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6화 (96/103)

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96 - 

" ..........................." 

" 폐에 들어간 물은 다 꺼낸 상태이고, 항문부근에 심하게 난 상처들은 약을 발라두었습니다. 

퇴원가능하구요,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 할겁니다." 

" ............................알겠습니다. " 

' 강간흔적에, 폐에 물이 들어간 상태 ' 라는 말을 듣자마자, 병원에 급히 엎고 

데려온 강한경이 주저 앉고야 말았다. 대체, 자신이 사랑하는 공주인에게 무슨짓을 하고 

만것인가. 울면서 살려달라고, 대체 왜이러냐고, 이렇게 한쪽팔에 손톱자국이 깊게 패일 

정도로, 그렇게 공주인이 울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그렇게.....하, 

그랬다. 강한경 그는, 얼굴에 ' 모두 내가 그랬어요.' 라는 간판을 달고 있으면서 

이렇게 무서운 인간임을 새삼 깨닳고야 말았다. 

- 드르륵. 

1인실안에는, 공주인이 원래 하얗지만, 더욱더 하얗게 질린 얼굴은 한체 두눈을 감으며 

가만히 누워있었다. 처참해진 몰꼴, ...........기다려달라고 말하면, 떠나버릴까봐. 

없어질까봐, 그 모든 두려움이 눈앞을 가리고야 말았다. 

한경이는 가만히 보조의자에 앉아서 주인이의 하얗고 하얀 긴 손가락을 쓰다듬으면서 

온기가 차차 돌기 시작하는 손을 두손으로 -꼬옥- 잡았다. 

" ...............으음................" 

한경이는 몸을 들어올려 깜짝 놀랜 자세 그대로 주인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바르르 떨리는 속눈썹, 천천히 그리고 아주 느리게 눈썹이 들썩거리며 떠지고 있었다. 

....헐뜻더라도 상관없었다. 그 순간 두눈을 완전히 뜬 주인이가. 따뜻하게 잡고있었던 

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손을 한번 바라보더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 ............................." 

" ..........주인아........." 

침을 꿀꺽 삼키고 있던 한경이가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입을 떼어 주인아- 한마디 불렀다. 가장 따뜻하게, 모든것이 녹을만한 따스한 목소리로 

그렇게 따스히 이름을 불러주었다. 주인아..... 

못알아 볼것처럼 바라본 주인이가, 하얀 흰자가 빨개지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알아보고 있었다. 자신을 보면서 두눈을 똑바로 마주친체로 눈물을 흘려대고 있었다. 

" .........주인아....미안해...미안해,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을 듣자마자, 더욱더 울기 시작했다. 주인이가 하염없이 울면서도 

그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지 않았다. 

병원 이불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져도 참지 않은체 그렇게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있었다. 

그런 주인이가 떨리는 손으로 한경이의 얼굴쪽으로 다가갔다. 

손이 점차 한경이의 높은 콧대위로 올라갔다. 

" 주인아....." 

" ............미안하다고 했으니까.............용서해........줄께." 

" ...........주인아....주인아...공주인...공주인..." 

" ............다시 따뜻하게, 이름...불러주었으니까.........용서해 줄께..." 

눈앞에 보이는 것이 강한경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서, 울고 있던 주인이가. 

콧대부터 시작해서, 숱많고, 곧게 뻗은 눈썹을 쓸었고, 긴 속눈썹고 만졌다. 

부드러운 볼을 스쳐 지나갔고, 주름이 많이 잡힌 입술을 쓸었다. 

눈앞에 보이는 사람은, 따스하게 안아주던 한경이가 맞았다. 

" ............다시는, 안그럴께, ...........너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그런짓따윈, 하지 않을께, ...............그런 나쁜짓 안할께....안할께..." 

" ....................................................용서해 줄께." 

공주인을 물속에 넣을때 한경이 머릿속에서 울리는 생각은 그것이였다. 

이렇게라도,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게 틀에 꼭꼭, 밖히게 해버리는 것. 

공포- 그것만이 지워지지 않은 것이라고 알았던 강한경인지라- 저절로 행해져 버린 

나쁜짓, 나쁜짓인걸 알아도 할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가슴. 

자책하고 있던 한경이가 공주인에게 용서를 빌었다. 

" ......................울어? " 

" ..........이제, 너의 미래를 생각해 줄께. 너하나만 생각해줄께." 

공주인의 품에 얼굴만 묻었던 순간, 한경이의 어깨위로 올려진 주인이의 손이 가늘가늘 

떨려왔다. 한경이는,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울고있었던것이다. 

그런 한경이가 곧 얼굴을 들어올리면서, 이제껏, 주인이가 보아왔던 얼굴중에 

가장 슬픈 얼굴로 말했다. 이젠 너의 미래를 생각해줄께. 

