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4화 (64/103)

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64 - 

- 탁, 타탁, 탁탁- 탁탁탁- 

결국 학교에 가서 강한경의 권력으로 혼나지 않았던 나는 

현재 2학기 책들을 가지고와 일인실 병실에서 책장을 넘기고 있었고. 

[한경이 때문에 보충도 안받기로 되었다-] 이녀석은 최비서가 가져다준 

노트북으로 눈이 충열될 정도로 열심히 타자를 두드리고 있었다. 

" 야- 안힘들어-?" 

" ................................" 

" 안힘드냐고-!! 누워서 타자치는거 안힘드냐고 이자식아-!!!" 

" .............." 

그렇다. 저녀석은 지금 노트북을 고정시킨체로 누워서 타자를 두드리고 있었다. 

누워서 어떻게 타자를 칠수있도록 노트북을 고정시켰냐고 묻지말아라. 

나도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조리있게 고정시켜놓은것 같으니까. 

아무튼 저녀석은 지금 2일째 밤을 세가면서 미친듯이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 너 그러다가, 일에 중독돼, 그게얼마나 힘든건줄 알아-?" 

" ................." 

" 그만하고 한숨 붙이는게 어때-? 잠좀자- 새끼야-!!!" 

씨발, 니가 돌부처냐-?!!!!!! 

도데체가 이새끼는 내가 2일내내 말을 걸어도 대답한마디조차 안한다. 

그나마 그녀석이 말을 걸때는, 간간히 

" 밥먹여줘 " 

" 물수건 가지고와- " 

" 화장실가게 몸 일으켜 - " 

이정도 밖에 되질 않았다. 나는 고작 이새끼한테 이정도밖에 안됬다니!!! 

요 몇일새 Top자리를 노릴려고 두눈에 쌍불을 키고 달려들려고했지만. 

저렇게 일에 열정을 퍼부어 대니, 어찌할수 있겠는가. 

저 논문인가 뭔가 끝나고, 계약문인가 뭐시긴가 다 만들고 나면 

그때서야 덮치던지 어쩌던지 하지. 차라리 한숨자기라도 하면. 

이리저리 온몸에 키스마크라도 새길텐데.... 

- 똑똑, 

" 누구세요-" 

내가 물어보자마자, 병실문이 열렸고, 온몸을 흰색으로 뒤덮고 나온 

나이드신 의사가 간호 두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흐음- 한명은 떡대고, 한명은... 나이스바디-!!! 

쓰읍- 나는 천천히 그 나이스바디의 몸매를 훑어보는데 의사가 

한경이의 혈압을 진단해 보라고 떡대 간호사에게 명령했다. 

" 강한경 환자, 혈압 체크좀 해주세요 신간호사-" 

" ..눼." 

살도 어지간히 쪘는지 발음도 제대로 안된가 보다. 

뭐, 나야 가만히 서있는 저 나이스바디몸매만 감상하면 되니까. 

하고 책을 덮어 그 몸매만 유심히 바라보고 있을 그때였다. 

조용히 누워 타자만 치던 녀석이 두손을 때고 하는말이였다. 

" 야- 너!!!! " 

" .................예-?" 

" ....에엑-?!!!" 

한경이는 손가락을 들어 나와 그 간호사를 가리켰고, 

당황해 하던 나이스 간호사는 황당해 하면서 한경이를 바라봤다. 

근데, 씨바- 왜 황당해 하면서 얼굴은 붉히는건데-!! 

나는 내게 하는 말인줄 알고 놀래서 쳐다보았다. 

" 니가와서-해, 그리고 뚱땡이- 저리꺼져." 

" ........예, 예예-?!!! ..하, 하나참.흐, 흐흐흑-!!!" 

- 벌컥!!! 

그 광경을 바라보던 의사는 어이가 없었는지. 

뛰쳐나가는 그 신간호사라는 떡대를 불쌍한 눈길로 쳐다보았고. 

