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2화 〉 황녀의 사람 (2)
* * *
“그런 이유로 황녀님은 나를 받아주지 않았지만, 나는 아직도 황녀님을 마음 깊은 곳에 담아두고 있지!”
“그러시구나, 예에…. 응? 드디어 끝난 건가요?!”
한참 동안 자신이 황녀에 대한 사랑을 어필하던 플로라다는 말을 마치고 빤히 라피아를 쳐다봤어요.
질은 고개를 까딱이며 꾸벅꾸벅 졸다가 조용해진 순간에 ‘흑, 응?! 어어, 끝났어요?’라며, 라피아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죠.
“그렇게나 재미없는 이야기였어? 나와 황녀님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애틋하기는…. 일방적인 짝사랑이잖아요.”
“흐히힛…. 어쨌든 내가 언니들한테 알려줄 건 3가지, 전해줄 건 1가지야.”
본 주제로 넘어가는 플로라다를 본 뒤에야 라피아는 ‘드디어….’라며 중얼거렸어요.
옆에 앉아있던 질만이 그 중얼거림을 알아듣고 작게 웃었어요.
제대로 된 의자도 책상도 없이 불편한 고문 의자에 앉아 듣고 있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책상도 고문 도구들이 놓여있던 물건인걸요.
“첫 번째로 혁명군의 거점 위치는 실라의 서문으로 나가서 남서쪽 해안에 있는 동굴이야. 그렇지만 위치만 안다고 해서 갈 수 있다면 괜한 고생을 하지 않겠지. 단원이랑 같이 가는 게 아니라면, 묘하게 거점의 주변만 빙빙 돌게 되더라고.”
플로라다는 말을 마치며 상의만 한 크기의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책상에 펼쳤어요.
“그래서 두 번째로, 내가 가게에서 말했었지? 홍보지를 받지 말고 받아도 버리라고. 오빠의 명령 때문에 홍보지를 가지고 있기만 해도 처벌을 받으니까. 하지만 그런다고 혁명군이 쉽게 포기할까? 전혀 아니지! 혁명군이 따로 은밀하게 다니는 루트를 알아놨으니 거기 가서 홍보지를 받도록 해.”
“플로라다 씨가 가지고 있는걸 주면 안 돼요?”
“이거? 안돼. 이건 잡아들인 혁명군에게서 빼앗은 거라서, 이게 또 혁명군 단원마다 나눠주는 홍보지도 다 다르더라고? 미안하지만 직접 만나서 홍보지에 적힌 장소에 가야 해. 또 주기적으로 장소가 바뀌니까 병력을 모아서 추격하려고만 하면 장소가 바뀌어 있더라.”
질이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더라도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 리가 없죠.
그랬다면 이미 플로라다가 혁명군을 박살 냈을 테니까요.
“가는 방법에 대해선 대충 알겠는데, 거점에 성공적으로 잠입했다고 해요. 거기서 뭘 해야 하는데요?”
“급하기는, 그게 세 번째야! 그러고 보니까 마군주가 안 보이는데…. 그 마군주의 능력 중 하나인 분신을 써서 중요 서류를 빼 오면 돼. 물론 서류만 빼 온다고 끝이 아니라, 문을 건너는 능력이라는 걸 사용해서 거점의 통로를 얽히게 해놨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런 거면 탈리안 혼자 가는 게 나았겠는데, 하필이면 황녀님이라 연락하러 가버린 상태라….”
“탈리안이라고 하는 거야? 어쨌든 그 마군주의 힘을 빌려서 해달라네. 근데 사실 언니 말대로 마군주만 있어도 될 부탁이기는 해. 그 언니가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도 한 명만 보낼 생각이었거든.”
“그래도 혁명군과 싸울 일이 생겼을 때, 탈리안 언니 혼자 싸우게 되는 것보단 저희가 있는 게 나을 거에요. 분신 능력은 저도 쓸 수 있으니까. 도움이 아예 안 되진 않을 거구요.”
그러고 보니 질도 탈리안처럼 분신을 하나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루니라고 했던가요?
그렇다면 탈리안이 없더라도 중요 서류만 빼 오는 것 정도는 할 수 있겠네요.
질과 라피아가 아예 쓸모없는 역할은 아닌 거였어요.
게다가, 분신을 쓸 수 없었더라도 황녀가 일부러 질을 언급하며 이런 부탁을 한 이유가 있겠죠.
