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7화 (37/103)

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37 - 

" 일어나아~" 

" ...............음" 

" 일어나앙!- 헤헷" 

" ..........음, 뭐, 뭐야...." 

- 벌떡~!!!!!!!!!! 

...............처, 처음보는 천장 

그리고 크고 멋있는 침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상태, 그리고 내옆에서 가운 하나만 걸친체 차가운 물기를 

뚝-뚝- 떨어트리는, 여자. 

여자.. 

여자.... 

여자아아아아아아아?!!!!!!!!!!!!!!!!!!!!! 

" ............." 

" 너랑, 속궁합이 맞는것같아, 어제 정말 즐거웠어." 

" .................." 

" 자주 연락할께- 쪽-" 

나 대체 어제 무슨짓을 저지른거야!!!!!!!!!!!!!!!!!!!!!!!!!!!!!!!!!!!! 

............................................. 

생각해보니 오늘은 일요일 아침이였다. 

우습게도 늘 챙기던 교회를 챙기지 않자,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같아 

찝찝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이어, 브리프와 바지를 입은뒤, 윗도리마저 입은다음, 

카드로 호텔비를 계산하고 그 곳을 빠져나왔다. 

어제 분명 나는.....................으윽, 

어렴풋이 생각이 났던것은, 

화장실에 토하러 갔다가, 한여자가 내 다리사이로, 

짧은 초미니 스커트를 입어 훤히 드러난 허벅지로 문질렀던 기억이 떠올랐다. 

난, 털털 거리며 거리를 걸었다. 

얼마 뭐 하지도 않은것 같은데 벌써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녀석이 제안한것은, 2박 3일, 이제 오늘만자고 내일 일어나면 녀석은 

돌아온다. 

나의 자유도 거기서 종지부를 찍을텐데. 

..............「 잘있어라….」 

정말 오는걸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 찰칵, 

열쇠로 문을 딴뒤에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갔다 

더럽게 어질러져 있었다. 

늘 깨끗하기만 했던 안이였는데. 

그동안 누가 치웠는가를 실감나게 해주었다. 

방안에서 옷을 벗고, 티한장에 반바지를 입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 먹을것도 없네, 씨발 밥도 없는데.." 

지갑에 있던 돈 3만원을 들고 집앞 슈퍼로 향했다. 

말만 슈퍼지, 왠만한 중소 마트와 다름이 없었다. 

난 자주 마트에 들려서 먹을것을 사는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는 내 기분도 좋았다. 

....주황색 마구니를 집어들고서, 

음료가 있는곳에 먼저 들렸다. 

" ♬♪ 나는 아미노 업- 그리고 사이다- !" 

차가운, 음료수 두캔을 들고, 

그리고 화이트 맥주 5병을 집어들었다. 

과일은, 메론-, 그리고 오렌지, 

반찬은, 간장게장- 후렝크 소시지, 고등어 

과자는 고소미, 매운콘칩-!!, 쵸코송이, 빼빼로 

과일홍차 , 헤이즐넛 커피, 

밤빵, 생크림 등등, 사느라고, 

결국 주황색 바구니는 써보지도 못한체, 

끌만한것을 가지고 와서 몽땅 다 넣었다. 

" ...이야, 3만원 하고도, 주머니에 2만원이 더있어서 다행이군-" 

그렇게 생각하며, 

계산대로 향하고 있을때- 

전에 내가 살던 집 앞에 살던 가족이 모두가 쇼핑을 왔는지 

나와 눈이 마주쳤따. 

" 안녕하세요!!" 

" 어- 그래, 자네- 이사갔나?" 

" 네! 친구랑 살고있어요 " 

" 그래- 밥은 잘 챙겨먹지-?" 

" 호호호- 주인군, 자주 와요- 저녁정도는 해줄테니깐-" 

" 네네- 감사해요," 

그들 부부 사이에 8살정도 되보이던 여자꼬마애가, 아줌마, 아저씨의 

옷자락을 잡고 빨리 가자고 재촉하고 있었다. 

풋- 귀엽다. 

" ..아빠- 저 오빠 돼지야 돼지-!! 저거 혼자 다먹을 껀가봐~" 

.......... 

............... 

빠득, 

누, 누구보고 돼지라고?!!!!!!!!!!!!!! 

당장 소리지르고 싶은것을 참으면서 고개를 살짝 돌려보다가, 

아무도 없는것을 보고 투덜거렸다. 

" 아- 씨발 저 꼬마애 뭐야-!! 지 부모들하고는 아예 딴판이잖아-!! 

누구보고 돼지라는거야!!!" 

" 계산하시겠어요-?" 

" 예-? 아네-"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바코드를 찍고 있었다. 

" 내가 이 많은걸 어떻게 다먹어-!! 당연히 집에서 한경이랑 나눠먹으려고……" 

" 비닐봉지에 넣어드릴까요? " 

..................... 

............................. 

한경이는 출장갔잖아. 

바보같이. 

뭐 이렇게 많이 사고그래. 

그녀석 따위 챙겨 줄필요 없잖아. 

