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9화 (99/103)

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99 -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사님." 

강한경이 공항에 도착해 가만히 서있던 최비서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최비서는 

그런 이사에게 인사를 하게됬고 어서가자는 손짓 하나로 그둘은 공항 깊숙히 들어갔다. 

강한경의 눈주위는 빨갛게 색깔이 칠해진체 부어올라와 있었고 . 

가만히 앉아있던 최은효 역시 두 눈이 붕어마냥 부풀어 올라와 있었다. 

아무래도 둘은 제대로 눈도 붙이지 못했나 보다. 

서로 마주앉은체 가만히 창문쪽으로 눈을 돌렸다. 

" 이사님." 

최비서가, 창문쪽을 향했던 고개를 돌려 한경이를 바라보았고 물속에 젖은듯한 

눈동자를 굴리던 한경이가 왜 라는 식으로 눈을 깜빡이자 뜸들이던 최비서가 

한참을 생각해낸 한마디를 물었다. 

" 살아 숨쉬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Bar에서 있었던 일이라면 웃깁니까?" 

" ............뭐? " 

이상한 질문에 인상을 찌푸리며 뭐-? 라고 묻자, 최비서는 다시 창문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잠시 두눈을 감으며 작은 회상을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최비서는 그렇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제 몇분후면 스튜어디스들이 나와 곧 이륙할것이라는 

말을 남기며 안전벨트를 착용하라고 말할것이다. 

그리고 몇분후면 한국을 떠난다. 언제돌아올거라는 기약 하나 없이 그렇게 떠난다. 

" 살아 생전 과거를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지난날에 이렇게 후회한적도 

저 단 한번도 없었는데 ..............왜이렇게 엇그제 저녁이 미치도록 그리운 것일까요." 

어제 아침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 하에서 늦게일어난 최비서는 부풀어 오른 

눈두덩이를 가라앉기 위해 아침부터 냉동실에 숟가락을 넣어놓고 몇분후 꺼내어 얼마나 

찜질을 했었는지 짐작하기 힘들정도로 전날 저녁에 들어와 얼마나 퍼부어 댔는지 모른다. 

그렇게 어제 하루는, 짐들을 싸고 부동산에 집을 넘기는 것으로 마무리를 끝내었던것같다. 

그리고 다시 어제저녁에는 알수없는 고독과 슬픔으로 미친듯이 후회하면서... 

" 이봐-, 최비서." 

" .......................예, 이사님 말씀하세요." 

"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장소가 같잖지도 않은 오피스텔이라면 웃기나?" 

" ................................안, 웃깁니다." 

" 그것과도 같은거지. 사랑을 받은, 사랑을 준 장소이니까, 아마 그 Bar도 그렇지 않을까." 

" .....강한경 이사님...." 

이제는 서로의 두눈을 마주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노트북이 준비가 되어있어서 비행기가 

이륙하게 되면 처리해야되는 일들이 꽤 있었지만 그들은 상대방의 말에 심취되어가고 있었다.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만이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할수있다고 근거없는 말을 어떤이가 

지껄이고야 말았다. 그들은 마치 소중한것에 대해서 가만히 속삭이듯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첫마디는, 한경이가 물었다. 

" ....늘, 최비서는 강한척만 했었어. 이젠 내게 한번 털어보는것도 어떨까." 

" ....늘, 이사님께서는 제 강한척 하는 마음을 파고드셨죠." 

들려오는 최비서의 말에 강한경이 픽- 하고 웃고야 말았다. 서류더미를 뒤척이면서 

현재 본사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을 체크를 하던중 꼭 다물고 있던 

최비서의 입술이 떨어지면서 조심스레 한마디, 한마디를 내어놓았다. 

그것은 최비서의 솔직한 고백이였고, 그 고백은 처음이였노라고 말했다. 

" 첫사랑이라고 하면, 이미 끝난 사랑처럼 보여서 첫사랑이라 말못하겠습니다. 

그저, 현재 사랑 진행형입니다 ................." 

참고있었던 최비서의 눈물이 최비서의 볼을 타고 흘러 바지위로 뚝- 하며 떨어졌다. 

늘 솔직한 마음은 구석에 넣어버리고 꺼내지 않았던 최비서가, 눈물까지 흘리면서 

강한경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사랑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나 남에게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조금이나마 말하고 나면 이 무거운 마음이 털릴까...라고 생각해보았지만 

꾹 참고 가슴의 응어리로 남겨둔 사랑의 조각이였다. 

