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69 -
분위기 좋은 노랫소리가 들려왔지만, 등꼴이 오싹해졌떤 나는,
뻔뻔스럽게도 빵을 뜯어먹던 한석주를 보면서 두눈을 찔끔찔끔 거렸다.
굳혔던 얼굴을 풀어 여전히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 이사람 지금 나를 가지고 장난하는건가-?
간간히 진지하게 말하는거 보면, 장난하는건 아닌데.
" 난, 공주인군 맛보고 싶어요."
저봐라- 또 얼굴을 굳히고 내게 말했다.
그말에 내가 뭐라 대답하랴, 아무말없이 그 사람을 노려보다가 옆에있던 와인잔을
들이켰다. 그 잡아먹는다는게 대체 어떤뜻이야-!!!
궁금해 죽어버릴것만같은 나는, 또 나혼자 착각하는건 아닌지 물어보지도 못했다.
" 얼굴에 생각이 다 들어나요- 풋- 어떤식으로 먹고싶냐면 앙-! 이렇게 물어서 맛보고싶네요"
" ....................아, 하하하하하하하하하-..............아, 앙-?"
여ㅡ, 역시 그런거였군.
다행히 안심을 했던 나는 포크로 잘라두었던 살점을 집어 입안으로 넣었다.
괜히 혼자서 착각할뻔 했어- 그런 나를 보며 이사람이 다시 싱긋 웃었다.
" 아니면 무슨 생각하신거예요-? 저처럼, 앙-! 하고 먹는거 생각했나요-?"
" ..............하, 하하하하하... 그래, 앙."
" 아닌것 같은데.."
" ......무, 무슨-!!! 같은 생각했어. 나도 넌 얼마나 맛있을까 앙-! 하고 먹고싶다는 생각했어"
이 사람이 갑자기 얼굴을 풀면서 와인을 입에 끌어당겨 한모금 마시더니,
풋- 하다가, 냅킨으로 입주면을 닦았다.
왜저런댜, 하고 생각하기엔 이미 그사람은 나를 보면서 싱글싱글 웃고있었다.
이봐, 그렇게 웃는게 특기라곤 한다지만, 자주 웃으면 그 면상 능글맞어, 씨발.
" 하하하-. 절 앙-! 하신다구요-?"
" 그, 그래, 앙,- 하고싶다고,; 앙- 앙- 앙- 앙-!!! 하고 싶었다고 됬냐-?!!!"
" 그건 안되지만, 말은 허용되요, 귀엽네요 주인군."
" ........................귀엽다고-? 즐ㅗ"
다시 눈꼬리를 휘면서 웃었다. 어라- 이사람 그러고 보니 웃을때 눈이 반달
모양이 되는군, 한경이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이다.
한경이가 제멋데로 완벽주의자에 맹수의 분위기라면, 이사람은 영락없이
지적인 이미지에, 귀공자같은 타입이였다. 웃는 모습이 영락없이 원빈을 닮았군.
" 전 액션 영화를 즐겨보죠, 싸우는 장면이 많을수록 좋아요. 주인군은-?"
" ........아, 뭐, 나도."
" 그래요-? 전 전쟁영화도 즐겨봐요, 태극기 휘날리며는 말그대로 환상이였죠."
" ......어, 어어-? 그래-? 맞아, 나도 참 환상이였어."
끊임없이 고기를 집어먹던 나는 고개를 들어 한석주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래, 내가 얼마나 액션을 좋아하는데-
어렷을때는 성룡이랑, 이연걸, 그리고 이소룡이 얼마나 멋있게 보였는데.
요즘은 전쟁영화를 즐겨보고 있는것은 한석주와 취향이 비슷함을 보여주었다.
" 요 저번에는, 트로이를 보았는데 참 인상깊더군요."
" 봤어-? 봤어-? 와!!!!! 그거 허버 재밌던데-?!!!!!!!!!!!스파르타랑 싸웠나-?!!! 와, 씨발,
나 그거 또보고싶어 미쳐버리겠어-!!! 이번엔 킹 아더 볼껀데-?"
어느새 음식에 손대지 않게되었던 나머지,
한석주는 웃음이 나오려는것을 애써 참아가면서 너무나 좋아하는 주인이를
바라보다가, 포도주를 잔에 따라주면서, 조심스레 물었다.