감상하던 그 몸매가 천천히 한경이 옆으로 다가가서 

아주 갸냘픈 손가락으로 혈압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강한경.. 저거 아주 작정하고 일부러 한짓이구만. 

" 눈깔 돌려라- 좋게.. 알았냐? 공주인" 

" 씨, 씨발츄레이션이다, 새끼야-" 

가운데 손가락을 살며시 들어올려주었다. 

녀석은 아우, 씨발-!! 이라고 소리지르면서 두주먹을 불끈쥐다가. 

갑자기 흠칫- 거리며 신음을 뱉었고, 뭐 나야 녀석이 움직이지 못하니까 

점점 싸나워지는 내 말투를 알바없다- 

" 멍이 조금 가라앉은것 같으니까 3일후에 성형수술을 할생각입니다. 

온몸의 피부가 이리저리 파였으니까, 흉터가 안남도록 수술을 받아야 겠지요-?" 

" .......아.." 

" 정상혈압이신 강한경 환자분이 저혈합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선생님." 

간호사에 말에, 나는 거봐라- 새꺄 라면서 두눈을 음산하게 떴고, 

의사는 몸관리를 잘하라는 말과 함께 나이스 바디 몸매의 간호사와 같이 

병실밖으로 나갔다. 씁- 아쉽네. 

저 몸매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것만 같은데말이지. 

" 거봐라- 내가 자라할때 안자니까 이렇게 되지." 

" ......너 어디봤냐-?" 

" ........뭘, 새꺄- 얼른 두눈이나 감고 잠이나 퍼자-" 

" 저 간호사 어디어디 봤냐고 씨발-!!!!" 

녀석이 괜히 고함을 질렀다. 

내가 어디를 보던말던-!!!!! 이라고 생각이 뻗치자. 

인간 공주인 그동안 성격 많이 죽었다라고 생각했다. 

하고싶었던 말도 제대로 못하다니.. 

오랜만이 붹한것만 같아, 두눈이 뒤집힐것 같았다. 

" 그렇게 당해도 정신못차렸네- 여자가 좋냐-?!! 좋냐고 이 걸레야-!!" 

" 어, 어따대고 걸레래-!!!!!!!!!!!!!!!" 

" 걸레 아니냐-!! 아니냐고, 공주인-!!! 씨발, 삼사일에 한번씩 여자갈았잖냐-!!!" 

" 여자봉사한거지 새끼야!!!!!!!!!!! 가서 엿이나먹어-!!!!! ㅗ" 

또또 승질나온다. 

난 아마도 고혈압일것이 틀림없다. 승질이 100%치밀어 오르자. 

가볍게 다시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었고. 

같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강한경이 두눈을 번쩍 치켜세우면서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 공주님이 요새 점점 발발 기어오른다 해서 귀엽다.귀엽다. 봐줬더니. 

이젠 눈에 보이는게 없는지 머리끝까지 타고올른다라....." 

" ...........뭐, 뭐야-!!" 

낮게 가라앉은 중저음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귓가에 맴돌자, 

나도모르게 몸을 움찔거리면서 녀석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압도적으로 무언가가 탁- 막힌듯한 느낌. 

...그래, 강한경은 인정하기 싫은 리더자였지. 

" 공주인 위에 셔츠 벗어-" 

" .............뭐-?" 

" 그 셔츠 벗어, " 

녀석의 어이없는 말에 두눈을 크게 떴던 나는, 어버버 거리면서 

녀석을 바라봤고, 그런 한경이는 더더욱, 깊은 그 눈동자를 더욱 깊숙히 

파묻게 만들면서 내게 명령을 내렸다. 

저 앞도적인 카리스마만이라도 어떻게 했으면 이렇게 저 한마디에 

기세가 눌리지는 않을텐데. 

" 너가 벗지 않으면 얼마든지 사람불러서 억지로 벗게 할수도 있어. 벗어-" 

" .........하, 가, 강한경, 구지 꼭,..." 

" 이제 재방송 안한다." 

재가 저렇게 목소리 깔고 말하면 무서워진다. 