그렇게 말하고선, 한경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 저벅, 저벅, 저벅. 

조용한 적막이 흐르던 1인용 병실에 발자국 소리만 울렸다. 

그리고, 슬픔이 잔뜩 적셔진 말한마디가 발자국 소리와 대타한후 울렸다. 

" ........안녕. 공주인......." 

- 드르륵 

이게 강한경의 사랑방식이였다. 

누군가는 강한경의 사랑방식을 악독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사랑을 나눠본 기억도 없었고, 자신이 사랑을 받았다는 것조차 

모른체 큰 커다란 어린애에 불과했다.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자신을 낙인시키는것, 그것이 강한경의 사랑방식이다. 

어느 누군가는 강한경의 사랑방식을 손가락질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사랑을 처음 시작한 갓난아기에 불과했다. 

그런 그가 사랑을 표현하기란 참 서툴렀고,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사랑을 조금이나마 

표현할수가 있었다. 

그 사람에게 모든것을 배워가면서, 사랑을 표현하는것, 그것이 강한경의 사랑방식이다. 

" 공주인, 너는 내 가슴속에서 사랑할께 ...........영원히" 

사랑을 처음 놔줘보는, 강한경의 사랑방식은 서툴렀다. 

바보같이 가슴속에 그 얼굴과 목소리만 담은체, 추억을 담은체 사라져 주는것, 

서투르지만 애석하게도 사랑이란 이름이 붙어 아름다운 포기. 

강한경이, 공주인을 놓아주었다. 

이렇게 떠날꺼면, 싫다는애 처음부터 놓아줘 버리지라고 말하지마라. 

사랑했기에 시작했고, 사랑하니까 떠나는것이니. 

그렇게 떠나는것이 주인이의 가슴을 더욱 아플꺼라고 말하지마라. 

언제올지도 모르는데, 기다려달라는 말을 해주는 가슴이 더 아플것이니. 

왜 그렇게 사랑을 쉽게 포기하는거냐고, 말하지마라. 

옆에 있다간 더욱 상처를 줄것이 뻔한데 남아있으라는것이 더욱 힘들것이니. 

공주인에게 마지막 할말이 있냐고 말하지마라. 

해줄수 있는 단 한마디는 ' 공주인.. 사랑해, 영원히..' 이말뿐일것이니. 

강한경이 잘못한 일이 무엇이냐고 한가지만 꼬집어 대자면. 

공주인을 사랑한것 뿐일것이니. 

================================================================

.............쿠궁; 전편에서 사람들이 저를 콕콕- 찔러대는군요, 

아아, 강한경 싸이코틱하다는 소리듣고 가만히 안있겠다고 

저에게 칼을 들이민다는..........................[[ 켁켁, 

공주인냥, 많이 아프겠죠? [[ 지가 그래놓고; 

그렇다면 연극은 어떻게될까요-!!!;ㅁ;!! 

학교도 못나가겠죠!!!!;ㅁ; 쥘쥘쥘. 

........예, 제가 벌려놓고, 어쩔바를 몰라하는 보이쓰이옵니다. 

Ps. 캐슬린님, Scoles 편에서 캐슬린님 이름나와서 놀랬죠-; 

아니 아줌마 이름을 뭘로 지어넣을까 하다가, 캐슬린이란 이름이 생각이 나서..[[ 긁적, 긁적, 

- 드르륵, 

" 그게 너의 사랑 방식이면 난 이해 못해-!!!!!!!!!!!!!!!!!!!!!!!!!!!!!!!!!!!!" 

....손에 꼿아져 있던 링겔을 빼낸체 달려온거라 그런지, 주인이의 왼쪽손에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공주인이, 병원복을 입은체...맨발로 한경이가 닫히고 간 병원문을 

열어 큰소리로 외쳤다. 덕분에 지나가던 간호사들과 병문안을 온 모르는 사람들이 

깜짝 놀래면서 주인이를 한꺼번에 돌아보았다. 

" .....어째서...어째서, 안녕이라 하는거야-!!!!!.....용서해준다고 했잖아..." 

" ...........공주인." 

" 안녕이라니....안녕이라니. 어떻게 내게 그런말을 할수있어, 이 개새꺄-!!!!!!!!!!" 

반전이라고 말할만큼, 모든걸 포기하고 돌아가는 한경이를 향해 외친, 공주인이였다. 

어처구니 없었던 공주인이 링겔을 빼고 뛰쳐나오고 말았다. 가만히 앉아있다 일어서서 

사람 불안하게 만들어놓고, 마치 이 세상 슬픔을 다 담은듯한 눈으로 

안녕 공주인. 이라니-!!! 그럴수는 없었다. 바람처럼,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이리저리 

방황하던 공주인을 한곳에 머무르게 만들어놓고, 이제야 떠나겠다니. 