" 저랑 킹 아더 보러가실래요-? 저도 보고싶은데 마땅히 갈 친구가 없어서."
" .............음, 내일-? "
갑자기 한경이가 생각이 나버렸다.
단 하루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녀석때문에 돌부처옆에 붙어서 골치아프게
혼자 심심해 했던 내일이 또 찾아올것만 같았지만
........뭐 그녀석 욕구풀만 푼다고 또 다른 간호사를 안겠지-?
경험많은 여자를 불러다가, 그녀석 욕구를 풀겠지-?
.....또 데타니 뭐니 지껄이겠지-?
" 내일 영화 제가 보여드릴께요, 물론 저녁도 대접할께요."
" ..............그래그래-!!! 가자, 내일 만나자- 만나."
공짜를 좋아하는 머리가 벗겨진다지만.
이세상에서 공짜를 싫어한사람이 어딧겠냐.
공짜좋아하던 나는, 그렇게 녀석과 약속을 했다.
" 데릴러 갈께요- 어디로 갈까요-?"
" 데릴러-? 왜-? 그냥 극장앞에서 만나면 되지."
" 한참 해가 강하게 내리찔 시간이잖아요- 그 고운 얼굴이 타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저렇게 얼굴 굳히고 말하니까.
마치 진심처럼 들려버리고 말았다. 남자새끼가 얼굴이 타야지.
이렇게 희멀거면 안되는데..생각했던 나는, 거부를 할려고 했지만
워낙 끈질기게 붙는 사람이라 결국은 하나병원으로 장소를 잡았다.
" 왜 병원앞에서 만나자고 하신겁니까-?"
" .... 알고 있는 어떤 개 좆같은 새끼가 거기 입원을 해서 말이지."
만약 내일도 간호사를 안고 있는다면.
그때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무관심이라는 말이 붙도록 철저히 무시하고
나와주며, 강한경.
" 그럼 내일 2시까지 갈께요. 그때까지 나와주세요."
" 그래그래,"
'제가 데려다 드릴께요' 라는 말에 검정색 빛이 유난히 찬란한 차안으로
몸을 실었다. DVD를 직접 상영할수 있게 텔레비젼 크기만한 액정이 있는게 신기할다름이였다
왠지 다른 차와는 무언가 많이 다른듯 싶었다.
" 트로이 또 보고싶다고 했죠-?"
" 으응,-"
그러면서, 도대체 어디에 있었는지 트로이 DVD를 꺼내어 연결시켜주었다.
아- 이사람, 매너도 참 좋아.
이사람이랑 결혼하는 여자랑 아주 행복한 나날로 살겠구먼,
갑자기 한경이가 생각났던 나는, 고개를 휘저었고, 곧 그 액정안으로 푹 빠져들고 말았다.
" 당신은 웃을때 들어가는 그 보조개가 참 귀엽군요."
" ...................."
" 풋- 단순한 점도 귀엽구요, "
" ........................쉿."
다시한번, 트로이를 상영하던 나는, 옆에서 뭐라뭐라 씨부렁 대는
한석주에게 조용히하라는 말을 남겼고. 연이어 핫- 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작게 웃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여전히 나는 트로이에 푹 빠졌다.
" 하나병원에 도착했는데요-?"
" .............엑-!!! 왜 여기로 온건데-!!!!!"
" 이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셨잖아요."
트로이를 보던 나는, 녀석의 말에 고개를 높이 치켜올려 밖을 조심스레 둘러보았다.
다행히 아무도 없는듯 했고 나는, 고개를 휘저으면서 아니라고 대답했고.
저 쪽 길로 쭈욱- 가달라면서 턱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풋- 하는 웃음이 나왔으나, 고개를 들려 트로이에게 관심을 부었다.
내가 미쳤지.
이곳에 다시 올생각을 하다니.
미친 강한경 새끼, 오늘저녁엔 들어오지 않을테니까.
돌부처, 한번 속이나 새까맣게 태워나 보라지.
" 속을 새까맣게 태워주고 말테다, 씨발새끼."
" ..................뭐라구요-?"
" 암것도 아니예요."
흐음,- 하면서 한석주가 웃었다. 저사람 어쩌면 저렇게 쉬지도 않고 웃을수 있는건지.
