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5화 (75/103)

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75 - 

그래, 니연기 똥칠할정도로, 수준급이다- 

나는, 잠이 깨어있는것쯤은 뻔히 보이는데 여전히 잠자는척 하는 한경이를 보고 

한숨을 쉬다가 옷이 걸어진 방으로 다시 걸어들어갔다. 

집에서 쉬고싶었는데... 녀석이 있으니 쉬기는 틀렸다 싶어서 나갈생각이였다. 

혼자 갈곳은 얼마든지 많았다. 

오늘은, 일진녀석들과 자주갔던 술집이나 가볼까 생각했다. 

그곳에 주인인 형이 나를 꽤나 이뻐해 주었는데.. 

그 생각을 하면서, 그냥 트레이닝복을 입은 나는, 헌팅캡을 눌러쓰고 

여러문양의 반지를 손가락에 끼면서 말했다. 

" 이제 그만 나가볼까나." 

그말에 움찔 거리던 한경이 녀석이 내가 뒤를 돌자마자. 

몸을 뒤척였다. 이새끼, 끝까지 안일어 난다 이거지. 

아까처럼 다시 짜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젠 뒷골까지 땡겨왔다. 니 입이 실실 웃고있는것을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데 

내가 계속 속아주리. 

" 오늘은 집에 안들어올려고 했는데... 뭐 문은 안잠궈도 되겠군." 

이말이 끝나자마자, 여전히 우렁찬 고함소리가 

낮게 깔리면서 크게 울러퍼졌다. 

" 공주인-!!!!!!!!!! 가지마,!!!!!!!!!!!!!!!" 

" ...........안자고 있었으면서, 연기하기는." 

내말에 다시한번 이녀석이 움찔거렸다. 

개자식 니가, 강아진줄 아냐? 너는 다큰 개자식이라고 새끼야. 

이놈이 차마 몸을 일으키지 못한체로 누워서 내게 손을 뻗었다. 

어쩌라고, 니 손을 잡아줘-? 

나도 모르게 다가가서 그 손을 잡을뻔한걸, 이러면 안되지- 안되지- 라면서 

몇번을 마음속으로 다짐하다가 차갑게 녀석을 노려봤다. 

" 병원 간호사들을 다 축내고 나니까 할사람이 없어서 왔냐-?" 

" ................공주인, 내가 어제 말했잖아." 

" 뭘-, 난 어제 못들었는데?" 

아무것도 못들은척 하면서 한경이를 바라보자. 

녀석이 우물쭈물 거렸다. 

덩치게 안맞게 무슨 우물쭈물이야. 당장가서 한석주가 해준 팔배게보다 

따뜻한 한경이의 팔에 기대어 잠이 들고싶었지만. 단단히 다혈질의 버릇을 

고쳐주고 싶었던 나는, 오히려 그런 모습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 나는, 사람의 얼굴을 대면하면서 말해야지 진심이라고 생각하는데." 

" ..............아, 고, 공주인. 너... " 

녀석이 버벅 대자, 난 훗- 하고 웃었고. 

일전에 샀던 작은 엔진 토트백을 들어올리면서 신발을 신으로 현관문을 

향해 걸어나갔다. 녀석이 저렇게 뒷춤으로 빠지면 나도 할맛이 안난단 말이야. 

오른쪽발에 신발을 끼워넣었을때 그때서야 한경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 잘못했으니까............. 이리와 " 

" 한번더 " 

내말에, 다시 우물쭈물 하다가, 쑥쓰러워 하며 말했다. 

" 내가 미안해- 다시는 안그럴테니까." 

" 너 툭하면 사람 때리지 않나, 툭하면 사람 무시하는데 나 그거 눈뜨고 못봐주겠다." 

내가 정말 그랬나...라고 생각하는 눈치다. 

괜히 말했군, 쳇- 왼쪽발에 신발을 끼워넣었다. 

