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82 -
공주인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자신을 처음울린 사람이라고.
그사람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물어본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자신을 주체하지 못할정도로 뒤흔드는 인간이라고.
그 주체가 어떤 주체냐 물어본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자신이 눈감는 그 순간까지 사랑할 처음으로 사랑한 상대라고.
누군가가 그런 그에게 경멸스럽다고 말한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공주인이라는 인간은 이 세상이 시작되는 그 순간에 틀림없이 자신과 하나로 이어진
여자였다고, 그리고 환생하고 환생하고 환생하면서... 이 생애에서만 실수로 남자로 태어난것 뿐이라고
그래서 공주인은 자신꺼라고.
누군가 그런 그에게 소유욕이 지나치다고 말한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그렇다고. 사랑하는데 보내준다는것은 자신감이 없는거라고
사랑해서 보내준다는 말은 자부심이 없는 인간이라고.
사랑하는데 소유욕이 없는것은 살아있는 마음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고...
공주인이 만약 그를 싫어한다면 어떻게 할꺼냐고 물어본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처음부터 하나였으니까. 그 하나였음을 깨닳게 해주면 된다고.
싫어한다면 질리도록 쫓아다녀서 자신만을 바라보게 할꺼라고.
그래도 정 안되면 365일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자신의 얼굴만 대면시켜
그 마음속에 보이는 얼굴은 자신만 알게 할거라고..
사랑이 당신에게 가르쳐준것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인내할수 있는 마음을 가르쳐 주었고.
자신의 이성을 절제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었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체 웃을수 있음을 가르쳐 주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있을땐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는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그리고, 포기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게 하는것도 덧붙였다.
세상이 그에게 이런것이 진정 사랑이냐고 물은다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 사랑이다...."
" 우움.... 흠, 으으으으음- 걸리적 거려어.."
잠에서 깨어날듯한 주인이가 윗옷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 대다가, 결국은
윗도리가 가슴깨를 보일정도로 올라오게 만들고는 잠에 다시 빠지고 말았다.
주인이의 볼을 잡아당겨보면서, 어찌 이리도 내 심장을 뛰게 만드는지
관찰하던 도중, 몸을 뒤적거려서 놀라고야 말았다.
" 무조건, 왕자님과 공주님만 결혼하라는 법은 없지않냐? 공주님."
" ...........................Zz."
" 공주님이 왕자님이랑 이혼을 해서 다른사람하고 결혼할수도 있는거고.
공주님이 불임이라서 왕자님한테 미움받아 던져질수도 있는거 아닐까-?"
" ................zZ."
그래, 공주님이랑 왕자님만 결혼하라는 법은 없지.
공주님은 자신을 평생토록 지켜주기만 했던 기사와 결혼을 할수있는것이고.
너무 예쁜나머지, 잘생긴 신하에게 성폭행을 당해 평생 우울증에 걸려서 살수도
있는것이고... 그 잘생긴 신하가 없고 도망칠수도 있는것이고.
그러나, 주인님이자 공주인은 다르다.
우리 공주님은 그런 놈들하고는 다르지. 그런 단순한 년들하곤 다르지.
그 지역을 다스리고, 그 지역전체를 통찰하는 사람, 바로 군주.
" 공주님과 군주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단다.........쿡-"
" .....으음....강한겨엉...."
아유- 요 이쁜것- 하면서
잠자는 아이의 유두를 잡아보고 그 벌어진 입술사이로 혀를 넣어
이곳저곳 토독- 건들여 보았다는것은....네번째 맹수의 비밀이였다.
그나저나. 최비서에게 없잖아 미안한 마음도 드는데.
이거, 남자와 남자가 서로 사랑하는 커플이 주위에 두명이 있다는 안심이 생겨
한경이가 한숨을 내쉬었다.
" 공주인, 난 너없으면 못살아."
" .............음냐음냐.................그래그래....zZ"
잠꼬대로 그래그래, 라고 대답한 주인이의 볼을 다시 잡아당긴 한경이가
붕대로 둘둘말린 한쪽손을 들어올리면서 언제쯤 다 낳을수 있는건지
시간참 드럽게 안간다고 생각했다.
