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86 -
" 저왔습니다. 이사님-"
" 어어- 왔어? 최비서 애인도 와있어-"
젠장....또 상스러운 말을 입에 담으면서 목소리가 들려오는 그 커탠을 쳤는데,
2인용 침대에 앉은 공주인과 의자를 하나 두고 앉아있는 한석주가 이사님과 함께
멋드러진 장난을 치고있었다. 이사님...애인이라니요-!
화내고 싶지만, 잘되었다고 말해주던게 어제, 이런 상황에서 툴툴 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가는 이사님은 분명 자책감에 시달리고 말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하던 나는 의자를 끌어다가 일부러 한석주 옆에 앉았다.
" 제가 일부러 말하지 말고 최비서 부르자고 했습니다. 괜찮죠?"
스톱-! 거기까지 말하자, 이사님은 인상을 찌푸리신체로, 이제는 조금 안정이 되어
두꺼운 배게를 등뒤로 한체 살짝 앉은 그분이 나를 바라보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의심스러운 것일까-, 하긴 그럴만도 했다. 만약 진정으로 잘되거나, 사귀는 거라면
어색하리만치 존댓말을 써가며 말을 할리가 없었다.
그런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의자를 가지고 더더욱 한석주의 옆에 붙는일밖에 없었다.
아래가 찢어져 버릴듯 아파도 상관없었지만 부디 억지로 당하고 산다는것을 숨기고 싶을 뿐이다.
" 서, 석주씨, 씨 고, 고마워요- 아하하하하하...."
" 아, 아니...고, 고맙기보다야, 아니 오늘따라 왜그러십니까,최은효씨?"
이사람아 제발, 눈치좀 있어봐,
가능한한 대화도 나누고 싶지 않은사람과 웃으면서 대화하기란 정말 쉬운일이 아니였다.
그래도 가슴께에 공주인을 품에 안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자, 결국은
여기 집 앞 과일가게에서 사온 복숭아를 꺼내어 공주인에게로 내밀었다.
이것이 무엇인고- 라는 눈치로 이사님 품에서 나온 공주인이 안들 들여다 보자.
눈이 땡글땡글 빛나면서 먹고싶다는 눈초리를 보내왔다..어라, 이게아닌데-?
" 고, 공주인씨, 과일깎을줄 모르십니까-?"
" 모, 모르는데; "
" 최비서가 깎아봐-"
" 어, 이사님, 저...저도 못깎습니다만"
" 공주인 대신 내가 깎지- 주인아~ 쟁반가져와~"
" 알았어~ ..............................(중얼) 그놈의 허리새끼..."
공주인이 뭐라 궁시렁 거리면서 거실로 나가, 유리쟁반을 가져왔고,
그위로 힘겹게 힘겹게 칼을 휘두르는 모습에 애처로와, 결국은
이사님의 두손에서 과일과 칼을 뺏어들었다.
" 더이상 두었다간, 7주후에 돌아오셔도 일못하실까봐 두렵습니다"
" 그런가? , 뭐 난- 공주인이랑 하루종일 생활하자니 기분좋은데, 쿡-"
" 아,아하하하핫-; 앙~ 왜그래 강한겨엉~"
" 어제저녁은 사정없이 입으로 어깨를 물어버리는데, 풋-"
" 야아-!!! 씨발, 하지마라고 했지-!! 강한경, 개새끼야-!!!!"
" ................................."
"..................................."
"..................................."
뭐, 그 개새끼 한마디가지고 조용해진건 아니였다
정확히 이빨로 어깨를 깨문것은 그저께 기획실에서 관계를 맺일때
사정없이 이빨로 한석주의 어깨를 물어뜯은 일이 생각이 나 부끄러워 고개를
떨구었고, 그런 모습을 보고, 그도 할말이 없었는지 입을 다물었다.
괜시리 민망해진 공주인은 이불을 들어올려 머리위로 덮었고 갑자기 낯선 손이
다가와 내가 쥐고있던 과일을 가져갔다.
" 뭐, 뭐하는-!"
" 제가 자를테니까, 쉬고계세요- 몸도 성치않으실텐데."
뭐라고 말할려고 했다가 좋게 입다물고 가만히 이불을 덮고있는
공주인의 등짝을 살살 어루만져주면서 화를 달래었다. 욕한번 한거 가지고,
씨발- 또 욕했다 이거지? 라면서 화를 불끈불끈 내고 있는 이사님을 뒤로 했고
이불속에서 개새끼, 또 오늘저녁에 사람죽일려고 달려들꺼야..내가 미쳤지-!! 라면서
바들바들 떠는 공주인님이 축은하게 느껴졌다.
" 아, 이거 복숭아 털들이 굉장히 간지럽네요, 하하- 공주인군, 안드실껀가..."
" 다 나가-!!! 나가라고, 한석주, 그리고 최비서-!!!!! 오늘은 그만 돌아가-!!!"
