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3화 (73/103)

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73 - 

아, 이런 씨바랄. 

우리집 앞으로 부를껄-!!!! 땡볕아래서 나는, 

숨을 헐떡이며 버스에서 내린 나는, 하나병원쪽으로 걸어나가고 있었다. 

이사람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차문을 열고 정장차림을 한체 나에게 걸어왔다. 

" 3시에 만날꺼면서, 갑자기 앞당겨 당황했어요- 덕분에 일은 빨리 끝냈죠." 

" 당신 회사는, 당신한테 월급준거 보면 유령회사가 따로없어" 

" 하, 하하- 그런가요?" 

웃음지으면서, 나를 차에 태우려고 하자. 

나는, 손을 제지하면서 왜그러죠-? 라면서 물어볼것같은 표정에 답을 해주었다. 

" 오늘은, 이 책을 전해주어야 할 친구가 있어서." 

" 아아, 이 병원에요-?" 

끄덕끄덕-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엇던 나는, 

이사람과 함께 병원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왠일인지 한석주 이사람이 

내 어깨위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뭐, 나야 거슬린것은 없으니까 내치지는 않았지만, 

왠지 나보다 키가 더 큰 이사람이 희미하게 웃는것처럼 보이는 이 기분은 뭘까; 

" 주인군이 병문안까지 갈정도면, 좋은친군가봐요-?" 

" 아니- 전혀, 인정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놈이지." 

" 흐음. 그렇군요." 

" 아- 그리고 오늘 점심은 내가 쏠께-" 

그거좋죠- 라는 말과 함께 부드러운 한 여자가. 

- 5층에 도착하셨습니다. 

라는 말을 뱉었고, 엘레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리고 보이는것은 트레이드마크인, 검정색 정장과, 근엄한 표정, 

그리고 나를 보며 움찔거리는 저 사람들은 깍.두.기 들이였다. 

" 아, 안오신다고.." 

" 시끄러- 볼일있어서 온거니까 꺼져-" 

- 벌컥. 

내가 왔다는 말도 꺼내기 전에 내가, 한석주의 손을 잡고 끌어 

병실문을 활짝 열었다. 이번에는 간호사가 없는것인지. 

서류를 들고 보던 한경이가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서류를 내리면서 

안경을 들쳤다. 

" 안온다며.................씨발, 그 옆에 좆같은 새끼는 누구지?" 

말하고는. 좆같은 새끼라니-!!!! 

나는, 한석주의 손을 더욱 더 세차게 잡았고, 내 손에 힘이 가해질수록, 

한경이의 표정이 더더욱 일그러져 갔다. 

" 말조심해, 강한경....... 오늘 널 보러 온것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야. 

그렇게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던거니까, 열심히 보던지 마음데로 해 " 

" ....아-!" 

- 털썩. 

침대위로 하프타임인지, 아프타임인지 책을 던졌고, 그것을 보던 

한경이가 아- 라는 작은 탄성을 지르면서 고개를 다시 내쪽으로 들어올렸다. 

저 개새끼는, 눈도 안아픈가봐 

나를 볼때마다 노려보고, .... 한석주가 날 보며 생글 웃자. 

나도 눈을 마주치면서 생글거리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 공주인. 너 내 염장지를려고 왔냐-?" 

" 아니, 별로-" 

나는, 일부러 태연히 보라는듯, 한석주의 손을 잡아다가 

내 어깨위로 걸치게 만들었고, 이내 놀란듯한 이사람이 다시 웃으면서 

이제는 내가 잡아주지 않아도 어깨위로 올려 내 어깨를 잡았다. 

그러던 이사람이 다시 한번 웃으면서 내게 물었다. 

" 볼일 끝났으면 우리 밥먹으러 갈까요-?" 

" 아- 내가 쏘기로 했었지? 그래, 그럼 우리 뭐먹을까-?" 

푸훗- 너의 속이 다 뒤집어 질때에 축배를 올리고야 말겠노라-!!!!! 

저 뜨거운 콧김을 내쉬며, 이글거리는 황소처럼, 흥분해 있던 

한경이를 힐끔 바라보던 나는, 두손가락을 이마위에 대고 아디오스- 하려 

하는참에 한경이가 눈을 치켜세우며, 늘처럼 날 불렀다. 

" 공주인. 이리와서 내게 키스해." 

" ...........미쳤냐-? 가서 간호사나 붙잡고 키스해-" 

움찔- 

내말에 한경이의 짙고 곧게 뻗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마치 송충이가 기어가는듯한 모습을 묘사하는것에 대해 신기해 했지만. 

뭐, 필요없다 싶어서 발걸음을 옮길때쯤, 

다시한번 한경이가 나를 불렀다. 

" 공주인 . 이리와서 내게 안겨." 

