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2화 (62/103)

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62 - 

- 벌컥, 

수술실 문이 열렸다-!!!!! 

그와 동시에 앉아서 절규하던, 최비서와 나, 그리고 저쪽 분단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쌓여 부축받던 노인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고. 

트레이드 마크인 의사의 초록색 마스크가 벗겨지면서 

아주 힘들다는듯이 얼굴을 짓더니 이내 말하기 시작했다. 

" ...... 신경을 건들일뻔! 했지만, 뼈를 잡아놓은 상태이니 

이대로 뼈가 굳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될것인데 앞으로 일반병실에서 

누워있어야 되므로 한 10주는 기다리셔야만 할것 같습니다." 

" 서, 성공이다-!!!!!!!!!!!!!!!!!!!!!!!!!!!!!!!!!!!!!!!!!!!!!!!!!!!!" 

이, 이런 씨발놈의 의사선생님이라고는.. 

엄청 심각하게 말을 꺼내더니, 말을 마치자마자 환하게 웃기 시작했고. 

뭐 욕하던 나와 함께 최비서는 서로 부뚱껴 안으면서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 난 뭐, 그렇네-!!! 성공할줄 알았다고-!!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아아..저도 예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와는 다르게 백발의 노인은, 

" 자.. 이제 가보자-" 라는 말과 함께 옆에서 부축하던 사람들과 

엘레비이터 쪽을 향하고 있었고, 미친듯이 웃다가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그곳을 바라보던 나는 최비서를 다시 바라봤다. 

" 어째서 가는거지-? 제일 초조해 하셨잖아-" 

" ... 사장님은, 한경이님을 아들처럼 키우고 계십니다.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분이시죠- 매우 사랑하고 있으시면서-" 

그래, 

뭐 씨발 잘사는 사람들의 여유라고 생각하지- 

기쁜마음이 내 눈꼬리를 휘어지게 만들었고 이어서 Stretcher Car 에 

올려진체 두눈을 꼬옥 감고있던 한경이를 마주할수 있었다. 

" 허, 헛-!!!" 

.....세상에, 저, 저리도 처참할수가.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낸 내게 슬플것은 더이상 없을꺼라 생각했던거와는 

다르게 한경이의 몸은 많은 상처가 눈에 뛰게 보이고 있었다. 

기뻐서 눈물을 찔끔 흘리던 나는, 한경이의 상처가 너무나 안쓰러워 보였다. 

" 일반병실 506호로 지정받으셨습니다. 먼저 가서 기다리죠-" 

" ..최비서, 강한경 무지 강한사람이라면서요-?"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최비서는 왜 그러냐는듯 얼굴로 물어보자. 

나는 엘레베이터쪽으로 발을 옮기면서 

한경이의 상처를 떠올렸다. 

" 강하다면서.. 맞고 얻어터지고 오다니, 빌어먹을자식-" 

- 휘청,~ 

벽을 잡으면서 걷던 나는, 다리에 힘이풀림과 동시에 

잊고있었던 그곳의 아픔이 몰려와 움찔거리며 쓰러질쯤 

뒤에서있던 비서가 뛰어와 나를 부축해주었다. 

" 아아...미쳐버리겠군." 

" 그러면서 웃는건 또 뭡니까-" 

최비서가 묻자, 나는 살짝 눈웃음을 쳤다. 

" 일단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것은 기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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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데체 몇시간의 긴 수술이었는지 까마득하다. 

그냥 아침에 연락받아 나가고 나서, 깜깜해질때까지 앉았다 일어났다. 

서있다가 앉았다가. 뒹굴었다가 도데체 어떻게 보냈는지가 궁금해져왔따. 

그런 긴 수술을 마친 한경이도 꽤나 힘들어 했었을것 같아서. 

1인용 병실에 죽은듯이 놓여있던 한경이 옆에서 머리를 쓸었다. 

" 잘참았다. 강한경-" 

이제 마취에서 풀릴때도 되었는데... 

늦은 새벽이지만, 잠도 오지 않았다. 분명 많이 긴장한 탓에 

잠이 올만도 한데, 저 조각같은 얼굴을 보고있자니. 

속이 답답해 터져버릴것 같았다. 

" 그런다고 맞고 다니냐-?!!! ....개새끼.. 모진말 해놓고 나가면 누가 믿어준데-?" 

한경이는 눈뜰 생각도 하지 않았다. 

왼쪽팔과 오른쪽발이 부러져 붕대가 굵게 감겨있었고. 