늘 저녀석이 저런 목소리를 내면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으니 말이다. 

강간당했을적도 그렇고, 조폭들앞에서 윤간당했을때도 그렇고... 

형들앞에서 끌려갈때다 그렇고, 그후에 많은일들도 저 허스키한 보이스가 

먼저 주체를 나타낸것들이라, 나는 움찔거리면서 천천히 셔츠단추를 벗어재꼈다. 

- 스르륵. 

" .....되, 됬지-? 그, 그만 입어도.." 

" 이리와. 씨발." 

녀석이 앞에 있던 노트북이 고정되어있던 상을 뒤로 제끼더니. 

나를 보면서 다시 두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이리저리 오라가라마라야-!!!라고 하기엔 왠지 심술통이 터진듯한 

표정으로 녀석이 나를 쳐다봤다. 

" 두손을 내 배게에 올려." 

" .................................." 

녀석의 말대로 하자마자, 강한경을 덮치는 자세와 비슷하게 되었지만. 

이어서 느껴지는 숨결이 내 가슴께에 닿았고, 

몸을 움찔거린지 몇초 지나지도 않아, 그의 뜨겁기만한 혀가. 

내 유두에 닿아 쪽쪽 걸이며 빨아당기고 있었다. 

유두는 붉은빛일 내면서 빨개져 오기 시작했다. 

" 아...아으으으으으으-ㅅ..으응," 

" 상체를 더 올려." 

움직이지도 못하게 녀석이 목소리를 풀지 않았다. 

꼼짝없이 몸을 녀석의 위로 올려놓은체 맡겨준셈이되었던 나는, 

홀연히 전해져 오는 그 쾌감에 눈을 찔끔찔끔 감으면서 

내껏이 아닌것만같은 신음을 뱉었다. 

" 하, 하으읏-, " 

" Top 시켜주니까 기분이 좋은가봐-?" 

이게 무슨 Top이야-!!!!!!!!! 

한껏, 엄마의 가슴을 빨아먹듯, 미친듯이 

내 유두만 갈취하던 녀석이 내 입에 키스를 했고, 

쇄골근처와, 가슴주변을 이빨로 따끔하게 깨물었다. 

강한경이 공주인에게 남기는 영역표시. 

이제막, 없어질때도 됬다 싶었더니 또 남겨주었다. 

난 녀석의 그런 모습을 표정관리를 못하는 얼굴로 바라보았고, 

떨어져- 라고 말하는 녀석의 말을 공손히 들을수밖에 없었다. 

" 강도를 높히면, 내가 힘들것같으니까 그만하지- 화장실이나가-" 

" ..............앗-!" 

한경이는, 스스로가 흥분하기전 나를 떨쳐냈지만. 

녀석의 농도깊은 키스와, 애무만으로 완전히 가버렸던 나는, 

녀석의 말에 온몸이 화르륵 타버리는것만 같았고, 

이 병실안에 배치된 화장실을 가면 작게나마 신음이 들릴것 같아. 

다른곳에 가서 해결을 보려고 병실문을 잡는 순간 녀석이 말했다. 

" 그래, 계속해서 입을 놀려봐 , 다 낳고 나서 보자고." 

" ...............헙!" 

앞으론, 입조심좀 해야겠다 반성한, 

공주인이였다. 

정장을 차려입은 몇몇의 아저씨 할아버지들이 대체 몇명이나 

병실을 들락날락 거렸는지 셀수도 없었고, 뭐 덕분에 차곡차곡 병실에 

쌓이는 것들은 음료수들과 과일, 그리고 다양한 식품들이였다. 

물론 행복해 하던것은 당연히 나-!! 

저녀석은 일에 미친게 틀림없다. 

일에 환장한 새끼, 어제는 옷벗으라고 말해놓고, 사람 진을 다 빼놓더니 

한숨자고 일어나서 한다는짓이 고작 또 일이란 말이냐-!!!!! 

나는 메론을 하나 꺼내어 칼로 한경이 옆에서 썰고 있을때, 내 손목을 덥썩-!! 

