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102/103)

강수 일부러 넘어져 주고 강공 웃어주어라 - 2 - 

" 찾긴 뭘 찾어, 난 여기있는데." 

" 강한경 , 눈치 없는건 여전하군- 안그래? " 

사장실의 문을 열고 회사 사원 복장을 차려입은 남자 두명이 사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경호원 같은 차림에 검정색으로 뒤덮힌 선글라스를 벗어내면서 그들이 원래의 모습을 뽐내었다. 

역시나 어깨가 쫙- 하니 벌어진 남자가 강인해였고. 옛날 보다는 좀 야윈 듯한 모습을 한 하다가 

한경 앞에서 정체를 밝혔다- 그리고선 하얀색 종이들이 휘날리며 흩어진 주위를 둘러보았다. 

난데 없이 나타난 형제를 보고 한경이는 어이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 우리도 일이 있어서 온거다." 

" MB chose 직원들 중 고위 직원은 주로 우리의 일거리지 뭐-" 

다국적 기업의 본사이다 보니, 이리저리 비리가 있는 곳도 다수 였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강한경이 그들의 행동을 그리 나무라지는 않았다. 

잘 꾸려 나가겠노라고 결심한 회사에 자신이 알지 못하는 

비리의 고위직원을 암살로 죽여 준다는 것은 어찌보면 한경이도 고마운 일이였다. 

단지 약간의 흠이 있다면 그 고위 직원들은 머리가 좋은 영재가 한 둘 섞혀 있다는 점이지만. 

" 우리를 부를 줄은 몰랐는데-? 우리가 한 짓을 기억한다면." 

" ...............충분히 부를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하다의 동생 인해가 하다의 어깨위로 두 손을 걸친체 물었다. 몇 초후 하다가 인해의 두 손을 찰싹- 

하고 때린뒤에 내려지자 인상을 찌푸리며 곧 들려오는 한경이의 대답을 들었다. 

부를만한 가치라... 

" 게다가 이 곳에 쉽게 들어왔다는 것은, 주로 숨어서 나를 지켜봤다는 것도 말이 될텐데-?" 

" ..........영리하군, 강한경- " 

곧 한경이는 냉철하게 한번 바라봐 주고 나서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공주인의 신상 명세서. 

분명 서랍에 두었던 것 같은데 보이지가 않자 짜증이 나는 한경이가 서랍을 세차게 닫았고 

곧 바닥에 흩어진 종이들을 하나하나 뒤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정말 일진이 사납군- 

다행히 오늘 회의가 들지 않은 점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이 들기도 했다. 

- 쓰윽, 

" 이정도 신상 정도는 죄다 외워 놓고 있는건 식은죽 먹기지. " 

" ...........이 회사의 사장이 된 이후로 매일 공주인, 공주인 공주인- 줄줄줄 말하고 다니는데 

고작 이것도 모르겠냐. 강한경. 우리를 뭘로 보는거지-" 

강하다의 발 밑에 떨어져 있던 종이가 하다의 손동작으로 인해 환히 보여지기 시작했다. 

뻔히 다 아는 내용들이였다. 생일은 그들이 짐작하기에 몇단 케잌이 

사장실 안에서 아름답게 놓여 있었던 그 날인것 같았고- 없어졌다고- 사라졌다고 

난리쳤던 그 이유가 사라짐을 뻔히 알고 있어서 고졸이 쓰여져 있지 않음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 

" 연락이 두절 된지 어언 3년이야- 내가 손을 써보아도 애들을 풀어도...소용 없어." 

강한경의 목소리 같지 않았다. 하늘하늘 떨리는 간들어지는 슬픈 목소리. 

깊은 여운을 주는 아름다운 허스키한 보이스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언제 부터인가 가슴의 상처를 표시하는 듯 아픈 신음의 목소리가 떨리면서 말했다. 

그래 벌써 3년이다. 3년이라는 시간이 그를 힘들게 하고 무겁게 하고 슬프게 만들었다. 

하나님의 피조물에 불과한 공주인이라는 사람이 그토록 그를 완벽하게 

바꾸어 놓았다. 늘 그리움에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 얼마-" 

" ....................뭐-?" 