" ...............너에게 상처받아도!!! 너니까 괜찮아, 너에게 난도질 당해도!!! 너니까 

괜찮다고, 이 미친 자식아-!!!!!!!!!!!!!!!!!!!!!!!!!!!!!!!!!" 

" ...................." 

" ...널, 사랑하니까 괜찮다고................" 

- 털썩, 

" 고, 공주인, 공주인-!!!!!!!!!!!공주인-!!!!!!!!!!!!!!!!!!!!!!!!!!!" 

다른 사람 눈은 생각치도 않고,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소리를 지르던 공주인이 

털썩- 하고 병실문 앞에서 쓰러져 버리고야 말았다. 

절대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에서 쓰러진거라, 한순간에 놀래버린 한경이가 달려나가 

공주인을 들어올렸다. 하루만에 이렇게 살이 빠질수 있는걸까, 몸이 가벼워진것같았다. 

입술이 하얗게 매말라 바싹해져 있었고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이렇게...안아줄꺼면서...왜 없어질려고 그래.." 

" ..........공주인, 주인아.. 주인아.." 

갑작스런 빈혈에 정신을 잃어버릴것같은 주인이가, 따스하게 안겨오는 한경이의 가슴부근에 

손을 대면서, 두근두근 뛰는 한경이의 심장이 있는 자리에서 그 느낌을 전해받았다. 

이렇게 가슴을 두근두근 뛰어대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강한경이. 

어찌 강한경만을 바라보고 사랑한다 외칠수 있는 공주인을 버리려고 한단말이야. 

아픈것을 둘째치고, 두눈을 감으면서 한경이의 옷자락을 꽈악, 움켜쥐고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은체 안겼다. 

" 여자들이, 왜그렇게 울면서 매달리나 싶었어... 이제 알겠다. 강한경. 

애교도 많이 부리고, 너가 원하는데로 해도 좋아. 그러니까. ...안녕이라는말 하지마." 

- 스르르륵. .... 

조심히, 주인이를 병원침대 시트위로 눕히자, 주인이가 한경이의 옷자락을 잡고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조금 난감해 하던 한경이였으나, 결국은 침대옆에 

딱 붙어서, 앉아있는것으로 일을 마무리 지었다. 

그랬다. 조용히 안녕이라는 말한마디 건내고 나가는데, 아프다고 아무말 않고 보내줄 

주인이가 아니였다. 사자새끼는, 한번 문 먹이는 놓치지 않는 법이니까. 

" 말해봐. 왜 떠나려고 했어. 왜 어제 나보고 없어지지 마라고 말했어" 

" .................." 

공주인이 말문을 열었으나, 강한경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어떻게 말을 하니. 기다려달라는 말을, 그 것뿐이였다. 데리고 갈수도 없었다. 

가면 챙겨줄 시간도, 얼굴을 볼시간도 없을테니. 

아마도- 얼굴을 보고싶어하는 핑계로, 학교도 못다니게 만들것이고, 공부도 못하게 

미국 본사 사장실에 앉혀놓을수도 있을것이다. 그것은, 공주인의 표본을 놓고 보는거나 

마찬가지인 것이였다. 강한경은 공주인을 배려하는것 뿐이였다. 

" 공주인..........나, 미국간다." 

절때 열어지지 않을것만 같은 강한경이 입을열어 말했다. 

이어서, 침을 꿀꺽 삼키던 주인이의 두눈이 동그랗게 만들어지면서 

단 한마디밖에 꺼내지 않았는데 금세 눈물이 고일려고 했다. 

" 아주...........머............멀리?" 

" 그래, 아주멀리 한국과는 반대편인곳으로. 지금은 저녁일 그곳으로 간다" 

두둑-, 한경이의 손등위로 눈물을 떨어트렸다. 도데체, 왜 공주인의 위태위태한 

모습에 이끌려 떠나가려던 마음을 흔든체 다시 돌아와 이자리에 있는건지... 

강한경은 눈동자를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른체 이리저리 굴려대고 있었다. 

눈동자가 방황한다. 한없이 울상지어지는 주인이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 

" ............언제." 

" 내일 모레" 

" .............연극은 못보고 가는거야? ..........저.....나...나.......단역이...나무인데?" 

" ............................" 

한경이가, 눈물을 떨어트리며 아주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 말 하는데 이별까지 고려해 가면서 숨긴 

말 한마디이지만, 말해도 되는걸까..라고 생각하면서, 눈물이 고인듯한 목메인 

목소리로 말했다. 간절히, 그것도 애타게. 

" 기다려줄수 ..........있겠어?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