" .............................................아디오스! 큭큭-" 

왠지 즐거운 마음에 아디오스를, 외치던 나는, 

큭큭- 거리면서 한석주와 함께 병실을 나왔다. 물론 병실을 나오자 마자, 

그 근엄했던 표정들을 다 어디로 내 팽개 친건지. 깍두기들이 

내게 몰려 들어서 누군가 대표로 한마디 내뱉었다. 

" 제발, 우리 형님 성질좀 그만건들어 주세요.......저희가 죽습니다. 형수님." 

" ....................미치인.." 

한석주는 아무말없이 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 어- 눈썹이 ' 라면서 내게 얼굴을 들이밀어 

후- 하고 불어주었다. 아무래도 병실문이 아직까지 열린것 같은데.. 

" 난, 이제 형수님이고 뭐고가 아니야- 아니 처음부터 아니였어-! 

한번만 더 그렇게 불러봐, 씨발. " 

이렇게 까지 말하자. 그들은 고개를 숙였고, 

병실문이 열린지라 한경이가 하는 말이 귓가에 울려퍼졌다. 

" 누가, 누가, 누가-!!! 다른 사람하고 입술 부비래-!!!!!!!!!!!!!!!!!!!!!!!!!!!!" 

" 누가 키스했다고 저 난리야. " 

한석주가 내 어깨를 끌고, 엘레베이터 문을 열어 함께 엘레베이터에 

몸을 싫었고, 끊임없이 들려오는 한경이의 고함소리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 지는것을, 한석주가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눌러폈다. 

" 이용하는건 괜찮지만, 자해는 몸에 안좋아요." 

" .....................아-!! 하여간 저자식이 사람 짜증나게 하잖아!!!" 

이용하는건 괜찮지만 이라는 말에 나는, 어리둥절 했지만. 

이사람은 슬며시 웃으며 세워둔 차로 달려갔다. 

시동을 건뒤 내 좌석 문을 열어주었고. 

조심스레 몸을 차에 맡기자마자, 이사람이 운전좌석에 탁- 하니 앉았다. 

- 쿠웅, 쨍그랑-!!!!!!!!!!!!!!!!!!!!!! 

갑자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 차 창문을 내린뒤 

바라보니 정확히 한경이네 병실문이 열려있는 쪽에서 

던진것 처럼, 화분이 처참하게 깨어져 있었다. 

저 창문으로 날 봤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니까. 

.............설마.................말도 안돼, 라는 생각에 그를 보며 웃었다. 

" 비싼거 먹으러 가도 되죠-?" 

" 아, 안되요-!!!!!!!!! 싸, 싸,; 싼데..." 

피식- 웃더니 이사람이 핸들을 잡아 차를 앞으로 몰았다. 

괜히 미안한 짓을 한것같아 전처럼, 말을하진 않고 입을 다물때 

그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했다. 

" 나, 공주인군 좋아해요. 만날 때마다, 가슴떨릴정도로 좋아해요. 

그런데 아직은 때가 아닌것같아서 다가가진 못했어요. 

그사람 좋아한거 아니까, 날좀 이용해요. 

공주인군, 당신이 날 이용하는데 써먹지 않으면 날 만나주지 않을까봐 두렵네요. 

앞으로 많이 이용좀 해주세요. 아셨죠? " 

" ................우, 웃고있어? " 

" 예- 저 웃고있어요. " 

그사람이, 생글생글 웃고 있지만. 

왠지 울것같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웃고있는데, 왠지 울것같은 표정으로. 

나보고, 이용좀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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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 없어요-?" 

" 무, 무슨-!!! 나 이런거 좋아해, 내가...오자고 한거잖아." 

끊임없이 한석주라는 양반이 얼굴을 들이밀면서 

내게 재미없냐는듯, 표정을 지었다. 이러면 내 마음만 거북할뿐이야- 당신. 

지금 우리는, 어떤 야외공원에 와서 고기들에게 밥을 줄뿐더러, 

분수대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들을 바라보다가. 솜사탕을 쭉쭉 빨고, 

2인용 자전거를 탈려고 왔다.. 

저 사람이 너무 움찔거리면서 말하니까. 

괜시리 미안해졌던 나는, 결국은 2인용 자전거를 타자고 제안해서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넓디 넓은 공원 주위를 돌고 있었다. 

공원 한가운데는, 큰 호수가 있었고, 호수안에는 많은 분수가 품어져 나오고 있었다. 

" 으, 으아아아아아-ㅅ!!! 운전좀 잘하라구!!!!!!!!!" 

" 아앗-!! 주, 주인군이 무거워서 그래요!!!" 

" 뭐, 뭐야-?!! 나와봐, 내가 할테니까!!" 

" 됬습니다.- 그 몸으로 뭘 한다구요!" 