“어쨌든, 이게 혁명군의 홍보지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게 표시해둔 지도야. 굳이 필요할까 싶지만, 이것도 챙겨둬.”
“돈…? 잠깐만요! 이거 왜 이렇게 많아요?!”
“황녀님에게 들어서 언니들이 거점이 필요 없다는 건 알고 있어.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받아서 나쁠 것도 없고, 황녀님으로부터 받는 선금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거야.”
질이 이렇게 놀라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어요.
정말로 질이 일주일 동안 의뢰를 해야 벌 수 있는 돈의 몇 배가 돈주머니 안에 들어있었기 때문이에요.
선금이라고 한다면, 일을 마치고 얻는 돈의 일부일 텐데 상상도 못 한 양의 돈을 받으니 놀랄 수밖에요.
“선금치고 많긴 하지만 황녀님이라면 이 정도 돈이야 아무것도 아니긴 하겠지…. 너무 놀라지 마, 질.”
“음음! 황녀님의 능력과 아량이 너무나도 크고 좋으신 탓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받아둬! 언니들 좋을 대로 써도 되는 돈이라고!”
“그런 말은 됐고요. 더 알려줄 건 없어요?”
“라피아 언니는 조금 쌀쌀맞네. 따로 연락할 거라면 전에 봤던 가게로 다시 오면 돼. 보통은 거기서 취미로 장비를 만드는 게 내 겉의 일상이니까. 콜로세움의 관리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잘 없거든.”
“그럼 끝난 거죠?”
이야기도 전부 듣고, 건네받을 것도 다 들었겠다.
질과 라피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는 순간에 플로라다가 질과 라피아의 옷깃을 잡으며 둘을 멈춰 세웠어요.
뭔가 할 말이 있냐며 이상하게 돌아보는 둘에게 작은 편지 하나를 건넸어요.
겉표지가 분홍색에 가문의 인장까지 찍혀 정성에 정성을 다한 것 같은 편지였죠.
“이게 뭐예요?”
“언니들은 황녀님하고 자주 만나는 거 같은데, 나중에 황녀님을 만난다면 전해줘. 나랑은 잘 안 만나주셔서, 이번에 연락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아니 플로라다 씨, 황녀님이 안 만나주는 건 온전히 당신 탓이잖아요. 황녀님이 기겁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달라붙어서 질리게 했다면서, 편지를 보낸다고 그게 되겠어요?”
그 레나이가 기겁할 정도라면 도대체 얼마나 들이댔던 걸까요?
아니면 초면에 반한 탓에 거리감을 재지 못하고 순식간에 다가간다는 실수를 했을지도 몰라요.
오직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던 질과 라피아만이 알겠죠.
“언니들이, 언니들이 내 사랑을 몰라서 그래!! 황녀님을 볼 수 없을 때마다 아려오는 가슴을 알아?! 나는 이렇게 황녀님을 좋아하는데!!”
라피아는 일을 더 키우기 싫은지 재빨리 편지를 받아들고 전해주겠다고 대답했어요.
플로라다의 상태가 점점 이상해져, ‘뭘 해도 안 된다면 노예들을 써서라도 황녀님을….’ 같은 말을 중얼거렸거든요.
그나마 라피아가 재빨리 대신 건네준다 했기에 중얼거림을 멈추고 기쁜 얼굴로 둘을 배웅해줬으니까요.
라피아의 선택이 올바른 거였어요.
“질, 나는 황녀님을 저렇게 좋아하는 사람은 처음 봐.”
콜로세움 밖으로 나오자마자 불만을 토해내는 라피아에요.
하지만 라피아가 이렇게까지 황녀에 대해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새벽의 대화도 그렇고, 황궁과 가문이라는 관계가 있어서 싫어하려야 싫어할 수가 없을 텐데요.
질과의 미행 도중 끝없는 수다에 어울린다거나, 요리 도중에 장난질을 당했던 일이 있긴 하지만요.
“황녀님이 뭐 어때서요? 얼굴도 이쁘지, 몸매도 좋지, 키도 크지, 마음씨도 좋지, 사교성도 좋지, 화해하는 것도 도와주지, 돈도 벌어다 주고…. 마치 엄, 으응…. 어쨌든 좋은 사람인걸요?”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은 없는데, 저렇게 광적으로 좋아하는 건 또 처음 봐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플로라다 씨는 조금 이상하긴 했죠. 노예들을 써서라는 말을 했던 걸 보면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기는 했어요.”
