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44 -
" 아, 아욱-!!!!"
" ... 그나마 낳았네,- "
" 아, 아파-!! 쎄게 누르지마-!!!"
녀석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조금은 멋깔나게
차려입은 정장차림을 한체 얼음으로 얼굴을 찜질해 주고 있었다.
...후- 이녀석은 뭘해도 잘어울리는군,
조금은 질투심이 났던 난, 녀석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 아-! 공주인-! 무슨짓이야,"
" 어제 아팠어."
" ........승질 돋군건 너였어, 그리고 내가 없는 사이에
그 얼굴로 무슨일 나면 어떡해-"
" 나, 나를 못믿는거야-!!!!!"
" 믿을만한 짓을 했어야지."
녀석이 거울을 주었을때,
눈밑이 멍이 들었고, 볼에는 피멍이 맺힌것을 보고 난 노랗게 질려버렸다.
턱아래는, 약간 그나마 가라앉은듯 했고,
입술은 이미 터져서 피로 굳어져 있었다
내, 내가아닌것만 같았다.
거울을 내밀면서 " 죽어라- 얍!!" 하면 정말 죽을것같은
무시무시한 얼굴 같았다.
" 그리고, 도데체 여자랑 뒹군다는 말은 또 뭐야-! 그런말을 하니까,
나도 욱해서 때린거 아냐-!!!!!!!"
" ....윽!! 사실이잖아-!!! 그날 저녁에 온몸에서 여자향수 냄새가 나고.
여자 립클로즈가 옷에 범벅이고-!!!!! 그날, 술주정을 하는데, 나보고 큰가슴이
어디로 사라졌냐고 하고-!!!!!!!!! 사실이잖아-!!!"
" 공주인..너 끝까지 우겨라-?"
한경이는, 넥타이를 다시 거울을 보면서 잡더니만,
시계를 보고는 서둘러 서류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파티라면서 서류는 왜 가져가-?!
쳇- 미친놈의 똥강아지 새끼
우길결 우겨- 새꺄-!!!
몸은 얼마 맞지 않아서 그런지 어느정도는 움직일수가 있어서
침대에서 일어났을때 한경이 내 어꺠를 짓누르면서
다시 앉혀버렸다.
" 주인이 넌 왜 나를 못믿지-?"
" 못믿으니까 못믿지-!!!"
" 믿어-"
" 안믿어!!!!"
" 믿어-"
" 안믿는다니까-!!!!!!!!!!!"
" .......믿어."
자꾸만 강조할려고 하는 한경이녀석이 내 입술을 엄지손가락으로 한번 쭈욱-
훑더니 , 혀로 살짝 돌리면서 내게 말했다.
" 왜 날 믿지 않아"
" .....왜, 왜냐니, 너도 날 안믿잖아!"
" 그건 너가 믿게 할만한 모습을 보여주질 못했잖아-!!!"
"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아,-ㄱ!!! 이, 입술"
입을 쩍쩍 벌리고 말하다가,
안그래도 찢어진 입이 더 찢어질것만같은 고통에 휩쌓였다.
얼굴전체가 멍이들고 가라앉긴 했다만, 어느정도 부어있어서
안면 근육을 움직이기가 힘들어 웃기조차 어색했다.
" 공주인, 너 나 사랑하는거 맞냐-?"
" ......................."
" 사랑하는거 맞냐고 묻잖아-!!!!!"
" ......................."
녀석이 나가기로 한 시간은 오전 10시인데
지금 시간은 10시 5분이다-,
오늘은 비서도 데릴러 안와서, 공항으로 택시타고 가-
비행기 시간에 맞춰야 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녀석, 나랑 말다툼할 시간은 있나-?
..........짜증나게, 얼굴도 애려 죽겠는데-!!!
" ........한번 다시 생각해 봐야할것 같아-, 너 사랑하는거"
" .......뭐-? 고, 공주인 다시말해봐- "
" 다시 생각해 봐야할것같다고-, 나 이래뵈도, 사귀는 사람이 바람피는거
죽어도 싫어하는 특이체질이라서..........."
- 쨍그랑-!!!!!!!!!!!!!!
한경이가 옆에있던 그릇을 땅으로 던져버리더니,
주먹을 벽에 내리꽃았다.
세차게 퍽-! 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 결국....나도 널, 못믿고 너도 나를 못믿는, 우리는
서로 믿지 못하는 사이였구나- 공주인..............................젠장!"
옆에 있던 가방을 한경이는 들더니,
현관문을 세차게 닫아버린체로 나가버렸다.
하,- 정말 뭔가가 뒤틀리는것 같았다.
다 안맞고..
뭔가가 꼬이고.
아픈 얼굴 근육을 사용했던 탓인지
나는 다시 무표정으로 표정을 굳힌체 힘들게 침대까지
몸을 움직였다.
....잠이나 자야지, 잠이나-
어쨌든지 서로를 믿지 못한건 사실이니까-.
눈물날것 같기는 했다만,
녀석은 지금 여기없으니까-
........................................
.............................................
