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6화 (36/103)

강수 강공에게 걸려 넘어지다 - 36 - 

" 그래, 주인아- 선생님이 주인이 걱정 많이했다, 장염이 그렇게 심했으니 

그동안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선생님은 주인이 아픈것도 모르고, 

그래- 이제 푹 쉬다 왔으니까 공부 열심히 해라-" 

" ...........................................................눼." 

지랄맞은. 

누가 장염은 장염이야. 

선생님께 단단히 혼날 각오를 하고 교무실에 들어왔을때, 

이미 벗겨진 머리를 드러내시며, 내 팔을 쓸어내리면서 걱정하는 선생님을 보자, 

머리가 혼미해져 왔다. 

그렇게 빠져나와, 교무실밖으로 나가려는데, 

나는, 피식- 하고 웃었다. 

고졸은 안시켜준다고 해놓고선, 

.....장염이라고 말해주는 착한놈이였다. 

「 잘있어라….」 

머리에서 자꾸만 이 쪽지가 떠올려졌다. 

...아직도 아픈 허리의 통증이 있었으나 학교에서만큼은 

이런꼴을 보이기가 모해서, 끝내 참으며 반까지 걸어나갔을때였다. 

- 다다다다다다-!!! 

" 고, 공주인님!!!!!!!!!!!!!!!!!!!!!!!!!!!" 

" 우, 우아아아악-!!!!!!!!!!!!!!!" 

현승이 아주 무서운 속도로 내게 달려왔다. 

피할수 없었다. 

...무쟈게 엉덩이고 허리고 아픈다.. 

으아아아아... 

충돌사고를 낼뻔하며 내앞에 나타난 현승이 

나를 한번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 괜찮아?-" 

" .......익숙해질만도 됬어-괜찮아" 

고개를 휘휘- 저으면서 나는 내 자리에 앉았다. 

앞에서 쫄랑쫄랑- 거리며 있던 현승이 내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말했다. 

" 현제는, 내가 알아서 잘 처리했어- 신경쓰지마" 

아아.. 현제일이 남아있었군 

큰일이야, 그녀석 

많이 상처받았을텐데. 

" 많이 걱정했었어- 그날 내가 괜히 너한테 그런말을 해서." 

뭔소리야- 

나는 엎드린체로 고개를 들어올려 갸우뚱- 거렸더니 

녀석의 얼굴이 환해지면서. 

" 아직 괜찮구나!!-... 이런, 고생더 많이하겠어." 

라고 말하고선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 뭐, 비온뒤에 땅이 단단해 진다고... 좋게 되겠지-뭐" 

" ...현승이 이 씨발놈 빨리 말안해-?" 

" 스, 스콜스;; 다음주 월요일날 온다며-? 자 ,; 자유를 마음껏 즐겨!!! 

오늘 나이트갈래-? 한바탕 해보자-!!!" 

" ..............." 

다시 털썩- 하고 엎드려 버렸다. 

아아, 세상만사가 다 귀찮아-!!! 

종이 치는 소리와 함께 옆에 앉았던 현승이 

내 등을 한번 살짝 치고는 자기네 반으로 돌아가버렸다. 

" ......................" 

" ..." 

내 옆자리는 비어있었다. 

「 그 옆자리 내꺼다」 

............. 

...................... 

한경이가 없었다. 

현승이가 가고나니까 여백이 더 많이 남아버렸다. 

「 잘있어라….」 

「 잘있어라….」 

「 잘있어라….」 

..............난. 

그날 수업이 끝나고 땡땡이를 치는 그 순간까지 

그 짧은 말이 내 머리속을 이미 점령해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음을 

예상할수 있었다. 

.......... 

............... 

...................... 

.......... 

...................... 

" 나는, XX와 XX하는거 싫어!!!" 

" .....................변태냐-?" 

" 우아아아아악-!!! 난, 호X가 아니야!!!" 

" ..............." 

내앞에서, 깔끔하게 차려입은 현승이가, 후배녀석들을 다른 테이블에 

앉혀놓은체 계속 옆에서 떠벌떠벌대며, 소리를 질렀다. 

.......... 

...............가뜩이나 시끄러운, 

스테이지라서, 녀석의 말이 제대로 들리즌 않아도. 

XX와 XX가 들려오니, 

녀석은 틀림없이 변태였다. 

흰색의 긴 통바지, 

그리고 빨간색 반팔 후드티에, 안에는 하얀 반팔, 

얼굴을 가려줄 빨간빛 선글라스를 낀체로, 

나는 스테이지 위에 가만히 서있었다. 

......... 

................ 

................................. 

" 와아-!! 주인님이네요-!! 선배님!" 

" 쉿- 조용히하고 잘봐, " 

" 에-?" 

나이트 전용 노래가 흘러나오자, 조명은 스테이지 위를 비추가 시작했고, 

이어서 젤로 살며시 힘을준 갈색머리가 더 현란해지면서, 

주인이의 몸동작이 점점 움찔해 가고있었다. 

" 하아- 하- 하악-" 

........... 

................. 

뜨거운 숨결이 주인이의 주위를 둘러쌓았다. 

이미 사람들은, 넓은 스테이지 위를, 주인이에게 떠맡긴체 

현란하게 골반을 움직이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 푸, 푸훗-!" 

" .....후배야, 기다려라, 저녀석, 웨이브도 잘탄다-" 

골반위에 손을 올린체, 왼쪽, 오른쪽, 순서대로 가다가, 

한번 원으로 돌려주던 주인이- 

이효리가 핸드폰을 선전하면서 추는 춤이 들어간 노래가, 

나이트 버전으로 나오자, ............... 

