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8화 (38/103)

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38 -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나는 서둘러 알람을 꺼버렸다. 

잠을 자질 못했다. 

쇼파에서 자기란 무리였던 나머지. 

새벽에 침대위에 다시 올라가버렸다. 

그런데, 침대위에 올라가니까 

더욱더 잠이오지 않았다. 

..한경이가 늘 누웠던 배게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자꾸만 느껴진다. 

아침마다, 브리프가 입혀진채로, 

든든한 녀석의 갑빠가 눈에 보인채로 안겨있던 그 느낌이 

느껴진다. 

온몸이 씻겨진체로 

녀석의 품안을 벗어날수 없었던 그느낌이. 

혹시나 내가 도망갈새랴, 

내 어깨를 꼬옥 잡던 그모습이 느껴졌다. 

그래서 잠을 잘수가 없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그리워, 

잠자는 도중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그 모습이 

너무나 그리워 잠을 잘수가 없었다. 

짜증난다며, 몸을 뒤척이며 그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했던 

내 자신이 미워지고 있었다. 

아침은 되었지만. 

밤을 세었지만 피곤하진 않았다. 

오늘이다, 오늘이면 녀석이 올것이다. 

분명 3일의 자유이니. 

오늘저녁이면 올것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먼저 내가 한일은, 

온몸을 씻는 일이였고, 

냉장고를 연뒤, 간단하게 메론을 씻어 잘라먹었다. 

오랜만이 집청소나 할까해서, 

청소기를 꺼내들었다. 

먼지나 없앨까 해서, 손수 걸레를 물에 헹군뒤 짜내었다. 

녀석이 남 모르게 가꾸던 화분에 

물뿌리게로 물도 주어보고, 

녀석의 책장에 꽃아진 내가 알아먹지 못할 책들을, 

정리했다. 

내방청소를 하게되었는데. 

세삼스레 녀석이 나를 얼마나 챙겼는가를 알게되었다. 

누군가 생일선물로 주었던 허브가 아직까지 죽지않고 살아있었다는것,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5월이 생일이였을때 

녀석이 준 선물이 포장지도 풀리지 않은체 

서랍에 넣어져있었다. 

....청소하면서 녀석은 분명히 봤으리라. 

그러나, 그는 그렇게 그대로 두었다. 

책상위에 먼지가 한번도 없었다는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한번 책상을 닦는데 회색의 먼지가 두툼이 나오는것을 보면. 

나는. 

사랑받고 있었다. 

아직까지 나는 사랑을 받고 있을까? ..과연 그럴까? 

녀석의 책상위에는, 

내가 장난으로, 우리가 만난지 22라면서, 

주었던 편지가, 

예쁘게 세워져있었다. 

.........나는, 분명히 사랑받고 있었던 것이다. 

난... 

녀석을 사랑한다고 말할수 있을까? .............. 

...................................................... 

................................................................ 

사랑한다. 

이제야 알것만 같다. 

모든방황을 끝내고 녀석을 사랑하고 있다. 

나를 지 멋데로 가지고 끌던 녀석을 

나는 사랑하고 있다. 

나는, 청소고 뭐고, 걸레를 냅따 던진뒤, 

전화기를 들어 다시한번 재다이얼을 눌렀다. 

전화를 끊는 단 몇초에 말하는거야- 

그 짧은 몇초에 한번만 외치는거야!! 그러면 돼!!! 

이 씨발놈아!!! 사랑해!!! 

사랑해!!!! 

이젠, 니가 아닌 

내가 좆나게 사랑해!!!!!!!!!!!!! 

- 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다시 전화소리가 울렸다. 

받으면, 그 몇초에 말하는거야- 그 단몇초- 

- ... 

됐다!! 받았다. 

하면서 나는 큰소리로 외쳤다. 

" 사랑해!!!!!!!!!!!!!강한경!!!!!!!!!!!!!" 

- ....뚜-뚜-뚜-뚜- 

끊어져버렸다 

....그래, 사실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기대했던 것은 아닌데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다니. 

정말 기대한건아니지만, 

그래도......그래도....내말 들으면 대답이라도 해줄줄 알았는데. 

알았다. 

이제 확실히 알것같다. 

