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0화 (60/103)

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60 - 

" 이사님이 안오시길래 제가 모시러 왔습니다." 

" ..............................한경이는 여기없어요." 

움직이지도 못할 몸을, 얇은 이불로 골반까지 감싼뒤 

기다시피에서 받은 인터폰으로 최비서에게 말하고 

다시 침대까지 걸어왔다. 

방안은 난장판이였다. 

내가 던진 유리컵과 녀석이 던진 꽃병이 어우러져있었고 

꽃병안에 들어있던 장미가 흩어져 있었다. 

아직도 목소리가 걸걸하다. 

아니, 어제보다 더 심한것 같았다. 

그럴만도 했다. 어제 한경이의 소리가 멈추고 계단을 걸어나가는 소리가 

없어질쯤 나는, 입에 넣었던 이불을 꺼내어 

참았던 눈물을 다시 터트리고 소리를 질러대었더니. 

목이 심하게 쉰것 같았다. 

" 일하러 간다." 

녀석이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을, 

침대에 누워서 허공을 보며 내가 말했다. 

그렇게 차갑게 뱉어놓고 일하러 간다면서는. 

왜 일하러 가지 않은거야 강한경. 그렇게 울고 대체 어디를 간거야. 

불안한 마음이 온몸을 에워 쌌으나, 

애써 부정하고 두눈을 감았다. 

가만히 있으니 말못할 부분이 엄청난 고통으로 소리지르는 

느낌이 들어 옴을 느끼고 다시 두눈을 떴다. 

여자를 좋아하는 지극히 건전한 소년이였던 공주인이. 

이제는 6개월정도밖에 만나지 않은 강한경에게 버진을 빼앗기고 

그대로 호모의 길에 들어온지 2개월, 

이미 나는 강한경에게 길들어져 있음을 인식했다. 

강한경이니까 거부하지 않고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도. 

강한경이니까 사랑한다는 그 싸디싼 거짓말도 

엄청난 부끄러움과 아찔한 심장박동을 느끼며 말하고 있다는것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눈물과 함께 떨어질 이 아픔도 

모두다 강한경이니까라는 이유가 붙었다. 

" ...............강.........한경.." 

그의 이름을 불러보는데, 이 걸걸한 목소리가 마음에 안들었다. 

이 목소리가 나를 현실로 끌어들이지 않는다. 

내 목소리가 아닌것만큼, 이 상황도 현실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단지 꿈같았다. 

이름만 부르면 다시 찾아올것같은 강한경. 

참지 않고 울었던 탓에. 

이제는 울 기력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눈물이 양 싸이드로 뚝뚝 떨어졌다. 

강한경은 내게 그런존재였던거다. 

빌어먹을 그런 발정난 새끼를, 내가 사랑하고 있었다. 

" 한경아.....다시 와, 이리와. 

다시는 떨어지지 않겠다고 말해준다면, 이번일은 없었던걸로 해줄께. 

그 말한마디 듣고 나서, 모든걸 용서할께. 

잠시 내옆에서 떨어진거 다 잊을께. 

강한경 이리와.. 다시와. 이리와. 다시와 ................" 

울고있었던 눈물안으로 

갑자기 두눈에 보이는게 있었다. 

깨어진 유리파편. 

반짝이는 아름다움이 꽤나 예뻐보였다. 

어디서 그런 초인적인 힘이 생긴것인지, 나는 걸어나가 

유리파편을 쥐어잡았다. 

- 뚝. ...뚝. 

유혹, 빨간 유혹이 찾아오는 도중 

빨간 피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투명한 유리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 

눈앞에 아찔해 지면서 나는 그 날카로운 부분을 가지고 

왼쪽 손목에 대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말한다. 

「 그곳에 강한경이 있어」 

그곳에 강한경이 있어. 그곳에 강한경이. 

그래, 그곳에 강한경이 있어. 

강한경이 오지 않으면 공주인이 데릴러 가야지. 

천천히 핏방울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손바닥이 아닌, 손목에서 ......................................... 

----------------------------------------------------- 

여전히 어둠이 칙칙한 공간에서 

한경이의 몸은 말로 이루지 못할정도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등짝과, 팔뚝, 그리고 팔은 쇠파이프로 세차게 두들겨 맞아 

뼈가 부러진곳도 몇군데 있었다. 

발과 허벅지는 마비가 될정도로, 쇠파이프에 맞고 

허벅지는 피가 터져 정장바지를 적셔오고 있었다. 

총을 들고있는 하다는 일부러 제대로 맞추지 않았고. 

쇠파이프를 들고있던 인해는 쇠파이프로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었다. 