얼마- 라고 물어보는 순간 강한경은 당황했다. 어떻게든 거절할려고 말을 꺼낼꺼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얼마- 라며 인해가 물었다. 

그런 인해의 손을 잡아 당기던 하다가 인상을 찌푸리더니 

결국은 못내 승낙했던지 가만히 입을 다물며 인해의 손을 잡고 있었다. 

듣기로는 신상 조사서 같은 것을 구하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 정도였고- 그 사람을 추적하는데 

많은 인력을 소유하고 있다 들었다. 그 방면은 강한경이 넘어 서지 못할 정도의 위력이란 

사실도 그는 알았다. 그렇다면- 아마도 그 둘이 찾는다면 그것은 어쩌면 시간 문제 일지도.. 

" 1, 2억 따위는 딱지도 못접어-" 

" 오늘 일은 12억 짜리 일이지. 

너가 생각하는 그 공주인이라는 인간의 가치를 제서 말해보시지. 얼마줄텐가-" 

강하다와, 강인해의 몸 값은 비쌌다. 그런 그들이 강한경에게 다가가 얼마를 줄테냐고 따지자. 

곧, 인상을 찡그린 한경이가 열쇠로 잠궈두는 서랍문을 연체 MB chose 순금으로 만들어진 

도장이 세세히 파여진체 적힌 종이를 꺼내어 그 옆에 강한경이라는 영어 글씨를 필기로 날렸다. 

그 옆 돈의 단위는 원이 아니였고, $ 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 쓰윽, 

" ...............강한경................너, 그. 그....배, 백지-?" 

" 보는 눈이 정확하군, 그래 강하다- 백지수표지. 원하는 만큼 주겠다- " 

강인해가 다가가 백지수표를 받아 들었다. 강인해의 지식으로 이 회사에서 백지 수표를 

건낸다는 일은 그야 말로 희긔한 일이였다. 

백지수표에 찍힌 도장의 자국도 유명하기 때문에 이 도장을 받으려고 줄을 선 회사가 

수백만이 넘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런 도장과 백지수표를 받은 강인해는 강한경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 내게 공주인의 가치를 물어보았지-?" 

" ...................................................." 

" 바보 아닌가- 강인해. 내게 공주인의 가치는 돈으로는 나타낼수 없지. 

세계를 가지고 나타낼수 없고, 아니- 그 어떤 무언가로 인해서 나타낼 수 없어. ... 

심지어, 우주로도 나타낼 수 없지." 

" .............................................오늘" 

강한경의 말을 하나하나 듣던 강인해가 하다가 형이라는 자각을 하는건지 마는건지 

자신보다 작은 키를 가진 하다의 어깨위로 손을 올리며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 오늘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주겠어." 

" 부탁한다." 

" 기간은 5일 이내로, 그런데 이건 내 짐작인데 말이지- 강한경 " 

짐작인데 말이지- 부터 한경이는 갑자기 인상을 찌푸리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하다는 인해의 손을 떨칠려고 애를 써 보아도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힘보다 

더 쎄져버린 동생을 이기지 못한 죄로 그저 꿋꿋히 버텼다. 

안그래도 허리 아파 죽겠는데 더 고생이면 손해는 모두 강하다 책임. 

그저 말많은 동생의 말을 공손히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곧 강한경의 인상에 만족했다는 듯 

그가 말했다. 

" 오고 싶지 않다면- 그때는 어떡하지? 그때는 그냥 두고..." 

" 아니- 오고싶지 않다고 말한다면..." 

" ......................" 

" 때려서라도 끌고와, 기절 시켜서라도 끌고와, ........... 죽었다면 뼈든 심장이든, 가지고 와-" 

강한경의 대답을 듣고 강인해는 하다의 손을 잡아 끌며 사장실을 나갔다. 

그래, 기억한다. 미친듯이 터지고 맞고 살이 찢어져 나가는데도 고통스러운 신음을 애써 참아가며 

큰소리로 소리 한번 질러보지 못한체 기어코 간간히 이어지는 목소리로 그가 그 상황에서 했던 

그 말을 기억한다. 선명히 남아있는 세상에서 가장 처절하리만큼 처절했었던 그 말 한마디. 