나는, 버림받은거다, 

지랄맞은 개새끼한테 한번 물려버린체 

그렇게 버림받은거다. 

........... 

.................. 

- 털썩, 

다리에 힘이풀려서, 

그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젠 나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우리사이는 마무리지어져버린것이다. 

사랑해!!!!!!!!!!!!!!!강한경!!!!!!!!!!!!!!!!!!!!!!!!!!!!! 

사랑해!!!!!!!!!!!!!!!!!!!!!!!!!!!!!!!!!!!!!!!!!!!!!!!!!!!!!!!!!!! 

............아직까지 말했던것이 머리에서 울렸다. 

사랑해.. 

사랑해....그리고... 

- 벌컥! 

서둘러서 옷을 갈아입었다. 

아무거나 골라서 옷을 갈아입었다. 

골반에 걸쳐입은 짙은 리바이스 청바지에, 

져지반팔 자켓을 입고는, 

베레모를 쓰면서 방을 나갔다. 

녀석이 이쁘다했던 가죽팔찌를 여러개 차고, 

손가락에는, 화려한 은반지를, 

목에는 내 이니셜로 박힌 목걸이를 마지막으로 

현관문을 닫았다. 

그래, 

처절하게 잊어줄께. 

미안해, 처절하게 잊어줄께- 

미안해, 강한경 

사랑한다고 말해서 미안해, 

처절하게 널 잊어줄께. 미안하다- 

" 강한경!!!!!!!!!!!!!!!..너 잊어버릴꺼야, 전처럼 아무감정없이 대해줄꺼야!!! 

다 잊어버릴꺼야!!!!!!!!!!!!!!" 

........... 

.................. 

........................ 

잊어버릴꺼다. 

이런감정 안거. 

다 잊어버릴꺼야, 

너가...너가...부정했으니까..나도..나도잊어버릴꺼야. 

그참에 저 멀리, 화려하게 찾아입은 모델같은 여자가 서있었다. 

그래 나는, 이미 그 여자옆으로 다가갔고, 

나이트 클럽에 같이 갈것을 권했다. 

처음에는, 거절하는듯 했지만, 

이내 나와 함께 아침부터 그곳에 가는것을 허락했다. 

강한경 따위, 이런 모델같은 여자에 비교할게 못돼잖아? 

안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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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 씨발!!! 공주인!! 받아-!! 받아 !!!" 

큰 회사의 중앙 현관 

그사이에 한남자가 찢어질것같은 고함소리를 내며 

핸드폰을 부셔버릴듯 잡고있었다. 

" 이사님, 몇일동안 못주무셨을텐데, 5분만 눈을 붙이시는게 어떻겠습니까. 

5분후면 일본 반도체 기업쪽에서……." 

" 시끄러!!!!!!!!!!!!!!!!" 

............. 

..................... 

그 3일, 

자유를 준다고 약속했기에 전화를 안받았었다. 

일부러, 조금은 애타게 할 마음은 있었지만.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까 계속 안받았다. 

회의를 하는 내내 

계속해서 진동으로 핸드폰이 울려대면, 

진동때문에 느껴지는 그 감각이 싫어서 

펴서 닫고, 펴서 닫고 몇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핸드폰을 꺼버리고 싶었지만. 

최소한, 열었다 닫아주는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내 딴에는, 자유라고 안받은건데 

받으면 전화기 상으로 녀석을 속박할것만 같아서 

일부러 안받은건데, 

갑작스레 전화해서. 

「사랑해!!!!!!!!!!!!!!!!강한경!!!!!!!!!!!!!!!!!!!!」 

표범. 

언제나 너는 날 깜짝놀라게 만들더군, 

당황했던 나머지 수화기를 닫아,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한참을 망설였다. 

이녀석이, 지금 나보고 뭐라고 했는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도데체 왜!!! 왜 전화를 안받아!!!!!!!!!!!!!!! 

자유? 그런것따위 필요없어 전화를 받아!!!!!!!!!!공주인!!!!!!! 

알았어, 계속 끊어버리는 전화가 

너에게 이런기분이였던것을 이제 알았어!!! 

그러니까 받아!!!!!!!!!!!!!!! 

너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끝내버리면 끝이야!!!!!!!!!!!!!?? 

받아, 공주인. 

받아!!! 

