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가세를 바로잡기 위해 우성 알파인 권이도와 결혼하게 된 정세진.
냉혈한으로 소문난 그와의 첫 만남은 나쁘지 않았다.
“권이도입니다. 그쪽은…… 정세진 씨?”예의 바른 행동에 존댓말, 거기다 세심한 배려까지.
최악이리라 생각했던 결혼 생활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순간,
세진은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아침을 안 먹었을 것 같아서 정세진 씨가 좋아하는 요리로 준비해 놓으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이 내 입맛을 어떻게 알지?식성부터 취향, 거기다 옷 사이즈까지.
세진조차 몰랐던 것들을 권이도는 아무렇지 않게 알고 있고.
심지어는 갑자기 찾아온 히트 사이클조차 능숙하게 대응하는데…….“세진아.”
“…….”
“충동질하지 마.”
‘그’ 권이도가 이상하다.다정하고 상냥한 태도는 마치 연인을 대하는 것처럼 사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