얼굴은 작은 상처가 나 있었다. 

아마도 더 심하겠지 싶어서 숨을 죽이고 천천히 한경이의 

병원복 단추를 끌러내리기 시작했다. 

" 이놈은 피부도 고와.." 

나도 모르게..침을 꿀꺽- 삼켰다. 

화, 환자를 가지고 무슨생각을 하는거야-!!!!!! 

그러나 이런 마음이 병원복을 내리는 순간- 확-하고 바뀌었다. 

도대체..누가 그런거길래..이리도 잔인하게 할수 있었는지가 

나는, 궁금해져 왔고, 내 눈앞에 보인다면 아마도 죽였으리라 생각했다. 

최비서가 알아본다고 했으니까. 

잡으면 머리통을 깨트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올라왔다. 

언제나 나를 안아주던 어깨와 함께 튼튼한 상체가 드러나자마자, 

코피가 터져버릴것만 같은 아찔한 생각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에 비해서 갑빠가 나온 부분에는 엄청나게 부어올라 

보라색 피멍이 심하게 들어있었고, 그 부분은 무언가가 스쳐지나간 흔적이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배부분역시 심하게 멍이 들다못해 부어오른 자국은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것만 같아 보였다. 

" ...세상에, 씨발 이 스친 자국들 총알지나간자국이잖아..." 

나는, 다시 천천히 한경이의 웃옷 단추를 잠궈주면서 

그 감긴 얼굴을 바라봤다. 

굳게 닫힌 긴 속눈썹, 나를 늘 바라보던 눈동자가 갇혀있었다. 

내 입술을 빨아당기던 그, 부드럽고 색깔좋은 입술은 

닫힌체 벌어질 생각을 안한다. 

" 강한경........" 

한경이의 이름을 한번 불러보니, 더욱이 저 입술이 

아름다워 보이자, 나는 환자복을 입히다 말고 손을 들어 

그 입술을 쓰윽 쓰다듬었다. 

" 하아..뭐부터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얼굴을 가까이 데면서 입술로 한경이의 눈부위를 닿았고, 

코끝까지 입술을 올린후에 귀옆에 얼굴을 숙였다. 

계속 참았던 해주고 싶은말. 

" ..........사, 사랑해.." 

후에 바로 그 입술을 내가 덮었고. 

내 따스한 온기를 녀석의 입안으로 건내주었다. 

아랫입술을 빨아당기면서 입안을 침범해 가고 있었다. 

입을 살짝 때어 녀석을 바라보니까. 

정말 속눈썹 한점 흔들리지 않았다. 아..그런데 뭐랄까. 

내가 우열을 가린다면 왠지 위일것 같은 느낌. 

Top을 차지할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 

Top..Top...Top..나도 모르게 어쩌나 어영구영 포기해버렸던 Top!!! 

나는 이제서야 Top을 할수 있을것같은 기분 좋은 느낌에 

녀석의 입안에 있던 치아를 고르게 혀로 쓸었고, 

잇몸에 닿는 좋은 느낌에 푹 빠져있었다. 

- 와락!!! 

" !!!!!!!!!!!!!!!!!!!!!" 

귀, 귀신이다-!!!!!! 깜짝놀란 나는, 두눈을 땡그랗게 떴고, 

내 눈에는 한경이의 감긴 두눈이 살짝 휘어져 보이는게 보이기 시작했다. 

멀쩡하던 손을 들어 내 허리에 감은 한경이가 

갑자기 살며시 눈을 뜨더니 이제는 내 혀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 웁-!!웁-!!!!!!" 

너 , 너무과격해!! 이자식아-!!!!! 

갑자기 왜이래-!!!!!! 

당황해 하던 나는, 어쩔바를 몰라하면서 두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결국엔 왠지 모를 울컥함에 몸을 일으켜 

두손으로 한경이의 귀부분을 감싸쥐면서 살짝 들어올렸다. 

" .................아이 원츄 Top 이다. 강한경" 

내 말에 한경이가 당황해 하던 기색이 보이자. 

나는, 그대로 한경이의 입술을 덮어버렸다. 

보고싶었던 만큼, 

기다렸던 만큼, 

내가 해줄수 있는 사랑의 표현 

" .............읍-!" 

강한경. 니가, 섹스는 사랑의 표현이라고 말을 했지-? 

나는, 키스가 내 사랑의 표현이다- 새꺄. 

" 아.. 아흑-!!!!!" 