이것은, 그들의 

처절한 복수의 행위였다. 

더욱도 화가나는 것은, 간간히 들리는 강한경의 뻔뻔스러운 말. 

" 나는 살아야해." 

아프지도 않는것일까. 

작게 아픔의 소리가 터져나오는데도, 그말을 할때는, 

숨소리도 고르고, 목소리도 떨리지 않았다. 

그는 몇만명을 군림한 커다란 남자, 그는 남자였다. 

" 왜 너는 그렇게 이기주의냔 말이다!!!!!!!!!!!!!" 

- 퍼억!!!!!!!!!!!!!!! 

뚝- 소리와 함께 무릎의 뼈가 부러졌다. 

잔인하기 그지없는 소리에 한경이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이미 몸속또한 말이 아니였으리라. 

사람의 몸이 다 똑같은데 

어떤사람은 맞으면 동공이 뒤집힐정도로 아파하는데 

강한경이라고 동공이 뒤집힐정도로 아프지 않겠는가. 

한경이는 필사적으로 고통을 참아내고 있었다. 

적어도 자신의 말을, 그들에게 전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간절함을 알려야 하기에. 

" 강하다. 강인해.. 나는 살아야해, 살아야만 한다. 살아야해." 

그의 냉철함에 비웃음이 터져나온다. 

미리 예상은 했었다. 살고 싶다고 말이 나올것이라는 것을, 

그를 무릎꿇게 해서라도 그 살고싶다는 말을 듣고싶었는데 

너무나 쉽게 하는 바람에 

하다는 허탈해 했다. 

" 왜 살아야 하지-?" 

"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녀석이 있기 때문에." 

냉철했던 하다가 머리가 아파왔다. 

필사적으로 살려고 저 고통을 참아내고 있었다. 

인해는 눈이 뒤집힌것처럼 사정없이 한경이를 내리쳤고, 

한경이의 머리에선 피가 범벅이 되어 바지위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 살아야만 한다면 전해주지." 

" ...................." 

" 죽어서 다시살수 있는게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하다가 정확히 강한경의 머리를 보기 시작했다 

한경이는 그걸 알아챘던건지, 거부감 없이 고개를 들어올렸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심한말을 하고 온이유는, 자신이 죽을수도 있을꺼라는 예감에 

자신이 없어도 미워하는 감정을 가져가면서 다른사람을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에 

속으로 피눈물을 흘려가며 말했다. 

그러나 살고싶다. 

살아서. 

그래..살아서 공주인에게 입맞춤하고 싶다. 

살아서 공주인을 아스라질정도로 안고 싶다. 

한경이는 두눈을 감았다. 

" 247번 너의 이름이였지." 

- 탕!!!!!!!!!!!!!!!!!!!!!!!!!!!!!!!!!!!! 

공주인. 

내게 전하지 못한말 한마디 하지. 

영원히 사랑한다. 

목숨을 다 버려서라도 

- 뚝. 뚝- 뚝, 두둑- 

그렇게 가운데 앉아있던 남자는 두눈을 감았다. 

두눈을 감으면서 투명한 액체가 얼굴을 흘러 끝내는,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정적이 흐르던 방안을 가득 매꾸었다. 

탕-!! 하는 소음이 끝난후 방안은 이상할정도로 조용했다. 

그런데 갑자기 작은 비음이 들려왔다. 

" ..............왜....확실히...윽- 죽이지, 못하는-!!! ...........거냐" 

그랬다. 그는,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로 질주해야하는 

멋있는 남자. 누구보다도 귀여운 남편. 

그런 그가 강한경이다. 공주인을 두고갈리가 없었다. 

총알은 그의 팔뚝에 박혀 피를 품어져 나오게 만들었고. 

아픈고통에도 참아갔던 그가 신음을 연신토했다. 

강한경도 사람이다. 

총을 맞고 아무렇지도 않게 웃을수 있는 그런 괴물은 아니다. 

방정맞게도 자신이 왜 울었는지도 모른체 계속해서 신음을 토해냈다. 

" なぜ...どうして外れたの!!!!なぜ!!!!!!!!!!!!!!!!!!!!!!!!!!!!!!!!" 

하다는 총을 잡았던 오른손에 힘을풀어 털썩 주저내렸고. 

알수없는 외국어를 지껄이면서 연신고함을 질렀다. 

이제는 정적이 흘렀던 방안에 한남자의 찢어지는 소리에 

조용하지만은 않았다. 방안은...신음과 고함이 섞혀 묘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 11年間待った復讐をどうしてためらったの!!!なぜ!!!!!" 

