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비바람과 함께 온 어두운 밤의 찬
비는 당장 그날 저녁부터 쏟아졌다. 장서관을 정리하던 운서는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내관들에게 현궁의 덧문을 모두 닫으라고 지시했다.
밖으로 후다닥 나온 운서는 직접 태선각의 덧문을 닫는 걸 돕고 있었다. 작은 몸으로 낑낑거리며 커다란 창문에 무거운 덧문을 끼워 넣는데 자꾸만 손이 미끄러졌다.
“뭐가 이렇게 무거워. 에구구, 내가 거시기만 있었어도….”
운서가 자신에게 사내의 알맹이만 있었어도 이깟 덧문은 쉽게 들었을 거라고 짜증을 냈다. 빗물에 손이 젖어서 더 미끄러웠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멈췄다. 의아해진 운서가 주위를 돌아봤으나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제 머리 위에만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었다.
갑자기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운서가 놀라서 뒤를 돌았다. 그러자 커다랗고 시커먼 놈이 우산을 들고 비를 막아주고 있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뭐, 뭐야?”
“네가 고뿔에 걸리면 폐하께서 화를 내실 텐데 왜 나와 있냐?”
찬이었다.
그는 멍하니 자신을 올려다보는 운서에게 우산을 건네주더니 작은 손에 들린 덧문을 빼앗아 갔다. 그러고는 찬은 덧문을 가볍게 들고 창문에 휙 끼웠다.
‘우이 씨! 똑같이 고환이 없는 놈인데…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
고맙다는 말도 없이 눈을 쪽 찢은 운서는 고까운 시선으로 찬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같은 내관인데도 저놈은 키도 훌쩍 크고 몸도 아주 좋았다.
‘내가 더 잘생겼는데! 똑같이 거시기도 없는데!’
아니, 아랫도리가 허전하면 몸도 당연히 똑같이 비실비실해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저놈은 왜? 대체 왜?!’
내관 중에서 찬만 체격이 건장한 건 아니었다. 황제의 직속 부서인 동창과 금의위 소속의 내관들은 모두 찬처럼 체격이 좋고 무예도 뛰어났다. 그런데 찬이 늘 곁에 있는지라 그가 더 고까운 운서였다.
찬이 튼실한 팔로 덧문을 척 끼우는 것만 봐도 열등감이 치솟았다. 운서는 그를 무시하면서 다른 덧문을 들어 올리려고 했지만 역시 자신에게는 버거운 일이었다.
“아 씨, 무거워.”
“쯧, 쪼끄만 놈이 태선각에서 편히 잠이나 퍼 자지. 비 오는 밤에 왜 나와?”
“뭐, 뭐? 쪼끄만 놈이라고?! 이 자식이!”
알맹이 없는 내관이라는 말 다음으로 작다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 운서가 얼굴을 벌겋게 물들이며 금방 발끈했다. 그는 씩씩거리며 찬을 노려보는데, 찬은 그런 운서의 벌건 얼굴을 보며 피식 웃었다. 운서는 찬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 더 부아가 치밀었다.
“네가 작은 건 사실이잖아. 나머지는 내가 할 테니, 넌 들어가 있어라.”
“됐거든! 너는 네 일이나 잘해.”
표독스러운 말투로 찬의 호의를 거절한 운서는, 황제의 명을 수행해야 할 놈이 빈둥거린다고 투덜거리며 나머지는 자기가 하겠다고 작은 몸으로 찬을 밀어냈다. 그러나 찬이 운서가 가진 덧문을 다시 빼앗았다.
“네가 내 앞에서 알짱거리는 것만 보면 짜증이 나니, 그만 들어가!”
차가운 말투와 함께 제법 잘생긴 얼굴을 확 찌푸리는 통에 운서는 살짝 겁을 먹고 움찔했다.
하지만 겁을 먹은 것도 한순간, 상대의 덩치가 아무리 커도 기가 죽을 운서가 아니었다. 황제와 태후를 뒷배로 두고 있는 운서는 찬을 향해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뭐야! 짜증 날 정도로 날 싫어하면서 도와주긴 왜 도와주는 거냐? 하여간 정도 없고 차갑기만 한 재수 없는 놈아!”
“…넌 도와줘도 지랄이냐!”
찬이 한숨과 함께 다시 짜증을 내며 운서를 내려다봤다. 운서는 그를 계속 째려보기만 했다.
“그러니까! 그렇게 날 싫어하면서 왜, 왜 도와주냐고?!”
그 말에, 덧문을 마저 끼운 찬이 묘한 눈으로 운서를 쳐다봤다. 운서는 싫어하면 그냥 무시하고 가던 길이나 가라고 성격 나쁜 작은 강아지처럼 짖었다.
찬은 비에 젖어서 축 늘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큰 키를 접어 운서를 마주 봤다.
“난 너를 싫어한 적이 없어.”
“…….”
“싫어한 적 없다고.”
“…뭐?!”
너무 의외인 말에 운서의 동그란 눈이 더 똥그래졌다. 운서가 입을 쩍 벌리면서 뻔한 거짓말 하지 말라고 방방 뛰려던 때였다. 순간 찬이 그대로 제 입술을 운서의 입술에 가져다 댔다.
“……!”
그는 작고 보드라운 입술을 슬쩍 빨고 떨어졌다. 이윽고 운서의 귓가에 떨어지는 목소리가 한층 부드럽고 어쩐지 달짝지근해졌다.
“싫어한 적 없다니까 그러네.”
“이, 이게 무슨…?”
운서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전에도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던 운서는 얼른 손으로 제 입술을 가리고 팔짝 뛰듯이 몇 걸음 물러났다.
“이 몹쓸 놈이… 나, 나만 보면 짜증 난다면서 대체 무슨 짓이야?”
“너만 보면 짜증 나니까 이러는 거다.”
찬은 운서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씨익 웃었다. 그의 눈동자 속에서 운서를 향한 정욕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전에는 저 눈에 보이는 흉한 기운이 자신에 대한 미움이라고 여겼었는데, 이제 보니 착각한 모양이었다.
놀란 운서가 한 걸음 더 물러날 때였다.
“운서야, 일단 내 처소로 가자.”
“…내가 왜 네놈의 처소로 함께 가야 하는데? 절대 싫어!”
저놈의 방에서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 운서는 그대로 뒷걸음쳤다. 그러나 두세 걸음 가기도 전에, 찬이 운서를 잡아서 작은 몸을 제 옆구리에 끼고 몸을 휙 움직여 태선각의 담장을 훌쩍 넘었다.
사례감과 금의위의 내관들은 모두 황제를 가장 가깝게 모시기 때문에 그들의 처소 또한 현궁 안이나 그 주변에 있었다. 찬은 순식간에 담장들을 휙휙 넘어서 태선각 뒤편에 있는 자신의 처소로 운서를 데려갔다.
“히익, 사람 살려!”
찬이 현궁의 담을 훌쩍훌쩍 넘는 도중에 운서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찬의 처소에 들어와 있었다.
“이미 내 처소에 왔으니 그만 지랄해라.”
“내가 괜히 지랄하냐. 네놈이 날 덮치려고 납치를 하니 그러지!”
운서는 비에 젖은 머리와 의복을 툭툭 털면서 투덜거렸다. 그러고는 살려달라고 한 것치고는 침착하게 찬의 방을 살폈다.
찬의 처소는 그의 딱딱한 성격에 맞게 침상과 탁자, 의자 정도만 있었다. 자신의 포근하고 화려한 처소와는 달리 장식품도 없는 단출한 곳을 둘러본 운서의 눈이 비단 이불이 깔린 침상에 고정됐다.
‘이제 곧 저기서 날…. 아니, 잠깐! 알맹이도 없는 놈이 날 무슨 수로 덮치겠다고?’
“너, 진짜로 날 덮칠 건 아니지? 거시기도 없는 게!”
“야!”
“사실이잖아.”
운서는 다행히 엉덩이가 쑤셔질 일은 없겠다고 안심했다. 그런데 낮은 웃음과 함께 찬의 커다란 손이 그의 작은 엉덩이를 슬쩍 만졌다.
“내가 거시기는 없어도 네 음문은 잔뜩 들쑤셔줄 수 있어.”
“…뭐? 어떻게?”
찬이 자신을 덮칠까 무서워하던 운서는 금세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 떴다. 자신처럼 알맹이가 없는 놈이 무슨 수로 제 뒷구멍을 쑤셔줄 수 있다는 건지 궁금했던 것이다.
“잠깐! 야, 내 귀한 엉덩이에 모조 성기 같은 흉악한 물건을 쓸 거냐?”
“그런 거 아니야.”
모조 성기라면 서역에서 들어온 것으로, 한때 그것이 유행처럼 번져서 온 규방과 기루에서 여러 모양의 기구를 사들였었다. 운서도 물론, 운우지정을 나누던 병부의 병사들과 이것저것으로 즐겼고 싫지도 않았지만, 저놈이 제 엉덩이에 이상한 도구를 꽂는 건 달갑지 않았다.
“그딴 걸 왜 쓰냐. 네가 써달라고 조르면 모를까.”
“내가 너한테 조를 일은 없거든. 네놈이 날 덮치려고 납치한 걸 폐하께서 아시는 날엔, 너는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황궁을 나가게 될 거야. 그러니까….”
“내 성기로 직접 쑤셔줄게.”
“…하하, 미친놈.”
운서는 찬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어떻게든 건드리려는 변태의 헛소리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찬을 비웃던 운서는 잠시 웃음을 멈췄다. 만약에 찬이 거시기를 휘두를 수 있다면! 그렇다면 자신도 할 수 있을 테고, 참한 색시를 들여 혼인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눈이 번쩍 뜨였다.
“야, 내 엉덩이를 네놈의 것으로 어떻게 쑤실 수 있는지 얼른 말해봐.”
조금 전까지 살려달라던 운서는 찬에게 달라붙어서 그를 재촉했다. 지금은 자진해서 엉덩이를 까고 싶을 정도였다.
“…너도 참 못 말린다. 잠깐 기다려. 너한테 보여줄 게 있으니까.”
“뭔지 빨리 내놔봐.”
거듭된 운서의 재촉에 피식 웃은 찬이 작은 상자 하나를 들고 왔다. 그가 상자에서 꺼낸 건 길쭉한 원통형의 물건이었다. 그런데 그냥 길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새끼손톱만 한, 오톨도톨한 돌기가 가득했다.
“이게 다 뭐냐?”
“이건 서역인들이 가져온 천연고무로 만든 물건이야.”
“천연고무라고?”
“그래. 서역에는 고무나무가 있는데 나무의 유액을 채취해서 굳힌 라텍스라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하더라. 이걸 내 성기에 끼우면 발기한 모양처럼 고정이 되는 거야. 어때?”
“으음, 모양은 망측하긴 하지만 신기하네. 서역인들은 별것을 다 만드는구나.”
운서는 돌기가 가득한 망측한 것을 살짝살짝 찔러보면서, 신기한지 그것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둥근 기구는 물렁거렸지만 적당한 탄성이 있었다.
신기한 나머지 운서가 아예 기구를 꺼내서 주물러보는데, 찬이 그의 가는 허리를 팔로 감고 입을 맞췄다.
“으응…, 찬아 자, 잠깐만.”
“왜? 너도 이걸 써보고 싶잖아.”
“써보고 싶긴 하지. 그런데 뭐야? 나보고 네 앞에서 살랑거리면서 알아서 엉덩이를 까라는 거냐?”
“그러면 좋고.”
찬이 아직도 운서가 만지작거리는 것을 그의 손에서 뺏으면서 다시 입을 맞췄다. 작고 보들보들한 입술에 제 입술을 비비자 앙큼한 놈이 냉큼 입술을 살짝 벌렸다.
내키지 않아 했으면서도 운서의 적극적인 행동에 찬은 웃었다. 그리고 순순히 벌어지는 입술 사이를 음란하게 핥으면서 단단한 팔로 운서의 몸을 끌어안았다.
거시기한 물건을 아직 쥐고 있던 운서도 꼬물거리면서 작은 손으로 찬의 등을 감쌌다. 그것을 신호로 찬은 운서의 여린 몸을 덥석 안아 들었다.
이 방에서 유일하게 온기가 있어 보이는 침상에 운서를 내려놓은 찬이 작은 몸 위에 올라탔다. 그는 운서를 내려다보며 부드러운 뺨을 쓰다듬었다.
“귀엽다.”
“…뭐? 귀엽다니! 무, 무슨 소리야?”
만날 자신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던 놈이 갑자기 돌변하여 귀엽다니. 그것도 자신을 사랑스럽게 내려다보면서 뺨까지 부드럽게 쓰다듬는 통에 운서의 얼굴이 발긋하게 달아올랐다.
“귀여운 놈한테 귀엽다고 하지. 뭐라고 하냐?”
“야, 너 갑자기 왜 그래?”
뭘 잘못 먹었냐고 타박하는 운서의 얼굴이 부끄러움에 점점 더 달아오르기만 했다.
