장에서 투명에서 써먹었던 1평을 치기 위해 거너를 향해 최대한 가까이 붙었다. 곧죽을놈 캐릭터가 대검을 높이 들며 넉백 스킬을 사용한다. 멈칫한 거너를 향해 1평캔을 쓰며 승리를 확신하는데, 돌연 뒤쪽에서 대미지가 들어왔다.
“이건 뭐야.”
[전체/욜로족: ㅋ]
파티가 있었구나. 여태껏 만난 유저들은 하나같이 따로 다니거나 거너끼리 몰려다니길래 예상 못 했다. 하기야 그만큼 죽었으면 슬슬 파티로 다닐 때가 되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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