" 저.. 기다려달라는 말이라도 꺼내보고 올껄 그랬습니다......... 

이렇게 매몰차게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와버린것을 가슴이 찢어지도록 후회할줄 

알았더라면................차라리, 이 눈물을 그 앞에서 흘리면서 기다려 달라고 말이라도 해볼껄 

그랬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첫사랑이여- 라고 돌아왔으면서 이렇게 울어버릴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었다. 

각오는 하고 뒤돌아서서 돌아왔것만, 이렇게 패닉상태로 있을거면 처음부터 

기다려달라고 말이라도 꺼내볼껄. 그렇게 후회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있었다. 

이륙시에는 핸드폰을 꺼야하는것이 법인지라- 핸드폰은 꺼진상태였다. 

" 최비서. 나는 공주인에게 기다려달라는 말을..........쉽게 말한게 아니야. 

사랑하니까 기다려줄수 있겠냐고 힘들게 말했고, 사랑하니까 기다린다 대답한거다." 

" ...............솔직하지 못한 저를 한석주씨가 사랑해주실까요." 

한경이는 다시 웃고 넘겼다. 한석주가 그렇게 졸라매면서 최은효에 대해 알려고 했던 

그 기억이 잠시 생각이나 웃음을 지어내고 말았다. 너무나도 따스하고 여유있는 웃음. 

최비서는 절대 흘릴것 같지 않은 눈물을 뚝뚝- 소리없이 떨어트리면서 핸드폰을 

꼬옥 손으로 쥐었다. 비행기가 착륙하면- 곧바로 전화를 해봐야 겠다. 

" 이사님. 전- 강한경 이사님을 존경합니다." 

덜덜 떨리는 작은 입술로 최비서가 말하자- 한경이는 안경을 쓰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비행기에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저 어깨가 얼마나 가늘가늘하게 떨리던지. 

두눈이 얼마나 파르르 떨던지-. 입술이 몇번을 들썩거렸는지- 보고있는 한경이가 

짠할 정도였기 때문에 한경이가 따스한 말로 그의 입에서 솔직한 말이 나오게 

유인했다고도 볼수있었다. 

" 뭘 그런걸 가지고..." 

그러나 강한경도 문제였다. 아까부터 계속 핸드폰을 꼬옥 쥔체 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핸드폰이 구부러질것처럼 쥐어져 있어도 그런것을 신경 쓸 여유따윈 없었다. 

도착만 하면 1번을 꾸욱 눌러 전화할 계획이다. 강한경은- 

무엇때문에 그가 국제 로밍 서비스를 받았는가. 

다 공주인을 위해서가 아니겠는가- 몸은 떨어져 있어도 목소리는 들을수 있는 

이 시대가 그저 고마울 뿐이였다. 

" 공주인 사랑하시죠?" 

최비서가 묻는 말에 어이없어하던 한경이가 환하게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꺼낸 

사진한장을 꺼내어 바라보았다. 허겁지겁 먹느라 짜장 양념을 입가에 묻히고 먹은 

주인이의 사진이 정중앙에 떠억- 하니 찍혀 있었다. 

" 물론- ... 그때 내가 말안했던가 " 

「公州?...愛する...永遠に」 

어제 갓난아기를 대하듯 부드럽게 감싸안아준 한경이 덕에 몸엔 그리 무리가 가지 

않아서 쉽게 교복을 꺼내어 입을수 있었다. 

학교에 가기는 늦은 시간이였지만, 연극이 눈앞인데 이대로 있을수 있나- 

한경이를 보낸 슬픔을 연극이라는 바쁜 시간안에서 보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볶음밥은 여전히 눈요기로 놓여있었고, 그 주위의 반찬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 날씨가 참 좋으니까- 비행기 이륙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겠네...." 

차라리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이륙하지 않는다고 돌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이내 공주인은 고개를 획-획- 저으면서 학교를 향해 걸었다. 

지각하지 않기위해 버스를 타고 가야만 하는데,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들어 40분 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바람이 온몸을 쓸고 지나가고, 투명한 공기가 몸과 맞닿았다. 

파랗기만한 하늘이 공주인을 바라보고 있었고- 이별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행복하게만 보이는 거리의 사람들이였다. 