강한경은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그말을 알아먹는지 못알아먹는지 

보는이는 알길이 없었다. 

그저 찡그린 눈으로 보이는거 하나. 강인해가 쇠파이프를 바닥에 사정없이 

내려놓고는 힘없이 쓰려지려는 하다에게 달려나가는것뿐인것 같았다. 

" 兄さん(型)!!!!!!!!!!" 

" 一?どうしてためらったの!!!!!!!!なぜ!!!!!!!" 

강하다가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당황해던 인해는 하다를 일으킬려고 했지만 하다는 앉은체로 

그저 오른손에 쥐고있던 총을 거세게 쥘뿐이였다. 

강하다는 곤욕스러웠다. 

11년을 어떤 각오로 살았는데 이 복수앞에서 자신이 왜 망설였는지 

왜 쏘기전 팔에 힘이 풀려 제대로 조준하지 못했는지 알길이 없어서 

더욱 괴로워했다. 단 한번도 과녁이 엇나간적이 없었던 강하다에게 실수는 

최대의 수치. 

"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ク!!!!!!!!!!!" 

" .................兄さん!!兄さん!!兄さん!!!!!!!!!!" 

퍽-퍽-! 제법 큰 마찰력 소리와 함께 

하다는 자신을 자해하기 시작했다. 총으로 머리를 쥐어밖으면서 

자해를 시작했던 하다를 인해는 최대한 말리기 시작했다. 

강한경. 강하다. 강인해가 후계자 모집에서 만나기전. 

강하다와 강인해는,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좋은 고아원에서 

자라던 쌍둥이였다. 그랬기에 한국말보다는 일본어가 왠지 모국어만같은 

그들은 가끔 일본어를 사용했는데. 

힘들었던 하다가 일본어를 시작하다. 인해마저 일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 兄さん!!こういうな.!!お前狂ったの?" 

" "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ク!!!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ク!!!!!!!!!!!"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난 하다가. 

다시한번 총을 들어올려 정신을 잃을정도로 아찔한 한경이의 머리를 

다시 가르켰다. 다시한번 손가락을 방아쇠옆으로 두었던 강하다. 

하다는 손이 부들부들 떨려오자 이번엔 왼손까지 투입시켜 한경이를 조준했다. 

" 殺してしまうの!!!!!!!!!!!!!!!!!!!!!!!!!!! 강한경!!!!!" 

.............. 

............................ 

대체 니가뭔데, 내 웃음을 빼앗아 갔지? 

「 난 247번이라고 해-!」 

「 넌 248번, 249번이지-? 내 뒷자리 번호라서 기억하고 있었어-!!!」 

「 일본에서 왔어-? 일본말 멋있어!!」 

「 친구가 되고싶어, 날 친구로 받아줄수 있지?」 

강한경. 

니가 대체 무엇이길래.. 

「 클린턴이 그랬어-!! 정말 친하고 헤어지고 싶지 않고 정말정말 좋아하면 

의형제를 맺는데-!! 피가 이어지지 않아도 의형제를 맺을수 있데-!!! 」 

「 우리 의형제 맺자.」 

강한경. 넌 대체 어디까지 사람 마음을 파고들 생각인거야. 

「 내이름은 강한경 니이름은 강하다. 그리고 네 이름은 강인해. 어때-? 멋있지-? 

내가 지었어-!! 우리 모두 강해지라고 강하다는 뜻으로 지었어!!! 나는, 내 전 한국이름을 

따서 만들었어-!! 잘했지-? 이상해-? 우리는 의형제잖아-!! 성이 같아야지!!!」 

「 내이름은 강한경 니이름은 강하다. 그리고 네이름은 강인해.」 

강한경...넌... 

「 내이름은 강한경 니이름은 강하다. 네이름은 강인해.」 

................ 

...................... 

...................................... 

........................................... 

" 강한경!!!!!!!!!!!!!!!!!!!!!!!!!!!!!!!!!!!!!!!!!!!!!!!!!!!!!!" 

마지막으로 강한경을 불러보리라.생각해 부르는 순간. 

미친듯이 신음을 뱉었던 강한경이. 나지막하게 조용히 말했다. 

" 私は住まなければならなくて......." 

강한경 그가 일본어를 못알아 먹을리가 없었다. 

대체 왜 못쐈는지 자신을 한탄하면서 11년의 복수에 대해 일본어로 하는말을 

그는 알아먹으면서 더더욱 괴로워 하고 있었다. 

총이 자신을 가리킴을 알고 그가 말했다. 

「 난 살아야해..............」 

- 타앙!!!!!!!!!!!!!!!!!!!!!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