“운서야, 물어볼 게 있는데….”
“으응? 뭔데?”
찬의 말투도 갑자기 너무 부드러워져서 더 부끄러워진 운서는 얼굴을 붉히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뭐냐고 물었다. 항상 자신에게 냉기를 풀풀 날리던 찬이 갑자기 다정하게 구니 기분이 이상했다.
“너하고 폐하는…, 무슨 사이냐?”
“…폐하와 무슨 사이냐니? 그게 무슨 생뚱맞은 질문이야?”
한참 분위기가 달궈지던 때였다. 산통을 깨는 질문에 운서가 볼을 부풀렸지만, 찬은 어서 대답하라고 재촉만 했다.
“그냥 대답해.”
“아니, 당연히 폐하와 나는 황제와 내관 사이지. 뻔한 걸 왜 묻냐?”
“그래? 그럼 알았다.”
알았다는 말과 함께 찬은 운서의 조그만 턱을 들어 올려서 눈을 맞추고, 자신의 시선으로 점점 붉어지는 귀여운 입술에 입을 맞췄다.
처음에는 살짝 닿았다가 그다음에는 질척한 소리와 함께 입술이 츠읍 빨렸다.
“으응….”
찬의 입맞춤에 운서의 붉은 눈가가 색기를 담뿍 머금고 달아올랐다. 찬은 그런 운서의 얼굴을 홀린 듯 바라보면서 작고 귀여운 입술을 마음껏 빨기 시작했다.
“흡, 아응, 읏.”
입술이 짓눌리고, 비벼지고, 입술 사이가 마구 핥아지는 바람에 운서는 바동거렸다. 흥분으로 발끝을 이리저리 흔들고 찬의 단단한 몸에 더 꽉 매달렸다.
‘지금까지 잔 사내들의 얼굴이나 몸매로만 보면 이놈이 제일 근사한데.’
성격은 지랄 같아도 키도 훤칠하고 근육도 단단하고 얼굴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 운서는 찬에게 고환만 있었어도 훨씬 좋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자신도 불알이 없는 처지인데 서로 상처만 되는 불평을 늘어놓을 순 없었다.
고환에 집착하는 운서가 아쉬움에 숨을 삼키자 찬이 그의 작은 입술을 가르고 혀를 밀어 넣었다. 운서는 찬의 입술 사이를 간지럽히며 혀를 얽었다. 그와 동시에 운서의 발끝이 또 꿈틀꿈틀, 까닥까닥 움직였다.
찬의 팔이 운서의 허리를 더 단단하게 끌어안고 몸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침상에 가만히 누워서 입맞춤을 받으며, 운서는 제 몸을 받치고 있는 이불이 푹신해서 기분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날 자기 처소로 데려온 놈도 이놈뿐이네.’
병부의 그놈들은 모두 자기 욕정만 채울 욕심에 운서를 황궁의 으슥한 곳으로 이끌 뿐, 이렇게 비단 요에서 눕힌 사람이 없었다. 그놈들은 여태 운서에 대한 배려심은 없던 것이다.
좋다고 실실거리던 놈이 아니라 만날 싸우던 찬이 자신을 비단 요에 눕힐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좀 잘해줄 걸 그랬나.’
운서는 지금부터라도 그럴 요량으로 제 입안을 헤집는 더운 혀를 쪽쪽 빨았다. 운서가 단단한 목에 팔을 감고 매달려 적극적으로 혀를 놀리자 움찔한 찬이 혀를 뗐다. 작은 혀와 찬의 혀 사이에 타액이 늘어졌다.
찬은 자신의 것과 뒤섞인 운서의 침을 핥고는 자신을 멍하니 보는 뺨에 입을 맞췄다.
“너 진짜 귀여워.”
낮은 웃음과 함께 귀엽다고 속삭인 찬이 운서의 몸을 노골적으로 더듬으며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하읏.”
찬의 혀가 작은 입에서 한 바퀴 휘돌자 내관복의 매듭이 풀리며 훌렁 벗겨졌다. 다시 그의 뜨거운 혀가 반대로 휘돌자 이번엔 안에 받쳐 입은 속곳과 바지까지 몸에서 훌렁 빠져나갔다.
“운서야….”
작은 몸을 발가벗긴 찬은 욕정에 가득 찬 목소리로 운서의 이름을 불렀다. 그에 운서는 허리를 부들거렸고, 찬의 입술이 다시 겹쳐졌다. 운서의 입술이 쪽쪽 빨리는 것과 동시에 무예를 수련하느라 굳은살이 박인 커다란 손에 그의 양물이 잡혔다.
찬은 운서의 성기를 주물럭거리면서 가느다란 목덜미를 입술로 훑고 얄팍한 가슴도 더듬었다.
거친 손이 운서의 매끈한 가슴과 물렁거리는 양물을 마음껏 주물렀다. 찬의 손길에 가슴이 붉어지고 유두가 단단하고 뾰족하게 솟을 때, 운서의 양물도 아주 미미하게 흥분하기 시작했다.
“읏, 찬아…. 하응.”
찬은 마른 입술로 발간 유두를 더듬었다. 그의 혀가 탱글탱글하게 부풀기 시작한 돌기를 핥고, 그의 입술이 돌기를 머금고 빨아올렸다. 치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볼록한 젖꼭지가 타액으로 젖어갔다.
“아읏, 앙, 가슴 간지러… 하읏.”
비단 요에 누운 운서가 자신의 가슴을 빨아대는 찬을 멍하니 보며 간지럽다고 앙큼하게 신음했다.
찬은 잠시 혀를 뗐다. 그러고는 이내, 벌써 유두를 크게 부풀린 운서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유륜부터 음란하게 핥았다. 더운 혀가 치덕치덕 볼록한 젖꼭지를 짓눌렀다.
운서의 유실을 맛있게 핥던 찬은 볼록하게 솟은 젖꼭지 끝에 천천히 입을 맞추고 혀끝으로 툭툭 건드렸다. 그는 또 짓궂게 혀로 유두를 짓누르기도 했다.
“여길 얼마나 더 빨아주랴?”
“흐응… 찬아 네, 네 마음대로.”
허리를 꿈틀거리던 운서는 가슴을 좀 더 내밀면서 네 마음대로 하라고 헐떡거렸다. 운서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단정한 입술이 음란한 소리를 내며 운서의 가슴살을 핥고 그것도 모자라 젖꼭지를 입에 넣고 힘껏 빨았다.
“아읏, 앗!”
그럴 때마다 운서의 허리와 엉덩이도 요동쳤다. 찬은 가슴만 빨아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운서의 양물을 만지면서 또 다른 손으로는 그의 허벅지의 깊은 곳을 더듬었다. 거친 손가락들이 은밀한 곳으로 향했다.
살짝 붉게 달아올라 있는 입구를 쓰다듬는 감촉에 그곳이 간지러운 운서가 계속 허리를 뒤틀었다.
‘병부의 병사들만 손이 거친 줄 알았는데… 찬도 제법. 아니 더….’
운서는 제 몸을 더듬는 손길과 입술에 보채듯이 바르작거렸다. 그러나 커다란 몸에 눌려 있는 탓에 손발만 꼼지락거리는 꼴이었다.
“넌 여기도 예쁘고 귀엽다.”
찬이 운서의 유두를 혀끝으로 살살 핥으면서 말했다. 그는 눈으로도 운서를 탐하고 있었다. 제 몸속을 찌르는 듯한 시선에 운서는 허리를 떨면서 절로 엉덩이를 조였다.
“자꾸 그러지 마… 창피해.”
“자꾸 뭐가 창피하다고, 난 너를 궁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이러고 싶었는데.”
찬이 운서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혀끝으로 젖꼭지를 살살 핥으면서 고백했다.
“…….”
처음 봤을 때부터 덮치고 싶었다는 찬의 고백에, 운서는 대답은 못 하고 얼굴만 화르륵 붉혔다.
“자꾸 부끄러워하지 말고 가슴 좀 더 내밀어봐. 네 귀여운 여기가 완전히 퉁퉁 붓도록 빨아주지.”
“아….”
그 말에 운서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제 손으로 얼마 없는 가슴살을 잡아서 내밀었다. 그것만으로도 하얀 가슴 위로 붉게 도드라진 젖꼭지는 먹음직하게 부풀어 있었다.
찬은 당장 입을 대고 돌기를 빨기 시작했다. 축축한 소리를 내며 젖은 유실을 핥자 운서의 젖꼭지가 금방 통통하게 달아올랐다.
“핫, 아읏, 좋아. 찬아….”
운서는 발끝을 옴찔거리며 더 빨아달라고 졸랐다. 찬은 운서의 양쪽 가슴을 오가며 볼록한 것을 혀로 살살 쓰다듬듯이 핥고, 쪽쪽 빨았다. 양쪽을 다 빨아댄 찬이 입을 떼고는 젖꼭지가 맛있다고 입맛을 다셨다.
“맛있어. 운서야, 내가 네 젖꼭지를 전부 빨아주기 전까지 손 놓으면 안 된다.”
“…앗, 으응.”
빨갛게 물든 얼굴을 끄덕인 운서는 바들거리면서도 찬이 제 젖꼭지를 잘 빨 수 있도록 가슴을 잡고 잘 대주었다. 이 와중에도 찬의 손가락은 운서의 아랫구멍을 더듬고 있었다.
찬은 잔뜩 부푼 운서의 유두는 물론 유륜까지 입에 물고 탱글탱글한 꼭지를 달게 빨아댔다. 그 바람에 운서의 작은 허리가 절로 들썩거렸다.
“하앙, 간지러, 앗, 앗, 아파, 그렇게 세게 빨면….”
운서가 어깨와 가슴을 흔들면서 간지럽다, 아프다 헐떡거릴 때, 찬의 손끝은 운서의 음문을 노골적으로 쓰다듬었다.
“하앗, 앗.”
밑구멍이 만져질 때마다 운서의 발긋한 눈가가 더 달아오르고, 두 뺨이 붉게 물들었다. 색기 넘치는 야한 얼굴을 보던 찬은 운서의 유두를 다시 할짝할짝 핥았다. 그는 양쪽 젖꼭지를 번갈아 핥고는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려서 운서의 밑을 더듬었다.
“하으응, 응, 좋아.”
“유두가 빨리고 여길 만져주는 게 그렇게 좋아?”
“…아응.”
찬에게 매달린 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분 좋다고 하자 찬의 기다란 손가락이 바로 운서의 비부로 들어왔다. 사내의 성기에 들쑤셔지는 게 익숙한 곳은 찬의 거친 손가락에 놀라서 안을 조였지만 금세 야금야금 잘 받아먹었다.
“아읏! 네 손… 거칠고 굵어!”
“운서야, 너무 조이지 말고 벌려야지.”
“…으응.”
운서는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허리를 움찔거리며 제 속살에 힘을 뺐다. 안쪽의 조임이 조금 풀리자마자 거친 손가락은 곧바로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단단한 손끝이 운서의 기분 좋은 곳에 닿았다.
“앗!”
찬이 뿌리까지 손가락을 넣고 그곳을 더듬자 운서는 바들거리며 엉덩이를 조였다. 탱글탱글한 점막이 거친 손가락을 조이는 것과 동시에 가슴을 핥던 찬의 입술이 미끄러졌다.
찬이 더운 입술로 배를 핥다가 배꼽에 혀를 넣자 간지러운지 운서가 깔깔 웃기 시작했다.
“아이고, 간지러.”
아랫배를 움찔거리던 운서가 몸을 둥글게 말고 계속 웃었다. 찬은 여전히 그의 엉덩이 속에서 손가락을 넣은 채 색스럽고 뜨거운 분위기를 깨는 운서를 타박했다.
“야, 너는 이런 때에 산통 깨지게 왜 그렇게 웃냐?”
“…간지러우니까 웃지!”
운서는 찬을 향해 작은 혀를 쏙 내밀고 그러기에 배꼽은 왜 핥느냐고 눈을 흘겼다. 또 얄팍한 눈꼬리가 찬의 속을 덥게 만들었다.
찬이 운서의 허벅지를 잡고 주물럭거렸다. 적당히 살집이 있는 운서의 허벅지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고 매끈했다. 허벅지를 훑던 찬의 입술이 다시 올라갔다. 천천히 배를 핥고 가슴을 핥고는 운서에게 입 맞췄다.
운서의 입술과 혀를 동시에 빨아주며 찬은 운서의 매끈한 허벅지를 잡고 그의 다리를 벌렸다. 그러고는 작은 혀를 다시 깊게 빨고 혀를 뗐다.
살짝 떨어진 둘의 입술과 혀에 질척한 타액이 늘어졌다. 깔깔 웃던 아까와는 달리 얼굴이 한껏 달아오른 운서는 야시시한 눈으로 찬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진 찬은 운서의 허벅지를 힘껏 잡고 그에게 깊게 입을 맞췄다.
“흐읍, 읍.”
