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속 선지자로 환생했다 (1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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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속 선지자로 환생했다 (1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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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7. 기생연인♥파우더 1
어두컴컴한 새벽이었다. 좁은 컨테이너는 사람이 사는 집이라 부르기에 미흡한 점이 많았다. 빈 통이 여기저기 굴러다녔고 발 디딜 틈 없이 바닥이 지저분했다. 그러나 남자는 제 생활의 불편함보다는 TV 속 아름다운 여자에게 집중했다.
그녀는 미국의 60년대 주부의 표상과도 같았다. 어깨까지 오는 황갈색 머리카락은 부드럽게 굽이쳤으며, 가녀린 허리를 바짝 졸라매어 체크무늬 앞치마를 둘렀다. 삼백안에 가까운 눈매였으나 연신 방긋방긋 웃어 사납기보다는 화사한 인상에 가까웠다. 아니, 완벽하게 손질된 여자는 사람이 아닌 인형으로 느껴졌다…….
하얀 이가 돋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양팔을 테이블 위로 올렸다. 늘씬하고 흠 하나 없는 새하얀 팔이었으나 남자의 신경을 빼앗은 건 그녀의 왼손에 들린 물건이었다. 여자는 오른손으로는 새빨간 법랑 주전자를, 왼손에는 흰 가루가 든 파우더 통을 들었다. 유독 붉은 입술이 빠르게 움직였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내일도 당신을 행복하게! 해피라이프 제품을 소개해 드리는 친구 개리입니다. 채널, 고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