니말데로 가슴을 가까이 대봤자,
상대방 심장 소리를 측량하는거 말고 하는게 없다.
강한경.
-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르륵-!!!
...........
.....................
몇시간을 잔것도 모른체 눈을 살짝 떠보니,
베레모가 올려진 서랍장 위엔 한경이의 최신형 핸드폰이
드르륵- 드르륵- 거리고 있었다.
핸드폰 놔두고 갔는 가보네-
혹시나 내게 뭐라고 할말이 있는것일까
핸드폰을 들어 액정을 보니.
「 최비서 」 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고, 그냥 허탈감만 들어왔다.
" 여보세요-"
- 어, 저, .....혹, 공주인군 이십니까-?
" 그 그런데요, "
- 아- 역시 거기 있었군요, 이사님이 올라올때 가지고 올라오라고 하셔서..
" 여기 집이예요-"
- 제가 곧 거기로 가겠습니다, 그럼 이만-
- 뚜- 뚜-
핸드폰이 끊어졌다.
한경이가 내게 할말이 있어서가 아닌, 단지 핸드폰때문에
비서를 시킨것이였다.
.....잠자고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분명 아깐 내가 좀 잘못한것 같았다.
다시 생각해 봐야할것 같다니.
난 엄청 잔인한 말을 뱉어버렸다.
그래도, 그녀석 또한 나를 믿지 않았으니까-
이젠 일편단심이 되겠다는 나를 믿지 않았으니까-
그녀석은, 일편단심이 될려고 피어오른 나를,
현제말대로 뚝- 끊어버린것이다.
몇분뒤 초인종이 울렸다.
" 나가요-!!!"
- 찰칵,
이젠 제법 얼굴도 가라앉았지만 이젠 더더욱 뚜렷해진 얼굴의 멍들과, 피멍이
그 비서가 놀란 얼굴을 보수 있게 하는, 작은 기회였다-;
그렇지만, 그렇게 역력히 놀랄일은 아니잖는가-
참, 쑥쓰럽기도 했다.
" 여기 핸드폰이요-"
" 정말 고맙습니다- "
" 근데, 이젠 돌려주러 지금가요-?"
" 아뇨, 가서 표 끊은뒤 저녁안까지만 가면 돼요-"
흐응-
그렇군-
나는 그렇게 비서를 세워두고 말한게 조금 미안해져
들어오라고 설득해지만, 꿋꿋히 서있길래 그냥 잡아끌어버렸다.
" 나- 물어볼 말이있는데-.."
" 예-?"
" ..사실데로 말해줘요-"
" ..아, 제가아는것만요-"
키도 멀대같이 큰 이 잰틀맨 비서는 나를 내려다 보면서
언제나처럼 지긋한 눈동자를 보였다.
강한경.
한번만 확인사살이야-
정말로, 너가 여자를 만난거면,
내가 너를 사랑한데도 나는 너를 포기할꺼야-
강한경, 한번만 더 너 믿어보기로 하고 물어보는거야
" 어제저녁에... 무슨일 있었어요-? 그러니까- 구체적으로요-!!!
어제 한경이 몸에서 향수냄세도.."
" 아-, 어제는 이사님께서 새로 채용한 부원에게는 신고식이라고 정해놓은
여장이 있었는데 어제 새로 채용된 부원이 씨름선수였다고 하더군요."
..................
..........................
씨, 씨름선수-?!!!!
" 여, 여자는요-!!!"
" 이사님 프로젝트에는 여자분들은 관여하기 힘든 곳이라 채용을 안합니다만.."
" 향수는-!!!"
" ...그, 부원이 여자향수를 가지고 몸에 뿌렸다고..하던...."
" 립클로즈 자국은-!!"
" 그, 그것도 그 부원이 비중이 꽤 나가서 넘어지다가 이사님께 .."
" 그 빵빵한 가슴은-!!!!"
" 사, 살이 많은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가슴도 살이 많이 붙어서 ..."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고, 공주인!!!! 일생 최대의 실수!!!
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
공주인!!! 이 병신새끼!!!!!!!!!!!!!!!!!!!!!!!!!!!!!!
한경이 말은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니!!!!!!!!!!!!!!!!!!!!!!
내가 하는 말에 하나하나 대답해주기 조금 힘들었을것 같은
비서가 내 소리없는 절규를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들고 그만가보겠다고 말하려고 하는듯 해보였다.
" 지금 갈꺼죠-!!!!"
" ...; 예.."
- 터업!
" .......................나도!!!!!!!!!!!!!!!!!!!!"
" 서울편으로 두명이요 - "
공항안,
나보다 키가 훨씬- 훨씬- 큰 이 비서와 함께
서울로 갈 비행기 행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였다-
정작 이 비서가 다 하긴 하지만.
지금쯤 강한경 이새끼는 뭐하고 있을까-
분명 그녀석 나땜에 울었음이 틀림없었다.
그녀석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끝내 나가버렸으니
내게 화도 많이 나고, 참 많이 원망스럽겠지....
아, 정말로 강한경
도데체 이게 뭐냐- 너하나때문에
너하나 때문에 내가 이만큼 해야하는 거냐- 나참.