하고 내잡았다. 

" 공주인, 너 이거 뭐냐-" 

" .......................우, 우와아아아아아아앗-!!!!!!!!!!!!!!!" 

녀석이 잡은것은 나의 얇디얇은 여리한손목.. 

이 씨벌것이 피가 말라 겨우 매꿔진 상처를 엄지손가락으로 꾸욱- 하고 눌렀고, 

그와 동시에 이녀석의 곧게 뻗은 까만 눈썹이 꼼틀거렸다. 

" 이거, 고의로 그어진것 같은데." 

" ................아, 아니-!! 이것은 말이지,-!!! 푸하하하하핫-!!!! 못에 걸려서-;" 

녀석은 내말을 믿지 않는듯 했다. 

어쩌라고,-!! 나도 정신없을때 실수 그은것을-맨정신에 그랬다면 

왜 그랬노라고 말이라도 하지, 아무래도 그때의 상처가 내게는 크게 남았던건지. 

녀석이 꾸욱 누를때마다, 몸이 움찔거렸다. 

" .....원인은, 결국 처음부터 나군." 

" 가, 강한경-!!!" 

" 니가 손목을 그을정도로 힘들게 한것은 원인부터가 나였어." 

" ...........아, 아니, 그, 그게-!!그게-!!!" 

말문이 턱- 하고 막혔다. 

이런, 씨발츄레이션-!!!!!!!!!!!!!!!!! 붕대를 감았을때는 눈치도 안채더니만, 

풀고 오는 날짜에 맞춰서 상처를 보는건 무슨 레파토리란 말인가- 

황당한 나머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녀석을 바라보는데, 

내가 들고 있던 칼을 빼앗아 들었다. 

" 야-!! 야, 너 뭐, 뭐해-!!! 뭐해 강한경-!!!!!!!" 

" 그날 상처가 너에겐 어떤 모욕이었는지 다 알고있어-" 

녀석이 붕대에 감겨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왼손을 들어올렸다. 

멀쩡한 오른손이 과일깎는 칼이 쥐어져 있었고, 어떻게 반격도 못하고 멍하게 

녀석을 바라보면서 나는, 애써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나 강한경 이녀석에게 내 찡그린 얼굴은 아무것도 아니였는지,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 그 상처, 내가 다 보듬어 줄테니까 그런짓 하고 다니지 말아라. 주인아-" 

- 촤악-!!!! 

순식간이였다. 

과일깎는 칼은 보통 면도칼이나, 맥가이버 칼처럼 날카로운게 아니였기에 

사람의 살을 특히나 손목에 상처를 내기란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오돌토돌한 부분의 마찰력이 한경이의 힘에 섞혀, 사정없이 손목에서 

핏물이 튀기기 시작했다. 

" 뭐, 뭐하는거야-!!!!!!!!!!!!!!!!!!!!!!!!!!!!!!!!" 

" ......................." 

" 가, 강한경-!! 이게 뭐하는 짓이야!!! 뭐하는 짓이냐고-!!!! 왜-!!왜-!!!!!!!!!!" 

나는 바지 주머니에서 평소에 붕대를 갈기 위해 넣어놨던 것을 꺼내어 

필사적으로 줄줄 흐르는, 피를 크리넥스로 닦아내면서 붕대로 상처를 감았다. 

이건 바보같은 짓이야-!!! 대체 강한경, 니 머리속엔 뭐가 든거야-!!! 

대체, 왜!!! 왜-!!!!!!!!!!!!! 

" 왜....상처를 내고 그래..........흑.." 

" 젠장, 울지마- 우는 모습 볼려고 한거 아니니까." 

눈물이 글썽글썽 거리다가, 이내 뚝-하고 떨어지자, 

한경이는 붕대를 감았음에도 불구하고 피가 묻어나는걸 바라보면서 

눈물을 쓰윽- 하고 닦아주었다. 

이런 멍청한 짓좀 안하면, 그나마 멋있는데. 

대체 왜 미쳤다고 이런짓을 하는건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