"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해보세요~♬ " 

조금 심심해진 공주인이 노래를 불렀지만, 음정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저 일정한 부분에서 울먹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오는 노래... 

표정도 그리 밝아지진 않았다. 공주인은 그렇게 포기한체 학교를 향해걸었다. 

걷고 걷고, 그리고 다시 걷고- 혹이나 뛰면 낳아질까 싶어서 뛰고 또 뛰었다. 

그렇게 학교 교문까지 도착하게 되었다. 

............................................... 

.....................................................학교 교문앞에는 이미 현수막이 걸어져 있었다. 

「 제 12 회 주흥 남자 고등학교 축제 일시 : 10월 19일 화요일. …」 

제길이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나왔다. 시간을 보니 연극 연습이 한창일 시간. 

체육관을 바라보면서 공주인은 아무것도 들지 않은 가방을 든체 무겁기만한 발걸음으로 

체육관까지 걸어나갔다. 주연도 아닌 엑스트라라고 칠수있는 토끼와 거북이 내용중 나무 

역을 맡은 공주인은 눈물이 핑그르 돌기 시작했다. 

................이제, 저 교문을 한경이와 들어설 날이 없을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지금 걷고있는 이 길 또한 한경이와 걷지 못할것이라 생각해버렸다. 

공주인이 걸어간 자리는 눈물자국이 하나둘 나있었다. 

대체, 뭐가 아쉬운건지 체육관 앞에 나와서 대본을 둥글게 만체 한숨을 터트리는 

고문선생님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어서 눈이 마주쳤다. 

" 오-!!!!!!!!!!!!!!! 공주인!!! 다 낳았니? 아픈데는 없고?-!!!!!!!!!!! " 

" ....................아, 선생님.." 

소리가 운동장 전체에 울려퍼질만큼 큰소리였고 그 소리를 내지르면서 고문선생이 

주인이를 발견하자마자 쿵쾅 거리며 뛰어왔다. 많이 걱정한듯한 목소리로- 

물어보는 고문선생님 모습에 당황한 주인이가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때 같았으면 버르장머리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머리를 때리고 말 선생님이였지만. 

아팠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그런 주인이의 머리위를 쓰다듬었다. 

" ........................선생님, 저 연극에서 빠지면 안돼요?...." 

" .........뭐-?!!! , 주, 주인아- 선생님은 그 자리를 너에게 줄려고..." 

" ....저......나무역 하기 싫어요...." 

" ...............나, 나무역 하기싫어? .......우, 우냐? ...그, 그렇게 하기싫을정도로 

그 역활이 싫어?; ........주인아- 다시 생각해봐라- 얼마나 귀엽니~" 

갑자기 주인이가 따스한 손길에 울어버리자 당황한 고문선생님은 주인이를 위로해준답시고 

팔팔 뛰면서 주인이를 달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러나 주인이는, 오히려 그런 고문선생님의 모습에 눈물이 터질듯이 쏟아져 내렸고 

다시 떨리는 입술로 고문선생님께 말했다. 

" 저 ..정말 하기 싫어요...........흐흑" 

" .........그, 그래-!! 주인아~ 선생님이 토끼역으로 바꿔주까아? 아니면 거북이로 

바꿔주까~? 우르르 까꿍~!!! 주인아, 선생님좀 봐봐;;; " 

" 저, 정말 하기 싫단 말예요오~!!!!!!!!!! 으아아아아앙-!!!!!" 

" ................주, 주인아................" 

결국엔 울음보를 터트려버리는 주인이를 보고 당황해 하던 선생님이 주인이를 안아주었다. 

언제나 강해보이고 자신감 넘쳐보이던 주인이가 이렇게 작아보일수가 없었다. 

쉴세없이 어깨를 들썩였다. 숨도 제대로 못쉴것만같이 꽉 껴안은 고문선생님이 

주인이는 그저 따뜻하게만 느껴져왔다. 

주인이가 한없이 울먹이며 말했다. 

" ..................흐흑, 흑, 보러..보러올사람이...없잖아요...흑...흐흑..흑" 

....................... 

............................. 

................................... 

............................................. 

...................................................... 

................................................................... 

................................................................................... 

................................................................................................. 

품에 안은체 고문 선생님은 주인이를 몇번이나 토닥거려줬는지 몰른다. 

사람을 위로해주는 방법을 모르던 고문선생님은 아무말없이 안아주는것 말고는 

할줄아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안아주고 토닥거려주는것만으로도 

만족해주는 주인이에게 고마울 뿐이였다. 

