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91 -
- 똑똑, 달칵,
" 여- 안녕하십니까, 강한경씨- 건강한 모습이네요"
" 업무방해주제에..... 아무튼 무슨일입니까-"
" 은효씨 저녁좀 사줄려고 왔더니- 안보이네요? "
" 1시간 전에 집으로 갔습니다."
비서직 자리를 보니- 역시나 자리가 비어있었다. 전화통화를 할때는 분명
할일이 많이 쌓인듯해보여서 냅다 일을 마치고 회사로 달려왔것만, 집에 가고 없다니.
이거 몇달을 쫓아다녀도 이상태에서 머물까봐 괜시리 불안해져왔다.
이제 한석주좀 슬슬 서러워져도 마땅할 상태까지 이르른듯 했고 한경이는
이제껏 밀려왔던 마지막 계약문서를 보면서 안경을 얼굴에서 내렸다. 할일은 더 있지만
느긋히 해도 될일이니 그만 주인이좀 달래러 갈 생각이였다.
" 제 차에 말입니다."
" 예- 한석주씨, 말하세요-"
" 100년된 산삼주가 있는데 말이죠- 거참, "
" ..........................저희집으로 가실까요? 한석주씨."
100년된 산삼주는 돈으로 가치를 젤수 없었다 산삼주는 그리 쉽게 구해지는 것도
아니였고- 만병통치약이라 불릴정도였으니- 산삼주라면 한경이가 탐할많도 했다.
그런 그가- 산삼주를 가지고 있다는 소리에 주인이를 두고 술이나 한잔
해야겠다 생각하며 한석주를 데리고 사장실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산삼주의 맛을 볼수있다는 생각에 한석주를 운전석 옆자리를 내어주는것도
강한경에겐 그리 아깝지 않은 일이였다.
" 남자들끼리 밤새도록 수다나 떨어보죠, "
" 이거참, 산삼주 맛에 반해서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운전하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빗방울이 하늘에서 덜어지기 시작했다.
빗발이 더욱 세지면서 비가 쏟아지자 왠지 축축한 저녁이 될것만 같았다.
몇일후가 기말고사라던데, 공주인은 집에서 공부를 하고있을까.
거기까지 생각하다보니 비가 오는데도 속력을 내는 한경이였다.
그리고 아쉽지만, 저녁은 내일이라 다짐한 한석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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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빗줄기가 멈추었다. 불빛이 몇개 켜진 오피스텔에 멈추어 서서
차를 주차시켰다.
- 탁,
차에서 내려 차문을 잠그려는 순간,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려는 검은 그림자가
비췄고- 어디선가 많이 본듯해서 가만히 주시하다가 곧 있어서야 누군지
짐작했던 한경이 그 검은 그림자를 보고 소리쳤다.
" 이현제-?"
" .......아, 강한경? "
마찬가지로 차에서 내렸던 한석주가 조심스레 들었던 산삼주를 품에 안고
강한경 옆에 서서, 제법 귀엽고 여자답게 생긴 그리고 남자치고는 그리 큰키가 아닌
한 남자를 가만히 보았다. 이거 한석주 취향도 아니였다- 분명 bottom 일것 같은 남자
그 사내가 강한경을 알아보았고- 강한경 또한 그를 알아보았다.
강한경이 의심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공주인이 있질 않은가.
" 여긴 어쩐일이지?"
" 최현승이 여기로 도피했다는 사실을 알아내서."
..........끄응, 이런 술한잔 하려고 한석주를 데리고 왔더니 이런 돌덩이들이 다있나.
별로 말을 나눠보지 못했던 이현제와 강한경이 한석주와 함께 엘레베이터 없는 오피스텔
4층까지 걸어올라갈수밖에 없었다.
집에는 공주인과 최현승이 있을테고, 지금 한석주와 이현제와 자신이 있으니- 이거야 말로
최비서만 있으면 세커플 다 모이게 되는 실정이였다.
" 제발 엘레베이터 있는 곳으로 이사했으면 바램이 있습니다."
" ....그건 좀 고려해볼겁니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왜 최현승 그자식이..."
" 지 마음데로 오해하고 뛰쳐나가서."