'.......................난 살아야만 해.' 

그래. 강한경 너는 살아서 공주인을 가져라. 너에게서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은, 

살아야 한다는 너의 강한 의지가 보였던 그때였던것을- 너는 다시 돌아가라. 

공주인을 눈앞에 데려놓아 주마. 

강한경. 살아라. 살아서 너의 그 의지를 보여라. 

오후 3시 강인해. 강하다 한국행 비행기 탑승. 

오후 2시 자칭 강한경 부동산 앞에 서서 우러러 바라보고 있음. 

오늘의 기온 섭씨 23 도. 

이제는 푹푹 찌는 날씨가 아니라 무난히 얇은 긴팔을 입을 수 있는 날씨였다. 

더구나 햇빛도 쎄지 않아서 기분이 좋아 있었고 아침에 곰팡이가 피어나는 작은 단캇방에서 

깨어난 나는 옷을 갈아입고 신나게 부동산으로 뛰어갔다. 

오늘은 계약한 그 원룸에 가서 방을 둘러보는 날- 

기분 좋게 뛰어가 서는 그 순간 다리가 그 자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 ...............그댁 주인한테 볼일 있어-? 짐싸고 자리 옮긴다고 오늘 아침에 서둘러서 가던디-?" 

" ......................................." 

날씨가 비가 올것같이 우울해 졌다. 비가 내릴것 같다. 

나는 간판만 걸어진체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그 안을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어제 계약금과 보증금을 현금으로 뽑아서 

그에게 두손으로 잘 부탁한다고 직접 건내었다. 

" .....어디로....간다고 했어요? ......" 

" 글쎄- 아침에 바리바리 싸들고 뛰어가길래 불러도 그냥가서 냅뒀어-" 

비가 온다. 비가와. 

내 인생에 비가와. 굳은 살이 남아서 얇고 긴 손가락이 울퉁불퉁해져 볼품없어 진 손을 바라보았다. 

손톱 모양이 일그러져 보기 싫은 모습도 바라보았다. 몇일 전부터 목 부분이 아파오는 통증을 

참았지만. 유난히 갑자기 더 아파져 왔다. 요새 더욱 무리했더니 입가가 찢어 졌다는 사실을 

세삼 알았다. 비가 온다. 비가와. 나는 대체 누구일까. 나는 무엇이였을까.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미련하게 살지 않으리라. 세상에 배울점이 다시 생겨났다. 

콘크리트 바닥으로 눈물이 뚝뚝- 하고 떨어지는데 베러먹을 하늘은 환하게 햇빛이 비추고 있었다. 

눈물이 콸콸 쏟아지는 그 순간, 세상은 날 버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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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흥 남자 고등학교 교문 앞 도로 

도로에는 듬성듬성 나열 된 은행나무가 조금 노랗게 물들어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내었다. 

그 안에 이제 막 도착해서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강하다과 강인해가 서있었다. 

아무래도 일단 오늘은 이 곳에서 묵어야 할 것 같아서 주변에 보이는 큰 호텔로 가 트렁크를 

놓은체 몸만 나와버린 것이다. 바로 이 장소에 오기 위해서. 

" 권인형 고문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지-?" 

" 곧 나오실꺼다." 

꽤나 큰 공원이 학교 앞에 있었고, 학교 옆에는 여상이 붙어있었다. 여상이라 그런지 

이른 시간에 학교가 끝나 주름치마에 회색빛이 맴도는 교복을 입으며 지나가는 여학생들이 

하다와 인해만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걸까. 인해는 하다의 

허리에 손을 둘렀고 순간 인상을 찌푸리던 하다가 입술을 악- 물며 인해의 손목을 잡아 내렸다. 

- 쓰윽, 

" 여- 하다형, 요새 안한지도 꽤 되지 않았나-?" 

" ..........늘 강제로 하는주제에- 씨발새끼." 

학교 축제가 곧 열릴 것이라는 것을 학교 앞 교문에 걸려있는 현수막으로 알수 있었다. 

나이 18살 이름 공주인 정확히 3년 전, 이곳 축제에서 나무 역을 맡은 소년으로 기억되고 있음. 