................하나둘, 용기있는 사람들은 

각자 나와 공주인곁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 .....으, 으아아아아아-............" 

" ......뭐하냐." 

" .........섰어요..." 

남자, 여자할것없이 모두들 주인이 곁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방금전 온몸으로 웨이브를 타면서, 마치 누군가를, 애타게 

목매는듯 췄던 춤이, 그녀, 그리고 그들을 미치게 만들어버렸다. 

어떤 사람은, 상위를 다 벗고 

주인이에게 다가갔다. 

........... 

.................... 

뜨거운 공기가 자신을 잡아먹어버릴것만 같았다. 

누구라고 할것없이 자신의 팔, 

목, 그리고 발을 부벼대느라고 정신을 잃을뻔했다. 

그 안에서 나와, 서있던 현승이에게로 다가갔더니, 

태현이 웃고있던 현승이 일진후배들을 가리켰다. 

" 다 어디갔어-?" 

" 어, 녀석들 화장실, 큭큭큭- " 

잠시 멈춧- 했던 주인이 칵테일을 마시던 현승이를 보며 

약간은 부러운듯한 눈초리를 던졌다. 

" 나, 나도-!!!" 

" .....푸흣-!!! 알았어-, 알았어, 거기 봉태교[;] White lady 한잔-" 

" 네-" 

녀석의 옆에 앉아서 

나는, 무지개 색깔로 된체 맛있게 녀석의 목을 타고 흘러가는 칵테일을 

보며 참,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Sunrise " 

" 엥-?" 

" ...이녀석의 이름이지." 

- 탁, 

잠시후, 내앞에 놓여진 칵테일은. 

하얀색으로만 가득한, 막걸리색깔의 칵테일이였다. 

" 뭐야-!! 나도 멋있는거!!" 

" ........공주님을 위한거야- 마셔!" 

" 야!!!!!!!!!!" 

얼굴에 맺힌 땀이 에어콘 바람으로 식혀질때쯤, 

뗄수없을것만 같았던 말한마디를, 현승이에게 물었다. 

" 상대방...그, 그러니까!!! 보, 보고싶거나!!! 목소리를 듣고싶거나!! 

그, 그런건 아닌데!!....저, 그게...그, 그래!!! 돈을 받고싶다거나 

그럴때!!! 어, 어떻게 해야되지-?" 

" 돈내놓으라고 하면되지" 

" 어, 어떻게-?!!" 

" .......최첨단 시대, 하이테크 시대를 사는 녀석이 맞냐-? 핸드폰 있잖아 핸드폰" 

.......... 

................. 

나는, 옆에 올려져있던 현승이의 핸드폰을 잽싸게 

들고선 밖으로 뛰어갔다. 

" 야!!!!!!!!! 전화좀 하고올께!!!!!!!!!!" 

" ........용건만 간단히!!!!!!!!!!" 

............. 

.................. 

........................... 

돈내놓으라고. 

그래.그거려고 전화하는거야- 

다른속셈따위는...없어. 

그런건 없어!! 

-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신호음만 울려대고 있었다. 

제발-!! 제발받아라, 

제발!!! 좀 받어!!!!!!!!!!!!!!! 

.......받길 원하면서도, 

난 도데체 왜 전화하는가를 생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전화해서 뭐라해야할까, 

내가 덜 사주면, 덜 사줬지 난 늘 그녀석에게 

얻어먹기만 했는데 돈내놔- 라고 말하는것은. 

.........미친짓이다. 

-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일본에 가면서도, 핸드폰은 가져갔겠지-? 

설마 집에 놔두고 간건 아니겠지-? 

온갓 잡생각이 머리를 쥐어잡을때쯤 

갑자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 왜, 

" 하 , 하, 강한경! 나 …. 

- 뚜- 뚜- 뚜- 뚜- 뚜-…. 

........... 

...................... 

두, 뚜-?!!!!!!!!!!!!!!!!!!!!!! 

난 아직 내가 주인이라고 말도 하기전에 

녀석이 내목소리만 듣고서 바로 핸드폰을 끊어버렸다. 

뭐야!!! 

.....난 단지..돈내놓으라고... 

그, 그때 껌살때 빌려줬던 500원 내놓으라고. 

그래서... 

그래서.....전화한건데. 

" ........왜, 안받는거야- " 

- 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 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 

.............. 

....................... 

갑자기 나는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지 않을것이다. 

분명 오지 않고 그대로 나는 버림받은것이다. 

핏- 

뭐, 좋아- 자유잖아, ... 

다시 여자를 가지고 놀수있고, 남자를 밟아버릴, 좋은 자유잖아. 

내...자유잖아..그런 자유잖아. 

........... 

......................씨발. 

.................나만 개좆됬잖아. 

" 어- 다하고 왔어-?" 

" ....시끄러워 " 

갑자기 눈에 보이는데로 칵테일을 들어 시원하게 들이켰다. 

....색깔은 짙은 파란색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현혹색깔. 

그게, 목구멍을 타고 들어가는데, 

좀 도수가 있는듯했다. 

" 앗- 그건, 블루 하와……" 

" 야-! 거기!" 

" ................(두리번,두리번) 저, 저요?" 

" 너- 따라나와-" 

현승이 옆에 붙어있다가 화장실을 다녀온 후배녀석을 

나는 끌고 스테이지로 향했다. 

선글라스 따위, 후드티 중앙에 걸고 후배녀석을 바라보았다. 

.......... 

..................조금은 

위로의 대상이 되어주었으면 했다. 

모른다, 괜히 기분이 울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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