뭐 이왕 꺼낸말, 끝까지 하고 나가야지 이녀석도 내가 없는동안 

혼자서라도 생각하지. 그런 마음에 몸을 일으켜 현관에 있던 거울을 바라보며 

녀석에게 말했다. 

" 툭하면 욕구풀려고 날 찾는데.. 난 장난감이 아니란것만 알아둬, 

마지막으로 말함부로 하지마- 너도 내게 심한말 많이 하지-? 그리고 난 너 용서못해 " 

- 쾅!!!!!!!!!! 

현관문을, 더이상 이소리보다 더 크게낼수 없다-!!! 라고 자랑하는듯 

사정없이 닫고 나와버렸다. 

뭐 작은 둔탁한 소리가 들려와도 애써 무시하면서, 그렇게 나와버렸다. 

나라고 나오고 싶어서 나오는가-저녀석 그런 버릇좀 고쳐볼까 생각해서 나온거지. 

괜히 저 모습이 귀여워서 훗- 하고 오피스텔을 나왔다. 

" 그나저나, 형이 문은 열었을까- " 

그 생각을 하면서 아까 피다가, 못피웠던 기지개를 피고 두팔을 붕붕- 흔들면서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갔다. 5번 버스를 타고, 4정거장을 간다음에 

그안으로 들어가면, 있겠지- 생각하면서 일진애들과 갔던 작은 기억들을 

아련히 떠오를 그쯤이였다. 

- 빵빵, 빵- 

나를 부르는것만 같은 소리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검정색 차, 유난히 빛을 발산시키면서 서있던 빌어먹게도 날 속은 한석주 사장이였다. 

차안에서 나와, 손을 흔드는 녀석을 무시해버리고. 

오늘 놀이동산에 가자고 약속했지만. 

....그리 가고싶은 기분도 아니였다. 이건 아침에 한경이를 봐버린 일하고는 

무관하다는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 어어- 이제 아는체도 안해줄껀가요-? 전화끊자마자, 바로왓는데-" 

" 난, 거짓말 친사람하고는 말하고 싶지 않아- " 

내말에 인상을 조금 찌푸린 이 아저씨같은 놈이, 능글맞게 웃으면서 

내게 천천히 다가왔다. 

그래놓고 내게 다가와 하는말이 - 전 거짓말은 안했어요- 말안한것 뿐이죠- 라고 

말하면서 나를 데리고 차안으로 끌었다. 

" 타세요- 가는곳까지 데려다 드릴께요." 

" ........................쫌 그렇지만, 부탁할께- " 

생각해보니. 거짓말을 한게 아니라. 내가 물어보지 않았던게 잘못이였다. 

그런데, 그 잘나신 강한경 녀석이 건들지 못한 회사라니. 

이유를 도무지 알수 없었던 나는, 한석주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 사람이 대체 뭐길래. 

" 뚫어지게 쳐다보면, 저 교통사고 낼지도 몰라요." 

- 획-! 

고개를 획- 하니 돌리자, 이녀석이 풋- 하고 웃었다. 

교통사고야 내면 안되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지는 

이 차안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차안에서 앉아있는게 좋다고 생각한적은 처음인것 같았다. 

늘, 한경이와 차를 타면, 둘이 함께 뒷좌석에 앉았고 모르는이가 운전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운전 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것은 처음이였다. 

부모님이 일찍히 돌아가셔서, 이런모습을 기억하는것은 처음이다.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차를 몰고 다닐리도 없지않은가- 

택시를 타도 늘 뒷좌석에 앉았기 때문에 앞좌석도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 내일은...못만나는 겁니까-? " 

" 왜 나랑, 맨날맨날 만날려고 그래-!!! 너 사장이라면서- 회사다녀-!!회사-!!" 

내말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달릴것같은 애절한 눈으로, 

한석주는 얼굴을 들이밀었다. 이사람도 그리 못생긴 얼굴은 아니였다. 