이번에도 연극 담당이신 걸까, 조금은 주름살이 늘어나신 고문 선생님이 대본을 돌돌 만체 

터벅 터벅- 나오기 시작했다. 학교를 아주 잠깐 다녔기에 고문 선생님은 

하다와 인해를 기억하지 못했다. 

" 안녕하십니까. 권인형 선생님-" 

" 뭐여- 느그들은 바빠죽겄는디 내 제자들이냐-?오늘은 바쁘다, 스컹크 하기로 한놈이 안왔어-!!" 

..................집요하다. 

곧 하다의 옆에서 떨어진 인해가 예의를 갖추며 인사하자, 추리닝에 슬리퍼만 질질 끌고 

나온 선생님은 그런 인해를 위 아래로 쭉 훑은 후에서야 바쁘다며 혀를 차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무언가가 그립다는 듯이 쓸쓸하게 대본을 바라보았다. 그런 눈빛을 인해는 이해하지 

못했고 곧 이어서 하다가 인해 옆으로 다가가 화났어-? 라는 식으로 손을 맞잡던 순간 

인해가 선생님에게 말했다. 

" ..........................2학년 7반 공주인을 기억하십니까-?" 

............곧, 선생님 손에 쥐어진 대본이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고. 두 동공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선생님은 인해를 바라보았다. 내일은 꼭 오겠다 했던 놈이라고 기억한다. 꼭 오겠다 약속하고선 

사라져-다시는 보이지 않아 아직까지 기다리게 하는, 신경쓰이게 하는 불쌍한 제자 새끼였다. 

그런 공주인을 기억하냐고 묻는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진 고문 선생님이 그를 바라보았다. 

" 공주인을 찾고 있습니다.......공주인을 마지막으로 만난 그날, 그가 어디로 간 줄 아십니까-?" 

이 물음을 벌써 10 번도 넘게 모르는 사람에게 해준 것 같았다. 

그동안은 쭉 한경이가 부탁했던 공주인의 옛 의형제 승백과 준혁. 그 둘이 물으러 왔었고- 

그 밖에도 공주인을 찾는 사람들은 많았다. 강한경의 전학에 이어서 공주인의 실종은 학교를 

혼란에 빠트렸고 공주인에 대한 고문 선생님의 그리움은 천천히 커져갔다. 

4년 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불쌍한 아들 자식놈을 너무 빼닮아서 더욱 그리 할 수밖에. 

" 난 그날 그녀석의 뒷 모습을 다 지켜보지 못하고 학교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 ................................................." 

" 다신 못만날 거라고 생각 조차 못한체로......" 

바람이 불어왔다. 마치 공주인의 향이 나는 것 처럼 녀석에게 느껴지는 햇빛과도 같은, 영양소와 

같은 그 향기가 강하다와 강인해 그리고 고문 선생님 주위를 애워 싸는것 같았다. 

틀림없이 내일은 올꺼라고 말했는데 안오게 된 날은 벌써 3년이였다. 지쳐서 포기 할 만도 했지만. 

사립이라 다른 곳에 전근을 가지 않는 고문 선생님은 계속해서 공주인을 기다렸다. 

틀림 없이 돌아오면 군데군데 타작을 해주고 말리라.. 

" 실례했습니다." 

강인해가 강하다 형을 이끌고 학교를 나왔다. 저런 대답이 나와버린 이상, 더 이상은 학교 

안에서는 알아 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잠시 뒤를 돌아보는데- 고문 선생님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그 둘을 끝까지 바라보고 계셨다. 저것은 죄책감이였다. 나이 어린 제자의 뒷모습을 끝까지 

그 자리에서 지키지 못했다는 아쉬움만 남는, 후회만 남는 슬픔. 

.............................................................곧, 학교를 나와 공원안에 들어 갔다. 

" 권인형 선생님이 학교 내에서 공주인을 이뻐했다고 하더라." 

" 충격도. 크실 것 처럼 보이.........." 

- 끼이이이이이이이익----------------!!!!!!!!!!!!!!!!!!!! 

..........그 순간 이였다. 공원 안에 들어가 거닐 무렵 뒤에서 보이는 학교 앞 횡단보도. 

커다란 차가 상고 여학생이 다리에 힘이 풀린체 주저 앉아 있는 앞으로 서 있었다. 