그 꼬마애 말이 맞았다. 

나는, 돼지가 아니다. 

나는 녀석과 함께 먹을 음식을 양손에 든체로, 

멀뚱하니 서있다가 집으로 향했다. 

....푹푹, 찌는 더위, 

나는 더위를 잘 안타지만 강한경은, 더위를. 

- 획- 획- 

자유야, 하루남았어, 

공주인 정신차려!!!!!!! 

라고 말해놓고, 집에 들어와서 

나는, 비닐봉지를 트는순간. 

경악을 금치못했다. 

음식을 가지고..............편을 갈라보았다. 

아미노업!, 메론, 간장게장, 고등어 

고소미, 빼빼로 

과일홍차 등, 

내가 좋아하고 즐겨먹는 과자와, 반찬. 

사이다- ! 화이트 맥주 ,오렌지, 후렝크 소시지, 고등어 

매운콘칩-!!, 쵸코송이 

헤이즐넛 커피, 밤빵, 생크림 등등 

..........지랄맞게도 녀석이 좋아하는 음식들.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정확히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나는, 

녀석이 좋아할만한것만 콕콕- 다 찝어서 

멋도모르게 모두 사오고 말았다. 

「 잘지내라….」 

뭘, 잘지내야돼-? 

뭘..... 

난 원래 초콜렛을 싫어하는데, 

녀석이 좋아하던 쵸코송이를 터서 입에 한입 물었다. 

............. 

.................. 

정말로 초콜렛드는거 많이 싫어하는데. 

.........왜 난 먹으려고 한걸까. 

왜, 나는 잘 먹지도 못하는 후렝크 소시지를 예쁜 모양을 잘라서 

후라이팬에 튀기는 것일까. 

- 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으실수 없습니다. 

띠- 하는 소리………. 

받아라.. 

제발....제발 받아줘.. 

-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잠에 깨어나자 마자, 다시 재다이얼을 눌렀다. 

눈이 젖어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다. 

몇번이나 눌렀는지 모른다. 

호텔에서 나온시간은 오전12시. 

쇼핑하고 집에도착한 시간은 오후3시. 

그리고 소세지로 반찬을 만들고 

침대에 누운시간이 4시. 

그리고 잠이들었나보다. 

시계는 저녁을 달리고 있었다. 

손은 이불을 꼬옥 잡은체로, 

잠에서 깬 내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도데체 내가 왜 우는지 알길이 없다. 

도데체 내가 왜 우는지. 

자꾸만 고의적으로 끊어버리는 소리가 

거슬려도, 혹시나- 혹시나- 하고 

계속해서 재다이얼을 눌렀다. 

나도 내가 왜 우는지 모른다. 

그냥, 울고싶어서 우는거라 생각할뿐이다. 

빨리 내일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내일은, 녀석이 주는 마지막 자유. 

오늘은 그 소중한 자유중에 하나일텐데. 

무의미하게 2번째 자유를 보내고 있다. 

하는짓도 없이, 무의미하게 

그저, 이렇게 아무것도 먹지 않은체 

음식만 냉장고를 가득채워넣고, 

재다이얼만 누르고 있다. 

그리고, 

또 울고만 있다. 그냥. 이불만 꼬옥 쥔체로 울고있다. 

내일이면 결정난다. 

녀석이 나를 버렸는지, 버리지 않았는지 

.............. 

꿈에서 녀석을 만났었다. 

녀석은 내게 키스했다. 

그리고, 나는 녀석의 키스를 받고있었다. 

깨어났을때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만약, 

녀석이 나를 버렸다면, 그런거라면.. 

.................................. 

............................................. 

- 뚜- 뚜- 뚜- 뚜- 

전화벨이 끊어졌다. 

녀석은 받자마자, 다시끊어버렸다. 

눈물이 고였다. 

도데체...왜 전화를 안받는거야!! 

" 대체 이럴꺼면 왜 꿈속에 나왔는데!!!!!!!!!!!!!!!!왜!!!!!!!!!!!!!!!!!!!!!!!" 

할수만 있다면 침대를 엎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냥 배게를 휘어잡고 미친듯이 주먹질을 해대다가.. 

결국은. 

배개밑으로 얼굴을 집어넣은체 누워버렸다. 

" 흑- 흐으윽.흑.대, 대체.흑, 이럴꺼면,흐읍, 왜!!" 

운다. 

아니 울고있다. 

나는 왜 우는지도 모른체 아픈 가슴만 부여잡다고 울어버렸다. 

..............빨리 다시 잠을 자야겠다. 

그래야지 내일이 눈깜짝할 사이에 찾아온다. 

나는, 이불과 배게를 들고 거실로 나왔다.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우느라 생각못했는데. 

저 침대위는. 

녀석이 처음으로 나를...안은곳이고, 

처음으로 나를 사랑한다 말해주었고. 

........그리고 몇일을 가두어 내몸이 아스라질정도로 

안은곳이고, 틈만 나면 나를 쓰러트린 그곳이였다. 

..........그런곳에서. 

나혼자 외로히 잔다는것이. 

이토록 힘든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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