갑자기 입술과 혀가 거칠게 빨렸다. 운서는 아까처럼 제 구멍에 손가락을 꽂아달라고 허리를 뒤적거리며 재촉했다. 그러나 찬은 운서의 말랑한 허벅지와 엉덩이만 주물럭거릴 뿐이었다.
“자, 잠깐 얼른… 넣어.”
“…뭘 넣으라는 거야?”
“손가락이나… 그, 그거.”
“하여간 밝히기는!”
찬은 주물럭거리던 운서의 허벅지를 꽉 잡고 그의 다리를 활짝 벌렸다. 운서는 찬이 하는 대로 힘을 빼고 그의 뜻대로 다리를 벌렸다.
양쪽 다리가 활짝 벌어지는 것과 동시에 찬이 자신의 손가락을 삼키고 빨았다. 그런 후에 손가락을 빼더니 운서에게 입을 맞추며 혀로 입안을 헤집고는 떨어졌다. 잠시 떨어졌다가, 찬이 다시 제 손가락을 핥고는 요망한 엉덩이 사이에 손가락을 꽂아 넣었다.
“아흣!”
타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손가락이 습하고 탱글탱글한 점막을 더듬으면서 뿌리까지 박혔다. 찬은 아까처럼 안쪽을 둥글리며 속살을 더듬고 전립선을 만져주었다. 동시에 찬의 입술이 다시 내려가 운서의 허벅지를 더듬었다.
“하읏, 앗, 앗.”
찬이 운서의 허벅지 안쪽을 깨물었다. 그에 운서도 제 입술을 깨물었다. 이상하게도 찬이 제 몸을 애무하거나 방금처럼 허벅지를 깨물 때면 달큼한 기운이 온 몸속에서 퐁퐁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내가 낮에 화과자를 너무 많이 먹었었나.’
저번에 장서관을 정리하느라 화과자가 딱딱해지는 바람에 먹지 못한 일이 있어서 오늘은 간식을 두 배로 먹었더니 지금까지 속에서 단것이 내려가지 않은 모양이었다.
운서가 한창 다른 생각에 잠겨 있을 때였다. 찬이 그의 남근을 입으로 물었다.
“앗!”
운서의 허리가 다시 들썩거렸다. 찬은 묵묵히 운서의 물건을 입안에 굴리면서 안을 뒤적거렸다. 찬이 속살을 이리저리 만질 때마다 거친 손끝이 운서의 전립선을 계속 건드렸다. 그 바람에 작은 허리가 앞뒤로, 양옆으로 들썩들썩 부들거렸다. 그리고 드디어 운서의 성기가 일어서기 시작했다.
“하읏, 좋아….”
전립선을 만져주는 게 좋아서 운서의 입안에 절로 침이 고였다.
“이렇게 하는 게 좋아?”
찬이 손가락을 안에서 마구 휘돌렸다. 다리를 활짝 벌린 채 헐떡거리는 운서는 너무 좋다고 열심히 고개를 움직였다.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에도 운서는 허리를 떨면서 찬의 손가락을 조물조물 조였다. 그러자 찬이 손가락을 하나 더 깊숙하게 넣기 시작했다.
푹푹, 추삽질에 운서의 작은 엉덩이가 흔들렸다. 좁은 구멍이 빠끔하게 벌어져서 두 개의 손가락을 얌전히 받아먹는 것과 동시에 손가락에 달라붙었다. 찬은 제 손가락으로 운서의 속살을 쑤시기 시작했다.
“네놈의 속살이 내 손가락에 달라붙는다. 다른 놈들한테도 이랬냐?”
“야! 이런 때에 뭘 묻는 거야? 너야말로 산통을 깨….”
아까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운서가 성질을 내자 살짝 웃은 찬이 손가락을 이리저리 돌렸다. 뜨거운 점막을 만지고 문지를 때마다 계속 전립선을 건드리는 통에 쾌감에 약한 운서는 바로 자지러졌다.
“아아앗, 거, 거기!”
거친 손끝이 그곳을 누르고 비빌 때마다 아랫도리가 저릴 정도로 좋았다. 운서의 작은 물건도 까닥거리며 슬슬 발기하고 있었다.
“여기냐? 여기가 좋아?”
찬이 반쯤 발기한 운서의 선단을 핥으며 물었다. 찬의 혀가 구멍 근처를 할짝거릴 때마다 씨가 없는 분비액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하읏… 좋아.”
운서는 찬의 짧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무 좋다고, 몇 번이나 말하고 엉덩이와 허리를 들썩거리고 제 아랫구멍을 뒤적이는 손가락들을 질척질척하게 조였다.
“하읏, 앗, 빨리, 빨리 이거….”
운서는 아까부터 손으로 주물럭거리던 것으로 찬의 가슴을 툭툭 쳤다. 어서 기구를 써서 제 구멍을 채워달라는 것이다.
찬은 알겠다고 웃으면서 운서의 귀두에서 입술을 뗐다. 질척한 액이 그의 혀와 운서의 귀두 사이에 가늘고 길게 늘어졌다가 뚝 끊기는 것을 시작으로 찬이 옷을 벗었다.
검은 옷을 벗은 찬의 건장한 몸을 드러냈다. 운서가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그의 탄탄한 몸을 훑었다. 굵은 목과 넓은 어깨, 탄탄한 가슴팍으로 눈을 돌린 운서의 눈이 더욱더 가늘어지면서 길고 가지런한 속눈썹이 부르르 떨렸다.
운서의 눈이 곧장 아래로 향했다. 바지를 풀어 헤친 찬은 제 성기를 손에 쥐고 있었다.
‘뭐야, 발기하지 않아도 우람하잖아.’
푹신한 이불에 누운 운서의 눈이 탐욕스러워졌다. 발기하지 않은 크기가 저 정도라면 발기했을 때의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 상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였다.
찬이 제 양물을 잡고 천천히 기구를 끼웠다. 운서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그 모습을 계속 지켜봤다.
“뭘 그렇게 보냐?”
“궁금하니까 그러지.”
운서의 말똥말똥한 눈빛에 부끄러워진 찬은 제 성기를 보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말을 들을 운서가 아니었다. 찬이 얇고 말랑말랑한 기구를 제 성기에 끼우자 운서의 눈이 더욱 커졌다. 원통형의 기구는 귀두만 남기고 기둥과 뿌리를 전부 감쌌다. 그런데 기둥 부분에 오톨도톨한 돌기들이 있어서 무척 음란해 보였다.
찬의 성기를 홀린 듯 보고 있던 운서는 저도 모르게 그걸 만졌다. 새끼손톱만 한 돌기들이 무척 음란해 보이고 또 감촉도 이상했다.
“기구를 끼워도 발기한 것처럼 안 보이는데? 감촉이 부들부들한 게 좀 이상하기도 하고.”
“넣으면 그런 느낌이 든다고 했어. 실제로 그렇기도…, 아무튼 가만히 있어 봐.”
“…너 설마 실제로 써봤냐?”
실제로 그렇다는 건 다른 사람한테 써봤다는 말이었다. 이미 기루에서 시험해봤던 찬은 그냥 대답하지 않았다. 묵묵부답인 찬의 반응에 운서는 바로 성질을 낼 듯이 이를 악물었다. 운서는 자신을 두고 어떤 놈한테 먼저 쓴 것이냐고 따지려다가 찬과 자신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너는 왜 화를 내다가 마냐?”
기구를 남근에 채운 찬이 괜스레 토라진 운서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묻자 운서는 고개를 팩 돌렸다.
“너랑 내가 무슨 사이라고 화를 내냐.”
“무슨 사이라니? 야,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 넌 욕정만 풀고 그대로 모른 척하려고?”
“…무슨 소리야?”
찬을 올려다보는 운서의 눈이 아까보다 더 반짝였다.
“사귀자는 말이다, 지금부터.”
“…….”
사귀자는 말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운서가 눈을 도르륵 굴리며 잠시 망설였다.
“왜 대답이 없어? 그럼 그냥 이런 것만 하는 사이가 되자는 거야?”
“아니, 그게… 난 사귀자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어서.”
“…….”
이번엔 찬이 침묵이었다.
“그동안 잔 놈들하고 사귄 건 아니었던 모양이네. 그럼 넌 여태까지 엉덩이만 대준 거냐?”
“아니야! 이자도 받고 잠깐 눈이 맞아서 그냥 뭐, 겸사겸사 으슥한 곳으로 가서 떡도 좀 치고 그랬지.”
“아, 그랬어. 난 또 그놈들이 모두 네 정인인 줄 알고 모조리….”
찬은 또 말을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운서도 눈치가 없진 않았다. 찬의 말은 ‘정인인 줄 알고 모조리’에서 끝났지만, 운서는 그가 하려고 했던 말의 의미를 끝까지 알아들었다.
“야! 설마, 망천을 먼 곳으로 발령 보낸 게 너야?”
“맞아.”
찬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웃었다. 거침없고 숨김없는 대답에 운서는 입을 쩍 벌렸다.
“왜?”
“아까 널 좋아한다고 했잖아. 너를 차지하려면 당연히 경쟁자들을 내쫓아버리는 게 맞지. 숙부님께 부탁해서 병부에 청탁을 넣었었어.”
“…….”
운서가 얼굴만 붉히고 멍하니 있자 찬은 또 씨익 웃고는 입을 맞췄다. 찬이 작은 입술에 제 입술을 꾹 누르고 비볐다. 입맞춤을 받는 운서의 두 팔이 찬의 목에 감기고 그의 작은 발이 찬의 허벅지를 쓸었다.
붉어진 입술과 질척한 혀를 츱츱 빨던 찬이 운서의 다리를 벌리고 제 것을 가져다 댔다. 움찔거리던 구멍에 미지근한 귀두가 닿자 입구가 벌름거렸다.
“살짝 닿기만 해도 좋냐?”
“무, 무슨 소리야?”
“넣는다.”
찬은 다시 웃고 운서의 벗은 다리를 쓰다듬으며 제 주머니를 뒤져서 미리 준비한 향유를 꺼냈다.
“그건 가지고 다니는 거야?”
찬이 제 남근에 향유를 바르는 것을 본 운서가 할딱거리며 물었다.
“기회만 있으면 널 잡아먹으려고 가지고 다녔지.”
“하으… 진짜!”
운서가 눈을 흘기자 그것도 좋은지 찬은 그저 웃기만 하며 가느다란 발목을 잡아 제 어깨에 올렸다. 운서의 작은 엉덩이가 더 드러나자 찬이 거친 손으로 양쪽 엉덩이를 잡고 쫙 벌렸다.
“읏.”
운서의 신음과 함께 찬이 제 양물을 천천히 넣기 시작했다. 매끈하고 뜨거운 귀두가 주름진 입구를 누르며 들어왔다. 열에 오른 것이 쏙 들어오면서 그 뒤로 기구의 감촉이 느껴졌다.
“아읏, 뭐, 뭐야?”
순간, 운서는 몸을 굳혔다. 말캉하지만 내벽에 닿는 오톨도톨한 돌기의 느낌이 너무 생경한 것이다.
“왜 그래?”
“…감촉이 이상해.”
“어떻게 이상한데? 싫어?”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싫은 게 아니라 이상하긴 하지만 기분 나쁘진 않았다. 찬은 운서가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고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뜨거운 귀두와 함께 탱글탱글한 돌기가 안으로 점점 파고들었다.
“아읏, 앙, 돌기가 안을 다 긁어….”
“운서야, 네 구멍이 엄청 뜨겁고… 좁고, 부드럽고, 촉촉해.”
기구를 끼운 양물을 반쯤 넣은 찬이 귀두에 닿는 매끈하고 부들부들한 감촉에 감탄하며 성기를 더 넣었다.
“으응, 몰라.”
이불을 꼭 잡고 할딱거리던 운서는 모른다고 앙탈을 부리면서 생경한 감촉을 즐겼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좁은 구멍에서 느껴지는 찬의 귀두와 돌기를 움질움질 조이면서 성기가 어서 깊숙이 들어오길 원했다.
찬은 운서의 엉덩이를 더 꽉 쥐고 제 것을 깊게 넣기 시작했다. 기름이 발린 좁은 구멍을 벌리며 남근이 향유와 함께 부드럽게 들어가 안을 때렸다.
“아흣! 빡빡하고 느낌이…, 흣.”
뿌리까지 박힌 찬의 성기에 운서가 몸을 떨었다. 운서는 작은 발끝을 부들거리며 안을 조였다. 운서는 점막을 계속 움찔거리며 돌기만 빼면 정말 발기한 남근 같다고 느꼈다.
“으응, 진짜 감촉이 진짜 같기도 하고… 돌기 때문에 좀 이상해.”
운서의 속살은 기구 때문인지 더 커진 찬의 남근을 맛보듯이 계속 오물오물 조였다. 찬은 자신의 귀두에 달라붙는 차진 점막에 감탄했다.
“난 진짜 좋은데. 내내 상상하던 것보다 더!”
“…내내 상상했다니?”
갑자기 운서가 수줍은 얼굴로 물었다. 아래로는 찬의 것을 계속 조이는 것도 있지 않았다.