플로라다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하며 지도에 표시된 장소로 가던 도중에, 질은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이 라피아를 쳐다보며 한 가지를 물어봤어요.
“언니, 초커 말인데요. 황녀님이 플로라다 씨한테 쓰지 말라고만 해도 되는 거 아니에요?”
“그게 됐으면 진작에 황녀가 손을 썼겠지? 뭔가 일이 있었을 거야. 그래 봤자 플로라다인지 뭔지, 걔 성격을 생각해보면 분명…. 자기 친오빠를 위해서라는 이유가 전부겠지. 보니까 쟤는 자기 마음에만 들면 금방 사랑에 빠지는 타입이야. 쉽게 포기도 안 하고. 어딘가 머리 한구석이 아픈 상태일걸.”
“그건 너무한 평가 아니에요?”
“뭐 어때, 알 바 아니지. 깊게 알고 지낼 사이도 아니고.”
쉴새 없이 플로라다에게 매정한 말을 쏟아붓는 라피아에게 씁쓸한 웃음을 지어주는 질이에요.
황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플로라다를 싫어하게 된 이유라면 몇 가지 짐작이 가는 게 있기는 해요.
자기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한다거나, 귀찮은 걸 싫어하는 라피아의 특성을 생각해본다면, 황녀가 지긋하게 달라붙어 오는 것도 싫어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좋아하고 싫어하는 데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니까요.
“그건, 그렇지만요….”
“어쨌든 잡담은 나중에 더 하기로 하고, 이제 혁명군 단원부터 찾아볼까.”
지도에 표시된 곳에 도착했는지, 라피아는 걸음을 멈춰 세워 주변을 살펴봤어요.
하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약간은 후미진 곳에 있는 작은 광장이 전부였죠.
지나다니는 사람 모두 큰 길거리에서 봤던 사람들과는 다르게 빈곤한 티를 내기도 했고요.
이른바 뒷골목의 거리라고 불릴만한 곳이었어요.
들어오자마자 모두의 시선이 질과 라피아에게 쏟아진 것만 제외한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지도에 표시된 곳이 여기 맞아요…?”
“정확해. 내가 혁명군이었다고 해도 이런 데서 광고하고 다닐 것 같기는 해. 외부에서는 보이기만 하면 잡아들인다고 하니까.”
“그것도 맞는 말이네요. 그럼, 이제 우리 뭘 해야 해요?”
“뭘 하긴, 그냥 돌아다니면 돼. 혁명군 녀석들한테 있어서 우린 좋은 먹잇감이거든. 저길 봐. 벌써 기분 나쁘게 우릴 힐끔거리면서 보고 있잖아.”
마지막에는 소리를 낮춰 질에게 귓속말로 속삭이는 라피아에요.
그런데 갑자기 질이 라피아의 팔을 껴안으며 달라붙는 게 아니겠어요.
뭐 하는 거냐며 묻는 라피아에게 질은 ‘저 사람들이 무서운걸요? 전 언니 옆에 붙어있기만 할래요.’라며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어요.
혼자서 교회의 성기사를 100명 넘게 쓰러트린 주제에 말이에요.
“갑자기 왜 그래?”
“오랜만에 둘만 있게 됐는걸요! 이 정도는 괜찮잖아요? 최근에 언니가 너무 부족하다구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그렇지만, 탈리안이랑은 뭘 하다가?”
“탈리안 언니는 화해하고 난 뒤로 이상하게 거리를 유지하더라구요…. 항상 그러는 건 아닌데 가까이 가려고만 하면 멀어져서….”
아무래도 탈리안의 내성은 쉽게 늘어날 것 같지 않네요.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만 할 것 같아요.
“그 멍청이가…. 알았어. 어차피 나는 네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 수밖에 없는걸. 좋아하니까. 그럼 이 상태로 여기저기 둘러 다녀볼까?”
한숨을 쉬는 척을 하더니, 그대로 질의 부탁을 들어주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웃어주는 라피아에요.
그래도 질이 탈리안한테 가는 것보다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다가와 주는 게 더 고마울 테니까요.
겉으로는 어쩔 수 없이 이기지 못해 져주는 척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기뻐하고 있을 거예요.