" ..........선생님..........죄송해요. 오늘 하루만 더 쉴께요." 

" .......그, 그래...괘, 괜찮겠니?" 

품안에서 떨어진 주인이가 하루만 더 쉰다고 말하면서 등을 돌렸다. 

나태해진 마음이 누군가에게 위로받기를 원하는건 처음이였다. 그러나, 고문선생님의 

품은 잃어버렸던 어미처럼 따뜻하기만 했었다. 그런 공주인을 고문선생님은 또 

걱정을 먼저 앞세웠다. 

" ...........내일은 꼬옥 와서 할께요." 

" .........그래-!!!! 공주인, 나무가 싫으면!!! 스컹크로 바꿔주마-!!!!!!!" 

..............그건 더 싫어요 선생님. 

이라고 말하고 싶은걸 꼭 참고 다시 슬픈 교문을 지나쳤다. 

이렇게 잠깐 들렸다 올꺼면 뭐하러 교복을 입고 오게된걸까. 교복을 입으면 

공주인이 들릴곳은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거슬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술집같은곳을 

안갈 공주인이 아니였다. 

그렇게 자주가던 아는형의 호프집으로 몸을 돌렸다. 

학교앞 횡단보도를 건너 넓은 공원을 가로질렀다. 

다시 큰 신호등이 보이길래 횡단보도를 걷는 도중, 한경이 몰래 숨켜놓은 담배 한대를 

꺼내어 입에 물었고 교복을 입고도 당당하게 길에서 담배를 피던 주인이가 

몇걸음 걸을때 바로 그 때 쯤이였다. 

" 캬, 캬아아아아아악-!!!!!!!!!!!!!!!!!!!!!!!!!!!!!!!!!" 

" 이. 이봐요-!!!!!!!!!!!!!!!! 이봐요-!!!!!!!!!!!!!!!!!!!!!!!!!!!!!!!!!!!!!" 

그 순간이였다. 같이 횡단보도를 걷던 사람들이 공주인옆을 모두 피해가기 시작한 것이였다 

건너편의 사람도 , 아니- 바로옆을 걷던 사람도 저만치 피해서 공주인을 보며 

목이 찢어져라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들 중에서도 입만 벌린체 멍하니 바라보는 

사람들도 꽤나 보이기 시작했다. 

- 쿠웅-!!!!!!!!!!!!!!!!!!!!!!!!!!!!!!!! 

" .......................캬,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악-!!!!!!!!!!!!!!!!!!!!!!!!!!!!!!!!!" 

" 119.!!!! 119에 전화해-!! 119-!!!!!!!!!!!!!!!!" 

" 빼, 뺑소니다-!! 트럭번호 외워-!!!!!!!!' 

' 이봐요- ........정신차려요....' 

' 사, 사고다- 사고, 교통사곤가봐' 

여자들의 끔찍한 비명소리. 번호를 외치는 고함소리. 화를 내는 다급한 소리. 

부드럽게 흔들며 간절하게 부르는 소리. 얼핏지나가다가 읆조리는 소리. 

오만가지의 소리들이 단 한순간에 들리다가 공주인의 귓가에 들리지 않고 

뚝- 하고 끊겼다. 

공주인이 .......... 트럭에 치인체 몸을 굴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흥건히 새빨간 피가 어두운 도로를 빨갛게 장식하기 시작했다. 연갈색머리카락이 

피가 젖은체 바닥에 차분히 가라앉았고. 두눈이 꼭- 감겨있었다. 

' 강한경. 있잖아.- 평생 네 이름은 잊지 않고 기억할려고-. 

순간 몸이 붕- 하고 떠지는데 보이는 파란하늘의 시야속, 그 속에서 

네 얼굴이 보이더라.............................................' 

운동장 한 가운데서 대본을 돌돌 만체 발을 이리굴리고 저리굴리던 

고문선생님이 꼬았던 손을 탁- 하고 푼체로 발길을 돌려 체육관안으로 들어갔다. 

나무가 싫다고 하니, 스컹크는 괜찮겠지- 싶어서 스컹크의 대사를 짓기 위해서 였다. 

" 녀석- 나무 대사가 얼마 없다고 그렇게까지 울어버리다니...........내가 생각이 짧았군!!. 