“말했잖아. 너를 좋아한다고. 입궁한 첫날에 양부께 널 소개받던 날부터 좋아했어. 그래서 매일 너하고 자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네 말대로 거시기는 없지만.”
“…….”
운서는 그냥 얼굴만 화라락 붉혔다. 역시 아래도 함께 조이면서.
“읏, 왜 그래?”
“진작 말해주지. 그럼 잘해줬을 텐데….”
운서는 그동안 찬을 구박하고, 미워하고, 심지어 거침없이 욕까지 했었다. 그런데도 찬은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웃기만 했다. 그는 대답 대신 운서에게 입을 맞추면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질퍽질퍽, 뿌리까지 푹 박힌 성기가 운서의 음문에서 흔들리며 속살을 자극했다. 뜨거운 귀두는 흔들릴 때마다 부푸는 것 같고, 오톨도톨한 돌기들은 안쪽을 긁었다. 그게 전립선까지 자극하는 바람에 운서는 흥분한 상태였다.
부드럽고도 거칠게 느껴지는 것이 안쪽을 헤집을 때마다 그의 작은 양물이 벌떡벌떡 일어났다. 찬도 마찬가지였다. 귀두와 기둥을 질퍽하게 조이는 운서의 부드러운 속살에 몸을 떨며 물건을 부풀렸다.
“으응, 이상한데… 찬아, 너무 좋아!”
점점 더 뜨거워지는 귀두가 속살의 깊은 곳에 달라붙었다가 떨어지는 느낌에 운서가 몸서리쳤다. 향유에 미끄러지는 것이 내벽에 철썩철썩 붙었다가 떨어지고 기둥을 감싼 돌기들이 운서의 음란한 곳을 남김없이 자극했다. 치덕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운서의 엉덩이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찬도 쾌감에 허리를 부들거렸다. 그는 허리를 더욱 크게 흔들었다. 기구를 씌운 찬의 기둥이 반쯤 빠져나왔다가 점점 단단해지는 귀두와 함께 안을 퍽퍽 때렸다.
“앗, 앗.”
빨라지는 추삽질에 운서는 포근한 이불을 더 꽉 잡았다. 자꾸만 안쪽을 찌르고 긁는 돌기들 탓에 안쪽이 다 간지럽고 뜨거웠다. 운서가 살짝 인상을 쓰자 찬의 허릿짓이 더 빨라졌다.
질퍽질퍽, 돌기들이 길게 빠졌다. 그리고 빠르게 퍽퍽 안을 때리며 박혔다. 그것을 받는 운서는 계속 전립선이 찔리는 바람에 또 자지러졌다.
“하아앙, 제발!”
찬은 탄탄한 허리를 돌리며 깊게 박은 성기로 안쪽을 휘저었다. 질퍽한 소리와 함께 뜨거운 귀두와 돌기들이 좁은 곳에서 빙글빙글 돌며 점막을 쑤시는 것도 모자라 안을 이리저리 헤집었다.
“하응, 앗, 아으… 몰라, 너무 좋아!”
운서는 더욱 헐떡거렸다. 다른 사내들의 성기와는 전혀 달랐다. 찬의 남근에, 계속 바르르 몸을 떨며 아랫구멍을 바짝 조일 수밖에 없었다.
“앗, 진짜!”
운서가 아래를 조이면 조일수록 찬의 귀두도 더더욱 짓눌렸다. 마치 입으로 빨아줄 때처럼 그렇게 조이는 통에 찬은 운서를 꽉 잡고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그는 성기의 뿌리까지 콱 박은 채로 안쪽만 쑤셨다. 고환이 없는 통에 더 깊게 들어오는 찬의 것이 운서의 내장에 쑤실 듯 박혔다.
“앗, 아흑, 앗.”
전립선을 퍽퍽 찌르며 박히는 물건에 운서가 젖은 구멍을 떨며 깊게 신음하자 찬이 그의 안에서 부르르 떨었다.
“아으읏, 이대로…. 앗, 아흣, 느낄 거 같아.”
절정에 오를 것 같은 운서가 찬의 어깨를 쥐었다. 그의 두 발이 찬의 어깨 위에서 하늘하늘 흔들렸다. 그럴 때마다 안쪽이 푹푹 찔려서 온몸이 다 움찔거렸다.
다시 속살이 깊게 찔린 순간, 운서는 찬의 양물을 힘껏 조이며 바르르 떨었다. 동시에 절정에 오른 운서가 사정했다.
“아앗, 앙, 아흐흣!”
앞과 뒤로 모두 방사의 쾌감을 느낀 운서가 찬의 등을 안았다. 그리고 뒤이어 찬도 부르르 떨면서 음수를 토했다.
“아윽!”
찬은 운서의 속살에 제 진액을 전부 쏟아냈다. 하지만 그대로 운서를 놓아주진 않았다. 제 어깨에 걸친 운서의 발목을 내려주는 것과 동시에 찬이 가느다란 허리를 잡아 제 다리 위로 올렸다.
“앗!”
운서의 작은 몸이 찬의 사타구니 위로 올라오자 성기가 더 깊게 박혔다. 찬은 그의 허리를 잡고 육봉을 흔들기 시작했다.
“아앗, 앗… 찬아, 앙. 돌기가 안을 다 긁어서, 아흣… 하앙, 미, 미칠 거 같아…, 힛, 좋아.”
운서가 연신 앙앙거리며 위아래로 흔들렸다. 그는 찬의 목을 감싸고서 좋다고, 돌기 때문에 미치겠다고 헐떡거렸다. 뜨거운 귀두와 질퍽하게 젖은 내벽이 철썩철썩 맞붙고 돌기가 점막을 긁을 때마다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찬의 성기가 조금만 움직여도 운서의 구멍 속이 부들거렸다.
“그렇게 좋아?”
“아읏, 응응, 너무 좋아….”
운서는 아랫배에 힘을 주고 젖은 속살로 찬의 귀두를 질척하게 감싸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내들의 양물처럼 단단하면서도 말랑한 느낌은 없었다. 그렇지만 깊은 곳에 달라붙은 귀두는 헉 소리가 나게 뜨거웠고, 오톨도톨한 돌기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자신의 허리를 강하게 안은 찬의 손아귀 힘도 좋아서 운서는 다시 양물을 조금씩 세우고 더 찔러달라고 졸랐다. 그러자 찬은 운서의 작은 몸을 잡고 그대로 휙 돌렸다.
성기가 끼워진 채라서 운서의 내벽이 돌기들과 마찰하며 몸이 돌아갔다.
“하으윽!”
운서는 그것만으로 또 느낄 것 같았다. 찬은 운서를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는 그의 작은 엉덩이를 힘껏 쥐고 성기를 콱콱 박고 길게 빼냈다. 찬의 양물이 작은 구멍에서 빠질 때마다 질퍽하게 젖은 음문에서 기름과 찬의 분비액이 섞여 질질 떨어졌다.
퍽퍽.
“아앗, 앙, 좋아. 찬아, 이대로 더, 아읏, 앗!”
운서는 제 아래에 있는 비단 이불을 힘껏 쥐고 찬의 물건을 받았다. 뜨끈한 귀두가 아까보다 더 강하게 속살을 때리며 전립선을 짓눌렀다.
“아아앗, 또 갈 거 같아!”
팔과 다리로 몸을 지탱하던 운서는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찬을 돌아보며 제 음문을 움찔움찔 조였다. 내벽을 빠르게 들락거리며 이리저리 쓸어대는 것을, 운서가 음탕하고 질척하게 조이면서 교성을 내질렀다.
밖에선 점점 더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장엄한 현궁이 세찬 비바람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비 오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 현궁의 다른 소리는 모두 비에 삼켜졌다.
그 시각, 황제 연진은 태선각의 침소에서 서책을 읽고 있었다. 연진의 곁은 태감 유덕이 지키고 있었다. 비가 오거나 날이 궂은 밤에는 일찍 침수에 드는 황제가 오늘만은 이부자리를 살피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유덕의 눈동자가 아까부터 바쁘게 황제를 곁눈질했다. 연진은 줄곧 서책에 시선을 주고는 있었지만 그가 서책을 읽는 것 같지는 않았다. 밖에서 비바람이 점점 더 거세지자 유덕은 연진에게 가만히 다가갔다.
“폐하, 밤이 깊었습니다. 이만 침수 드시지요.”
“태감, 저녁부터 운서가 보이지 않는데, 벌써 처소에 돌아간 건가?”
이런 날에는 자신도 좀 쉬어야 하니 일찍 주무시라고 발칙하게 조르던 운서가 초저녁부터 보이지 않은 것이다. 아까부터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던 연진이 서책을 소리 나게 내려놓으며 묻자 유덕의 몸이 움찔했다.
“아, 예. 그러하옵니다.”
“저녁 수라 시중도 안 들더니 내가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았는데 벌써 잔다고?”
“그, 그게 아까 덧문을 닫는 걸 돕다가 비를 맞았는지 고뿔에 걸린 것 같다고 해서…, 폐하 곁에는 얼씬도 하지 말고 일찍 자라고 했습니다. 폐하께서 옮으시면 큰일이지 않습니까.”
유덕은 연진이 당장 운서를 데려오라고 할까 봐 얼른 그가 고뿔에 걸렸다고 아뢨다. 사실 유덕도 운서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분명, 이런 날에는 황제가 일찍 침수를 드니 그 핑계로 병부의 병사를 꾀어서 어디에 처박힌 게 틀림없었다.
“운서가 고뿔에 걸렸다고? 그럼 탕약이라도 가져다주어야 하지 않겠나.”
“폐하! 제가 벌써 몸에 열을 내리는 탕약을 마시게 했습니다. 가벼운 미열만 나는 터라 푹 자고 나면 괜찮을 겁니다. 그러니 폐하께서도 이만 침수 드십시오.”
“…알았다.”
운서가 고뿔에 걸렸다니 이 밤에 부를 수도 없는 연진은 그만 자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다음 날 아침, 비바람이 모두 그치고 날이 맑아졌다. 연진이 눈을 뜨자, 그 곁에서 운서가 침상에서 턱을 괴고 한곳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뭘 그리 골똘하게 생각하는 게냐?”
연진은 제 얼굴을 그에게 불쑥 들이밀었다. 갑자기 눈앞에 연진의 얼굴이 들어오자 멍하니 딴생각에 잠겼던 운서가 화들짝 놀랐다.
“아이고! 폐하, 놀랐잖습니까? 없는 애가 다 떨어질 뻔했습니다.”
“뭔 생각을 하느라 내가 일어난 것도 몰랐냐?”
“아니 뭐, 저도 때로는 사색에 잠길 때가 있습니다.”
“사색이라고?”
자리에서 일어난 황제가 운서를 위아래로 훑었다. 어제 태감이 가벼운 고뿔이라더니 혈색만 좋은 게 아팠던 기색도 없어 보였다. 다만….
“그런데 운서야. 네 얼굴이 왜 그리 붉냐? 아직 고뿔이 다 낫지 않은 모양이지?”
황제의 말에 운서가 제 얼굴을 만졌다. 고뿔에 걸린 적이 없으니 당연히 열은 없지만, 어젯밤의 일 때문인지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침 일찍 태감에게 어제의 일로 혼이 났던 운서는 고개를 휙휙 돌렸다.
“태감께서 주신 탕약 덕분에 고뿔은 다 나았습니다. 그러니 폐하의 아침 시중을 들려고 온 것이 아닙니까.”
화끈거리는 얼굴을 수습하고, 운서는 웃으면서 연진이 잠옷 벗는 것을 도우면서 그에게 용포를 입혔다. 운서가 능숙한 손길로 용포의 매듭을 묶는 때였다. 연진의 옷소매가 작아진 것이 그의 눈에 잡혔다.
“폐하, 그새 또 자라셨습니까?”
“왜?”
“소매가 짧아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목도 더 굵어진 것 같고요. 상의감에 가서 폐하의 의복을 새로 지으라고 해야겠습니다.”
“알았다. 그 전에 오늘 아침 수라는 함께 먹자꾸나.”
“네? 아니 폐하, 저는 내관인데 황제의 진짓상에 어찌 미천한 몸이 숟가락을 올리겠습니까.”
“내가 동궁 시절에는 함께 먹지 않았더냐?”
“그건….”
“어선방에 일러 너를 위해 잉어찜을 만들라고 했으니 여러 말 말아라.”
“폐하, 태후마마께서 아시면 제가 치도곤을 당한다니까요.”
“내가 있지 않냐. 네가 매를 맞게 되면 대신 맞아줄 테니 걱정하지 마라.”
연진은 운서를 끌어다가 제 곁에 붙여놓고 그의 허리를 토닥거렸다. 운서는 동궁 시절부터 이어오던 습관처럼 저에게 집착하는 황제가 걱정이었다.
‘이러다 황자님과 황녀님들을 영영 못 보는 건 아닐까? 그럼 태후마마께서 노여워하시며 날 쫓아내실 텐데. 이대로 한 재산 벌지도 못하고 쫓겨날 수는 없어!’