그냥, 평범한데..... 왠지모를, 고풍이 느껴지고, 

그 있지 않은가 잘생긴 얼굴은 아닌데 엄청 호감가게 생긴 얼굴. 

아무튼 이사람은 이 시대 미남형 스타일은 아니였다. 

" 이용좀 해주세요.. 언제든지 대기니까. 네-? " 

" 그, 그만해- 이젠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여기까지 말하자 . 정말로 눈물이 똑- 하니 떨어질것처럼, 

눈안에 물이 잔뜩 고여있는 한석주의 얼굴을 볼수 있었다. 

.....다시한번 내게 이용해 달라고 했다. 

이용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강한경이 집에왔으니, .... 집에서도 좀 속좀 태워줘야지- 

라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던 나는 그런 한석주를 바라보다가. 

어쩌지- 어쩌지- 하며 눈을 돌렸던 나는, 다시 한석주를 바라보았다. 

" 내일 , 우리집에 초대할께 " 

" ..........아- 그거 영광입니다. 공주인군." 

한석주의 두눈동자가. 휘어 다시한번 반달처럼 만들어졌고. 

그 미소를 보고있자니,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진 나는. 

.....녀석을 이용하자니, 왠지 가슴이 찔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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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랑,딸랑. 

벌써부터 야릇한 알콜냄새가 콧가에 다가왔고. 

눈을 놀리면서 형을 찾으니 주인장 형이 나와서 나를 보며 씽긋 웃었다. 

어째, 내 주위에는 저리도 웃는 사람이 많은건지. 

.... 한경이가 그리 많이 웃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것만 같았다. 

" 여- 주인님, 영원히 안올것 같았는데 용케 왔네?" 

" ...내가, 못올 이유라도 있나?" 

이 앞에서 한석주를 집으로 돌려보냈던 나는, 홀로 

자리에 앉아서 다리를 꼬고 앉았고, 형은 내게 과일음료로 얼린 

얼음물을 동동 뛰운, 물컵한잔을 주었다. 

알콜을 못 섭취한다는 사실을 형은 알고 내게 얼음물을 준듯했다. 

" 서방님을 만나셨으니 못올줄만 알았지- 큭큭, 덕분에 돈은 벌었다만." 

" 뭔소리야, 지금- 서방님이라니-" 

내가 서방님이란 말에 두눈을 부릅뜨고 노렵자, 그런 내 눈을 마주친 

형이 내게 내민 얼음물을 자신이 들이키면서 설마, 아직-? 하면서 

묻기 시작했다. 도데체 뭐가 아직이고, 돈을 벌다니.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말을 할듯- 안할듯- 할듯- 안할듯 하기 시작했다. 

아, -!!! 씨발, 답답해 죽겠어!!!! 

" 자, 잡아먹을듯 노려보지 말아라. 말해줄꺼니까- " 

" 아- 빨리해봐, 무슨 돈을 벌어-!!!!! " 

어두운 저녁이 아니라 그런지 가게안에 사람은 손으로 꼽을수 있을 

정도의 사람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여자 아르바이트 생들이 

조금 활동하다보면, 형은 할일이 없었다는것을 이유로 내앞에 앉았다. 

" 너가, 전에 규칙적으로 이곳에 왔었잖냐.. 어떤 검은옷을 입은 

남자가 몰려들더니, 한 800만원 줄테니까 8일동안 문도열지 말라데? 

그 가운데 서있는 얼굴모르는 남자가, 너희학교 교복을 입고있길래. 

.........뭐, 나는 진작 니가 그 남자한테 넘어간줄알고 안오는가 했지" 

쿠, 쿠궁-!!!!!!!!!!!!!!!!!!!! 

머리 뒷통수를 한번 거세게 맞은듯한 느낌이다. 

뭐? 800만원? 그게 어디 사람 이름이냐-!!! 어이가 전혀 없었던 나는. 

