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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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의. 사. 슨. 생. 님.(의사선생님)” 

“. . . 저어. . . 그러니까 이건 말야. . .” 

현준은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했다. 

그런 그의 뒤로 묘한 오로라가 형성되어 있었다. 

어쨌든 의사선생님은 그런 그의 모습에 한 발짝씩 뒤로 물러서며 열심히 변명한다. 

그러나 현준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현준은 다시 으르렁거리며 말한다. 

“. . . 슨. 생. 님. 분명 승현이랑 승하가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지요.” 

그 말에 의사선생님께서는 긍정의 표시를 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현준을 향한 공포가 깃들어 있었다. 

그런 그가 딱해 보였던지 옆에서 현준을 말리는 말소리가 들렸다. 

“. . . 의사 선생님이 불쌍하니까 그만 하는 건 어때. . .” 

“형! 아무리 그래도 어쨌든 어른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형은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부끄럽지도 않아?“ 

그런 그들의 말에 현준은 의사선생님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며 그들을 손가락질 한다. 

“씨발! 저게 으디가(어디가) 위험한 상탭니까!(상태입니까) 

요즘 위험한 상태는 저렇게 펄펄 하게 조디(입)도 놀릴 수 있십니까! 

말 좀 해보세요!“ 

그런 현준의 손가락 끝에는 편하게 드러누워 과자를 먹으며 현준의 사태를 지켜보는 승현과 승하가 있었다. 

다친 것은 불과 2일 전. 

즉, 수술한 지 2일 밖에 안 흘렀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나은 상태. 

퇴원해도 될 정도로 팔팔한 상태였다. 

씨발. . . 

내가 흘린 눈물이 아깝다. 아까워. . . 

어쨌든 그런 현준의 말에 의사선생님이 눈을 반짝이며 현준에게 되묻는다. 

“글쎄, 나도 저런 튼튼한 체질은 처음 봤다니까! 

그래서 말인데 너, 저 녀석들을 기증하는 건 어때? 

저 녀석들의 튼튼한 유전자를 분석해서 그 유전자로 세상 사람들에게 저 튼튼한 유전자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하는 거야. 

너무나 멋진 일이지 않아! 

정말이지 그렇게만 된다면 나는 아마 세상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될 거고, 

잘만 하면 노벨상까지 탈지도. . . . 미안. . .“ 

그는 완전 꿈에 젖어 있다가 느껴지는 현준의 살기에 흠칫해서는 다시 얌전히 있었다. 

어쨌든 그런 그들의 모습에 현준은 쓰러질 것 같았다. 

저게 인간이가. 괴물이가. 

현준이 그 주제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나머지 4인이 우르르 병실문은 열고 왔다. 

그들이 오고 나서야 현준은 냉정을 되찾으며 말한다. 

“자, 너희들도 다 저기 앉아라. 

우리가 오늘 모인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니까.“ 

그러고는 의사선생님을 밖으로 정중하게 내보내고(사실 발로 한 대 차서 내쫒고) 현준은 그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정말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우리들이 누꼬! 그 자랑스러운 ‘밤의 천사’ 일원들 아이가! 

그런데 그렇게 허무하게 당해서야 되나! 안 글나!“ 

그 말에 다들 불신의 눈빛을 보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밤의 천사’ 만들었다는 거 잊고 있었으면서. . . . . 

자랑스럽기는 개뿔이. . . 

어쨌든 그들은 수긍의 눈빛을 보냈고, 현준은 그에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 . 

나에게 갸들에게(그에들에게) 복수할 만한 묘책이 있는데. . . 

함 해볼래?“ 

그러고는 승현과 승하를 쳐다보며 말한다. 

“이 작전에는 너네들의 힘도 아주 중요하다. 

협조 할끼제.“ 

그 말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들을 만족스럽게 쳐다보며 현준은 그 작전을 소곤거렸다. 

“알겠제. 너네들 잘 해야 한디.” 

그 말에 다들 눈빛이 틀려졌다. 

매우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 

현준은 그런 그들을 향해서 힘차게 외쳤다. 

“자, 그럼 작전 실행이다! 어서 내가 시키는 거 다 준비해 놔라!” 

그 말 한마디에 그들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현준이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이미 현준에게는 2일전의 고민 따위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실로 아메바의 기억력을 가지지 않았다 할 수 없는 녀석이었다. 