괜시리 궁금해졌지만, 늘 무표정만 짓는 사람처럼 그럴수도 있나보다 하고 넘겼다.
이사람이 왜 바텐더를 했는지.
왜 바텐더를 하는 사람이 이렇게 멋있고 큰 차를 몰고다니는지.
그리고 대체 돈낭비를 심하게 하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 저, 게이바에 오셨으니까 물어볼께요- 애인있어요-?"
" .................뭐, 남자?"
내말에 한석주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운전대를 잡고, 신호에 걸린것을 주시하면서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애인이야 잊지 않는가.
매일 지 멋데로면서 하고싶은데로 다 하면서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투덜거리거나 하는 사람이.
일에는 아주 목숨을 걸고 다니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 없어."
" ...........훗- 그래요-?"
바람의 두번째 조건, 애인은 절대적으로 없는척 하라.
물론 주인이는 바람을 일으킬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원치 않게도 바람의 길을 건너고 있었다.
그게 어떤일을 불러일으킬지는 모르는일.
" 하지만, 사람 속태우고 하고싶은데로 휘두르고, 뭐라할라치면 나보다 더 힘든척
하면서 울어버리고. 자기 중심적인 녀석은 하나 있어."
" .............흠, 그렇군요- 사랑하나요-?"
사랑-?
당연히 사랑하지- 사랑은 하고 있는것 같아.
아까 그렇게 그년을 죽이고 싶을정도니까- 당신하고 있는동안.
계속해서 생각나는거 보니까 사랑하는것 같은데 말이지.
" 아니, 전혀 사랑하지 않아-, 내가 미쳤냐, 그런녀석을........."
" 그럼 다행이네요."
뭐가 다행이라는 거야.
바람의 세번째 조건,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대답하라.
" 윽-!!! "
" 왜그래요-?"
" 젠장, 입술을 나도 모르게 깨물어서 피나와.."
나는, 흘러나오는 피를 막으려고, 혀로 상처를 쓸었고.
손으로 입술을 쓰다듬었던 나는, 침으로 입술을 촉촉히 적셔나갔다.
내게 휴지를 건내주려고 했던 한석주는 그런 내모습을 보면서
손을 뻗어 그 휴지로 내 입술을 닦아주었다.
" 입술이, 꽤나 매력적이예요."
" ...............엥-?"
바람의 세번째 조건, 대답하라..........그리고, 먼저 유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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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어라라라라-? 왜 다가와- 왜-!!"
" 먼저 유혹했잖습니까-"
미친, 누가 유혹했다고 저런데-!!!
정신이 훼까닥 돈 사람 취급하고싶었지만. 내일의 음식들과
영화의 일이 생각이나 차마 때리지 못하고 다가오는 얼굴을 서서히
피할수 밖에 없었다.
" 주인군은, 쑥쓰러움도 참 많이타는군요."
" 그, 그런가-? "
" 절 사랑하도록 만들께요."
" 그 , 그러렴, ..........................뭐-?!!!!!!!!!!!"
사랑하는 사람이 아직 없다고 했죠-? 그럼 날 사랑하게 만들어 줄께요.
라고 한석주가 그 말에 덧붙여서 내게 말했고, 순간
다가오던 그 얼굴에 달린 입술이 내 입술과 맛부딧히면서 금세 쪽-
소리와 어울려 떼어졌다.
.....이, 이런 붹한!!!!!!!!!!!!!!!!!
" 내일은 만나서 더 재미있게 해드릴께요. 그럼, 내일보죠."
" 아. 아아. 이, 씨발럼."
나는 눈으로 집에 도착했다는것을 알리는 이 사람을, 살짝히 아려보다가,
내일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돌려 차문을 벌컥 열고 내렸다.
이 사람, 은근히 생글생글 웃으면서 할껀 다 쳐먹는 새끼아니야-?!
능글맞게 웃더니만, 역시 능글맞어.
씨발.씨발.씨발.씨발............그래도 공짜는 좋으니까.
" 언젠가 이 씨발놈에게 넘어올꺼라고 믿을께요~ 그럼 잘자요, 공주님."
언제 내 별명을 안건지, 나를 보면서 쪽- 하던 녀석이 공주님이라 불렀다.