하교 중 학생들이 자기 일도 아닌데 오히려 더 소리를 지르며 차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 혹시 교통 사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강하다가 종이를 꺼내어 펴보면서 

인해에게 말했다. 

" 혹- 사고가 잦은 길로 유명한 이 앞에서 사고가 난건 아닐까............." 

" 꼭.......학교 앞이라는 보장이 없지." 

둘이 서로 두 눈을 마주친 하다와 인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거칠게 뛰어갔다. 

공주인이 살던 오피스텔 주변에서의 사고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지나다니는 택시를 

잡아 그 곳을 향하였다. 기간은 인해의 입에서 나온데로 정확히 5일. 5일이라는 시간에서 

거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하루 빨리 찾아야 한다. 

공주인은 분명 고문 선생님에게 내일은 오겠다며 3년전에 말했다. 

공주인은 분명 강한경에게 기다려 준다며 3년전에 말했다. 

공주인은, 분명히 다시 돌아올 사람처럼 화분 밑에 열쇠를 두고 밖으로 나갔다. 

공주인은 어느 누구에게나 어딘가를 간다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공주인에게 사고가 생겼을 가능성은 90%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사고가 죽음으로 이어져서 찾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인해의 등꼴이 오싹해져 왔다. 

하다는 오피스텔 주소를 부르면서 택시 기사 운전사에게 말했고- 곧 빗방울이 떨어지는 밖을 

바라보며 그 곳을 향하였다. 

하다가 못 내켜했지만 자포자기 심정으로 핸드폰을 들어 번호를 내리찍었다. 

" 도움이 필요할 땐, 전화하라고 했으니까- " 

" 도움-?" 

" 사고가 난 건지도 모른다며- 그럼 알아봐야 할꺼 아니냐, 강인해-!" 

" ..풋- 형은 똑똑해," 

방을 잡은 호텔에 있던 팩스 번호를 그 동안의 여러 경험을 통해 숙달된 습관으로 받아 적었던 

하다가 MB chose 한국 지사로 전화를 걸어 강한경 밑의 사람에게 이 동에서 3년전 그 날 하루 

동안 있었던 사고 목록을 뽑아 호텔로 보내달라며 번호를 불렀다. 

분명 이 절차는 다 거치고 넘어 갔으리라 생각되지만, 다시 한번의 재 점검이였다. 

" 공주인이 죽었다면." 

" 강한경의 인생은 거기서 회로가 멈추고 마는거다." 

두려움이 언습해왔다. 3년 전, 강한경이 후계자에서 정식 사장으로 오르는 그 순간 부터- 

일이라는 변명으로 녀석을 자주 관찰해 오며 잠복했던 그 동안, 죽을 만큼 아픈 고통에서 이를 

악 물고 참은 그 모습 보다 잔인한 모습에 소름이 끼치는 그 눈빛을 간간히 봐왔었다. 

공주인을 못찾고 들어가면 5일 안에 찾겠다는 그 약속을 어긴 대가로 참을 수 없을 만큼의 

잔인한 눈빛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건 어쩌면 강인해와 강하다, 둘의 실력 평가와도 같다. 

바람이 분다. 세월이 3년이란 시간이 그렇게 지나가 버리고서,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었다. ..........이제, 지나간 흔적만 찾으면 된다. 

" 이곳인가-? " 

" 강인해, 내가 이곳을 알아볼테니 너는 호텔로 오는 정보를 떼어서 가지고 와-" 

" ........그동안 수소문도 해봐 형-! " 

강인해는 방금 내린 그 택시가 다시 출발하려는 듯 서자마자 다시 잡아서 호텔 주소를 불렀다. 

시작했다. 공주인을 찾는 강하다 강인해의 프로젝트가 시작을 했다. 앞으로 5일. 

강하다는 우뚝하니 오피스텔 앞에 서서 둘러보다가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4층에 살았다고 

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다 1층에 있는 초인종을 누르며 먼저 인사를 건내었다. 

- 띵동, 띵동- !!! 

" 누구세요-!! " 

" 실례합니다. 잠시 여쭈어 볼게 있어서 들렸습니다- 4층에 관한 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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