가뜩이나 알맹이 없는 처지인데 돈까지 없으면 누가 시집을 오겠나. 게다가 물려줄 재산이 없으면 양자를 들이지도 못할 터였다.
‘하지만 이제 장가는 안 가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어제 자신을 좋아한다고 하던 찬을 생각하며 운은 슬쩍 웃었다. 찬은 사귀자고 했고 저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운서가 어떻게 해야 할지 궁리하는데, 연진이 자꾸만 그런 그를 재촉했다.
운서는 하는 수 없이 알겠다고 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대신!”
“대신?”
“저녁 수라는 후궁전에서 드시지요. 싫으시면 전 폐하의 수라상에 앉지 않겠습니다.”
“…그럼 저녁만 먹고 오면 되는 거지?”
“…….”
저녁만 먹겠다는 연진의 말에 운서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구겨졌다. 후궁전에 가서 저녁을 먹는다는 건 그 후에 함께 침소에 드는 것까지 포함이었다. 그런데 이놈의 황제는 열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달랑 저녁만 먹고 올 생각인 것이다.
운서는 이래서 어떻게 꼬물거리는 황자와 황녀를 볼지 눈앞이 캄캄했다.
“표정이 왜 그러냐?”
“폐하, 후궁전에서 침수 드시면 뽀뽀해 드리겠습니다.”
운서는 하는 수 없이 옛날에 쓰던 꼼수를 꺼냈다. 황제가 어린애처럼 굴면 어린애처럼 다루는 수밖에 없었다.
“뭐냐?! 네놈이 감히 서국의 군주를 어린애로 보는 것이냐?”
“설마 저보다 덩치도 한참이나 크신 폐하를 어찌 아이로 봅니까. 정 싫으시면 말고요.”
“…좋다. 하지만 뽀뽀로는 안 돼. 입맞춤으로 바꿔주면 얌전히 가겠다.”
“…….”
운서는 정말로 좋다고 대답할 줄은 몰라서 황제를 물끄러미 보기만 했다.
“왜 그렇게 봐?”
“정말로 좋다고 하실지 몰랐습니다.”
연진은 황당해하는 운서를 보고 피식 웃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입술을 들이밀었다. 운서는 작은 손바닥으로 황제의 얼굴을 밀어냈다.
“안 됩니다. 저녁 수라를 서전궁에서 드시고 나면 그때 입맞춤을 해 드리겠습니다.”
“너무하는구나. 전에 네놈이 내 거시기를 가지고 논 것에 대한 충격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고작 뽀뽀가 뭐라고!”
“…전에는 폐하께서 먼저 만져달라고 하셨잖습니까!”
운서는 말려들지 않았다. 정신적 충격을 운운하며 기어이 입맞춤을 받아낼 눈치라 그냥 무시했다.
연진은 뻔뻔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내관을 내려다보며 머리를 굴렸다. 저 얄미운 입술에 제 입술 한 번 붙이면 서전궁으로 가는 길이 내키지 않아도 그리 고역스럽진 않을 것인데.
‘그런데 왜 서전궁으로 가라는 거야? 전에는 홍안궁이더니… 하여간 공평하다니까.’
연진은 피식 웃으며 다시 운서에게 입술을 들이밀었다. 운서가 자꾸 싫다고 하면 억지로 밀어붙이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엄한 얼굴을 한 운서에게 도로 밀려났다.
“폐하, 대관식을 치를 때 분명히 저와 동궁전에서 하던 습관은 버리기로 약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얼마 전에 또 저에게 강제로 입맞춤하셨지요. 그것도 몇 번이나! 저도 그때의 충격을 잊지 못했습니다.”
할 말이 없어진 연진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삐친 표정을 지었다. 운서는 아래로 내려간 황제의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주었다.
“페하, 지엄하신 군주께서 어린아이도 아니고 티 나게 삐치신 표정을 지으시다니요. 다른 내관들이 보면 또 심기가 불편하신 건 아닌지 걱정하니 웃으십시오.”
“그러니 입맞춤을 해달라는 말이다. 네가 입 맞춰주면 현비와 밥도 잘 먹고 대신들이 짜증 나게 해도 종일 웃고 다닐 테니까.”
“그러니까 서전궁에 다녀오시면요.”
“…알았다.”
또 잔뜩 토라진 얼굴을 했던 연진은 이윽고 내관들이 아침 수라상을 들이겠다는 말에 평소의 딱딱한 얼굴로 돌아왔다.
황제의 수라상에 나란히 앉은 운서는 역시 능숙한 손길로 잉어의 가시를 바르고 두툼한 살을 연진의 접시에 올려주었다. 연진은 운서가 집어주는 대로 음식을 입으로 가져갔다.
문제는 연진이 아직도 운서의 허리를 더듬거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운서는 연진이 황제만 아니면 꿀밤이라도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었다. 황위에 오른 헌헌장부가 아내들과 함께 도란도란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내관의 허리만 주물럭거리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폐하께서는 언제쯤 후궁전에서 아침 수라를 드실꼬.’
운서가 또 한숨을 쉬고 있을 때였다. 불쑥 잉어의 커다란 살점이 그의 입술을 두드렸다. 운서는 그것을 쏙 받아먹고 우물거렸다. 운서가 잘 먹자 연진이 다시 두툼한 살점을 발라서 주었다.
“폐하, 실한 잉어를 보니 후궁마마들이 생각납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이미 어마마마와 덕비와 현비에게도 잉어찜을 가져다 드리라고 했으니까.”
“아이고, 우리 폐하께서 그리 섬세한 줄은 몰랐네요. 아주, 아주 잘하셨습니다. 이왕이면 두 마마께서 배가 이렇게, 이렇게 부른 상태에서 잉어찜을 드셨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운서는 임부의 배를 표현하면서 연진을 은근히 압박했다. 그런데도 연진은 운서가 발라준 잉어의 실한 살점만 날름 먹을 뿐이었다.
게다가 허리께를 지분거리던 손이 슬금슬금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운서는 황제의 손인데도 불구하고, 그 엉큼한 손길을 가감 없이 찰싹 쳐냈다.
“운서야, 아무리 너라도 황제의 옥체에 손을 대면 용서하지 않을 거다. 잠깐, 배가 불러…? 아아,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병부에서 잡아 가둔 그 도사 말인데.”
“네? 도사라니요?”
“전에 저잣거리에서 소란을 떨어 잡아 온 자 말이다.”
“아이고! 맙소사, 그 사기꾼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얼마 전 운서가 본가로 가고 있을 때 대로에서 헛소리를 하던 그 사기꾼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운서는, 후궁마마들을 임신시키라고 종용하고 있던 차인데, 갑자기 딴소리를 하는 연진이 얄미웠다.
“그래. 내관 아이들이 그자에 대해 떠들면서 웃고 있길래 궁금해서 잠시 옥사에 다녀왔었다. 그런데 그자의 말로는 자기가 파는 약을 먹으면 남자도 임신을 할 수 있다더구나.”
“…….”
“왜 그리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냐?”
“…설마 폐하, 그 사기꾼의 말을 믿으시는 건 아니지요?”
“글쎄, 그자의 말을 듣다 보니 재미있어서.”
연진은 남자까지 임신시킬 수 있는 약이라니 재밌지 않냐면서 껄껄 웃었다. 게다가 그자에게서 빼앗은 약을 몇 개 챙겨 왔다고까지 했다. 그 옆에서 운서의 안색은 계속 초췌해지고 있었다.
“백성의 안위를 살펴야 할 군주께서 어찌 간악한 자의 말을 믿으시는 겁니까?”
“믿는 건 아니다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말이다. 게다가 자기가 도사 광적의 제자라고 했다.”
“네?”
“스승과 함께 봉래에 갔다가 도사 광적만 하늘에 오르고 자기는 그곳에 남았다가 신선들의 눈에 들어서 제법 도를 닦았다고 하지 뭐냐. 자기가 스승보다 신통력은 부족해도 약을 만드는 솜씨는 대륙에서는 제일이라고 했다.”
“도사 광적이라면 그 사람 잡아먹는다는 미치광이가 아닙니까! 전부 거짓말일 겁니다.”
“음, 그런가?”
“폐하,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시죠. 다음 달에는 정친왕과 예소왕이 입궁한다고 하니, 형제분들 앞에서 황제다운 지엄한 모습을 보이셔야 합니다.”
“…걔들은 꼭 불러야 하냐? 와서 하는 일이라고는 빈둥거리며 밥이나 축내고 여관들이나 힐금거리는 한량들인데. 쌀이 아깝다.”
“태후마마께서 부르셨습니다. 황궁으로 오실 때도 되었고, 아마도 그분들에게 자극을 좀 받으라는 뜻이 아닐는지….”
운서는 연진을 슬쩍 떠봤다. 그러나 워낙 이복형제를 싫어하는 그는 젓가락으로 접시만 툭툭 칠 뿐이었다. 헛소리하지 말고 시중이나 들라는 뜻이었다. 그에 운서는 말없이 전복탕을 떠주었다.
“전복탕을 드셔도 기운을 쓰시지 않으니.”
“네놈이 정말 벌을 받고 싶은 게냐?”
“사실이지 않습니까.”
운서는 또 샐쭉하게 눈을 뜨고 연진을 흘겨봤다. 붉은 눈꼬리가 웃음을 머금고 자신을 향하자 연진은 색기 어린 눈가를 훑었다.
연진은 운서를 빤히 보다가 히죽 웃었다.
“운서야… 실은 할 줄 모른다.”
“뭘요?”
“후궁과의 합궁.”
“네?! 아니, 그게 무슨 해괴망측한 말씀입니까. 분명 폐하께서 성인이 되기 전에 남녀의 합궁에 대해 배우셨지 않습니까.”
너무 말도 안 돼서 운서의 얼굴이 이상하게 찌그러졌다.
“그야 이론만 배워서 그렇지. 실제로는 해본 적이 없으니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평소 저한테 짓궂은 짓은 다 하시면서 딴소리를 하십니까.”
“오호라, 그러니 이번에도 네가 가르쳐주면 되겠다.”
그렇게 말하면서 연진은 운서의 허리를 더 바짝 안고는 작은 몸을 가까이 끌어당겨서 목덜미를 눈으로 훑었다. 운서는 일단 연진을 밀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단단한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폐하, 알맹이도 없는 저 같은 놈이 밤일에 대해 뭘 안다고 폐하를 가르칩니까.”
“그럼 연습이라도 해볼 테니 가만히 있어라. 연습이라도 해야 후궁전에서 망신을 당하지 않지.”
“…저, 정말이십니까?”
후궁전으로 가서 합궁하겠다는 뜻을 풍기는 연진의 말에 운서는 눈을 번뜩였다.
“뭐….”
“알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급한 대로 제가 알려드리지요. 폐하, 어떤 게 알고 싶으십니까?”
“어떻게 넣는지…?”
“그거라면 간단하지요. 폐하, 여인의 몸은 약하고 섬세하니 부드럽게 만지시고 애무를 많이 해주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먼저 입맞춤부터 시작하는 건 알고 계시지요.”
“그건 안다.”
연진은 운서에게 입을 맞췄다. 입술을 깊게 누르고 비볐지만, 이번에 운서는 그를 밀어내지 않았다. 연진이 합궁 연습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
부드럽게 입술을 비빈 연진이 작은 아랫입술을 빨면서 혀를 넣었다. 입술을 간지럽히며 깊게 들어온 뜨거운 혀가 운서의 입안에서 분탕을 치며 곳곳을 핥자, 운서가 헐떡거리며 연진의 팔을 잡았다.
“으응, 응….”
운서가 콧소리를 흘리자 연진은 그의 작은 몸을 안아서 제 다리 위에 앉히고 그를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옷 위로 운서의 몸을 더듬어 만지기 시작했다.
연진은 운서의 허리를 더듬고 등을 쓸어줄 때도 입술을 떼지 않았다. 오히려 운서의 작은 턱을 들어 올리고 자신의 고개를 꺾어서 혀를 더 깊게 넣었다.
연진은 뜨거운 혀를 돌리며 운서의 작은 혀를 핥고 목구멍까지 살살 훑었다. 그럴 때마다 운서의 가는 허리가 부들거리고 촉촉한 입술 사이로 타액이 흘러내렸다.
연진이 입술을 살짝 떼자 운서의 혀와 그의 혀에서 타액이 실처럼 길게 늘어났다.
“하윽, 폐하….”
운서는 몽롱한 눈으로 연진을 불렀다. 연진의 눈에 운서의 붉어진 두 뺨과 색기 넘치는 눈꼬리가 새침하고도 음란하게 보였다. 게다가 자신의 타액에 젖은 입술까지 못 견디게 선정적이었다.
침을 꿀꺽 삼킨 연진은 운서에게 다시 입술을 붙였다. 자신의 타액으로 푹 젖은 입술을 덮친 연진은 작은 입술을 마음껏 빨았다.