뭐 그러나 녀석이 알던지 말던지 별 신경 안쓰던 나는,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갔고,
2층정도에 올라가서 창문을 통해 바라보니, 검은색 차에 기대어,
나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등빛이 너무 밝은걸까. 멋있고, 새련있게 보였던것을 무시하고 다시 걸었다.
" 잘자요-!! 공주님, 내일 모시러 올께요!!!!"
" ..........니가 말 안해도, 잠은 잘자, 새끼야."
내말이 들릴리는 없었지만 짜증이 몰려오던 나는, 그렇게 대답을 해주었고,
열쇠를 꺼내어 현관문을 열었을때, 그때서야 차가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후, 오늘은 정말 심난한 하루였어.
공짜술 잘못먹었다가 괜한 큰일날뻔 했군,
바텐더 주제에 돈은 많아서 먹을것도 사주고,
.....끈데 씨발, 강한경은 욕구 불만 푼다고 정신없을테고.
" ......................씨발츄레이션... "
서, 섰다.
바지가 봉긋 솟아오자, 황당해 했던 나는, 얼른 화장실로 들어가,
아들내미를 꺼내어 바라봤다.
강한경 쪼끔 생각했다고 이리도 부풀어 오른단 말이냐.
옛날에 여자 사타구니를 봐도 설까 말까 했던 이게 강한경 그 이름 세글자
생각좀 했다고 슨단 말이냐-!!!!
-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어쩔수 없이 오른손 신세를 져야 했던 내가, 바지를 다시 챙겨입으며
화장실에서 나올때쯤, 전화벨이 울렸고 ㅡ 후에 나는 그 전화를 받아챙겨
바지 자크를 올리느라 어깨와 목사이에 끼어 말했다.
" 여보세요- "
- 아, 계셨군요-, 계속 전화했는데 받지 않으시길래, ...
" 아, 나갔다가 이제 들어왔어요"
- ........저, 이사님께서 계속 찾으시는데.
" 뭐-? 지가 뭘잘했다고 날 찾아요-?"
내 말에 최비서가 당황해 하면서. 아무말 하지 못했고,
전화기 본체를 보니, 액정에 뜬 번호는 한경이네 병실번호였다.
벌써 시간이 이리도 흘렀으니 지금은 한창 자야할 시간.
강한경은 아직도 컴퓨터에 정신팔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았다
- 저, 그러면.. 내일은 병원에 들려주실꺼죠-? 내일, 이사님 피부표피 성형수술을
받을 예정인데.
" 알았어요. 아주 잠깐 들릴꺼니까 그렇게 알려......................
내가 한참 그렇게 말하고 있는 사이
무언가 둔툭한 소리가 들려지면서 수화기가 넘어간듯한 예감이 들어
말을 멈추었던 나는, 혹이나 하고 귀를 기울였는데 오히려 청각이 떨어질정도의
고함이 들려왔다.
- 너 안와도, 잘살아-!!!!! 오지마, 씨발. 왜-!! 너 또 와서, 공주인-!!!! 여자랑 하는거 또 보고싶으면
와-!! 오라고-!!! 공주님, 날 화나게 하지마.. 하지마라고, 미친새끼야-!!!
하, 하하 어이없어-.
녀석의 고함소리에 내 주먹은 옆 침대위를 강타했고, 스프링덕에 손이 퉁- 하고 튕겨올랐다.
뭐-? 잘살아-? 그러면 안되지... 잘살면 안되지.. 씨발새끼.
내가 내일 가는데 또 그짓을 해-? 해- 해- 씨발놈아.
" 잘살고 있는거 아니까, 잡아들일 생각하지마- 내일 갈테니까 하고 있던지 마음대로 해."
- (으드득) 공주인, 안잡아 들여-!!!! 내가 그렇게 치졸한 인간인줄 알아-?!!!!
치졸하다고-? 이세상에서 제일 치졸한 새끼였으면서 말은..
그동안 잡아들이고, 강제로 끌려간 것들은 다 너의 치졸한 생각때문에
벌어진 것들이 아닌게냐.
승질이 나던 나는, 녀석이 하던 말을 다 듣지 않고, 그대로 수화기를 내려버렸다.
- 뚜- 뚜- 뚜-
" 누굴, 엿으로 아나. "
냉장고로 다가가서, 물을 꺼내어 시원하게 한모금 들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