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포영화 속 선지자로 환생했다 (106)화 (106/156)

#105

적막한 재판장에 울리는 목소리는 사람의 것 같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서준이 감금당한 방은 창문이 없었으며 두 개씩이나 되는 문이 전부 굳게 잠겨 있어 어지간히도 폐쇄적인 환경이었다. 옅게 깔린 공기는 차갑고 음산했다.

그런 판국에 들려오는 타인의 목소리가 저러하니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아무렇게나 방치된 부스러진 나무토막이며 군데군데 삭아 발이 빠질까 염려스러운 바닥에 선 서준은 바짝 졸아붙었다.

- 눈 뜬 채로 자는 건가? 아니면 내 목소리가 안 들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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