츱츱거리는 질척한 소리와 함께 입술이 빨리는 운서는 연신 부들거렸다. 허리가 뜨겁고 허벅지가 후들후들 떨렸다. 왠지 이대로 울 것만 같았다.
운서가 연진의 팔을 더 꽉 잡자 그의 커다란 손이 옷 위로 가슴을 더듬기 시작했다.
“하앗, 앗.”
숨을 헐떡이는 운서는 연진의 손가락이 가슴을 쓰다듬자 금세 유두를 부풀리기 시작했다. 몽글몽글한 젖꼭지가 꼿꼿이 솟고 허리와 엉덩이도 꿈틀거렸다.
운서가 바르작거리자 연진은 그의 허리를 더 바짝 당겼다. 그 바람에 운서는 연진의 고간 위로 주저앉게 되었다.
“읏!”
작고 말랑한 엉덩이가 연진의 성기를 누르고 비볐다. 연진은 신음을 흘리면서 운서의 입술을 욕심껏 빨았다. 운서는 사납게 제 입술을 빨아주는 연진에게 매달렸다.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연진의 입술이 너무 뜨겁고 손길은 달콤했다.
‘안 돼. 폐하와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다시 연진의 단단한 손가락이 유두를 문지르자 운서는 허리를 바르르 떨며 고양이처럼 갸르릉거리는 소리를 냈다.
운서가 흥분한 것을 안 연진이 그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연진은 아직도 운서의 입술과 혀에 달라붙어서 그를 정신없이 핥고 빨아대는 중이었다. 이윽고 연진이 초조한 손길로 내관의 청색 옷에 달린 작은 단추를 풀자 운서의 여린 어깨와 가슴이 드러났다.
희고 매끄러운 살을 매만지던 연진은 그제야 겨우 달콤한 입술에서 입을 뗄 수 있었다. 역시 이번에도 두 사람의 혀에서 타액이 기다랗게 이어지고, 얼굴이며 목이 얼룩덜룩하게 붉어진 운서가 바르르 몸을 떨었다.
“하읏….”
연진의 눈에 운서의 붉은 얼굴과 촉촉해진 눈동자 그리고 가느다란 목덜미, 하얀 어깨와 부푼 유두가 전부 들어왔다. 운서는 그 상태로 바들거리며 숨을 헐떡거렸다.
입맞춤과 약간의 애무만으로 흥분한 모양이었다. 연진도 흥분한 건 마찬가지라, 운서의 엉덩이 아래에 깔린 그의 남근이 뻐근했다.
운서를 지긋이 바라보던 연진의 눈이 헐떡거리던 운서의 눈과 마주쳤다. 운서의 얼굴이 더 붉어지더니 그가 당황한 듯 허둥거렸다.
“아, 폐하. 이러면 안….”
흐트러진 옷을 추스르며 이러면 안 된다고 말을 하려는 운서를 힘껏 잡은 연진이 그에게 다시 입을 맞췄다. 그리고 이미 자신의 타액으로 흥건하게 젖은 입술을 깊게 빨자 운서가 몸을 꿈틀거렸다.
작은 몸이 단단한 팔 안에서 움찔거리며 움직일 때마다 운서의 엉덩이에 연진의 성기가 스쳤다. 연진의 한 손이 여린 몸을 단단히 잡고 다른 손은 가느다란 등줄기를 더듬었다.
연진의 입술이 다시 떨어지자마자 그의 젖은 입술은 운서의 턱과 목으로 미끄러졌다. 가늘고 부드러운 목덜미를 스치는 뜨거운 입술에 운서가 몸서리쳤다.
“아읏.”
“운서야.”
뜨거운 입술은 어깨를 스치고 가슴으로 내려와서 부푼 유두에 입 맞췄다.
“으응, 안 돼.”
“가만히… 운서야, 이대로 얌전히 있어라.”
안 된다는 운서를 살살 달래던 연진의 입술이 유두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그곳에 붙었다. 운서는 차마 아래를 바라보지 못하고 부들거렸다. 그럴 때마다 제 엉덩이로 느껴지는 단단한 감촉도 적나라하게 느껴져 입술을 깨물었다.
운서의 젖꼭지를 차지한 연진의 입술이 작게 쪽 소리를 내며 입 맞추고 그대로 다른 쪽 유두로 옮겨 갔다. 연진은 운서의 부푼 돌기를 다시 입술로 감싸고 살짝 빨아올렸다.
“흐읏!”
운서가 다시 몸을 떨었지만, 연진은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혀끝으로 말랑한 끝을 누르고 핥기 시작했다. 할짝할짝, 혀가 운서의 통통한 유두를 타액으로 적시며 그것을 음란하게 맛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연진은 전처럼 제 바지를 풀었다. 운서의 엉덩이에 깔려서 계속 발기하던 것을 꺼내자 음액에 젖은 것이 전보다 더 크게 흥분해서 부들거리고 있었다.
그것을 내려다본 운서는 저도 모르게 연진의 남근을 손으로 잡았다. 한 손으로는 쥐어지지 않을 정도로 굵은 육봉을 두 손으로 얌전히 잡은 것이다.
‘여전히 크고 뜨거워. 게다가 울퉁불퉁해서 이상해. 하지만 폐하께서 마마님들과 합궁만 하신다면야.’
운서는 몽둥이 같은 물건을 주물럭주물럭 더듬으며 만졌다. 연진의 물건도 다른 사내들의 성기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말 흉기라도 해도 좋을 정도로 크고 거칠었다.
분명히 매일 연진의 목욕 시중을 들 때는 이렇게 크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느새 다리 사이에 흉악한 몽둥이를 달고 있는 건지.
‘황제라서 그런가…?’
커다란 귀두와 굵은 기둥을 쓰다듬는 운서는 멍청한 생각을 했다. 연진은 여전히 가슴에 매달려 있고, 운서의 얼굴과 목덜미는 물론이고 가슴까지 붉게 달아올랐다. 운서는 입맞춤과 약간의 애무만으로 머릿속이 몽롱하고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연진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것이다.
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연진의 강인한 성기를 핥아보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다. 살짝 입맛을 다신 운서가 뜨거운 성기 기둥을 두 손으로 훑었다.
“으음….”
연진이 낮게 신음하면서 가슴에서 혀를 뗐다. 운서의 작은 젖꼭지와 연진의 혀에도 역시 타액이 길게 늘어졌다. 음란하게 늘어지는 타액의 실타래와 질퍽하게 젖은 붉은 유두를 본 연진이 운서의 몸을 안고 일어났다.
그는 바로 침상으로 올라갔다. 헐떡거리던 운서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니, 자신이 황제의 비단 요에 눕혀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폐, 폐하?”
“운서야, 가만히 있어라. 넣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하지 않았더냐.”
“하지만….”
운서는 뭔가 당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울컥한 마음에 몸을 일으키려고 해도 연진이 커다란 몸으로 눌러 꼼짝할 수 없었다. 입술이 또 겹쳐지고 연진은 제 것을 다시 만지라고 운서의 작은 손을 자신의 양물에 대주었다.
아랫입술과 윗입술을 번갈아 빨리는 운서는 훌쩍거리며 하는 수 없이 황제의 뜨거운 것을 만졌다. 작은 손으로 조물조물 만질 때마다 연진의 숨이 거칠어지고 그의 손이 운서의 몸을 더듬었다.
흐트러진 내관복 위로 가슴을 쓰다듬고 허리를 더듬은 연진이 운서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끈을 풀기 시작하자 운서는 허리를 뒤틀었다.
“폐하….”
여전히 뜨거운 남근을 만지고 있는 운서가 훌쩍거리며 연진을 불렀으나 그는 붉은색이 섞인 짙은 갈색 눈을 빛내며 운서의 바지를 순식간에 벗겨냈다.
“아이고, 폐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운서는 아랫도리가 허전해서 얼른 다리를 오므렸다. 자신의 바지를 벗겨내는 속도로 보니 뭘 더 가르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넣는 걸 가르쳐주겠다는 건 너였다.”
“아니, 그래도… 손길이 능숙하신 게 이미 다 아시는 것 같은데요.”
붉어진 눈을 도르륵 굴린 운서는 이대로 다리가 벌어지는 상황은 피하고 싶어서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능숙했다면 너한테 가르쳐달라고 하지도 않았지. 운서야, 짐의 사생활을 보필하는 건 내관인 너의 일이 아니냐?”
“…무, 물론 그렇지요.”
황제의 사적인 생활을 보좌하는 건 제 일이 맞았다. 내관은 황제의 놀이와 대화 상대는 물론, 목욕 시중에 성적인 부분도 기꺼이 수발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역대 군주들은 항상 후궁들과 침수 들었기 때문에 내관이 직접 상대가 되는 건 드문 일이었다. 게다가 내관들은 간단한 자위 정도만 거드는 정도지 황제의 침상에 누울 일은 없었다.
“너는 내가 황손 열둘은 낳길 바라지?”
“물론이지요. 황자님이든 황녀님이든 낳기만 하시면 제가 다 업어드릴 겁니다.”
“그러니 연습 상대도 되어줘야지. 얌전히 있어라.”
“끄응….”
운서가 새빨개진 얼굴로 입술을 깨물자 그것을 뚫어지라 보는 연진이 가느다란 발목을 잡고 여린 다리를 확 벌렸다.
“에구머니나! 폐하, 부끄럽습니다.”
사타구니가 드러나는 바람에 놀란 운서가 얼른 제 손으로 아래를 가렸다. 그러나 아무리 가려도 소용없었다. 연진의 커다란 손이 운서의 발목에서부터 무릎 안쪽을 스치고 허벅지를 매만졌다.
“히익, 힛!”
커다란 손이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자 운서가 크게 파들거렸다. 연진의 눈은 운서의 입술과 가슴을 더듬고 그의 손은 계속 허벅지 안쪽에서 배회했다.
“운서야,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냐?”
“아, 그… 그러니까.”
운서는 기다란 속눈썹을 깜빡거리며 제 허벅지를 쓰다듬는 연진의 손을 잡고 사타구니 안쪽으로 이끌었다.
“그러니까 후궁마마의 다리 사이에 그곳을 어루만져주셔야… 합니다. 위치는 여기쯤 되옵고.”
기다란 손가락을 이끈 운서가 자신의 회음부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입구를 부드럽게 만지시고, 향유를 바른 손가락을 안쪽에 넣어서….”
“이렇게 말이냐?”
연진은 회음부 아래에 있는 운서의 아랫구멍을 손가락으로 쓰윽 문질렀다.
“앗, 폐하. 거, 거긴 아닙니다.”
“하지만 네 몸에 구멍이라고는 이곳뿐인데? 하는 수 없이 네 아랫입으로 연습을 좀 해야겠다. 향유를 써서 부드럽게 만지라고 했지.”
“폐, 폐하!”
운서가 당황해서 제 음문을 만지는 연진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나 연진은 태연한 표정으로 주름진 입구를 쓱쓱 만지기만 했다.
“앗, 아읏, 폐하.”
“운서야, 너는 내가 합궁을 하다가 덕비나 현비에게 망신을 당해도 좋다는 말이냐?”
“…아니, 절대 그럴 수는 없지요. 서국의 천자께서 그러면 안 되는데…. 흐읏.”
위엄 있는 군주가 교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쩔쩔매다가 후궁들에게 비웃음을 사다니.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었다. 게다가 밤일에 능숙한 사내가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게 더 쉽다고 했다.
운서는 제 아랫구멍을 지분거리는 손길을 견디며 또 하는 수 없이 연진의 손목을 놓았다. 그러자 연진이 낮은 웃음을 흘리면서 사타구니를 가린 손을 떼라고 했다.
“폐하….”
“어서!”
위엄 있는 명령에 운서는 훌쩍거리며 양물을 가린 손을 뗐다. 연진이 눈으로 자신의 성기를 살피는 시선이 느껴졌다.
“이건 아예 발기가 안 되는 것이냐?”
“하읏!”
크고 뜨거운 손이 제 성기를 덥석 쥐는 느낌에 운서의 허리가 크게 휘었다.
“아이고, 폐하. 여인에게 그런 건 없습니다. 그러니 노, 놓으십시오. 폐하께서 만지실 만한 게 아닙니다.”
“귀여운데 왜 그러냐. 가만히 있어봐라. 내 것처럼 발기는 하지 못해도 만지면 느끼긴 하지 않겠냐.”
연진은 제 손에 있는 운서의 양물을 조물조물 만지면서 아랫구멍을 건드렸다. 손끝으로 주름진 음문을 건드리자 그곳에 꿈틀거리며 입을 오물거렸다.
“운서야, 너는 여기도 귀엽구나. 아래와 위가 모두 말랑말랑하고 부들부들한 게 떡의 속살 같기도 하고 네가 좋아하는 화과자 색과 비슷하다.”
“아읏, 무슨 비유가 그렇습니까? 흐읏…, 거긴 그만 보십시오. 폐하.”
“아직 손가락을 넣어보지도 못했다. 쯧, 다리나 더 벌려봐라.”
