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6화 (76/103)

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76 - 

깜깜한 방안. 불한점 켜지지 않은체 어두운 방안에 몸을 들인 나는. 

서둘러 스위치를 찾기 시작했고, 더듬더듬 손으로 더듬어도, 

켜진곳을 찾기 힘들어 졌던 나는 " 아이씽- 짜증나-!!!" 소리지르면서 

결국은 찾은 스위치를 찾아 눌렀고, 

어두움에 익숙해진 눈동자가, 환한빛을 보면서 두눈을 감았다. 

대체 우리집까지 누가 데려다 주었나..라고 생각해 보니, 

호프집 형이- 내 죄값이니 내가 치러야지 원.. 라고 말하면서 

우리집까지 태워다 주었고, 끝까지 계단은 혼자 올라가겠다 말했던 나는, 

엉금엉금 4층까지 기어올라온것 같았다. 

아아, 정신없어. 

" 이제오는 거야-? " 

" .............이잉...........누구? "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았고, 멍하니 앉아있던 난 

눈이 적응할때까지 기다려, 그때서야 벽을 부여잡고 몸을 일으켰다. 

시원한 물- 물을 갈망했던 나는, 엉금엉금 냉장고로 걸아나갔고, 

걸어나가던 나를 이제오냐고 물었던 한경이가 가만히 바라보았다. 

- 꿀꺽, 꿀꺽- 꿀꺽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물이 내 목을 쉬원하리만큼 내려나갔고, 

괜히 기분이 좋아졌던 나머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머리도 감고 싶다. 라는 생각에 힘들게 몸을 일으켜 씽크대에 

머리를 대고 물통을 가져다가 머리에 부었다. 

" 아앗- 시원하다- 크흐흣-" 

" .........뭐하는거야. 진짜- 술마셨어? " 

" 시끄러어- 너는,!! 좀 닥치고좀 있어봐앙..." 

" ............." 

그제서야 좀 집안이 조용해지는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원한 물을 먹고 나니, 몸에 들러붙은것들이 귀찮아 지기 시작했다. 

아끼던 목걸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고, 목에 붙어있던 목걸이를 

잡아다가 확- 하고 잡아당겨버렸고, 이어서 입고있던 트레이닝복 

윗도리의 자크를 내려 벗었다. 

" 더워어어- 더워더워- !!!! " 

" 이봐. 공주인. 그렇게 옷을 벗으면 ...." 

더운걸 어찌하리 입고있던 런닝을 벗어던지면서 바지를 벗었고, 

한장 남아있던 브리프를 벗어버린체 주위를 둘렀다. 

한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한 남자가, 침대위에서 어쩔바를 몰라하는게 

보이자마자, 그냥 그대로 침대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그쪽을 향해 걸었다. 

" 누, 누가- 술을 마시라고 .... 읏-" 

" 으흐으응-, 뭐야, 뭐야 강한경이야-?" 

2인용 침대였기 때문에 자리가 남아있길래 그 곳을 파고들었고. 

그런 내 모습을 한손을 가린체 바라보던 그 남자가, 두눈이 땡그래진체 

바라보고 있었다. 침대위로 풀썩- 누워버렸던 나는. 

더워서 이불을 발로 차버렸고, 덕분에 허리까지 덮고 있던 한경이의 이불이 

저만치 바닥으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 후- 공주인, 그렇게 나가서 사람을 못살게 하더니...술을 마시고..." 

" 으흐으응-ㅅ" 

" 귀, 귀에서 입좀 떼.........흣-" 

" 하으읏- 더워, 더워어엉-ㅅ " 

옆에 붙어있던 남자가, 몸을 움찔움찔 거리면서 신음을 뱉었다. 

아, 정말 징그럽게도 떽떽 데네. 남자가. 

차가운물에 촉촉히 적은 머리카락이 그 남자의 어깨에 닿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어린아이마냥 나를 보던 그 남자가. 

다시한번 입을 열었다. 시끄러워 죽겠어.. 

" 나만 놔두고 밖에 나가더니-!!!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또 이런식으로...." 

" .................이잉..." 

" ..이, 이런식으로...........우, 우웁-!!!!!!!!!!" 

