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61 -
" 히, 히이이이이익-!!!"
공주인 대체 뭐하는 짓이야-!!!!!!!
누군가 머리를 사정없이 때리는 느낌에 풀렸던 눈이
다시 떠지면서 내눈에 보이는것을 경악스럽게 바라봤다.
세, 세상에!!!!!
한손에는 투명한 유리 파편이 꽈악 잡혀 살을 파고들고 있었고
다른 한손은 손목에 핏물이 한줄기 흐르는것도 있었고
그은 자국에는 피가 글성글성 고여있었다.
" 대, 대체 내가 무슨짓을 한거야아-!!!!!!!!!!"
정신을 잃었었나보다.
미쳤지-!!! 강한경, 죽어서 무슨면목으로 가족을 볼려고 죽을려고해-!!!
손에서 얼른 파편을 빼내었고, 정신이 나간상태에서도
그리 힘주어 그으지 않아, 약한 상처가 난 손목을 바라봤다.
..........강한경이 돌아오지 않으면 아마도 이 손목에 엄청난 힘을 실었겠지.
" 으, 으아아아악-!!!또, 또, 또-!!이상한소리!!!!"
나는, 그 파편들을 치울생각하지 않은체 힘들게 침대쪽으로 향했고,
결국은 침대옆 서랍장에서 붕대를 꺼내어, 손바닥이 찢어진 오른손을
둘둘 감았다.
전에는 싸움도 많이 해서, 늘 한경이가 옥상위에 앉아 붕대를 감아주었었는데..
이 작은 상처인 손목도 감아야 하나..생각하다가.
감아야겠지..생각하면서 손목을 붕대로 감았다.
말못할 부분에서 미친듯이 아파오는 고통,
갑자기 여자들에게 미안해져왔다.
늘 여자를 유혹해놓고 녹아내릴것같은 애무로 온몸을 쓸어내렸었다.
여자는 늘 공주인에게 있어서 욕구해소에 불과했던 창조의 여신.
침대위에선, 나의 쾌락에 빠져 상대방의 배려없이 삽입했던것이
꽤나 미안해져오는 것이다.
이렇게나 아픈거라면 살살이라도 해주는건데.
제기랄, 다음번에 여자와 관계를 맺는다면 삽입은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해야겠다 생각했다.
-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어디서 걸려오는 전화일까.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될만큼 그것이 무선전화기인것 하나로
잠깐의 환희를 느끼면서 통화버튼을 눌렀다.
이것저것 던지다가, 무선전화기가 침대위에 올라와 있는것하나가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었다.
"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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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카고바지를 입고 아무것나 걸쳐입은체
집을 나와 미친듯이 거리를 뛰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택시 잡는곳에서 어쩔바를
몰라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먼저 택시를 잡아 가고 있었다.
" 죄송합니다!!!"
" 어, 어머머-!!! 잠깐만요!!잠깐만요-!!!"
어떤 여자가, 택시를 잡아 타려고 하길래.
작은 윙크하나로, 먼저 안으로 들어가 차문을 닫아버렸다.
황당할 만도 하지.
그러나 나는 그런거 가릴때가 아니라고-!!!
나는 다급한 목소리로. 꽤나 착해보이는 운전기사 아저씨를
바라보며, 크게 내던졌다.
" 아저씨-!!! 따블 3배!! 팍팍 엑셀밟고 하나병원으로요-!!!"
" ...네, 넵-!!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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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님께서 오늘아침 거리에서 발견되셨습니다」
「 ....그런데 몸은 말로 형헌할수 없을정도로 손상되셨습니다.
온몸은 총알이 스친자국이 남아, 표피를 이식하는 성형수술을 받아야 할것 같고.
팔과 다리는 하나씩 뼈가 부러져 있습니다. 팔뚝부분은 총알이 밖혀있고... 결정적인것은」
「 척추뼈가 으스러져, 잘못했다간 하반신 마비가 올거랍니다. 지금 수술에 들어갔으니...」
「 오실수 있으면 지금 즉시 하나병원으로...」
죽어도 병원만은 싫어했던 녀석이
하다못해 치과도 싫어했던 녀석이 온몸이 상처로 둘러쌓인체
홀로 수술실에 들어가 그 밝은빛이 비춰지는 그곳에서 혼자 누워있는다고 했다.
- 끼이익.
" 아저씨-! 감사해요-!!!!!"
돈이 대략 3만 7천원이 나온것같았는데. 10만원짜리 수표를 던져주고는
그대로 택시에서 내렸다. 엄청나게 큰 병원.
할필이면 부모님이 생매장당한지 한달후에 발견되어 시체가 운송되었던
하나병원.
그래서 그런지 다리가 풀릴려고 했지만.
꿋꿋히 엘레베이터쪽으로 몸을 옮겼다.
기다려 강한경, 수술, 성공적으로 끝날꺼야- .
얼마나 괴로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도데체 누가그랬을까.
거기까지만 생각하다가. 팔과 다리가 부러졌을때의 고통은 얼마나
참기 힘들었을까라고 생각했다.