계속해서 들이마시던 그 얼음물을 뺏어들어 내 입에 다 털어넣었고. 

과일맛이 흠뻑 나는, 얼음들을 이빨리 몽땅 부셨다. 

" 그, 그걸 나라고 생각해서 하는건 아니지? ...주인님?" 

" 아-!!! 그걸 왜 받아-!!!!!!! 형은 내가 호모가 되는게 그리도 좋았어-?!!!!!!!!!" 

" 아, 아니.. 뭐, 나야, 그게 시키는데로.." 

" 실망이네. 형도. " 

당황해 하던 형을 제쳐둔체, 앞치마를 두른체 주문을 받기위해 서있던 아르바이트 

생에게 손짓을 하면서 1200cc 라고 외쳤다. 하이트-!!! 라고 뒷말을 붙이자마자. 

아르바이트 생은 분주해졌고, 그런 내 모습에 다시한번 당황해 하던 형이 

얼음물이 담겨있던 컵을 쥔 내 손을 부여잡고 말했다. 

" 야, 야야-!! 너 술 못먹잖아-!!" 

" 내가 먹든 말든-!!! 형이 뭐 나한테 신경썼어-?!!!!" 

" 주인님-!! 그 사람 아니였으면, 너 돌림빵이야-!! 이새끼야-!!!" 

" 아좀 닥쳐봐-!!!" 

1200cc가 꽤 크게 느껴졌지만. 아르바이트 생이 환하게 웃으면서 주던 

맥주컵을 들어 맥주를 따랐다. 제지하던 형이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어찌해야할 바를 모른듯 했고, 입으로 부풀어 오른 거품을 입에 

먼저 물면서 형을 노려보았다. 

" 이봐, 주인님 너 노리는 새끼가 얼마나 많았는데. 그남자 아니였으면 

넌 벌써,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남자들에게 니 몸을 공유했어야 했다고-!!! 

한사람한테 사랑받으면 다행인줄 알아 이새끼야-!!!" 

" ..........푸, 푸후으으응-ㅅ!!!!!!!!!!!!!!!!!!!!!!!!!!!!!!!!!!!!!!!!" 

............ 

.................... 

.........................................뭐, 공유? 

입에 넣어지던 맥주가 그만 앞에 앉아있던 형 얼굴위로 마치 소낙비를 맞은듯한 

쥐새끼처럼 되어있던 모습이 된 형을 바라보았다. 

저, 얼굴을 보니. 마치 영락없이 거지꼴이군. 

형이 했던 말이 내겐 잠시 큰 타격이 되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얼굴에 부어진 맥주를 이유로 형은 자리에서 일어나 터벅터벅,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공유라. 

공유. 공유. 공유. 씨발 내 주변에 남자들은, 다 정상이 아니란 말인가. 

꿀꺽, 꿀꺽 목넘김을 하던 맥주가 입에서 다 품어져 나와, 나는 다시 컵에 맥주를 

따랐고, 천천히 입가에 가져다 대면서 입안으로 들어부었다. 

그녀석 속을 새까맣게 타게 하는게 본래 목적이였지만. 

어째.......불길한 예감이 이리도 타오르는것일까. 이런저런생각을 해보다가. 

내일은 아침일찍 한석주를 불러야 겠다고 생각했다. 

부른다음엔 뭘 할것인가. 

그래그래, 아침밥도 안먹었지요- 하면서 밥을 차려주고.. 

....그래그래, 밥대신 날먹을래요 한다음에. 

옷을 벗어주면서. 그래 날먹어...............................미친-!!!!!!!!!!!!!!!!!! 

내가 지금 술에 취해서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강한경 덕분에 이상한 생각에 물이 들어버렸던 나는, 

술에 취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못한체 그렇게 천천히 입으로 맥주를 

넘겼다. 그러면서도 드는, 이 불안한 기운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모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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