상준과 성준은 오늘도 여전히 20여명의 아이들을 이끌고 밤거리를 쏘다녔다. 

자신들 나름대로의 순찰과 재미를 본 다음에 그들은 언제나 처럼 술집에 들어가서 목 좀 축이려 했다. 

그 때 그런 그들의 눈앞으로 웬 쭉쭉빵빵 미인들이 손짓하는 게 아닌가. 

“아잉~ 오빠~ 오늘 우리 개업했는데 함 만 와봐~ 개업기념으로 안주는 써비스 할 테니까~ 으응~” 

이러며 애교를 떠는 데 안 넘어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 둘은 좋아라 하며 그 술집으로 들어갔다. 

새로 개업을 해서 그런지 약간 썰렁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기분 좋게 마셨다. 

옆에는 딴 데서는 잘 없는 미인들도 끼고, 써비스도 꽤 괜찮고. 

앞으로 종종 애용하리라고 다짐하며 그들은 벌써 맥주 3병째를 비우고 있었다. 

그 때 웬 못 보던 웨이터가 맥주를 2000cc짜리 두 컵 들고 오더니 써비스라며 내놓았다. 

평소라면 한 번쯤은 의심도 해 보았을 그들이지만 어쩐지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아무 의심도 없이 한 번에 원샷하고 말았다. 

그리고 5분 후. 

웬일인지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점점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옆에 끼고 놀던 여자들도 한 명씩 한 명씩 보이지 않더니 결국은 그들의 옆에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아랫배가 조금씩 아파왔다. 

그들은 아까 자신에게 맥주를 전해주었던 웨이터에게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 

그들은 그 곳을 향해 뛰어갔다. 

그들의 수하들도 급했는지 22명이 동시에 같은 곳으로 뛰어갔다. 

그러나 그 화장실 문은 꼭꼭 잠겨 있었다. 

화가 난 그들은 그 웨이터가 이 쪽으로 다가오자 막 화를 냈다. 

“뭐야. 이거. 여기 화장실이 왜 이래! 

지금 우리 물 먹이려고 작정한 거야! 뭐야!“ 

그 말에 그 웨이터는 너무나 상큼하게 말했다. 

“응.” 

그런 그의 말에 화가 난 그들은 덤비려 했으나 배가 너무 아파서 허리를 펼 수가 없었다. 

그 때 웨이터가 얼굴을 약간 가렸던 앞머리를 걷어 올렸다. 

그들은 그 얼굴에 경악을 하며 말한다. 

왜냐하면. . . 

“넌 김현준?” 

. . .바로 현준이었기 때문이었다. 

현준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흐흐흐흐흐. . . 

너희들이 마셨던 맥주에는 초강력 설사약이 들어 있지. 

아마 한 3일 동안 좀 고생 할 거야. 

그럼 3일 뒤에 보자구.“ 

라고 말하며 문 밖으로 잽싸게 뛰어 나가 셔터를 내렸다. 

그들은 그런 그의 행동에 놀라 급히 따라가려 했지만 배가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결국 그 곳에 갇히고야 만 그들. 

어쩔 수 없이 화장실 문을 부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터지려는 거 꾹꾹 참으며 몇 시간이나 공을 들여 결국 문을 부수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이번에는 낱개로 잠겨진 문들. 

그들은 기절하고 싶었으나 다시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꾹꾹 눌러 참고는 다시 몇 시간을 드려 문을 부수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 . 

수고했다 멍청이들아! 

-밤의 천사- 

. . .라는 쪽지 한 장 뿐. 

그 뒤는 그들만이 알 일이었다. 

참고로 그 건물을 아예 못 쓰게 되어 쓰레기 처리장으로나 썼다는 일설이 있다. 

현준은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1단계가 성공한 것이다. 

1단계. 설사약 넣은 맥주 먹여 3일 동안 가두어 놓기. 성공! ! ! 

실은 이 건물도 애들 풀어서 못쓰는 건물 빌린 거였고, 

그 쭉쭉빵빵의 미녀들도 사실 ‘밤의 천사’의 여성동지(?)였다. 

그녀들은 복수를 위해 아낌없이 연기했으며, 그 덕에 지금 저들은 이렇게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현준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 계획에 돌입하기로 결심했다. 

내를 건들인 것을 후회하게 해 줄기다! 

그런 현준의 등 뒤로 까만 꼬리가 보였다면 환상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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