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62 - 선택은 강자의 권리 (7)
"나만 따돌리는 건 좀 서운해서 말이야♬"
리아나의 사악한 표정에 나는 곧바로 양손을 들며 항복했다.
"따돌릴 생각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사과할게요."
"흐으응... 말로만 하는 사과는 아무나 할 수 있는걸~ 나는 유진이가 좀 더 행동으로 보였으면 좋겠어♪"
혹시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싶었지만 역시 어림도 없었다.
"알았어요.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사과를 받아줄래요?"
"글쎄? 잠깐 고민 좀 해볼게♪"
입술에 검지를 올린 리아나는 방 안에 있는 여자들의 얼굴을 하나씩 바라보더니.
"나만 쏙 빼놓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니까..."
이내 승자의 미소를 지으며 내게 속삭였다.
"유진이와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게 좋겠는걸... 응! 지금 당장 말이야♬"
싸아아─
리아나의 발언과 동시에 방 안의 온도가 단숨에 5도는 내려간 듯했다.
"짜증나게 뭔 개씹소리를 하는 거야!"
"... 누구 마음대로 주인님을 독점한다는 거죠?"
"회... 횡포에요!"
"맞아요. 저 릴리스도 그런 횡포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여성진의 반발은 당연했다.
2차전이 끝나고 한참 동안 애태워진 끝에 겨우 3차전을 들어가려던 순간...
리아나가 들이닥쳤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짜증 났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인내의 끈을 붙잡고 참아냈다.
상대는 제국의 황녀, 리아나 루멘하르크 였으니까.
하지만 리아나가 나를 데려가겠다고 선언하자 안 그래도 한꼐였던 인내의 끈이 끊어져 버렸다.
"하아. 지금 내가 유진이랑 대화하고 있는 거 안 보여?"
그러나 리아나는 날 선 분위기에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잡것들은 입 닥치고 찌그러져 있어."
오히려 피부가 찌릿할 정도의 살기를 쏘아냈다.
"쌍년이 황녀라고 참아주니까 자꾸 선을 넘으려.."
발끈한 비앙카가 달려들려고 했지만 내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나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리아나에게 물었다.
"하아... 리아나. 둘만의 시간을 갖자고요?"
"응, 유진아♪ 나도 욕심은 안 부릴게. 딱 하룻밤. 그거면 만족해."
조금 전까지 살기를 뿜어내던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방긋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리아나.
그 미소는 지독하게도 매력적이었지만...
"안돼요."
"응응, 그러면 내 방으로... ... 뭐? 안된다고?"
대답을 들은 리아나는 잘못 들었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두 눈을 깜빡거렸다.
"네, 안된다고 말했어요."
리아나가 나를 괴롭히거나 막대하는 건 얼마든지 참아 줄 참아 줄 수 있다.
처음부터 그 정도는 예상하고 리아나를 받아들였으니까.
'... 하지만.'
내 여자에게 그러는 건 참을 수 없다.
지금까지 루시아와 리아나가 신경전을 펼치는 건 동등한 위치에서 벌이는 싸움이니 용납했다.
그러나 이번에 리아나가 보여준 건 일방적인 혐오와 경멸이었다.
상대가 누구든 나는 내 여자들이 저런 취급을 받는 걸 조용히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흐음... 그래? 그러면 이건 포기하는 거로 알게."
내가 진심이라는 걸 알아챘는지 리아나가 다시 가슴골 사이로 종이를 넣으려고 하자 내가 입을 열었다.
"아뇨, 그것도 봐야겠어요."
"후후훗, 말했잖아 유진아. 그럼, 나를 위해 시간을 내달라니까? 원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는 거야."
시작은 초안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지금 리아나의 말하는 두 마리의 토끼는 다른 것을 의미한다는 게 느껴졌다.
지금 리아나는 내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었다.
리아나인지...
아니면 다른 여자들인지.
짧게 숨을 내쉰 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택하지 않겠다. 내가 원한다면 전부 손에 넣을 수 있으니까."
"헤에... 어떻게?"
그 대답에 리아나가 호기심이 동한 듯 흥미가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너의 주인이니까."
그 말과 동시에 내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
순간적으로 리아나의 시선이 잔뜩 발기해있는 자지로 향했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명령했다.
"멜피사. 붙잡아."
촤악─
찰나의 순간.
리아나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멜피사는 리아나의 양 손목을 붙잡아 움직임을 고정했다.
"멜... 피사...?"
"죄송합니다. 리아나님."
지극히 무표정한 얼굴로 내 명령을 수행하는 멜피사.
하지만 리아나에 대한 공포심을 모두 지우지 못했는지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 멜피사. 지금 누구의 몸에 손을 대고 있는지 알고 있어? 당장 이거 놔."
"저는 이제 리아나님이 아닌 유진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 그러니 유진님의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놓을 수 없습니다."
전성기의 리아나였다면 이런 기습에도 무난히 대응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리아나는 전성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진 상태.
거기에 내 자지에 정신을 빼앗겼으니 리아나를 제압하는 것도 불가능 한 일은 아니다.
'뭐... 전력으로 벗어나려고 하면 벗어날 수 있겠지만.'
예상대로 리아나는 멜피사를 다치게 하면서까지 벗어날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거면 충분하다.'
나는 머리를 쓸어올리며 리아나를 향해 느긋하게 걸어갔다.
"리아나... 우리의 상하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저벅, 저벅, 저벅.
내가 가까워질수록 리아나의 동공의 떨림이 점점 심해진다.
"유, 유진아...? 혹시... 화... 났어?"
"..."
나는 리아나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그녀의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었다.
"흐아아앗..!! ♥"
단언컨대 지금 이 방 안에서 가장 쾌락에 약한 사람을 꼽자면 리아나 일 것이다.