빠직-. 

뭐? 그몸으로 뭘해-?!!!! 

나는, 뒷좌석에서 내려 앞에서 운전하던 녀석을 밀어내기 위해 

팔뚝을 잡는데 .........딴딴한 근육이 손에 잡혔다. 세상에- 이걸로 

맞으면 한경이만큼 골이 나가겠는걸. 

" 나와봐-!!! 이리뵈도, 중심은 내가 잘잡어 " 

" ..........휴, 알겠어요. 그럼 어디 한번 해봐요. " 

" 나만 믿어 - 씨발!!!" 

이라고 해놓고, 다시 한번 움직이려고 시도했던 자전거는, 

바닥으로 추락- 덕분에 뒤에 앉아있던 한석주도 자전거와 함께 

풀밭으로 풀썩- 하면서 쓰러졌다. 

아하하하하- 당신이 무거운거야, 젠장. 

" 믿으라면 서요-" 

" 아 그러게, 누가 그렇게 살이 포동포동 찌래-? " 

풀밭이 누워있으니까, 그림이 되는구나, - 

나도 그냥 자전거를 놓은체 그사람 옆으로 다가가서, 풀밭에 풀썩 하며 

누워버렸다. 하늘은 파랗게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있었다. 

쏴아아아아아- 분수가 터져 나오자 방울들이 튀어나가며, 햇빛에 

비춰지면서 색색의 아름다운 색깔을 자아내었다. 

" 너랑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지고 편해" 

" 나랑 있으면요-? 에, 가슴이 두근두근 해지는게 아니라? " 

" 아니 이자식이 어딜만져-!!!!!!!!!" 

가슴이 두근두근 해지는게 아니라- 라고 말하면서 

내 가슴에 손을 올려, 갑빠를 주물럭 주물럭 거리는게 아닌가-!!!! 

깜짝놀랬던 나는, 두손으로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어깨를 때렸고. 

근육이 잔뜩 잡힌 그 어깨를 때려도 별로 아프지 않은체 

한석주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 개자식, 내 주먹은 주먹도 아니냐-?" 

" 푸하하하핫- 귀여워요, 주인군은, 얼른 눕기나 해요- 팔배게 해줄께요." 

다행히 누워있는 곳은 얼굴만 가려줄 정도의 그늘이 져있었다. 

뒤에 작은 뽕나무가 그 그늘의 원천이였다. 

... 팔배게가 싫지 않아 그위로 풀썩 누워 있던 나는, 두눈을 감았고. 

이대로 가만히 하루종일 누워있고 싶은 나른함이 온몸에 퍼져나갔다. 

" 믿으라고 해놓고....... 한순간 끝나는거 아니죠-?" 

" .........무슨말이야-" 

" 그냥, .. 처음부터 믿지 않게만 해줘요, 그럼 저도 믿지 않고 그대로 떨어져나가죠." 

" 야- 너 지금 자전거 가지고 이러는데, 그건 니가 무거워서-!!" 

내 말에 한석주가 감아있던 눈을 뜨면서 

내 볼에 쪽- 거리며 웃음지었다. 

이 자식은 뭐가 그리 좋아서 웃음을 짓는지는 모르지만. 

가끔은 너무 헤퍼보이고, 멍청해 보이는건 사실이였다. 

" 그래서 좋아요. 공주인군은. ......이래서 좋아요." 

" 아, 나 그만좋아해도 괜찮아- " 

갑자기 팔배게가 어색해져, 팔을 빼내었고, 

등을 돌려 두눈을 감았다. 

저 사람은, 슬픈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 

울것같으면서도 웃고 있는 저사람은 너무나 세상을 많이 경험한 사람처럼 

그렇게 내게 훌쩍 다가왔다. 

" 주인군 내일도, 나랑 만날꺼죠-?" 

" 미, 미쳤어-!!! 내가 왜, 나도 바쁜몸이야- 나도 할일 많다고-!" 

내, 내가 너를 왜 매일매일 만나야 하는데-!!!! 

그러고 보면, 오늘도 3일째 만나고 있었다. 어영구영 만나게 되어버린것,- 

그날, 바에서도, 그리고 영화보러 가기로 한날에서도 그리고 오늘도. 

이게 모두 생각없이 받아들였던 내 탓인것만 같아.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 우리 내일 놀이동산 갈래요? " 

- 벌떡!!!!!!!!!!! 

.................뭐, 머? 

어딜가자고? 노, 놀이동산?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놀이동산? 

친구랑 같이가서 한명이 죽어도 모를 놀이동산? 

" 응-!!!!!!! 가자!!! 내일 몇시에 만날래-?!!!!" 

바람의 조건 네번째. 상대가 가고자 하는곳에는 승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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