상처가 다 낳은다면, .... 잘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늘 삽입할때이면 입술을 깨물고 놓을 생각을 하지 않으니, 이번에는
윤활제를 사던가, ........콘돔을 쓰던가 해야겠다.
일단 그러기 위해 이 두손과 두 다리가 멀쩡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르지만....
세삼스레 공주인의 여장모습이 다시 보고싶어진 한경이가
으응- 거리며 자신의 가슴께에 손을 얼린 주인일 보면서 크게 미소지었다.
" 잘자라, 자기야- ....(움찔) ..."
괜히 자기가 말해놓고 왠지모르게 마음이 그리 편치 않은듯,
귀까지 빨개진체로 두눈을 감았다.
자기야 라는 말이.. 세삼스레 부끄러운 말임을 깨달은 맹수의 다섯번째 비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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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를 쳐줬더니 열매를 따먹더라. ( 부제; 최은효 ) -
높은 건물이라 멀리서 보아도 확 튀어보이는 빌딩 한채.
유리로 주위가 둘러져 있어 늘 반짝반짝 거리고 아름다움을 장식하는 그 빌딩에는
커다란 글씨로 MB가 달려있었고 그 옆에 귀여운 글체로 chose 라 적혀있었다.
그리고, 햇빛이 비추어져 아름다워 보이는 검은색 차 한대가 그 앞에 서더니,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경비원을 제친채 그 안으로 들어갔다.
" 주인군도 좋지만, 원래 취향은 그쪽이니 마음이 바뀔수 밖에."
키가 크고, 조금 마른듯한 그리고 냉정하게 생겼어도, 속은 자상한
그런 남자가 한석주의 타입이였다.
의외의 남자를 좋아했다가, 자신의 취향을 우연히 만났으니. 다시 마음이
바뀔수도 있는것이 아닌가? 그래, 공주인은 임자가 있으니 원래 취향에 반한
자신의 마음을 칭찬해 주어야지, 별수가 있겠는가. 그렇게 엘레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 문이 열립니다.
좋은 건물이다 보니, 문이 열립니다- 라고 말하는 기계적인 여자의 목소리가
더 좋다는 것은 한석주의 착각이다. 그 목소리가 어떻게 다르겠는가.
지금 기분이 좋음을 그쪽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13층, 기획실 3번방. 그곳으로 가면 최은효라는 비서를 만날수 있다.
키가 크고, 제법 마른듯한 몸매 그리고 냉정해보이는 차가운 눈동자속에
사람을 아낄줄 알고, 자상한 면을 감추고 있는 그 남자를.
1층.2층, 3층 4층 .....띵-! 거리면서 사람들이 올라갈려고 엘레베이터에
몸을 실으려고 했지만, 13층까지 올라가야되는데 중간중간 멈추게 해서
짜증이 나던 한석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그대로 발을 빼면서 다음 엘레베이터를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왜이리도 시간이 안가는거냐. 5층,6층,7층,8층...띵-!
" 에고고, 힘들어라, 저- 11층좀 눌러주사겠습니...."
" 재수 없는 분이시군요."
- 퍽!
그대로 한석주는 커다란 짐이 들려진 그 사람을 밀어내어 밖으로 몰아내었고
다시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면서 그렇게 천천히 13층까지 올라갔다.
13층까지 올라가는 시간이 이리도 긴줄 알았더라면, 첨부터 계단을 타고 오를껄.
괜시리 후회를 하면서, 긴장하는 마음을 숨길수가 없었다.
가만히 서서 가슴께를 바라보니, 눈으로 보아도 심장이 크게 뛴다는것을 증명하는듯,
옷이 철렁, 철렁 거린다.
- 13층에 도착하셨습니다.
입에서는 이쁜아가씨- 고마워요- 라고 말해주고 싶을만큼, 기분이 들떠있다.
아. 기획실 3번방이 어디있는것일까. 엘레베이터 안에서 나올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수가 없었다. 도데체 3번방은 어디있는 거야-!!!!!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
침이 꿀떡- 넘어가는 상황에서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기획실 3번방. 이라고
나와있는 그 방을 보자마자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문고리를 잡았다.