내일은 온다고 말했으니. 스컹크 대사는 좀 많이 넣어줘야겠어." 

그렇게 고문선생님은 팬을 들어 바쁘게 연극 대사연습을 하던 아이들 앞에서 스컹크의 

대사를 적어내기 시작했다. 킁킁, 컹컹- 나의 폭탄을 받아라-!! 부우우웅- 컹컹컹컹.… 

(꼬리를 내밀며 뒤흔든다.) 바쁘게 적어내려가고 있었다. 

............................ 

...........................................내일은 온다고 말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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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다니요오~!!!!!!!!!![[ 징징징 

하, 한순간에 미움을 받아버린 보이쓰입니다.. 

아아, 100편을 보실려면 지금 들고계시는 그 무시무시한 칼날들을; 

저리 저만치 치워주시고.. [[ 그틈을 타 도망갈려고 한다는 

그리고 소설의 완결이 어떻게 나던지 완결 축하해주셔야 합니다아... 

아아, 100편쓰기가 두렵습니다-!!!!!!!!!!!!!!!!!!!!!!!!!!!!!!!!! 

소설 완결나면, 수정판모드로 들어갈껍니다-~!!! 

Ps. ......99편의 코멘트를 보면서 숨겨진 유령회원분들-!!! 아이디, 

기억하고야 말겠습니다-!!!!!!!!!!!!!!!!!!!! 

미국 한 공항에서 강한경과 최비서가 큰 여행용가방을 끌며 나오고 있었다. 

대략 키가 185cm 에 덩치가 큰, 분홍색모자를 쓰고 노란색티를 입은 남자를 찾고있었다. 

마중이라기 보다는- 병원으로 안내해주는 가이드였기 때문에 핸드폰 전원을 키면서 

그 남자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눈동자를 돌렸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유난히 튀어보이는 강한경과 최비서 앞으로 

노란색 티를 입은 한 남자가 허둥지둥 뛰어와서 다짜고짜 가자고 소리를 질렀다. 

" 사장님이-!!!! 위독하십니다, 서두르세요!!!!! " 

한석주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던 최비서의 얼굴이 불쑥- 하고 들려지면서 한경이 

또한, 폴더를 열었던 핸드폰을 닫은체 그대로 가이드를 따라 뛰었다. 

호화로운 리무진이 공항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곳에 몸을 실은체 초조한 마음으로 

도착하기만을 바라였다. 12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오느라, 피곤한 몸이였지만. 

그것까지 신경쓸 시간따윈 없었다. 

" 내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을까. 냉정히 어린 아이를 고아원에 버리셨던분인데.." 

" 아마도…" 

빨리 병원에 도착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가운데서 강한경의 두손은 깍지를 낀체 

마치 하나님께 기도라도 할 모양인듯 두눈을 꾸욱 감으며 최비서에게 물었다. 

아마도라고 말한 최비서는, 떨리는 두눈을 뜨면서 한경이와 초점을 맞추었다. 

미국 북반구 지역인지라 계절차이는 그리 심하지 않아 차가운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진 

리무진 안에서 최비서가 말을 이었다. 

" 아마도, 신성무 사장님 같은 분이셨을겁니다." 

" ..........그렇겠군, ..그 옛날에 가지고 있었던 곰인형을......아직도 가지고 계신걸 보면…" 

한경이가 감은 눈을 뜨면서 차안에 설치된 TV 옆에 걸린 작은 액자를 바라보았다. 

신성무 사장이 젊었을적, 한경이가 어렷을적- 그 옛날 곰인형을 안고 잠자는 모습을 찍었던 

신성무 사장에게 그날이후로 최고의 사진은 한경이의 지금 이 사진이였던 것이다. 

그 곰인형은 시간이 지나도 더러워지지 않았고, 심지어는 찢어진 곳도 보이지 않았다. 

신성무 사장이 어떻게 한건지는 몰라도… 한경이가 그 인형을 내던지자 마자, 사장실에 

그 곰인형을 넣을만한 크기로 벽을 비워 유리로 닫아 장식처럼 해놓은것을 한경이는 기억했다. 

" … 내 아버지 같은 분이셨지." 

늘, 저렇게 높고 저렇게 위대한 사람이 나의 아버지라고 가끔 생각하는 마음이 나쁜마음이라 

생각한 한경이가 어렷을적부터 얼마나 모질게 자신의 감정을 숨켜왔었던가. 