1층, 2층, 3층 그렇게 숨도제대로 안쉬고 4층까지 도착하는 순간.
이게 무슨일일까.- 어디선가 최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늘 일정한 옥타브를
지어내는 최비서의 목소리가 휘양찬란한 이상한 목소리로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강한경은 잘못들었나 싶어서 귀를 한번 후벼파보았고-
그러다 한석주를 쳐다보니- 한석주또한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너네집에서 나는것 같은데."
" .........서, 설마.................."
- 찰칵.
..............문이 열려있다. 공주인은 대체 문단속을 어떻게 하는거야-!!!!
누가 문이라도 열고 어떻게 하면 어쩔려고-!!!!! 라는 생각에 화가난 한경이가
현관문을 잡고 그대로 훅- ! 하고 문을열었다. 문을 염과 동시에.......퍼져나오는 알싸한
알콜냄새 ... 곧, 서있던 한석주의 발 아래로 소주병이 굴렀고
현제의 두눈동자에는 울고있는 현승이만 보일뿐이였다.
" 만~남의 기쁨도, 이별의 아픔...................."
들어온지도 모르고 노래를 부르는 .............최비서, 역시 잘못들은것이 아니였다.
모르는것 같아 쾅-!!! 하고 세차게 현관문을 닫자, 그때서야 다들 놀란눈으로
고개를 돌려 온몸을 돌맹이 마냥 변해버렸다.
최비서 그가, 확실히 망가졌다. 한손에는 숟가락이 든 소주병이. 머리위에는 넥타이가
둘러진 상태, 정장바지 한쪽은 걷어져 올라가있었고. ...한쪽 다리는 춤추느라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공주인의 꼬라지는 말로 표현할수가 없었다.
덩치는 보통남자마냥 쫙 벌어진 최현승이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추태를 부린건 마찬가지였다.
" 고, 공주인-!!!!!!!!!!!!!!"
이로서 생중계의 마무리를 지어야할 히트작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최은효, 오늘하루 제대로 망가진 날이라고 달력에 몰래 표시한것은
맹수아닌 맹수, 한석주의 첫번째 비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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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최은효씨?"
" .........................................................."
" ......................................최현승-!"
" ...............................................훌쩍...."
강한경의 첫타에 맞춰서, 남아있던 현제와 석주가 각각의 이름을 불렀다.
오징어를 질껑질껑 누워서 씹던 주인이가 굳어버린체로 한경이를 바라보았고,
춤을추다가 노래를 부르다가 굳어버린 최은효가 돌마냥 굳어서 한석주를 보았다.
물론 울면서 주정부리던 현승이조차도 굳어버린체 그렇게 그들을 볼수밖에 없었다.
어찌된 일이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 상황에서 그 말을 해야할 사람은
강한경이였다.
" 공주인이 설명하실까."
" ...............아아니; 그...그게에.. 저, 저기이......히, 히끅-! 끅-!"
공주인 술먹은티 팍팍 내는척 하는건지- 히끅-히끅 거리면서 강한경 품에 안겼고,
그저 아무말없이 한경이의 팔뚝부근의 셔츠를 두손으로 움켜잡을 뿐이였다.
제발 이 상황이 그냥 온전히 지나가길 바라는 했지만 ...문제는 눈썹을 꼼틀대는
강한경의 얼굴로 인해 무산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불쌍해져야 한다- 공주인 불싸앙...................
" 엉엉엉!!!!!! 이현제에~!!!! 왜왔어엉~~!! 왜왔어어엉!!!"
" ..............후, 최현승, 이게 무슨 추태야."
" 어어엉엉엉~~~"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내 대사가 아니던가, 결국 해야할 대사를 현승이에게 빼앗긴
나는, 아아- 어쩔수 없구나, 기절이라도 해야지 싶어서 결국 연기자들 마냥
어지러운척- 하며 땀을 옆으로 삐질삐질 빼내었다.
아픈척-아픈척-, 아픈척하고 쓰러져 버리자.
힘들다는듯이 이마에 손을 올리며 아아- 하는 순간.
- 털썩.
" 아아아..................."