언제부터 남의 고통을 생각해주는 인간이 되었는지는 나도 알길이 없다.
- 3층에 도착했습니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하얀색으로 뒤덥힌 복도가 쭈욱 뻗어있었고.
복도에는, 키큰 최비서가 앉아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고.
모자를 눌러쓴체 어깨를 들썩이던 키작은 백발의 노인과 그를 둘러쌓아 부축이고 있는
사람들만 자리잡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후계자 발표를 안해서 그런지, 기자는 보이지 않았다.
" 아................."
" 오, 오셨습니까."
최비서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앉혔고, 그때서야 도데체 어떻게 참았던 것인지
엉덩이 부근에서 허리부근까지 짜릿한 아픔을 턱이 덜덜 떨릴정도로
전달시켜주었고, 여전히 그 노인을 위로하는 그쪽 분단은 바빠보였다.
늘, 티비에서만 보던 노인이였다.
한국 최대 다국적 기업을 성공한 사장...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강한경이 물려받아야 하는
그 회사의 사장임을 나는 직감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저 유리문을 밀어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 위에서 수술중이라 써진 판의 불이 켜져있자 심장을 쿵덕쿵덕 뛰기 시작했다.
그녀석 혼자 무서워 하고 있을꺼야. 분명히.
병원이라면 질색으로 싫어했잖아.
" 병원으로 오기전에 마지막으로 하신말씀이 있었습니다."
" ........................마지막이 아니야.."
나를 한번 다시 쳐다보던, 최비서가, 조용히 입술을 들썩였다.
" 公州?.....愛する.........永遠に.."
일본어를 몰랐던 나는, 머리에 내 천자를 그리며 무엇이냐는듯
얼굴을 들이밀자. 작게 피하던 비서가 다시 입술을 조물거렸다.
" 공주님..........사랑해.............영원히...라고 하셨습니다."
「公州?.....愛する........永遠に」
「公州口.....愛する........永遠に」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옆에서 고개를 추수린체 올릴생각을 하지않는 최비서가
아주 낮고 작게 말했다. 최비서는 입술을 조무리면서 말하기를 좋아한것처럼
나지막하게 말했다.
" ... 하나님, 제발 살려주세요 "
" ..........."
그냥 고개를 들어 최비서를 보던 나는, 어느새 눈이
빨개진체로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그래, 하나님이 살려주셔야 겠지
강한경의 구속에서 살때 하나님은 나를 버린것이라 생각한지 오래.
그러나 나는 최비서처럼 그를 갈망하고 있다.
늘 사람이란 그런것,
필요할때는 간절히 찾는 사람이란 그런것.
" 최비서- 당신은 한경이와 지낸 시간이 11년이라고 말했지-?"
" ... 그렇습니다만."
" 나는 그녀석하고 지낸지 6개월이 고작인데 .."
" ...."
" 당신에 비하면 턱도 없이 부족한 세월인데.."
" ....."
" 제발 살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내 마음은 뭐지?"
최비서는, 도데체 어디서 꺼낸지 조차 모르는 손수건을 내게 건내주었다.
그리고 그는 아주 작게 미소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쓰러져 버릴것처럼 약해보이는 키작은 노인에게 걸아나갔다.
내게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 그렇게 탈진해 버릴정도로 울지 마세요.. 한경이님은, 강한분입니다."
그녀석 혼자서 수술대 위에 누워
모든 고통을 혼자 받아낼 생각을 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는걸,
나는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 거냔 말야.
누가좀 대답좀 해봐-!!!!!! 라고 작은 고함을 질러대보는데
자꾸만 생각나는 한마디.
「公州口.....愛する........永遠に」
「公州口.....愛する........永遠に」
「公州口.....愛する........永遠に」
「公州口.....愛する........永遠に」
「 공주님.....사랑해........영원히」
미친놈.
내게 욕을 얻어먹고 싶어서 환장한 새끼야.
알아먹을 한국말을 어디에 던져놓고 이상한 외국어만 지껄이냐
그것도 일본어가 뭐야- 하다못해 영어로 지껄이면 조금이라도
이해하기는 할꺼아니냐.
내게 귀여운 남편이 되어준다고 해놓고.
나를 언제나 지켜준다고 말해놓고.
나보고 심장을 가까이 데라고 말해놓고.
바람피지 마라고 말해놓고, 여자는 거들떠도 보지 마라해놓고
그렇게 사정없이 내 곁을 떠날려고 한 사람.
" 강한경..나는 일본어 못하니까 한국말로 할꺼다."
이런말, 정말로 두번은 못해 새끼야.
어디선가 듣고있을것만 같은 강한경.
제발 꺼지길 바라는 수술중이라는 문구의 불빛.
눈에서 흐르던것을 손수건으로 닦아내던 난
아마도 그녀석 앞에서 당당히 말하지 못할말을 꺼내었다.
" 강한경..........사랑해..........영원히"
「 강한경.........사랑해.........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