“장소가 약간 아쉽지만, 언니만 있으면 괜찮으니까! 어디부터 갈까요?”
“글쎄…. 네 말대로 여기 뭐 볼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그럼 우리 더 어두운 곳으로 가요!”
“응? 너 설마….”
라피아의 의미심장한 말에 질은 그저 말없이 올려다보기만 하고 있을 뿐이에요.
‘의뢰 도중에도 이럴 여유가 있어?’라면서 놀리듯 말하는 라피아지만 그러면서도 광장의 한쪽, 더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는 둘이었어요.
그렇지만 꽤 시간이 지날 정도로 충분히 즐기고 난 뒤에도, 둘은 홍보지를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어요.
뭐가 문제였는지 알지도 못한 채로 시간만 낭비하게 되었죠.
참다못한 라피아가 광장에 들어왔을 때부터 자신들을 지켜보던 사람에게 다가가 따지기 전까지요.
“잠깐, 잠깐!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거야!!”
“네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던 거 모를 것 같아?!”
좀처럼 상황에 이렇다 할 변화가 없던 탓에 짜증이 머리끝까지 솟구친 라피아는 남자를 벽까지 몰아세웠어요.
정작 지금까지 질과 놀아났으면서 엉뚱한데에 화를 풀고 있네요.
하기야, 자기들 딴에는 일반 관광객이라고 연기하며 놀았는데 다가온 사람이 아무도 없는걸요.
이 둘이 간과한 게 있다면 보통의 일반인이 으슥한 광장의 골목까지 들어가 즐기지는 않는다는 것이겠죠.
이렇게 배짱 좋게 즐기고 있는 사람들 곁으로 누가 쉽게 다가올 수 있기나 하겠어요?
일부러 이런 곳에 와서 즐긴다면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니까요.
“내가 언제?! 봤다고 해도 나 말고 다른 녀석들도 다 봤다고!! 왜 하필 나한, 테…?”
남자는 말을 끝까지 이어갈 수가 없었어요.
라피아의 주먹이 자신의 얼굴 바로 옆인 벽에 꽂혔기 때문이에요.
콰드득하는 소리를 내며, 먼지가 피어오르는 주먹을 빼는 모습까지 보여주었기에 남자는 별다른 반박조차 하지 못했죠.
그저 떨리는 눈동자로 라피아를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어요.
“워, 원하는 게 뭔데, 요….”
“여기 혁명군이라는 녀석들이 홍보지를 나눠주고 있다던데, 우리가 그쪽에 관심이 조금 있거든.”
“그, 그 녀석들이라면 항상 여기서 가까운 술집에 있어요!”
“거짓말이라면 다시 찾아와서 네 얼굴을 이렇게 만들어줄 테니까, 각오하라고.”
“지, 진짜라니까?! 요…!”
방금까지 질과 잘 즐겨놓고 기분이 왜 이렇게 나빠진 걸까요.
이유야 어찌 되었든 간에 뒷세계의 남자만 불쌍할 뿐이죠.
라피아는 남자를 풀어주며 술집으로 향했어요.
반항하거나 보복도 못 하고 도망가는 모습이 뒷세계의 주민이라고는 생각 못 할 안쓰러운 모습이에요.
“이럴 줄 알았어요. 저는 중간부터 눈치채고 있었다니까요?”
“아아! 몰라! 제발 좀 접근하라고 그렇게 무방비한 모습을 보였는데 어떻게 한 놈도 안 다가오냐고!”
“솔직히, 큰 모습의 언니한테서는 조금….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 같은 게 있어요.”
“모습이 중요한 게 아닌데, 내가 그렇게 막, 무섭게 생겼어…?”
“언니 얼굴은 정말 이쁘게 생겼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분위기가 그렇다는 거예요. 오랜만의 흡혈이어서 좋았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제가 언니한테 잡아먹히는 장면으로 보였을걸요? 전혀 무방비한 모습이 아니었을 거예요.”
어쩐지 다른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한 이유가 있었네요.
계획이 허술한 탓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모습 때문에 다가오지 않았었다니 화날 만도 하죠.
여기에 더해 라피아의 언짢은 기분을 보아하니 질에게 이미 한소리 들었던 것 같으니, 당연해요.
그 와중에 질에게 칭찬받았다고 짜증을 내다가 ‘뭐, 뭐어…. 내가 한 외모 하지.’라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가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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