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5화 (55/103)

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55 - 

- 철컹, 

" 약속하나는, 하지- 강한경은 손끝하나 건들지 않겠어- " 

" ....하다형, 잠시만." 

더러워..더러워...씨발..좆나게 더러워. 

더러워.더러워.더러워.더러워...더러워....... 

- 획! 

" 그 셔츠로 알아서 닦아, 보기좋긴 하다만, 그러고 나올순 없잖냐-안그래-?" 

" ...가자-" 

씨발새끼들아. 

열나드러워, 비린내나, 더러워, 

비린내나, 더러워, 더러워. 더러워, 더러워-!!!!! 

- 쾅,!!!!!!! 

쇠로 만들어진 철문이 세게 닫히는 소리와 함께, 

머리위로 던져진 교복셔츠가 흘러내렸다. 

손맡에는, 묶여있던 내 교복셔츠가 풀려서 뒹굴었고. 

얼굴과..가슴과.....입부분에는... 

더러워...더러워.. 

씨발...더러워.... 

강한경...더러워..더러워.!!!!!내가, 왜-! 내가 왜-!!!!!!!!!!!!!!!!!!! 

.......라고 물어보지 못하는 내가 한심스럽워. 

이걸로, 이걸로...... 

강한경이 무사하다면-? 강한경이 살인당하지 않는다면 

아...씨발, 그래도 더럽잖아. 

안간힘을 다해서, 울지않으려고 애쓰다가, 

눈이 아파옴을 느낄수 있었다. 

제기랄, 공주인 강한경 그놈한테 인생 잘못꼬여서 이런일이나 당하고. 

정작필요할땐 없어주는 그놈, 

정작 옆에 있어야 할땐 머리카락 하나 보여주지 않는놈... 

씨발 그놈들, 차라리 뒷구멍이나 따먹을것이지.. 

더럽게...더럽게.... 

" ...아니지...안따먹은게, 다행이지..........그렇지...." 

- 퉷-!!!! 

입에 모여있던 이물질과 침을 뒤섞은체 바닥으로 뱉어냈다. 

옥상에, 물이나오는 곳은 없나..하고 보는데, 

수돗꼭지가 하나 보였다. 

....이런 꼴로 나가지 않고 씻을수 있다는게 어디야....병신같애. 

-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 

녹슬고 헐어서 물이 안나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물이 나와서 약간 놀래며 머리를 수도 꼭지 밑으로 데었다. 

이대로 반으로 가야하나.? 

.....더러운 이물질이 몸에서 씻겨내렸고, 얼굴에서도 씻겨내려졌다. 

비누가 없는게 흠이다. 

비린내를, 없앨수가 없어서, 

계속해서 몇분동안이나, 그 물이 옥상의 4분의 1정도를, 덮을정도로 

쏟아부었다. 

...............반으로 가야겠지-? 

담탱이가 심한말로 사용해서 죽여버린다고 했으니까...? 

입술이 팅팅 부르텄다. 

좀 울어서 그런지 눈에 힘이 풀려있었다. 

그대로 옥상에서 나와버렸다. 

.......... 

.................. 

.......................... 

............................................................ 

.......................................................................................... 

" ...주, 주인님-! 윗도리가 다 젖어있는데요...-?" 

" 신경꺼-" 

어린 후배녀석이 쪼르르 달려와서, 내 옷을 보며 말했다. 

.....더러운게 묻어있어서 말이지. 

물로 다 씻은후 깨끗하게 펴서 그대로 입어서 그런지, 

차가운 교복셔츠가 온몸에 달라붙었다. 

" 제, 제꺼 벗어드릴께요-!!!" 

" 제껏두요-!!!!" 

" 그, 축축한 셔츠벗어버리세요-! 주인님, 제가 벗어드릴께요-!!!" 

" .....................그럴필요는 없는데.........." 

두손에는, 축축히 물에젓은 강인해녀석과, 내셔츠가 들려있었다. 

반으로 가야하는 것일까-? 

....그래야 하는 것일까- 결국은 이런저런 생각에 속으로 울컥울컥 하다가- 

결국은, 한층 더 올라가서, 반문을 벌컥- 하고 열었다. 

" ..........9번 공주인, 수업시간이라는 사실을 잊은거냐-!!!!!!!!!!!!!!!!" 

" 죄송합니다 " 

마침, 담탱이 시간- 

담탱이는, 출석부를 들고 내게 다가왔고- 뒷문을 열고 들어와서 그런지 

문바로 옆분단 맨 뒤에 앉은 녀석 두명이 나를 보며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엎드려서 몸을 들썩였다. 

웃지마, 개새끼들아. 

" 야- 공주인, 너가 지금 머리가 돌았는가 본데, 이제 너도 곧있음 3학년이야-!! 

고3이라고-!!!!! .....성적이 어떻게 된줄알아-?!!! 전교 1등에서 반에서 1등으로 가버렸어 

제대로 성적관리 안.................." 

" 죄송합니다." 

" ......안....안.................." 

왜저런데-? 

고개를 들어 선생님의 표정을 보니, 내 얼굴을 뚫어져라 보더니만, 

빨개져서 가라앉지 않은 입술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얼굴에 홍조를 띄우면서........... 

" 들어가 자리에 앉아-!!!!!!!" 