아버지라 부르고 싶어도, 자신은 고아원에서 철저한 후계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되어 

우연치 않게 행운아가 된 아이라고 머릿속으로 몇천번을 세뇌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분이 두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옆에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만약 이대로 가버리신다면. 

「 내게- 단 한번만 불러줄수 있겠느냐, ..........헛된 욕심이지만. 아버지라고...」 

「 ..................죄송합니다.」 

몇번이나 머릿속에서 헤매었던 이 안타까운 말들. 

눈물로 호소해도 찾아오지 않을 과거의 시간- 강한경은 입술에서 피가 터져 나올정도로 

이빨로 입술을 깨물었다. 극히 작은 손목시계의 초바늘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올 만큼 

한경이는 예민한 상태였다. 이대로 가버린다면 … 평생을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몸. 

그것이 만약 하늘이 내린 죄라면, ..........죄를 받아들일만큼 강해져야만 한다. 

" .................아버지, 곧 가겠습니다." 

한경이의 마지막 한마디에 맞춰서, 리무진이 이름있는 큰 병원 앞에서 뚝- 하니 멈췄다. 

내리라는 말이 꺼내지기도 전에 최비서가 먼저 문을 열었고 이어서, 한경이또한 

문을 연체 무작정 보이는 의사를 붙잡아, 사장의 행방을 알아내고 지나가는 사람은 

사람도 아니라는듯 툭- 툭- 밀고 달려나가 엘레베이터를 잡았다. 

가족도 없다고 믿었고, 사랑도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가족도 있었고, 사랑도 있었다. 

그 모든것을 깨닳지 못한것은 강한경의 잘못이였다. 

평생 안고 살아야할 죄목이라면, 그 죄목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는것이 강한경의 다짐이였다. 

[ ICU -Intensive care unit , 중환자실 ] 

...........자리를 단 한순간에 알아볼수 있었다. 이름이 이름인지라 수많은 의사들이 붙어있었고 

혈육이 아무도 없었던 지라 오직 몇십년동안 함께있었던 비서만이 그 옆을 지키고 있었다. 

중환자실 밖에서는 기자들이 취재를 할려고 몰려들었으나, 그안으로 들어가려던 강한경이 

알아듣지 못할 욕으로 소리지르며 사정없이 노려봐주자, 이어서 오는 최비서가 뭐라 설득한뒤 

병원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 It is state that cancerous cells have already occupied body. Make preparation of mind firm." 

" ..............아, 안됩니다-!! 사장님-!!!! 한경이가 왔어요-!!! 일어나세요!!!" 

외국인의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과 함께 비서는 오열하면서 산소호흡기가 꽃아진 

신성무 사장을 흔들고 있었다. 여러 언어를 능통하는 한경이가 영어를 못알아 먹을리가 없었다. 

물론 최비서도, 의사의 한마디에 두 동공이 풀려가고만 있었다. 

처절한 죽음이였다. 눈밑의 어두운 그림자가 더욱이 그를 안쓰럽게 만들었고 얼굴에 잡힌 주름이 

그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눈을 뜰 생각이 없는건지 가만히 눈을 감고 계셨다. 

" May not be long." 

" ................................Doctor . There is no method really " 

오래가지 못할거라 말하는 의사의 말에 한경이가 불안한 얼굴로 다시한번 물었다. 

의사는 고개를 몇번 저으면서 옆에 같이있던 많은 의사들과 함께 중환자실을 나오기 시작했다. 

오라고 했으면서 신성무 사장은 두눈을 뜨지않고 가만히 감고만 있었다. 

옆 심장박동 체크가 되고있는 기계에서는, 높이가 그리 높지 않게 그려지고 있었다. 

하아- 하아- 숨을 간신히 쉬는 소리만 들려오는게 보는이가 더욱 고통이였다. 

" 사장님......... 저, 강한경 왔습니다." 

" 하, 한경도련님..........도련님..........도련님.........!!!!" 

살아있는 손처럼 보이지 않고 주름이 잔뜩진 손을 한경이가 움켜잡자. 옆에서있던 

신성무 사장의 비서가 도련님- 이라 말하며 다시 오열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다시봐도, 늘 희미하게만큼 웃어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신성무 사장이 아니였다. 

너무도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노인에 불과한 신성무였다. 