이사님의 다혈질 성격이 다시 터져나왔다.
다혈질이 잘 나타나진 않지만, 아마도 저 다혈질 공주인을 만나고서 비롯되었다고 짐작했다.
결국 이사님의 등살에 밀려 그대로 쫓겨나 버린 한석주씨와, 그리고 나.
공연히 쫓겨난체 가만히 서서 멍하니 있다가 결국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지금은 서있기도 불편한 상황.
" ...........하지마-!!!!! 저라가라고-!!!!!!!!! 씨발, 내가 진짜 쪽팔려죽겠어!!!"
" 가만히 안있어?! ........공주인, 한번말할때 올라와-?!!!"
" 꺼져-!!! 씹쌔야!!!!!"
" 공주인. 작살나고 싶어? "
" ....................이...이..잉.........흐흑-흑- 훌쩍, 대체 왜그러는데에~!!"
" ..왜, 왜그래?; 너 왜울어.- "
.....안되겠다. 쭈그려 앉아서 엿듣는것같은 범죄의 기분이 들어 아파도 꾹 참고
벽을 잡아 몸을 일으켰다. 어제 기절했었는데- 한석주 이사람이 한번으로 끝내지 않은걸까
오늘 참은 고통만 해도, 저 열린 창문사이에 한석주를 냅다 던지고 싶은 심정이다.
후- 앞으로는 이사님앞에서 한석주라는 인간을 만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대로 차 뒷편에 있던 오늘안에 끝내야할 서류들을 가지고 밤을 세야겠다.
- 절뚝,
" ...........저먼저 갑니다. "
" 이봐요- 최은효씨, 약안발랐어요? "
네, 약안발랐어요- 어쩜 이리도 고통이 오래가는지 신기해서
내일은 비뇨전문병원에 가볼려고 생각중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저 텁텁하기만 할뿐이였다.
부디 오늘밤만은 무사히 자길 원하는 마음에 계단을 바라본는데
아까 올라올때만해도, 눈물을 쏙빼고 왔겄만, 또 쏙빼고 내려가야 하는상황
내가 돈만 많더라면, 이딴 오피스텔에 엘레베이터를 설치해 주고싶은 마음이였다.
" 사랑해요- 최은효씨"
" 네네- 사랑하세요"
" 사랑해요 최은효씨-"
" 사랑하세요- 저는 별로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 사랑해요."
" 네네-"
- 회엑-!!!
" 집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 우, 우와아-ㅅ!!!!"
키가 큰 내 몸을 잡아들어올려 여유롭게 4층에서 1층까지 내려왔다.
역시 힘들었던건지 관자놀이부근에서 땀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내게 손을 내밀었다.
무엇을 내놓으라는 것일까, 어리둥절한 눈으로 바라보자,
한마디 말했다.
" 차키요- 모셔다 드린다니까요?"
아무튼, 자기마음데로인, 이사람이 내 마음에 들어오는 것조차
나, 최은효는 거부한다. 그것도 강력히
앞으로 몸으로 하든 뭘로 하든간에 하루동안 이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
100분의 1에서 더이상 늘어나질 않길 바란다.
그대로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어 그사람 머리위로 던졌지만, 텁-하고 바로 잡아버렸다.
" 무서운 분이시네- (싱긋)"
저런 쳐죽일......
......주여,ㅡ, 부탁이옵곤데 제 입에서 한번도 꺼내보지 못한 이런 말들이
나오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데오그라시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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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를 쳐주었더니 열매를 따먹더라 (부제; 플라토닉) -
" 아아...........젠장."
" 오늘도 화끈하시군요- 최은효씨,...쪽-"
끝까지 가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서야, 어쩔수없이 자신의 집에
강한경 이사말고 다른사람의 발을 들이게하고는 침대위로 쓰러졌다.
물론 끝으로 달려간것은 아니였고, 사람을 잔뜩 달아오르게해 매달리게 해서는
욕구불만인 자신을 풀어준것 말고는 한일이 없었다.
다른때와는 달리 애무가 농도깊었던것이 화끈,
결국은 그렇게 매달려 몸을 축- 놓으는데 이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입술을부딧혔다.
" 제발 부탁이온데.........이제나가주시겠습니까?"
" 어디 집좀 둘러보겠습니다. 편안히 주무세요."
대체 뭘 편안히 주무시라는간가-, 풀어진 눈을 살며시 뜬체 발가벗겨진 몸으로
이불을 둘렀다. 아아.. 허리가 울린다. 분명히 오늘도 했었더라면
난 아마도 병원에서 입원해 있었을지도 몰랐다. 안경을 벗기면 장님이나 다름없는데
늘 하기전 안경을 벗겨 뿌옇게 보이는 상태에서 애무를 받게 했었다.
앞이 잘 안보이는 상태에서 받는 애무가 그토록 녹아내린다면.