" 제가 잘아는 나이트가 있는데- 그곳으로 가도 될까-?" 

" ...풋- 그래," 

이 여자, 순전히 내숭이였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 그런모습에 그저 씁쓸해져 

그여자 허리에 손을 올렸다. 

" ..음, 저, 그게.. 택시를 잡아야될것같은데." 

" 그래-? 그럼잡아" 

" ...허리..." 

괜시리 쑥쓰러워 하는것같아 

허리에서 손을 떼고, 잡히는 택시안으로 들어갔다. 

택시를 타고가든, 어디를 가든 내 몸을 맡길 곳이라면 어디든지. 

- 재잘,재잘,재잘 

계속해서 그년이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아아- 답해주기도 귀찮아, 

제발 좀 저리꺼져- 라고 말하기에 

난 여자를 너무나 좋아한다. 

여자는, 남자대신에 10달동안 아이를 가져주고 

대신 낳아주고 하니까, 

위대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나도, 그런 여자곁에서 태어났으니 

여자에겐 함부로 대할수가 없다. 

난 그냥, 이름을 물어보길래 주인 이라 말했고 

나이를 물어보길래 대학생이라고 대답했다. 

정말-? 

이라며 신기해 하는 저 여자의 이름이 이현이라는 말을 듣고 

작은 미소를 짓다가 어느새 도착한 그 나이트 클럽앞에서 내렸다. 

" 내가 자주 가는데인데- 서비스도 좋아- 괜찮지-?" 

" 아아- 물론" 

흘러내릴것같은 옷을 추스리면서 내옆에 살며시 

붙는 여자를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내가먼저 포기하기로 했으니까- 

이렇게 다시 천천히 여자를 좋아하다보면은. 

강한경 따위야 얼마든지 잊어버릴수 있으니까- 

이제껏- 사랑이라 생각한 여자들은 다 그랬으니까- 

현제도 그랬으니까..... 

플루트 

무언가, 낯설다. 

와본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나이트 클럽이야 

내가 자주 가던곳이니까, 한번쯤은 와봤겠다 생각하며 

그렇게 어두운 그 안으로 들어섰다. 

" 와- " 

" 좋지-? 여긴 유명해서 낮이여도 사람들이 많아- " 

대충 자리를 잡고 앉으려고 하는데, 

나이트 삐끼들이 자꾸만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고있었다. 

뭐야, 기분나쁘게 시리. 

나는 테이블에 앉은뒤, 옆자리를 손으로 탁탁- 거렸고 

이어서 쑥쓰러워 하던 이현이라는 여자가 

내옆에 살며시 앉았다. 

그리고 이현이의 어깨위에 손을 올린체 

지나가는 웨이터를 불렀다. 

" 여기-!!" 

" ....예예, - ...........!!!!!!!!!!!" 

나를 바라보는 눈이 좀 놀란듯해 보였지만, 

나는 멍하니 있던 그놈손에 메뉴판을 빼낸체, 

세트메뉴 3으로 줘- 라고 말하고선 

얼굴을 이현이쪽으로 돌려버렸다. 

여기... 

쫌 뭔가 불길한 기운과 함께. 

날 보는 눈초리도 심각했다. 

....여길 와본것도 같고, 안온것같기도 하고. 

순간, 삐기 두명이 나타나더니만 

이현이의 뒤에 떡- 하니 섰다. 

" 이것도 서비스인가-?" 

" 실례하겠습니다-!!!!" 

- 회엑!! 

" 캬, 캬아앗-!!! 무슨짓이야!!!" 

우락부락한 새끼들이 이현이의 양 팔을 잡아 들어올리고선 

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뭐, 뭐야-!!! 여, 여기 서비스가 원래 진짜 이래?!!!! 

뭐야!!!! 

당황했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쫓아가려는데, 

누군가가 내 팔을 잡고 말렸다. 

" 놔봐-!! 씨발, 여기왜이래!!" 

" 진정하세요, 형수님-" 

............. 

...................... 

.............................. 

혀ㅡ, 형수님-?!!! 

.....그래, 

플루트 어딘가 했다. 

강한경 소유였어-!! 강한경소유, 

강한경에게 끌려나와서 어이없이 당했던 그곳이야, 

..............씨바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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