운서가 훌쩍거리며 다리를 더 벌리자 연진이 그의 사타구니 사이로 머리를 불쑥 집어넣었다. 그리고 운서의 작은 엉덩이를 커다란 손으로 벌리고는 혀로 구멍을 핥는 것이 아닌가.
“…히잇!”
운서는 너무 놀라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감도 잡지 못했다. 그런데 연진이 꽃잎 색으로 물든 음문에 입술을 대고 쪽쪽 입을 맞췄다.
“히잇! 아이고, 이 무슨?!”
연진이, 서국의 황제가 자신의 밑구멍에 입술을 댄 것이다. 세상에 황제가! 심장이 벌렁거릴 정도로 놀란 운서는 입만 떡 벌리고 있는데, 연진이 다시 그곳에 입을 맞췄다. 뜨겁고 촉촉한 입술이 움찔거리는 구멍에 깊게 닿고는 떨어졌다.
“운서야, 어떠냐? 좋으냐? 전에 여인을 애무할 때 이렇게 하는 거라고 배웠다. 다른 것도 해볼 테니 넌 다리만 벌리고 있으면 된다.”
“…….”
놀라기도 했지만, 교접을 연습하는 황제를 방해할 수도 없었다. 싫다는 말도 못 하고 그저 어버버거리기만 한 운서는 제 입을 막고 속으로 비명만 질렀다.
운서가 제 입을 막고 발끝만 부들거리며 얌전히 있자 연진은 다시 커다란 몸을 구부려서 작은 엉덩이에 고개를 파묻었다. 그의 뜨거운 혀가 운서의 음문을 적시기 시작했다.
할짝할짝, 치덕거리는 젖은 소리와 함께 혀끝이 구멍을 찌르고 입구를 핥았다.
“힛, 아흣!”
아래가 핥아지는 음란한 애무에 운서는 도저히 소리를 참지 못했다. 연진의 손은 제 엉덩이를 힘껏 잡고 벌리고 있고 까만 머리카락이 제 양물을 간지럽혔다. 축축하고 뜨거운 혀가 음문을 핥으니 미칠 것 같았다.
허리와 엉덩이를 부들거리는 운서는 이불을 움켜잡았다. 이불을 쥔 운서의 손끝에 힘이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연진의 혀가 구멍 안쪽까지 들어와 속살을 핥았다. 치덕거리는 혀가 속살까지 핥고는 떨어지자 아주 가느다란 타액의 실타래가 이어졌다가 금세 끊어졌다.
“폐, 폐하.”
운서의 얼굴은 다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황제가 제 아래를 핥았다는 수치심과 함께 망극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운서는 그저 여린 몸을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
급기야 운서가 눈물을 훌쩍거렸다. 그런데도 연진은 운서를 놓아주지 않고 붉어진 얼굴로 다가가서 입술을 겹쳤다.
“흣….”
몸을 바들거리던 운서는 연진의 뜨거운 입술을 받으면서 아래를 지분거리는 손길을 느꼈다. 연진이 제 양물과 아랫구멍을 문지른 것이다.
운서의 입술을 살짝 빤 연진이 입술을 뗐다. 그는 운서의 뺨에 다시 입 맞추고는 침상의 머리맡에 놓인 작은 항아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 항아리는 황제가 후궁을 침소로 불렀을 때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마련해둔 향유였다. 긴 팔을 뻗은 연진이 항아리 뚜껑을 열고 향유에 손가락을 적셨다.
연진이 미끌미끌한 향유를 묻힌 손가락을 운서의 아래로 가져갔다. 연진은 훌쩍거리는 작은 몸을 내려다보면서 젖은 손가락으로 밑구멍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하얀 목에 입술을 찍었다가 볼록하게 솟은 채로 떨고 있는 유두를 삼켰다.
“앗, 아응, 폐하. 앗.”
연진은 이제 넣겠다고 속삭이며 유두를 빨았다. 뜨겁고 축축한 입으로 젖꼭지를 물고 혀로 돌기를 핥자 운서의 엉덩이가 움찔움찔 흔들렸다. 이내 연진의 손가락이 그대로 운서의 속살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향유를 묻힌 기다란 중지가 입구를 쓰다듬고 조금씩 들어왔다.
“앗, 앗.”
잘 손질된 황제의 손끝이 운서의 아랫구멍을 파고들어서 안을 만지기 시작했다. 한 마디 정도 들어온 손이 안에서 꾸물꾸물 움직이자 다리를 벌리고 있는 운서의 얼굴이며 어깨가 점점 달아올랐다.
운서는 연진이 합궁을 위한 연습을 하는 것뿐이니 느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까부터 제 가슴에 달라붙어 젖꼭지를 쭉쭉 빨거나 혀로 핥는 통에 양물이 살살 일어설 것 같았다.
연진의 손가락이 점점 깊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굵은 마디가 입구를 스쳐서 내벽을 쓸면서 박히자 이불을 더 꽉 잡은 운서가 전신을 떨었다.
“하앙!”
가는 허리를 바들거리며 느끼는 운서였다. 그런 운서를 내려다보는 연진의 눈동자가 또 붉은색을 띠며 더운 숨을 토했다. 목울대를 크게 움직인 연진은 손가락을 계속 깊게 넣었다. 그런데 운서가 제 내벽을 쓸면서 들어오는 손가락을 엉덩이로 조이면서 더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폐하, 폐하. 제발!”
“운서야 네 구멍이… 굉장히 좁구나. 뜨겁고.”
운서의 조임을 그냥 비문이 좁은 거라고 생각한 연진은 다 넣지 못한 손가락을 움직였다. 향유에 젖은 손가락이 질퍽거리며 내벽을 쓸었다.
“하아앗.”
길고 매끈한 손가락이 속살을 만지며 움직이자 운서가 발끝을 버둥거리면서 더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연진의 손길이 창피한데도 그만두게 할 수도 없으니 눈물만 나왔다.
그렇다고 황제를 보필해야 할 내관이 싫다고 울 수도 없어서 운서는 애꿎은 입술만 깨물었다. 더 큰 문제는 안쪽이 만져지기 시작하자 운서의 아래도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에 연진의 손가락이 더 깊숙하게 파고들어왔다.
“운서야, 네 아래가 점점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는구나.”
“읏….”
운서가 다시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는데, 연진이 제 기다란 손가락을 그대로 쑥 넣었다. 굵은 손가락이 내벽을 훑고 뿌리까지 박히며 전립선까지 건드렸다.
“하앗, 폐하.”
속살을 전부 건드리는 손길에 헐떡거리는 운서는 아래를 부들거리며 연진을 불렀다.
“기분이 좋은 모양이구나. 이렇게 만지면 되겠지?”
연진의 손가락이 안에서 살살 움직이다가 다른 손가락을 하나 더 넣기 시작했다. 중지에 이어서 굵은 검지가 속살을 벌리며 불쑥 들어왔다.
“으읏, 읏.”
“아픈 것이냐?”
“…아니, 그게 아니오라.”
차마 안쪽이 떨리고 간지럽다는 말을 못 하는 운서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고개만 저었다. 그사이 연진은 운서의 아랫구멍을 벌리면서 검지마저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
“아으읏.”
다시 전립선을 건드리며 박힌 손가락에 운서가 허리를 살짝 들고 부들거렸다. 운서의 성기까지 어느새 조금씩 발기하고 있었다.
“네 여기가 섰구나. 속살을 만져주니 느끼는 것이냐?”
“아, 아닙니다. 이건….”
운서는 황급히 제 양물을 가렸지만 작은 물건이 발딱 일어선 것을 연진이 이미 다 본 상태였다. 그는 음흉한 눈으로 운서의 양물과 가슴을 핥듯이 보며 물었다.
“운서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네 이곳을 어떻게 만져야 할지 모르겠구나.”
연진이 정말 모르겠다는 듯 손가락을 아무렇게나 움직였다. 안을 뒤적거리듯 만지는 손길에 운서의 작은 엉덩이가 그의 손길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다.
“폐, 폐하… 이렇게 해보십시오.”
얼굴과 몸을 빨갛게 물들이고 훌쩍거리던 운서가 수치심을 참으면서 연진의 손을 잡았다. 제 엉덩이에 손가락을 넣고 있는 손이 몹시 뜨거웠다.
여린 어깨를 떤 운서는 살짝 몸을 일으켜서 손가락을 이렇게 돌려보시라고 했다. 연진은 운서의 말을 따라서 기다란 손가락을 돌렸다.
향유에 젖은 길고 단단한 손가락이 좁은 내벽 속을 휘저으며 빙글빙글 돌아갔다.
“아앗, 앗.”
운서는 그대로 몸을 떨었다.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는 탓에 음란한 곳이 연진의 눈에 그대로 보이는 것도 모르고 기다란 손가락이 민감한 점막을 쓸며 돌아가는 쾌감에 헐떡거렸다.
연진의 손끝과 마디가 운서의 전립선을 건드리며 움직였다. 그 때문에 운서의 양물이 점점 더 발기하고 향유에 젖은 안이 바짝 조여들었다.
운서의 성기도 이미 분비액으로 질퍽하게 젖은 상태였다. 몽글몽글한 액이 그의 발긋한 귀두와 기둥을 따라 흘러 떨어졌다. 운서의 물건이 젖을수록 연진의 단단한 손가락은 구멍 안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은 물론, 앞뒤로 흔들리며 안을 쑤시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렇게 움직이면 되는 것이냐?”
“아흑, 네. 폐하. 앗! 하으으, 그, 그렇사옵… 니다. 아흣.”
안쪽이 가득 찔린 운서가 젖은 눈을 더 적시면서 파들파들 떨었다. 운서는 작은 손으로 계속 연진의 손목을 잡고 있어서 그의 단단한 팔이 움직이는 대로 여린 상체 또한 흔들렸다. 하반신은 당연히 굵은 손가락을 따라 움직였다.
손가락의 추삽질은 조금씩 빨라졌다. 비단 이불 위에 있는 운서의 작은 엉덩이도 더 빠르게 흔들렸다. 그럴 때마다 치덕치덕, 질퍽거리는 소리가 작고 음란한 구멍에서 흘러나왔다.
“운서야, 네 속살에서 질퍽한 소리가 난다. 네 아랫입은 뜨겁고 부드럽고 힘껏 조여지는 것이 꼭 음문 같구나.”
“앗, 아앗. 싫어. 흐읏, 폐하….”
운서가 부르르 떨면서 아랫구멍을 연신 조였다. 젖은 안쪽에서 연진의 굵은 손가락의 형태가 너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안쪽을 조이자 연진이 손가락을 뿌리까지 푹 박았다.
“아읏!”
전립선이 푹 찔리는 바람에 운서는 바로 신음을 내지르며 성기를 꼿꼿하게 세웠다. 쾌감에 약한 운서가 제 것을 잡고 헐떡거리자 숨이 더 거칠어진 연진이 거친 숨을 내면서 운서의 입술을 덮쳤다.
츠읍, 츱. 연진은 운서의 입술을 욕심껏 빨았다. 아까부터 계속 핥고 빨았던 입술은 유난히 부들부들했다. 연진은 운서와 혀를 얽고 입맞춤을 했다. 그는 손가락을 더 깊게 넣어서 안을 흔들다가 살짝 빼고 다시 박았다.
“흐읏, 읍, 흐으읍!”
음문을 뒤흔드는 연진의 애무에 푹 빠진 운서는 제 성기를 쥐고 허리를 들썩거렸다. 그러다 단단한 손끝이 다시 안을 푹 찌르며 전립선을 세게 문지르자 엉덩이를 부르르 떨면서 절정을 느꼈다.
“하앗, 아아앗!”
뒤를 힘껏 조이며 쾌감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운서의 달아오른 양물도 음수를 뿌리며 절정에 올랐다.
“폐하…, 하으응, 하읏.”
한껏 쾌감을 맛본 운서는 연진의 이불 위로 털썩 쓰러졌다. 운서가 붉게 물든 몸을 떨면서 절정의 여운에 엉덩이를 조이는데, 그의 엉덩이에서 손가락을 뺀 연진이 물었다.
“운서야, 이제 어떻게 하는 것이냐?”
“그, 그야 마마님들의 그곳에 폐하의 남근을 넣으실 때에는…. 살살 넣으십시오.”
“어떻게 살살?”
“손가락을 넣듯이 살살이요.”
“그럼 네 구멍에 먼저 넣어보겠다.”
연진은 운서의 젖은 엉덩이를 빤히 보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저 앙큼한 엉덩이의 속살에 제 것을 넣고 흔들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운서가 펄쩍 뛰었다. 운서는 얼른 제 엉덩이를 가리고 넓은 침상의 구석으로 부리나케 도망쳤다.
“히잇! 폐하, 안 됩니다. 폐하의 옥근이 얼마나 큰 줄이나 아십니까. 그대로 넣었다가는, 흑… 제 엉덩이가 찢어질 것입니다. 게다가 내관의 엉덩이에 폐하의 귀한 것을 넣으시다니! 절대로 안 됩니다. 제 엉덩이에 사정하셔도 임신은 못 하니, 폐하의 귀한 진액은 제발 마마님들께 써주십시오!”
