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63 - 선택은 강자의 권리 (8)
리아나가 순결을 잃은 날.
"그러나 만일 네가 슬라임을 받아들인다면...."
유진은 도망치려던 리아나에게 선언했다.
"너의 모든 것을 나의 색으로 물들여주마."
이 얼마나 오만한 말인가.
지금까지 리아나에게 구혼한 남성들은 자신이 얼마나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졌는지에 대해 떠들어댔다.
물론 리아나가 느끼기에는 하찮기 짝이 없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나름대로 리아나를 손에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자신의 가치를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유진은 그런 것 따위는 조금도 언급하지 않는다.
"조금 전에 느꼈던 쾌락조차 장난으로 느껴질 정도로 너를 철저하게 굴복시켜주마."
그저 쾌락.
순수한 쾌락만으로 리아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네가 아무리 애원하고 빌어도 절대로 멈추지 않고 너의 자궁과 뒷구멍을 정액으로 가득 채워주마."
리아나 자신조차 몰라던 음란한 본성을 꿰뚫어 보지 않고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말.
그렇기에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았던 리아나였지만 지금만큼은 유진이 두려웠다.
'.... 안... 돼...'
보지로 느낀 쾌락만으로도 이미 리아나의 육체는 유진에게 복종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뒷구멍까지 범해진다면?
자위는 해본 적도 없고, 섹스는 오늘이 처음이었지만, 리아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 뒤... 뒷구멍은... 위험해.'
─꼴깍
리아나는 긴장 때문에 넘어가지 않는 침을 간신히 삼켰다.
"그렇게 네가 죽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너를 범해주마."
이미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듯한 유진의 검은 눈동자가 리아나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꽈악─
꽉 깨문 아랫입술에서 비릿한 혈향이 느껴졌다.
'마음... 대로... 될 줄알고요...'
자신은 리아나 루멘하르크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핏줄을 이은 황녀이자 제국의 태양이란 말이다!
언젠가는 유진에게 몸과 마음을 전부 바칠지라도 지금 당장은 아니다.
그러니 저런 말도 안 되는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저런 흉악한 자지로 죽기 전까지 범해준다니...
그런 걸 당해버리면 얼마나 굳은 의지를 지녔는지는 관계없이 암컷이라면 한순간의 유진의 성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 아♥"
하지만....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과는 반대로 리아나의 몸은 애액을 뚝뚝 흘리며 슬라임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 아... 안돼... ♥"
이미 자신의 육체는 유진이 것이 되었다는 걸 깨달은 리아나의 입에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윽고 발가락 끝에 닿은 슬라임은 다리를 타고 기어오르자, 견딜 수 없는 기대와 흥분으로 전신이 떨려온다.
"좋은 선택이다. 리아나."
유진의 말과 동시에 리아나의 항문안으로 슬라임이 비집고 들어왔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앗!!"
순간적으로 고통이 느껴졌지만, 압도적인 쾌락에 휩쓸려 사라진다.
"흐끄윽... 하으아..!... 흐아아앗...!!"
리아나는 오히려 그것이 두렵게 느껴졌다.
슬라임 따위가 엉덩이 안에서 날뛰는 감각이 불쾌하기는커녕 이처럼 감미롭게 느껴지다니.
"끄으읏...!... 흐끄으윽...!... 흐아... 흐에에...!"
제자리에 주저앉은 리아나는 스스로 가슴을 움켜쥐며 신음을 토했다.
이렇게라도 달아오른 몸을 만져주지 않으면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 흐앙아아앙아앙!"
슬라임이 리아나의 항문에서 기어 나왔다.
"흐엑.. 흐아악... 나... 나오고... 이써...!!.. 아... 흐아... 보... 보지... 마아아...!!"
리아나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소리쳤다.
슬라임이 깨끗하다는 걸 알아도 유진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참을 수 없게 수치스러웠다.
"흠, 이렇게 금방 나오는 걸 보니 몸에 쌓인 노폐물이 얼마 없었나 보군."