그는, 눈을 뜨지 않았다. 공주인까지 떼어놓고 이렇게 도착한 땅덩어리인데, 

신성무는 오라해놓고 정작 강한경을 보지 않았다. 

" 어제저녁까지는....정말 괜찮하셨습니다...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눈도 뜨지 않으시고..........의사들도 자꾸.. 흑, 불안한 말만 하고................" 

신성무 사장과 같이 늙어간 비서가 울자 이 사람의 이마엔 더욱더 주름이 지기 시작했다. 

최비서는 저만치 물러서서 울고있었다. 가난에서 구해주시고 늘 인자하셨던 그분이 

선행을 많이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의 심판을 받으러 가야만 한다는 사실이 

그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였다. 울고만 있던 비서가 신성무를 잡고 울며 말했다. 

" .....어제, 도련님 이름만 부르셨잖아요!!....때가 많이 탄 곰인형을 껴안으시면서 계속-!! 

계속 도련님 이름만 부르셨잖아요-!!!!!!! ...........어서, 눈을 뜨세요 ..사장님...흐흑.흑." 

" ............아.............." 

비서의 말에 그제서야 병원침대 위에 놓여진 곰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딱 봐도 손때가 가득히 탄것처럼 보이는 오래된 곰인형이 신성무 병원 침대위에 놓여있었다. 

끝까지 신성무는 강한경에게 사랑을 받기위해 발버둥을 치면서 두눈을 감고 뜨질 않았다. 

신성무는- 강한경에게 아버지라 부르기를 간절히 원했던 사람이였고. 

가족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였다. 그런 그가- 강한경의 얼굴도 보지 못한체 하늘로 가버린다. 

꼬옥- 한경이는 신성무의 손을 더욱 쎄게 잡으면서 고여있던 눈물이 눈을 한번 깜빡거리자 

뚝 , 하며 시트위로 떨어졌다. 만나서 단 한번도 부르지 못했던 이름하나 불러드릴려고 입을열었다. 

" ............................아버지." 

그 말 한마디가 죽어도 나올것 같지 않았던 말이 나오자, 손을 한번 꿈틀거렸다. 

신성무 사장이 깨어났다-!!!! 그렇게 생각하며 신성무 사장의 얼굴을 바라보자, 꼭 감긴 두눈의 

양 사이드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신성무 사장이, 강한경에게 그리도 듣고싶어하는 아버지라는 말을 들었다. 

그 순간 마치 짜여졌다는듯이 심장 박동을 체크해주던 기계가 동작을 정지했다. 

- 띠이-------------------------------- 

듣기 싫은 소음이 울려퍼지면서, 꽉 잡고있던 신성무의 손이 무거워 지기 시작했다. 

한경이는 그 손을 가만히 빼냏어 볼에 대면서 해주지 못했던 나머지 말을 이었다. 

" ...............아버지, 사랑합니다." 

가족이 없는것이 아니였다. 사랑이 없는것이 아니였다. 

가족도, 사랑도 찾으면 나오는 보물과도 같았던것을 강한경은 끝내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돌이킬수 없는 후회를 하며 과거를 돌리고 싶어하고 있었다. 

가족은 있었고 사랑은 있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라는 마치고 나서야, 엄청난 울음소리가 중환자실 전체를 싸늘하게만큼 

만들었다. 비서는 주저앉아서 목에 핏줄이 서도록 큰소리로 울었고, 

왠만하면 소리내면서 울지않았던 최비서가 신성무 사장이 눞혀진 병원침대 아래에 무릎꿇고 

앉아서 서럽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울음이 터트려지면서 몇명의 간호사들이 다시 들어왔다. 

그렇게 사람이 천천히 식어갔다. 

두눈을 감은체 순식간에 저 하늘에서, 선행에 대한 심판을 준비하러 가버렸다. 

흘렸던 눈물자국이 신성무 얼굴에 촉촉히 남아있었다. 

그 눈물을 강한경이 조심스레 쓸면서 점점 하애지는 얼굴을 바라보며 다시 읆조렸다. 

" .......사랑해요. 아버지........살아생전......말 못해줘서 죄송해요. " 

" I am sorry, avoid " 

간호사들이 그런 한경이를 제지시켰지만, 한경이는 끝까지 말을 끝내었다. 

두 눈에서 가족을 처음찾은듯한 따뜻한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 .......다시 태어난다면, 꼭 제가 아버지가 되겠습니다......주신 사랑... 다 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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