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속 선지자로 환생했다 (1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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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속 선지자로 환생했다 (1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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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도 이보다 박진감이 넘치지는 않을 것이다. 요한은 바닥에 쪼그려 앉아 조그만 화면에 집중했다. 다행히 염려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가 안도하는 사이, 칼을 들고 방에서 나갔던 캠리가 돌아왔다. 그녀의 손은 비어 있었다. 후련한 미소를 지은 채 방을 거닐던 캠리는 리이미아의 시체를 지나쳤다.
그녀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쓸어 올렸다. 그러고는 듣지 못하는 리이미아의 턱을 신발 끝으로 들어 올렸다. 푸르게 질린 얼굴에는 곳곳에 고통이 스며들어 있었다. 캠리는 입술을 혀로 핥더니 장난스러운 어조로 중얼거렸다.
“리이미아, 사람을 죽인 칼 같은 거 계속 곁에 두기가 너무 무섭더라. 그래서 널 치우는 동안만 잠시 안 보이는 곳에 두고 왔어. 너도 나중에 저쪽 방에 한번 가 봐. 인형이 많이 있거든……. 너를 닮은 인형도 있더라고? 그래서 그 인형에 칼을 쑤셔 박고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