"흐아... 흐아... 마... 말하지마... 제.. 제발..."
리아나는 거의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으로 애원했다.
하지만 유진은 코웃음을 치며 리아나의 항문을 바라보았다.
"뒷구멍도 방금 슬라임이 기어 나왔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꽉 닫혀있군."
"... 흐에... 흐에..."
수치스러웠지만, 더는 애원할 여유조차 없었다.
1초라도 더 체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완전히 망가질 것 같았으니까.
"뭐, 어쨌건 이제 슬슬 넣어주마."
"흐하... 흐아... 자... 잠깐... 만...!"
유진이 그렇게 말하며 다가오자 리아나가 소리쳤다.
슬라임이 들어온 것만으로도 그렇게 기분 좋았는데 자지가 쑤셔지면 어떻게 되는 거지?
아니, 애초에 들어가기는 할까?
보지야 애초부터 그런 역할을 하는 신체기관이라지만 항문은 아니지 않은가.
"... 자... 잠깐만... 기다려.... 주... 주세요... 주인님.... 제... 제발... 이... 이렇게... 부... 부탁... 드릴.. 게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리아나의 입에서 반사적으로 애원의 말이 흘러나왔다.
항문에서 느껴지는 쾌락의 공포를 맛본 리아나에게서 자존심 따위는 한 조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안돼. 말했지? 네가 아무리 애원하고 빌어도 절대로 멈추지 않겠다고."
꾸욱─
어느새 리아나의 뒤에 올라탄 유진은 귀두를 항문 입구에 비비고 있었다.
"흐아... 흐아... 흐윽.. 저... 지... 지... 진짜... 잠시만... 제발... 흐윽... 제... 제발여... 주인님... 지... 지금... 푸푹... 하면... 지... 진자... 주거버려요.. 제발..."
귀두가 항문에 닿을 때마다 마치 불에 달군 쇠막대기가 닿은 듯한 착각마저 느껴지고 어째서인지 눈물이 멋대로 흘러나왔다.
".... 하아."
간절한 애원이 먹힌 것일까.
한숨을 내쉰 유진이 항문에 자지를 비비는 것을 멈췄다.
"알았으니까. 울지마라."
"흐윽... 흑... 주... 주인님.... 가... 감사... 합니다... 요.. 용서... 해주셔서..."
부드럽게 눈물을 닦아주는 유진의 손길에 리아나의 긴장이 잠시 풀리며 꽉 다물고 있던 항문에서도 힘이 살짝 빠졌다.
그 순간....
푸욱─
"아..?"
무언가를 느낀 리아나의 입에서 짧은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슬라임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고 뜨거운 것이 항문 안으로 들어왔다.
"... 아... 아아..."
그것을 인식한 리아나는 현실을 부정하듯 고개를 살짝 흔들더니 이내 손을 뻗으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 ♥♥♥"
뒤늦게 밀려온 쾌락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흐아아앗! ♥♥... 흐아아아아아앙♥! 드... 드러.. 흐엣... 드러와써...!!.. 흐아아아아! ♥♥"
70배의 감도 속에서 이루어진 항문 개통.
리아나는 있는 힘껏 비명을 내지르며 뇌를 태울 듯한 쾌락에 저항해보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항문에서 퍼져나간 자극이 리아나를 괴롭혔다.
"기절하지는 않았군. 그럼 계속 넣겠다."
그때, 유진의 속삭인 한 마디가 리아나의 귓가에 닿았다.
"흐아아아! ♥.. 흐아...!!.. ♥끄으으읏에♥... 흐에... 헤? 계... 게속... 너... 넣어?"
"그래, 이제 겨우 귀두 부분만 넣었으니까 다 넣어야지."
쯔즈즉─
그 말과 함께 유진이 허리에 힘을 주고는 자지를 더욱 깊이 밀어 넣으려 하자, 리아나가 발버둥을 치며 벗어나려 한다.