그대로 입술을 막아버렸다, 시끄럽게 떽떽데는데 

직빵은 키스임을 미리 알고있었던 나는, 온몸이 수술후로 인해 

붕대에 감겨있다는 사실도 잊은체 그대로 얼굴을 두손으로 잡아 

사정없이 입술을 부딧혀 혀를 감았다. 

어디서 많이 느껴본듯한 감각. 

" ...........하아..하아..하아......" 

" ...고, 공주인. 화.. 다 풀린거야-? 그래, 술기운 빌려서 말할려고......." 

- 찰싹. 

갑자기 그녀석의 목소리가 귓가에들렸던 나는, 

사정없이 왼쪽뺨을 갈겼고, 찰싹 - 거리는 소리가 조용해진 

방안을 울리자. 멍하니 나를 보던 한경이가 내 오른쪽 뺨을 쓰다듬으면서 

입을 다시 열었다. 

" 화 풀릴때까지 때려도 좋으니까." 

" .........아, 짜증나아.........강한겨엉.........졸라,...배기..시..실어엉." 

그대로 뺨을 때린체 내게 말해대는 한경이의 말을 씹고 

두눈을 감아 옆자리로 쓰러졌다. 딱딱한 무언가가가. 내 다리에 붙여진체로 

후끈후끈, 뜨거운 느낌이 들어, 한손으로 그것을 잡아 

옆으로 탁- 하고 밀어내자, 옆에 앉아있던 한경이가 아픔을 대신하듯 소리질렀다. 

" 아, 아악-!!! 고, 공주인-!!! 너, -!!!!!!!!" 

" .........으흠.........뜨거워.....씨바알- 저리치워.." 

계속해서 다시 그 딱딱하던 무언가를 손으로 쳐내자. 

다시 으윽-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다리가 누군가의 손에 의해 

한경이의 다리위에서 침대위로 떨어졌다. 그러면서 그 뜨거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뭐, 하루종일 깜깜한 방에서 공주인을 기다리던 강한경이. 

속이 타들어 가는것도 잊고, 들어온다면 울어서라도 잘못했다고 빌어보리라 

결심한 그가 들은 찰칵소리와 함께 공주인이 들어왔다 는것. 

그녀석의 모습이 보고싶어, 계속에서 닫힌 현관문을 바라보는 도중 

속이 첨첨 타들어가는 순간 불이 켜져,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인 주인이를 보고 

심장이 턱- 하고 멈출것같은 기분이 들었다는것. 

덥다고, 마시는 물이 목을 타고 내리고, 덥다고 머리에 부은, 물이 뺨과 

목주변에 머리카락이 붙으면서 엄청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는것. 

그리고 옷을 하나씩 하나씩 벗어내려갈때, 오히려 벗겨주고 싶었다는것. 

마지막으로, 

빳빳히 선, 남자라는것을 증명해주는, 발기된 아들내미를, 

이녀석이 한손으로 움켜잡고는 떼고 나서, 툭- 툭- 하고 손으로 

쳐내자 더욱더 커진체로 눈물을 머금고 잠든 공주인을 바라보았다는것은. 

여전히 숨기고 싶은 맹수의 비밀이였다. 

======================================================================================

" 우, 우와아아앗-!!!!!!!!!!!!!!!!" 

" ...........음........" 

눈을 떳을때, 보이는것은 붕대에 칭칭감겨있는 누군가의 갑빠가 

보이기 시작했고 놀란나머지, 박차고 일어난 나는, ...............젠장스럽게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체 그렇게 침대위에서 내려왔다. 

내 목소리 덕분에 눈을 비비면서 뜨던 한경이가 내 아랫도리를 보면서 

깜짝 놀래며 목소리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 이거 어떻게 된거야-" 

" 어제 너가 - 술에 취해서 옷벗고 침대위로 ...." 

미친-!!! 

내가 옷을 벗고 침대로? 말이돼-? ...씨발츄레이션-!!!! 이라고 소리를 질렀던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이불을 주워다 골반부근에 둘러 묶었고. 

그대로 질질 끌리던 이불을 데리고 거실로 걸어나갔다. 

타 들어가는 목부근에 차가운 물이라도 적셔주고 싶은 마음을 가득안고 

냉장고 문을 열며 물을 꺼낼쯤에 한경이 목소리가 들렸다. 

