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속 선지자로 환생했다 (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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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속 선지자로 환생했다 (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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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
7. 섹시한 치어리더 여자 친구
군인의 허망한 최후에 놀랄 틈도 없었다. 그의 아름다운 자태는 찰나의 예술과도 같았다. 식인 괴수이자 괴물, 괴생명체 X가 촉수로 군인이었던 것을 거세게 뒤흔든 탓에 가냘픈 모가지가 똑 끊겨 버리고 말았다. 어찌나 세게 휘둘렀는지 목의 가죽이 버티지 못하고 길게 찢어졌다.
군인이었던 시신은 결과적으로 세 뭉텅이로 나뉘어 떨어졌다. 비산하는 몸뚱이에서는 놀라울 만큼 많은 피가 흩뿌려졌다. 싱그러운 풀 잎사귀, 짙은 색의 흙에 검붉은 핏물이 스며들었다. 요한이 찌른 구멍에서 충분히 나왔다고 생각했던 피의 양조차 말 그대로 조족지혈에 불과했다.
리처드의 가죽에 얽힌 비화를 들으며 충분히 괴생명체의 잔인하고도 사람의 인지를 넘어서는 행각을 이해했다고 여겼다. 게다가 서준은 요한의 도움을 받아 괴물을 무찌른 전적이 있었다. 마음 한구석에서 제법 할 만하다는 터무니없는 오산을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는 한없이 무력했다. 압도적으로 막대한 질량을 지니고 살아 숨을 쉬는 괴물에게서 승리할 방도가 전혀 없었다.
레몬이라는 신비한 과실이 있는 것도 아니요, 크리스티나가 불가사의한 힘을 각성해 아마조네스의 전사처럼 싸우지도 않았다. 그들은 그저 피곤하고 힘없는 청년에 불과했다.
[크르륵…. 크르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