"흐이이에엣!! ♥♥.. 흐에..!! ♥... 그... 끄만...!!! ♥.. 그먀해...! ♥.... 흐엣.. ♥♥!.. 흐에에에엣!.. 주.. 주이니이이임!! ♥♥"
마침내 리아나의 항문이 유진의 자지를 완전히 집어삼킨 순간.
"──────────────────!! ♥♥"
푸슈우욱─!!
입을 크게 벌린 리아나가 눈을 까뒤집으며 발작을 일으킨 듯 온몸을 떨며 조수를 뿜어냈다.
"넣은 것만으로도 이렇게 가버리다니..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푸욱─! 푸욱─!
"흐아아아앗!! ♥.!.. 주... 주... 거버어어어요!! ♥♥... 흐엣... 흐끄!!... 흐에..!..!! ♥♥... 자... 자지로... 주거버려요오오..!! ♥♥."
유진이 허리를 한 번 흔들 때마다 마치 파도 앞의 모래성과 같이 리아나 루멘하르크라는 인간을 구성하던 것이 들이 하나씩 깎여나갔다.
"흐헷... ♥... 헥.!.. 흐에엣!! ♥...!! 흐엣... 가아아아! ♥♥... 가요..!! ♥... 또!.. 흐엣!!. 가여...!! ♥♥"
그 지옥 같은 쾌락 속에서 리아나는 확신했다.
.... 이제 두 번 다시는 유진에게서 벗어 날 수 없다는 걸.
**
어째서 그 황홀하고도 두려웠던 첫날 밤의 기억이 떠오른 걸까.
의문 속에서 리아나가 멍한 표정으로 시선을 앞으로 향하자.
루시아, 릴리스, 멜피사, 비비안, 비앙카.
주인님의 여자들이 음란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게 보인다.
"흐아... 하으... 흐앗.."
"읏..!... 흐아... 나... 도... 흐으읏..!"
아니, 그뿐만이 아니라 달아오른 몸을 진정시키려는 듯 자위를 하거나 서로의 가슴과 보지를 만져주고 있었다.
'... 왜?'
푸욱─!
"흐아아아앙앗!"
그 의문에 답할 시간도 없이 뒷구멍에서 느껴지는 주인님의 자지에 몽롱했던 리아나의 정신이 단숨에 깨어난다.
"다시 정신을 차렸구나."
"흐에... ♥흐에..?... 주... 주인... 님...?. 아... 아아..."
그때야 리아나는 자신이 무슨 짓을 당하고 있었는지 떠올렸다.
'... 주... 주인님이... 내린신다면... 어... 어떤... 벌이라도... 받을게요...'
그렇게 말한 주제 애널을 한 번 쑤셔지는 순간 기절해버린 것이었다.
"아... ♥... 흐아.... 죄.. 죄송..."
"주인의 허락도 없이 멋대로 기절하다니... 이것도 벌이 필요하겠어."
"그... 그건... ♥... 끄으으으으읏... ♥♥!!"
푸수우욱─
벌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몸이 멋대로 기뻐하며 절정해버릴 정도로 리아나는 몸은 유진에게 맹종하고 있었다.
"또 마음대로 가버린건가... 뭐, 좋다. 가는 것은 허락하마."
"흐에.. ♥흐에.. ♥.... 가... 감샤... 합... 니다아.. ♥.. 쥬... 인님.."
흐릿한 의식 속에서 리아나가 간신히 대답하자 유진이 머리채를 움켜쥐며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절대로 기절하지 마라. 기절한 상태로 박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지만... 역시 깨어있는 게 기분이 좋거든."
마치 자신의 육체가 유진의 쾌락을 위한 도구가 되어버린 것 같은 명령이었지만...
"흐에.. ♥... 네에... ♥.. 주... 주인님.. 흐아... ♥... 여... 열심히... 견딜게요.. ♥♥"
완전히 녹아내린 얼굴을 한 리아나는 행복한 목소리로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