학교엔 변태들만 보여들었군- 

남자를 보고 얼굴이 빨개져? 씨발.... 

담임의 얼굴을 주먹으로 떄리고 싶은 강한욕구를 

달래며, 자리로 터벅터벅 들어가면서 

엎드려 있던 강인해 머리위로 꽉- 눌러짜지 않은 교복 셔츠를 

던졌다. 

" 잘썼다-" 

자리에 앉을때, 숨죽여 웃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연신 입에서 아무리 뱉어내고 씻어도 번지는 비린내 때문에 

계속해서 교실바닥에 몰래몰래 침을 뱉었다. 

빨리. 

학교가 끝나기를.......... 

제발...학교가...끝나기를......... 

" 잊지마- 니가 강한경 대신에 희생해- 

우리말을 어기면 니눈앞에 강한경 목을 가져다 주지-" 

........ 

학교가 끝나고 강한경 집으로 몸을 옮겨야 한다, 

종이 치고, 종례가 여차여차 끝나자, 잠에 빠져있던 나는, 몸을 들어올리려고 하는데 

귓가에 퍼지는 그 말에, 

알싸한 피비린내가, 입에서 진동함을 느꼈다. 

" 아-, 약속해- 따먹지는 않을테니까- " 

" 한경아-!!흑흑흑- 나, 겁탈당하고 성희롱 당했어!!!엉엉엉~" 

" 뭐야-?!!! 씨발, 그새끼들 다 누구여-!!! 조져버리겠어-!!!!!!!!!!!!!!!!!" 

................ 

말도안돼는 소리 

..................................... 

....................................................... 

차라리, 내가 여자였으면 

그런말따위 쉽게 하겠지-? 그리고 도와달라고, 부탁할수 있겠지... 

내가 남자라는 사실이 이렇게 한심스러워 보긴 처음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는것도 

오랜만인것 같았다. 

그녀석이 한없이 나보다 윗사람이라고 

한없이 나보다 더 큰 남자라고 보일때는, 침대위에서 내 위를 올라탈때, 

그녀석의 절정일때의 모습은...................................씨발 

나 변태가 다 되어 가는군, 

- 철컥, 

" 다녀왔습니다.............................." 

내 목소리가, 빈 허공을 맴돌았다. 

아직 오지 않은것 같아, 교복을 벗어던지고 샤워실로 몸을 옮겼다. 

씻어야돼, 

강한경이 오기전에 몸을 씻어야해, 이 비린내를, 

녀석이 좋아하는 바디 클렌저로 씻어야해, 

녀석이 좋아하는 샤워코롱을 뿌려야해, 

온갓 생각이 머리를 뒤덮을때 

이미 내몸은, 샤워기에 의지하고 있었다. 

흘러내리는 물방울이, 내 몸을 쓸어가기 시작했고, 

찰랑거리던, 머리카락은 물에 젖어 축 늘어진체 다닥다닥, 얼굴에 붙었다. 

" .........언제쯤, 강한경에게 쉽게 기댈수 있을까..." 

눈을 감고, 타일에 손을 댄후 머리카락을 쓸었다. 

" 공주인...그동안 살면서 자존심만 길러가지고 고생하는군 정말." 

샤워기를 내린후, 목주변부터, 가슴 그리고 

그 강한새끼들의 더러운 욕정이 품어낸 것들이 묻은곳을 

하나하나 기억해내면서, 차월로 득득 긁어낼쯤에 뒤에서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아- 이런, 집에오자마자, 옷벗고 유혹이라니-" 

" ...................!!!!!!!!!으, 으아아아아아아-!!!!!!!!!!!!!!!!" 

무, 문여는 소리도 못들었는데-!!! 

언제 정장으로 갈아입었는지, 넥타이를 풀면서 

시력이 나빠서 낀건지 처음보는 안경을 빼내기 시작했다. 

" 밥해줄께- 빨리 나와," 

" ...........................아, 응..." 

못들었겠지-?!!설마, 설마 들었을라고, 

샤워를 떨리는 맘으로 마친 나는, 이빨을 닦고 

샤워실에서 나왔다. 

옷을 들고 들어가지 못한탓에 타월 하나로 간신히 

골반에 걸친 상태로 나오니 식탁위엔 생생우동 한봉지가 날라다녔고 

그릇안엔 맛있는 우동이 동동 떠다녔다. 

" 옷안가지고 들어가는거 습관이다- " 

- 획!!! 

한경이가 던지는, 브리프와 옷을 건네들면서 

식탁앞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안경을 다시 쓴체로 서류를 들고 무언가 보면서 쓰던 

한경이는 밥을 어디서 쳐먹고 왔는지 내가 먹고 있는 모습만 힐긋힐긋 봤다. 

안경을 쓰니 

달라보인다. 사람이 달라보여, 

저 당당해 보이는 콧대에, 굉장히 선정적인 약간의 붉은빛을 띤 입술 

위로 쭉 곧게 뻗어진 짙은 눈썹 

그리고, 간혹 속을 알수 없는 저 눈 .................................. 

갑자기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건지 고개를 번쩍 들던 한경이가 내게 말했다. 

" 그 높은 자존심좀 버리고 오늘은 한번 이품에 안겨보지-?" 

...............젠장할 

들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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