" 공주인, 이제 그만할때도 됬지 않나 싶은데." 

" 뭘- " 

".......후, 내가 잘못했다고 했잖아, 어제도 먼저 키스했으면서-" 

" .............씨발, 내가언제-" 

몸도 제대로 못움직인데다가, 마땅히 부를사람도 하다못해 

전화기도 가까이 없는 상황에서 유리한것은 나 공주인이였다. 

저녀석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던말던 어버버- 거리면서 눈에 힘을주던 말던 

내게 협박으로 강요를 하던말던 나는, 내 의지데로 행동해도 상관없었다. 

오히려 지금은............저렇게 힘주는 눈매가 귀엽기만 했다. 

" 설마 어제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는건........" 

" 기억안나- 필름끊겼어." 

그말을 들었던 한경이는, 어제 주인이가 자신에게 빌고 사과했다는 거짓말로 

이일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확 돌아버릴것만 같았다. 

공주인은 그런 한경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뒤를 돌아 이불을 벗겨내고 옷방으로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이제 쫌 길들였나 싶었더니.........도리어 당하는 격이라니. 젠장. 

" 아- 벌써 10시야..젠장, 11시에 초대했는데..." 

" 누구를-" 

" 어, 너도 아는 사람, 저번에 병원에서 봤지-?" 

" .............고, 공주인.-!!!!!" 

옷방에서 나와, 청바지에 모자가 달린 짧은 나시형 청자켓을 흰색 티에 걸친 

주인이가 세수를 하기위해 화장실로 들어가기전 말을 꺼내었다. 

11시쯤 오기로 했으니, 아무래도 빨리 세수하고, 머리손질한다음, 

음...음식을 준비를 할까,아니면 주문을....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무래도 

목적은 강한경을 골려주는 목적이기때문에 고작 조금할줄 아는 오징어 튀김이나 

준비할려고 생각했다. 집에있는 준비물가지고 할수있는 최소한의 요리. 

" 되도록이면 자는척 해주었으면 좋겠고, 아니면 이 커텐으로 가려줄까-?" 

" ....어, 어떻게 집으로 부를수가.." 

세수를 마치고 나와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나서, 한참을 버벅거리던 한경이를 

아무감정이 담겨있지 않은듯한 두눈으로 바라보던 나는 튀김가루들과, 냉동실안에서 

오징어를 꺼내어 물에 담궜다. 이쯤에서 그만둬야겠지.....생각했지만. 

늘 권력자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지배하려는 저 소유욕을 고치고야 말겠노라고 

이를 득득갈고 맹세했던 나는, 슬픔표정을 짓는 한경이를 야려보았다. 

" 설마 치사하게 너희집이라고 부르지 말라고는 안하겠지? 남자가 쪼잔하게.." 

" 안해-!!!! 안해...안, 뭐, 뭐라고-? " 

" 그래, 허락한걸로 알테니까 커탠쳐줄께. 넌 집에있던 일회용 전복죽을 데워줄테니 

그 멀쩡한 한쪽손으로 떠먹던지 해-" 

이런걸 바로, 어이없는데 더 어이없는 격이라고 칭해야 하는것인가. 

냉장고 안에서 꺼내는 것들만 보아도, 학교에서 오징어 튀김은 선수급이라 말했던 

공주인의 실력을 남의집에 쳐들어오는 어떤 녀석입에 술술 넘겨야 하고, 

자신은 어느 편의점에서나 흔히 파는 전복죽을 전자렌지에 덥혀서 주는 격이라니-!!! 

무뚝뚝한 표정으로 움직이는 주인이를 보자니.. 

.......차마, 압력적으로 화도못내겠다. 

" 젠장........................." 

어찌보면, 이런일도 자신의 그런 성격에서 나온 일이아니던가. 

그래도, 얼마나 무단한 노력을 했었는데, 여자와 바람나지 않게하려고. 

그런데 정작 돌아온다는것이 남자와의 바람이라니. 

" 공주인.." 

" 시끄러- 방해되니까 말걸지마-" 

자신은 정말 부드러운 말투로 이름을 불렀다 생각했지만. 

냉정이 뭍어나오는 무뚝뚝한 말을 듣자마자 움찔거리는, 아찔감속에서 

한경이는 그렇게 주인이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아, 씨발 나죽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