눈이 잘보이는 상태는 어느정도일까.
편안히 주무시라면서 안방에 눕혀놓은체 나가버린 한석주를 생각하기도 싫어
머리를 쥐어박고 푹신한 배게아래에 몸을 더 숙여나갔다.
이대로 간다면 잠이들어버릴테고 잠을자게되면 내일 아침쯤 일어날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내일 1계열 부서들과 회의진행을 해야하는데 아마도 큰 타격이...
.....................아, 젠장할-!!! 이런말따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었건만....
" ...한석주씨-!!!! 한석주씨-!!!!!!!"
목소리가 열른방문사이 틈으로 빠져나가 집을 구경중인 한석주의 귀에
들어가길 바랬다. 그 바램이 통했는지 몇분후 문을 열고 반 나신상태로 나오는
한석주의 튼튼한 몸매와, 근육을 짧은시간에 감상하고는 다급하다는듯,
침대보를 꽈악 잡아 소리를 질렀다.
" 저 부르셨습니...."
" 지금당장-!!! 내 차키 가지고 나가서 뒷칸에 놓은 서류좀 들고와주세요!!!"
아무래도 오늘은 피곤에 절은 이 몸을 억지로 끌고서라도
밤을세고 끝내야 하는 서류들과 논문들을 정리해야 할것같다.
그렇게 고개를 끄덕거리던 한석주가 문을 연체 그대로 나가버렸다.
부탁이라도 해볼까 생각했지만 워낙 내 철칙이 자기가 해야할일은 자기가 해야하는
뭐 그런 말을 붙이고 있기 때문에 남의 손을 빌린다는것은
강한경 이사님을 빼놓고 용납되지 않았다.
....잠시 눈붙이고 있으면 알아서 깨워주겠지. 싶어서 두눈을 꾸욱 감고
잠시 눈을 붙였다. 왜이렇게 꿀맞같은 꿈이 다가오는것 같은지.
간질간질 거리는 잠의 유혹에 그렇게 홀딱 빠져버렸다.
........................
.................
...............
.......
....
..........................................
...................................................
.......................................................................
- 탁탁- 틱- 탁탁,
근처에 조용하 공원이 붙어있던 탓인지라, 아침에는 참새들이 유난히
짹짹 거리는 단점이 있는데........도데체 시간이 몇시이길래 이시간에 참새가
짹짹거리며 우는것일까- 그리고 그 소리에 맞물려 들리는 틱탁탁- 둔탁한 짧은
소리에 눈을 부비면서 몸을 일으켰다.
허리는 좀 낳아진건지 심하게 아프지는 않았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아무것도 안입은 몸이 싸늘해지는 느낌에 서둘러 떨어진 이불로 몸을 감쌌다.
" 몇시야...대체, "
그렇게 들어서 본 전자 시계에 나온 시각은 정확히 오전 6시 30분.
와- 이리 오래자다니, 늘 4시간이상 자본적 없었던 내가 약 9시간은 족히 잤다.
앞으로 2시간 40분이면 회의가 시작될 시간, 산떠미같은 서류들과
많은 논문들을 옮겨넣은 씨디가 생각이날때쯤 끊어지지 않은 둔탁한 소리를
따라서 거실로 걸어나갔다.
- 탁, 타탁- 탁- 탁-, 탁- 타닥.
혼자만 사용하던 노트북을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었다.
부엌으로 눈을 돌려보니, 커피포트가 엉망으로 놓여있었고, 커피와, 프리마,
그리고 설탕이 담아져있는 사기컵들은 이리저리 돌어다닌체 발견되었다.
한석주가 그렇게 오른쪽에는 커다란 서류들을 두고, 왼쪽에는 한장정도 되보이는것을
보면서 계속해서 타자를 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어디서 또 꺼낸건지
아담하고 작은 컵이 놓여있었다.
" 신세를 졌군요.....한석주씨"
" 제가 말만 사장이겠습니까- 흠잡을데 없으니 보고 뭐라 하지는 마십쇼"
겉보기에도 사장처럼 보입니다만, 이라고 말해두고 싶은걸 참은체
이제 다 끝났네요- 휴- 라고 말하면서 마지막 한장남은것을 오른쪽 높은 서류위로
올렸다. 잠이 들때부터 계속해서 타자를 치고, 논문들을 확인하며 검토했는지
두눈에 다크써클이 낀것같았다.
어디선가 종이를 주워 건내주길래 받아보니, 그 수많은 논문들을 자필로 써져있던것임을
확인할수가 있었다. 그것도 한장이 아닌, 여러장.
" ................................"
" 오늘 저녁시간 비워두세요- 저녁은 사주셔야 하지않겠습니까?"
또 생글생글 웃고만다. 이불을 둘러싼체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돌면서
후식도 드리죠- 라고 말하고는 방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저사람, 너무 사람맘을 파고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