한경이는 분명 초조해 할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경이는 다혈질
욱하는 성격에 뱉은말또한 나와 비슷하다.
그래서 싸우는 일이 전에도 종종 있었는데.....하..
" ....................."
" ...........아-!; 하, 하핫- 스, 습관이라..."
나를 쳐다보는 것같은 기분에 고개를 들었을때
그 비서는 내 다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마치 초조하다는 것을 티내는것처럼 다리를
덜덜- 떨고있었다.
강한경이 초조한게 아니라- 내가 초조해 하는군,
그런 비서가 내게 여권을 건내주며 말했다.
" 1시간 후에 탑승이 있습니다 "
젠장 무슨 1시간이야-!!! 1시간동안 도데체 뭘하라고-
가만히 앉아있는것도 사실 뻘쭘했다- 나 공주인은 승려도
장려도 그렇다고 중도아닌데 가만히 앉아서
1시간이란 힘들다고 생각할쯤 비서가 내가 말을 걸었다.
" 아마 최현승군도 오실겁니다."
" ...에-? 개가 왜요!!!"
내가 모른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하자 이 비서는 내게
팜플렛 비슷한 것을 건내었다.
그곳에는 우리나라 재벌들, 그리고 이름만 말하면 알아주는
큰 회사의 사장이름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 거기 보시면 최편무라는 이름이 있을겁니다.
이런 파티에는 당연히 집안에 자식들이 따라나오는데
최현승군은 최편무씨의 아들입니다."
....오호라- 잘사는건줄 알았지만, 현승이 자식이 인자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최현무 국회의원의 아들이였다니-
갑자기 현승이가 자랑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녀석 오늘은 못올것 같은데..
아마도 지금까지 현제녀석과 같이 있을성 싶었다.
나는 어색함을 뚫기 위해 비서에게 물었다.
" 으, 은효씨는 한경이 옆에서 몇년동안 비서로 일했어요-"
" .......풋-, 저, 정확히 11년정도죠."
11년이라,
우리나이가 18살이니까 11년전이면.
" 이, 일곱살때-?!!!!!!!!!!!"
" 네-, "
나는 일곱살때부터 일했다는 것이냐-!!! 하고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서가 " 매니저로서 9년, 비서로서 2년이요-" 라고
말했다. 매, 매니저-? 그건 또 무슨.
나는 궁금하다는듯,
그 비서보고 앉으라며, 옆 의자를 두들겼고,
이어서 앉은 비서는, 알았다는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 독신주의자 였던 신성무 대사장님은 미래에 뒤를 이을 후계자를 찾아나섰습니다.
이왕이면, 치밀하게 , 그리고 이 회사를 더 발전시킬수 있을 인물을 말입니다.
....그분께서는 엄청난 재력과, 부가 있었으니- 그것을 이용하여,
고아원에서 5살이 된 아이들을 모두 데려다가, 후계자 찾기를 시작하셨죠-"
" 으응.."
" 모든것은 치밀한 계획으로 5살 아이들만 데려다 놓은것이였습니다.
20살이 되면 이 회사를 손으로 주물럭 거릴 아이를 커다랗게 키울려면,
약 15년정도면 괜찮겠다 싶으신 겁니다."
시작했다.
드디어 말이 시작되었고- 나는 비서를 통해 한경이의 어렸을적 이야기를
들어가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한경이는 내 앞에서 어릴적 이야기는 단 한번도 하질 않았다.
그랬기에 나도 어렷을적 이야기는 되도록이면 피할려고 노력했었다.
숨길려고만 했던 한경이의 어렷을적 이야기를 곧 듣는다는 생각에
온몸이 들썩거렸다.
" 첫 단계는 아이큐 였습니다- 아이큐가 140 이하는 다시 고아원으로 돌려보내버렸
죠- 그다음 단계로는 체력이였습니다- 체력이나, 지구력이 약하면 모두 돌려보냈고
또 다음으로는, 시력이나 무엇하나 신체부위가 비정상이라면 다 돌려보냈죠-"
" ..아아-"
" 그다음에는 주판으로 집중력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한달동안 5명씩 돌아가면서
한 별장에서 데리고 있을때, 사교성-, 그리고 얼마만큼 자신를 발산 시킬수 있는지를
알아보면서 그렇게 하나하나 테스트로 넘어가게 되었죠-"
내가 알기로는,-
분명 한경이는 부모님이 없는 고아로 알고있다.
그렇다면- 한경이는.
" 그렇게 1년에 걸쳐서 남은 아이들은 약 300명, 그중에서 강한경 이사님이
포함되셨습니다-. 영어를 가르켜, 얼마나 뛰어나게 활용하는가- 그리고
이 이론을 가르켜 주었을때 어떤식으로 사용하는지를 분석하여 천천히
200명, 100명 식으로 남게되더니, 결국 다시 1년에 걸쳐서 남는 사람은.
바로 강한경 이사님이셨습니다."
" 가, 강한경-?"
" 강한경 이사님이 이때 7살 저와 만나셨던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