그 아픈 고통들을 다 참아낸 한경이가 주인이 앞에서 

거침없이 아픈 신음을 토해냈다. 

일어난지 몇초 지나지도 않은 자신에게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듯 

그렇게 혀를 빨아당기고 있으니 누워있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은, .................아픈척. 

" 아, 아파-?!!!" 

" 그, 그래.. 거, 거기 손치워-!" 

아프냐고 물어보면서 두눈이 땡그래지는 주인이의 얼굴이 보기 좋다. 

주인이의 얼굴이 헬쓱해보였다. 한경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긴 하다만. 

목이 쉰것도 약간 남아있었고, 눈빛에 까만 자욱이 남은걸 보면 

제대로 잠도 못잤을것같은 얼굴이였다. 

" .. 너 안아프냐-?" 

" 뭔소리야- 아픈건 너잖아, 씨발새끼야- " 

" 아니, 그거말고..후- 거기말이다, 거기" 

" 거, 거기-? ...........아!!.....(화르르르르릇-!!!)" 

얼굴이 갑자기 새빨개지던 주인이가 한경이의 몸에서 떨어졌다. 

마치 아까 수술실앞에선 어떻게 움직였냐는듯, 고통을 그때서야 세삼 느낀 

주인이가 벽을 잡고 천천히 아주 조심스레 보조의자에 앉았다. 

" 하...하나도 안아프다, 씹.." 

주인이는 한경이가 계속 진지한 눈으로 물어보자, 이내 자신도 진지해져 

할말을 잊은체 한경이의 눈을 피했다. 그러자 작게 들리는 

이빨가는 소리- 으드득- 주인이는 얼른 고개를 들어 힘들게나마 

눈을 뜨고있는 한경이와 눈을 마주쳤다. 

" 나중에 소독해줄테니까....." 

" ...뭐, 뭐-?!! 소, 소독-?!" 

" 기다려. 다 낳을때까지-" 

소독이라는 말에 주인이가 다시 얼굴을 붉혔다. 

그래, 그런점이 한경이가 주인이에게 반한점이다. 조금이나마 

껄끄러운게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색이 토마토처럼 변한다는점, 

한경이는 피식- 하고 웃으려고 했지만 그냥 그 얼굴을 주시했다. 

주인이는 기가막혀왔다. 

언제 낳을줄알고 그런말을 하고 난리데- 

적어도 10주를 누워있어야할 사람이 언제 허리를 붙이고 

자신을 소독해준단 말인가. 

차라리 그럴바에야 집에가서 관장약넣고 알아서 처리하면 될거를, 

" 너를 이렇게 만든사람......" 

" .............찾지마, " 

" 뭐-?" 

" 찾지마..맞을짓해서 맞은거니까, 찾지도말고 알려고도 하지마" 

주인이는, 한경이가 말을 할때마다 숨을 쉴때마다 

상처가 벌어지는것같은 고통을 애써 참는것이 눈에 걸려 이렇게 

만든 사람을 최비서에게 알아보라고 말은 했지만 혹시나 하고 한경이에게 

물어볼려고 말을 꺼내자마자, 그는 평소에 보여주지 않는 

슬픈눈을 하고 주인이를 말렸다. 

" 나에게만 와야될 피해를, 네가 겪게 만든건 정말 미안하다- 공주인." 

" .........너, 지 지금 그게 할말이냐-!!!!! 할말이냐고-!!!!!!씨발- 

그런데 이게 너는 그냥 맞은걸로 보이냐-? 

그냥 맞은걸로 보이냐고-!!!! 살인이야. 이건 살인을 저지르려고 했던거나 다름없어!!!!!!" 

" 내가 그랬어." 

내가 그랬어- 이말한마디에 소리소리 지르던 주인이가 입을 다물고 

이상한 눈을 지은체 한경이를 바라봤다. 이봐- 지금 무슨말해- 

니가 그랬다니, 이 커다랗게 난 상처들을 니가 자해했다고-? 웃기지마라그래 

주인이가 속으로 하고싶었던 말을 삼켜내었다. 

" 내가 그녀석들을 사창가에 팔았어............이건 죄값일뿐이야." 

강하다. 강인해 니녀석 들이었군. 

씨발.- 남을 강간하다못해, 미친듯이 갈취했던 니녀석들이 

굳게 약속해놓고..모가지만 떨어트리지 않은체 약속은 지킨답시고 

보내준게...니녀석들이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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