" 최, 최은효씨?!!! 최은효씨-!! 정신차려요, 최은효씨-!!!"
..................
............................
아아아는 내 대사잖아-!!!!!!!!!!!!!!!!!!! 최은효가 갑자기 뒤에서 털썩
하고 쓰러져 버리자 황당한 표정으로 냉큼 고개를 돌렸다.
최비서의 감긴 두눈이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젠장할, 내가 해야할 연기를
왜-! 왜-! 너네들이 다 하는거냔 말이야아아아-!!!!!
털썩- 하고 쓰러져 버린 최비서를 한석주가 어디서 튀어나와 일으켰고
그대로 등더미위에 올린체 자리에서 일어났다.
" 괜찮아요-? 괜찮아요- 최은효씨? ....."
" ....................................아아....머..머리가,"
씨밸놈드을-!!!!!!!!!!!!!!!!!
물론 그렇게 난잡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된것인지 강한경 이 놈은
나만 쳐다보고 나만 노려보고 나만 ...죽여버릴듯 쏘아내고 있었다.
나도, 물론 현승이처럼 울어볼려고 했다고오-!!!
나도 최비서처럼 쓰러질려고 했다고-!!! 그러다, 그것들 말고는
이 상황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아아- 갓뎀.
" 현승아- 집에가서 애기할까? 오늘은 우리집에서 잘래?"
" ............흐어어어어어엉-!!!! 훌쩍, 훌쩍. .응-"
" ....은효씨, 병원갈까요-? 병원가요-!!"
" ..................................아아....머리가...머리가.으음...."
현제와 석주가 하나둘씩 싸매고 현관문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너희들이 가면, 나는. 죽어.
그래 이말이 딱 맞았다. 나는 죽어.
나를 바로앞에 대놓고 노려보는 한경이를 제친체 그렇게 나가려는
석주의 바짓가랑이와, 현제의 바지를 한뭉큼 잡아 당기면서 소리쳤다.
" 나도 데리고 가-!!!!!!!!!!!!!!!!!!!!!!!!!!!!!!!"
뻥져버린 한경이가, 내 뒷덜미를 잡으려고 다가왔고, 나는 몸을 피하면서
현제와 석주의 사이에 낑겨있었는데,
이것들이 같이 짠건지 내 몸을 발로 툭툭 밀쳤다.
.........아, 왠지 한석주 등에 업힌 최비서 두눈이 살짝 떠져있는 느낌은 무엇일까.
현승이와 최비서가 비웃는것같은 느낌은 무엇일까
" 니꺼한테 가봐-!!! "
- 쾅!!!!
..............
.................................한석주 니놈마저....흥분하더니,존댓말을 빼먹는구나-
입에 물렸던 오징어가 뚝- 하고 소리내며 떨어졌다.
개시끼, 씨발놈들- 그렇게 나가버린 녀석들의 뒷모습만 처절하게 바라보던 나는
쌀벌해지는 느낌에 공손히 내 손으로 현관문을 닫고
웃으며 뒬을 볼아보았을땐.
이미 죽일듯한 살기로 쳐다보고 있는 한경이가 서있었다.
주님이시여, 살려주시옵소서. 아멘.
" 공주인, 술 몇잔마셨어, 소주? 맥주? "
" .............................................매..........맥주우?"
" 몇잔"
" ....................3잔 "
- 획- 획!!
가, 갑자기 한경이 이녀석이 지 윗통을 벗어 던지면서 내게 다가왔다.
오, 오지마-!!! 오지마 이 개 씨발, 좆같은놈아-!!!라고 외치고 싶었으니
곱게 씹혀버린체 내 옆구리 사이로 들어오는 이놈의 두손을
멍하니 바라보며 녀석이 하는 말만 공손히 들을수밖에 없었다.
" 오케이, 3번- "
" ......................우, 우어어억...우어어어억...우어어어어억.."
저주하고 말리라.
울고매달린 최현승, 쪽팔려서 쓰러져 두눈을 바들바들 떨고있었던 최비서,
다 죽여버리고 다 저주하고 말리라아아아아~!!!!!!!!!!!!!!!!!!!! 얄라띠까야!!!!! (나름데로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