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포영화 속 선지자로 환생했다 (87)화 (87/156)

#086

검은 화면이었다. 지저분한 노이즈가 약간씩 섞이지 않았다면 TV가 꺼진 것과 구분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웃음소리가 들렸다. 젊은 남자의 경박한 목소리였다. 곧 화면이 밝아졌다. 붉은 카펫을 비추던 화면이 빙글 돌아가더니 TV 가득 남자의 얼굴이 가득 찼다.

표주박 같은 낯짝이었다. 갈색 곱슬머리가 화면을 가장자리까지 가득 채우고 네모난 안경에 가려진 쌍꺼풀이 짙은 파란 눈이 끔뻑거렸다.

“조세프렌드 여러분, 안녕하세요! 조셉 채널의 조세프입니다. 오늘도 만나서 반가워요. 날씨는, 음, 폭우가 쏟아지는군요. 이 소리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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