첫 경험부터 평범한 사람이라면 뇌가 망가졌을 수준의 '감도 70배'의 쾌락을 때려 박았으니까.
사실 리아나의 몸은 나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절정 할 정도로 완전히 조교 된 상태다.
그럼에도 리아나가 평상시에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견디고 있기 때문.
"흐아!!... 핫... ♥흐아아아앗. ♥... 흐아!! 흐아... ♥... 아... 안뎨.... ♥흐아앗!!. ♥!"
그러나 지금처럼 성교의 흔적이 농밀하게 남아 있는 곳에서는 아무런 소용 없다.
그 증거로 리아나의 팬티는 내가 만지기도 전부터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있는 상태였다.
"흐읏..!!... 유... 진아... ♥.. 흐엣...!.. 그... 그만♥!.. 끄으으읏... ♥♥!.!!."
리아나의 입에서 다시 한번 내 이름이 흘러나오는 순간.
푸욱-
나는 팬티 위로 쓰다듬는 것 대신 리아나의 보지 깊숙하게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흐끄으윽!! ♥.!.. 어.. 어째서어어!! ♥♥.... 흐.. 흐앗....!!.. 끄... 그만.. 이라.. 했는데!! ♥"
.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리아나의 보지가 끈적하게 달라붙어 온다.
"호칭이 잘못되었다. 리아나, 나는 너의 무엇이지?"
"흐엣.... ♥에... ♥헤윽.. 끄으윽...!!.."
보지가 쑤셔지며 다른 여자들 앞에서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기는 수치스러운 걸까.
리아나는 입술을 꽉 깨문 채 쾌락을 견디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찔걱─ 찔걱─
"흐아아아아앗! ♥♥.. 주... 주인님!! ♥... 흐아... 제... 쮸인님이에요오오. ♥♥!! 흐앗....!... 하으아아아아앗! ♥"
약점을 몇 번 손가락으로 거칠게 찔러주자 리아나의 입에서 바라던 말이 튀어나왔다.
푸슈우욱─!
나를 주인님으로 인정하며 가버렸는지 보지에서 뿜어져 조수가 흠뻑 손을 적셨다.
".... 흐끄으윽!! ♥.. 흐에... 흐에... ♥.. 보... 보지.. ♥. 가... 가써여..."
"가르친 대로 절정 보고는 잘하는구나. 그럼 주인으로서 명령하마. 사과하도록."
"하아하아... 흐, 아... 흐에?..... 무... 무슨... 사과요...?"
리아나는 진심으로 모르겠다는 듯 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내 여자들을 잡것이라고 부른 것에 대한 사과다."
"... 그... 그건... 흐아아앗...!! ♥♥"
리아나가 잠깐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나는 주저 없이 다시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흐하흐아.. ♥머.. 멈처... ♥흐엣... 머.. 멈쳐.. 주세.. 여어어♥♥!!.. 바... 방금가서 민감하니까..! 흐으앗... ♥♥"
"나는 사과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흐앙.. ♥♥흐아앗!! 아.. 안대..!! ♥... 흐아.. 가.. 또가아아..!! ♥"
푸슉─!
리아나의 말대로 절정으로 민감해진 몸은 한 번 쑤실 때마다 분수처럼 애액을 뿜어냈다.
"분명 말했을 텐데. 내 앞에서 너는 그저 암컷일 뿐이라고."
"으혹... ♥흐에... 흐에엑... ♥.!! 후아에.... 아.. 안대.. ♥"
찔꺽─ 찔꺽─
그렇게 절정의 횟수를 세는 게 의미가 없어질 무렵 리아나가 반쯤 쉬어버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흐앟.. ♥흐아.. 할게여!!.. ♥... 흐에흐.. 사과할게여어!!.. ♥♥사.. 사과하게!!... 하아. ♥.. 해주세요...!! 흐아..!!. ♥그... 그러니까아.. ♥♥. 제.. 제발.. 끄마아안..!!"
그때서야 나는 손을 멈추고 멜피사에게 턱짓하여 리아나의 구속을 풀어주었다.
풀썩─
구속이 풀리자마자 몸에 힘이 빠졌는지 제자리에 주저앉은 리아나는 고개를 숙인 채 몸을 파들파들 떨었다.
"... 아직 부족한가."
"아.. 아니에요!! 추... 충분해요... 제... 제가... 자... 자... 잘못했어요... 주인님..."
살짝 말을 꺼낸 것만으로도 리아나가 기겁하며 대답했다.
"사과는 나한테 하는 게 아니라 저쪽에다 사과해야지."
내가 턱짓을 하자 리아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제... 제가... 자... 잘못했어요.. 그런말은... 했으면... 안됐는데... 조...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황녀가 고개를 숙이며 사죄하는 모습에 여성진들의 마음이 어느 정도 누그러진 듯 보였고.
"...."
특히 루시아는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이걸로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조교를 할 때는 확실하게 하자는 게 내 생각이니까.
"고개가 아니라. 허리를 숙이며 사과해라."
"... 흐읏... 네. 주인님."
연속된 절정에 완전히 저항 의지가 꺾여버린 리아나는 명령대로 허리를 깊게 숙였다.
"... 저... 정말로... 죄... 죄송했습니다."
스으윽─
허리를 굽히자 짧은 드레스가 말려 올라가며 리아나의 분홍색 애널이 눈앞에 훤히 드러났다.
"리아나...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나?"
"하아... 네... 주인님. 다... 다시는... 그러지않을게요.."
"그래...? 그럼 지금부터 어떤 벌을 받을지 말해봐라."
"... 네? 버.. 벌이요?"
리아나가 진심으로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되물었고.
"그래, 말로만 하는 사과는 아무나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나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진심 어린 사과에는 그에 걸맞는 행동이 필요한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