- 끼이익.
조용한 곳이라 그랬던지 숨소리도 안날만큼 고요했던 그 복도에서
끼이익- 이라는 그다지 크지않은 문열리는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그 안에는, 평소에 쓰던 안경을 들어올리면서 한경이네 집에
쌓여있던 서류와는 말도안될만큼의 파일들을 옮기고 있었다.
" 안녕하십니까- 최비서님."
" ........전 안녕하지 못하겠지만 안녕은 해야겠지요. "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여전히 얼음같은 냉정함이 터져나왔지만, 입을 꼭- 다문체 그옆으로
한석주는 서서히 다가갔다. 아, 이런- 어떻게 해서 가지를 쳐달라고 부탁한건데
이리쉽게 포기할순 없지않은가.
최비서는, 강한경이라는 이사의 명령이 아니면 만나주지도 않을사람이니.
" 최비서님. 제가.. 싫으신겁니까?"
" 싫은건 당연하다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당신을 상대하는 것은
회사를 위해서 이사님을 위해서 입니다. "
한석주는 뒤로 몰래 주먹을 움켜쥐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식으로 되세겨 주지는 않아도 될것을
냉정히도 자신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함부로 말을 뱉어내었다.
최비서는 워낙, 고지식한 사람이라 욕을 사용하지는 않았어도, 그 말한마디 한마디가
한석주에게는 칼이되었고, 창이되었고 총알이되었다.
" 최은효."
" 이름불리는건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 강이사는 부르던데-"
" 그야, 강한경 이사님은, 제 이사님이시니까요."
이빨이 갈릴것같았다. 그래도 애써참았다. 잘해줘야지 넘어올것 아닌가.
그를 데리고 Bar 라도 가서 고백을 하던지. 아니면
어딘가에 앉아서 애기라도 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책상위에 파일들을
다 옮긴 최은효의 손목을 잡아 끌었다.
그러나, 최은효는 당황하기 보다는 마치 알았다는듯 무표정으로 있었다.
" 처음부터 이러셔야 하지 않았습니까. 몸이 목적이라고."
" ...무, 무슨소리 하시는 겁니까."
" 저는 별로 나가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리를 치워드렸으니 여기서 하죠."
" 최은효씨, 당신 지금 무슨말을 하고싶은겁니까."
당황해 하면서 최은효와 눈을 맞딱들인 한석주는 욕을 사용하지 않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이런 젠장-!!! 이라는 상스러운 말을 꺼내며 그의
냉정스러운 눈이 가슴을 찔렀다.
강한경 이사에게는 그리도 따스한 웃음을 지어주었으면서. 가지라도 쳐서
만난 이 상대에게 자신은 미움을 받고있었다. 몸을 원한다니..세상에.
" 하고 싶은말은.... 처음입니다. 살살해주십시요."
댕-!! ............누군가 망치로 머리를 한대 친 기분이였다.
몸이 목적이라니, 단지 그 마음을 가지고 싶은것 뿐인데 몸이 목적이라며
살살해 주라고 말하며, 그렇게 책상위로 올라앉아 와이셔츠를 풀어내렸다.
단지 Bar 에나 가서, 주 특기인 간드러지는 말로 그를 살살 녹여
마음을 얻고 싶은것 뿐이였는데.
" 약속하나 해주십시요. 한번으로 끝내시겠다고."
" 이보세요. 최은효씨. 저는 당신을."
" 회사와 이사님을 위해서 눈감고 하는겁니다."
" 최은효씨-!!! 왜 제말은 듣지도 않는겁니까-!!!!!!"
이제는 와이셔츠 단추가 다 풀려 런닝셔츠가 보였고 극히 얇은 런닝셔츠
안으로 붉은색 유두가 색깔만 연하게 띄며 보이기 시작했다.
차려놓은 밥상을 보고 모른체 할수밖에 없었다.
한석주의 마음따윈 완전히 무시한체 런닝셔츠마져 최은효는 벗어올린것이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