용이 새겨진 기둥을 잡은 운서가 부들거리며 따끔하게 거절했다. 지금 여기서 싫다고 하지 않으면 매일 밤 홀딱 벗겨져서 연진의 아래에서 흔들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운서의 단호한 거절에 연진은 시무룩해져서 제 것을 가리켰다.
“알았다. 그런데 운서야, 이건 어쩌냐?”
“아!”
그러고 보니 내관 주제에 제 쾌감에만 들떠서 주인의 욕망은 신경 쓰지 않은 것이다.
“죄송합니… 폐하.”
운서는 바들거리며 연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살포시 무릎을 꿇었다. 연진의 것은 아직도 흉흉하게 열을 내고 있었다. 분비액으로 흥건히 젖은 것이 금방이라도 씨물을 쏘아댈 대포처럼 보였다.
“아, 폐하의 것은 아무리 봐도 너무 큽니다.”
운서는 열을 내는 흉기를 작은 손에 잡고 그의 귀두에 입을 댔다.
“읏, 잠깐!”
“폐하야말로 가만히 계십시오.”
굵은 기둥을 잡은 운서는 젖은 귀두를 가만히 핥았다. 열을 내는 것은 확실히 뜨거웠다. 운서는 선단에서 흘러나온 액과 귀두를 함께 핥았다.
“하읏, 운서야.”
이번에는 연진이 허리를 떨었다. 운서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낮은 목소리에 작은 입을 한껏 벌려서 귀두를 물었다.
습한 입 속으로 선단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에 연진의 강인한 허리가 부들거렸다. 운서는 그것을 츠읍 하고 빨았다. 그리고 다시 입에 넣어 혀로 선단 구멍을 핥고 얼굴을 흔들면서 입만으로 연진의 육봉을 애무했다.
작은 손으로 기둥을 어루만지는 걸 잊지 않은 운서가 핏줄이 성성하게 솟은 기둥을 쓱쓱 쓰다듬으면서 귀두를 음란하게 빨았다.
운서가 입을 살짝 떼자 그의 혀와 연진의 귀두에서 음액으로 만들어진 실타래가 길게 늘어졌다. 운서는 그것을 쫓아가서 액이 흘러나오는 뜨거운 선단을 다시 할짝할짝 핥았다.
“하아, 이런 건….”
운서가 이런 일을 해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연진은 제 입을 막고 쾌감에 몸을 떨면서 그저 운서가 하는 것을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귀두를 사악사악 핥는 운서의 혀와 입술이 자신의 체액으로 온통 젖고 음액은 작은 턱까지 흘러내렸다. 너무 음란한 광경이었다.
연진은 저도 모르게 허리를 흔들면서 운서가 제 육봉을 더 깊게 빨아주길 바랐다. 운서는 연진의 그런 마음을 눈치챘는지 혀로만 찬찬히 핥다가 커다란 귀두를 다시 깊게 삼켰다. 작은 입에 버거운 크기였지만 최대한 조심조심 입에 넣고 열심히 자극했다.
부들거리던 연진이 제 성기를 음란하게 빠는 운서의 가슴을 더듬었다. 굵은 손끝으로 탱글탱글하게 부푼 유두를 살살 쓰다듬고 살짝 짓누르며 희롱했다.
“운서야, 운서야. 너무… 좋구나.”
“아앗, 폐하…. 앙, 그리 좋으십니까?”
제 젖꼭지를 애무해주는 손길에 운서는 허리를 부들거렸다. 그는 연진의 음액을 입술에 덕지덕지 묻히고 물었다. 운서가 입을 달싹거릴 때마다 찐득한 액이 길게 늘어졌다.
너무 음란한 운서의 모습에 연진은 신음을 토하면서 그의 가슴 돌기를 잡아 쓰다듬었다.
“너무 좋다. 네 혀가 따뜻하고 뜨겁고, 핥을 때마다 미칠 것 같구나. 네가 매일 이렇게 해주었으면 싶을 정도로… 정말 좋아.”
“으응… 폐하께서 황자님만이라도 낳으시면 매일이라도….”
운서는 연진이 후궁들과 합방하여 후계자만 낳으면 기특해서라도 매일 이 몽둥이 같은 것을 입으로 빨아줄 의향이 있었다. 이 굵고 커다란 남근이 연진의 것이라 그런지 매일 입에 넣으라고 해도 거부감이 들기는커녕, 좋을 것만 같았다.
“알았다. 알았으니 계속해다오.”
“정말입니까? 우리 폐하도 참 기특하시지.”
운서는 알았다는 연진의 말을 이대로 후궁과 합방을 하겠다는 대답으로 들었다. 운서는 너무 기쁜 나머지 연진의 것을 꽉 잡고 커다란 귀두에 뽀뽀를 퍼부었다.
쪽쪽 소리를 내며 선단 구멍과 젖은 귀두에 입맞춤을 하자 연진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연진이 숨을 삼키자 운서가 그의 기둥을 핥았다. 운서는 고환에서부터 울퉁불퉁한 기둥을 핥고 다시 선단을 입에 물었다.
젖은 소리와 함께 그곳을 빨자 운서의 가슴을 만지던 연진이 작은 머리를 감싸고 허리를 흔들었다. 이윽고 운서의 작은 입안에 제 것을 문지르던 연진이 그대로 사정했다.
“아윽!”
연진의 사정액이 그대로 운서의 작은 입안과 얼굴에 쏟아졌다. 질척한 씨물이 운서의 입술은 물론, 뺨과 이마까지 온통 적시면서 뚝뚝 떨어졌다.
“운서야.”
연진은 제 사정액을 뒤집어쓴 운서를 안아 다시 눕혔다. 그리고 그의 발목을 잡고 사타구니에 제 양물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핫, 아앗. 폐하!”
금세 발기한 것이 또 액을 뚝뚝 떨구면서 운서의 사타구니에서 움직였다. 뜨거운 물건이 운서의 작은 성기를 건드리고 아랫구멍까지 문질렀다.
“하읏, 폐하, 응응, 그만요.”
“한 번으로는 만족이 안 돼서 이러니 가만히 있어라.”
“아으응, 정욕을 왜 제 몸에… 자꾸 푸세요? 제발 후궁전에 가셔서….”
운서는 자꾸만 제 아랫구멍에 닿는 육봉을 저도 모르게 조였다. 그는 연진에게 그만하라고 했지만 제 고간을 툭툭 건드리는 뜨거운 것에 앙앙 신음했다.
***
다음 날 태선각을 나선 운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제 연진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분명히 후궁과 합방을 한다는 감언이설로 제 몸을 실컷 주무르고 심지어 엉덩이에까지 손가락을 넣고 성기도 문질렀으면서 급한 일이 생겼다고 대명전으로 가버린 것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 정무를 보러 대명전으로 쌩하니 가버리고. 아침 시중을 들 때 연진이 미안하다며 옥팔찌 두 개를 제 손에 쥐여주긴 했지만, 그래도 속았다는 생각에 이가 갈렸다.
태선각을 나온 운서는 현비의 처소인 서전궁으로 향했다. 연진이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서전궁으로 가겠다고 단단히 약조했으니 준비하라고 이르러 가는 길이었다.
작은 몸으로 엉덩이를 실룩실룩, 총총 걷는 운서가 현궁을 막 빠져나가려는 찰나 뒤에서 누가 그의 팔을 힘껏 붙잡았다.
“누구? 아…!”
팔을 잡은 사람은 찬이었다. 찬은 황제의 명으로 평야주로 가는 길이었다. 찬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운서는 얼굴을 붉혔지만, 그의 뒤에 있는 내관들의 시선에 얼른 팔을 뿌리쳤다.
자신과 찬은 공식적으로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사이였기 때문에 갑자기 다정하게 굴면 그와의 밤일을 들킬 것 같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찬을 생각하지 못하고 어제 폐하와 그 짓을 했으니.
‘아니지. 폐하와의 일은 황제와 내관 사이에 있을 법한 근무 중의 사고였어.’
고개를 돌리고 얼굴만 화라락 붉히고 있던 운서가 스스로를 달래며 마음을 추스르는 사이 그의 상태를 슬쩍 확인한 찬이 부하들을 돌아봤다.
“너희는 먼저 정문 앞에서 기다려라. 나는 잠시 이 사례감에게 용건이 있으니 바로 따라가겠다.”
“예.”
건장한 내관들이 줄지어 현궁을 나가자마자 찬은 운서의 팔을 잡고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갔다. 평소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손을 놓으라고 방방 뛰었을 운서는 두 뺨을 붉히면서 얌전히 그를 따라갔다.
사람의 인기척이 거의 없는 곳에 다다르자마자 찬은 운서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했다. 작은 허리를 단단한 팔로 힘껏 안은 찬이 운서의 보드라운 입술을 한껏 빨았다.
“으응, 응….”
운서도 찬의 팔을 꽉 잡고 바들거렸다. 찬의 혀가 깊게 들어올 때 그의 손도 운서의 의복을 더듬거리며 바지 속으로 휙 들어와서 엉덩이를 그러쥐었다.
“힛!”
거친 손이 운서의 말랑한 엉덩이를 번갈아 잡고 주물럭거렸다.
“금방 다녀올 테니까…. 다른 놈과 이런 짓은 하지 말아. 너는 이제 내 정인이니.”
“네가 왜 내 정인이냐? 난 아직 대답하지 않았는데.”
“그럼 내가 평야주에 다녀올 동안 생각해볼래?”
“뭐, 그럴게. 알았으니까 빨리 와.”
운서는 또 얌전히 대답했다. 하룻밤 만에 원수 같았던 놈에게 홀려버린 것 같아 평소답지 않은 모습이 나오는 것이다. 운서가 갑자기 몸을 꼬물꼬물, 배배 꼬면서 저보다 키가 큰 찬을 올려다봤다. 운서는 기다란 속눈썹을 살짝 깜박거리며 먼 길을 가기 전에 입맞춤이나 한 번 더 해달라고 입술을 쭉 내밀었다.
찬은 망설이지 않고 운서의 입술을 빨았다. 앙큼한 작은 입술을 빨고 혀까지 핥으면서 그는 커다란 손으로 운서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정인이라니? 누군가가 정인이 되자고 한 건 처음인데, 가슴 한복판이 찌르르하고 이상하게 기분이 좋네.’
오늘따라 찬이 더 잘생겨 보이고 몸도 더 단단한 것 같아 괜히 부끄러워진 운서는 입맞춤을 받는 상태로 파들거렸다.
“이대로 널 내 처소로 데려갔으면 좋겠다.”
“하읏… 나도.”
운서도 안타까운 신음을 내면서 찬의 몸을 꽉 안았다.
“참, 네게 줄 게 있다.”
찬은 운서에게 줄 게 있다면서 품에 손을 넣고 뒤적거렸다. 찬이 비단 주머니를 꺼내서 건네주었다. 분명 패물일 거라는 생각에 운서는 그것을 냉큼 받았다.
벌써 입꼬리를 실룩거리는 운서의 모습에 찬은 또 웃었다.
주머니에서 나온 건 금팔찌였다. 동그란 팔찌에 연꽃과 장미 모양이 화려하게 더해진 것이었다. 팔찌에 꽃을 직접 새긴 게 아니라 금 조각으로 꽃 모양을 따로 만들어 붙인 거라서 더 귀한 물건이었다.
“아니, 이런 귀한 것을….”
운서의 눈이 똥그래졌다.
“마음에 드냐?”
“당연하지, 마음에 들고말고! 그런데 찬아, 팔찌가 너무 비싸 보여. 네 녹봉이 다른 내관들보다 많긴 하지만, 이런 걸 덥석덥석 살 정도는 아니지 않아?”
이런 금팔찌의 가격은 쌀 3백 석은 될 것 같았다. 종3품의 녹봉은 1년에 쌀 2천 석이었다. 거기에 찬은 동창의 수장이라 품계 수당이 더해져 5백 석은 더 받을 테지만 그래도 이런 팔찌를 살 정도의 녹봉은 아니었다.
“넌 우리 집이 뭘 하는 곳인지 잊었냐?”
“너희 집이라면? 아…!”
찬의 본가는 장사도였다. 서국에서 가장 크고, 취급하지 않는 물목이 없다는 거상 중의 거상. 찬은 그런 장사도의 셋째 아들인 것이다. 찬의 집안이 대대로 황궁에서 내관으로 종사하며 권력을 잡은 것에 그들의 부도 한몫했을 것이다.
황제에 버금가는 부를 지녔다는 장사도의 아들이니, 이 정도의 금팔찌를 사는 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이건 연정의 증표로 주는 거냐?”
“그래. 내 마음이니까 잘 간직해줘라.”
찬은 다정한 눈길로 운서의 입술에 입 맞추면서 그의 엉덩이를 다시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