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0 - 우르엘라의 방식 (2)
"하아... 하아... ♥.. 으읏...!... 유지나앗...! ♥"
실눈 사이로 한껏 상기된 비앙카의 얼굴이 보였다.
마치 발정기의 암캐라도 된 것처럼 내 허벅지에 가랑이를 비비며 달콤한 신음을 흘리는 비앙카.
"... 흐읏!... 읏...!... 흐읏... ♥"
시선을 살짝 오른쪽으로 돌리자 신음을 참으려고 하는 것인지 입술을 꽉 깨문 리아나가 내 손을 엉덩이 아래에 깔고 앉은 채, 마차의 흔들림에 맞춰서 항문을 자극하고 있었다.
".... 헤윽...! ♥죄송... 해요!.... 헤으익...! ♥죄송해요...! 유진님...!!"
마지막으로 왼쪽에서는 내 왼손을 다리 사이에 끼워 넣은 채 자위하는 비비안이 보였다.
'... 왜 이렇게 된 거지?'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됐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마차 안이 온통 음란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이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었다.
".. 헤엑..! 흐엑...! ♥.... 유진님... ♥유진님.... ♥"
"유진아... ♥하으... 흐앗..! ♥... 좋아.. ♥"
"... 주인니임..! ♥... 흐읏...!"
... 깨어있는 걸 들키면 잡아먹힌다.
***
보통 마차를 생각하면 사람이 옹기종기 앉아서 가는 걸 생각하기 쉽지만 리아나가 고용한 마차는 달랐다.
끌고 있는 말이 5마리에 바퀴만 해도 무려 8개!
현대의 리무진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긴 형태의 마차는 우리가 전부 누워서 가더라도 충분할 정도의 넓이를 자랑했다.
'... 그런데 왜 이렇게 앉는 건데.'
사실 마차가 넓다 한들 떨어져 앉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딱 붙어있지 않는가.
'... 생각해보면 순순히 리아나 옆에 앉은 거부터가 문제였다.'
여행의 시작을 떠올리자 또 한숨을 흘러나오려고 한다.
"그럼~ 유진이는 내 옆에!"
가장 먼저 마차에 탑승한 리아나는 자연스럽게 나를 끌어당겨 옆에 앉혔다.
"... 공자님, 저는 그림자에 들어가 있겠습니다."
멜피사는 아직 마음의 정리가 필요한지 그림자 안으로 숨어버렸고.
"... 그럼 선생님의 왼쪽 자리는 저 릴리스가!"
"... 저... 저도... 여기에... 앉고 싶은데..."
하나 남은 옆자리는 릴리스와 비비안의 숨 막히는 가위바위보 끝에 비비안이 차지했다.
"... 이... 이겼어요!"
"... 히잉.... 져버렸어요.... 그럼 릴리스 맞은편에 앉을게요!"
그렇게 내 오른쪽은 리아나, 왼쪽은 비비안, 앞은 릴리스가 차지할 동안 비앙카는 팔짱을 낀 채 가만히 있었다.
솔직히 의외였다.
당연히 황녀에게 왜 자리를 네 마음대로 정하냐며 난리 칠 줄 알았던 비앙카가 얌전히 있었으니까.
그러자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비앙카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뭐, 내가 그런 유치한 쟁탈전에 끼어들거라고 생각했어?"
"...."
"뭐야... 진짜 했나 보네. 미안하지만 난 네 옆자리에는 관심 없어."
비앙카의 차가운 말에 살짝 서운함을 느끼려던 찰나.
털썩─
"여기가 내 자리니까!"
내 무릎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버리는 비앙카.
"....!"
"....!"
"....!"
비앙카의 돌발행동에 짜기라도 한 듯 동시에 놀란 표정을 짓는 세 사람.
그 모습을 보고 비앙카가 이겼다는 듯 승자의 미소를 짓자 리아나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 지금 우리 유진이한테 뭐 하는 걸까?"
"보면 몰라? 무릎에 앉았잖아?"
"흐음... 멍청해서 좋게 말하면 이해를 못 하는 건가?"
"... 뭐라고?"
"우리 유진이가 무거울 텐데 꺼지라고."
리아나의 말에 비앙카는 대답하는 대신 양손으로 내 볼을 감싸며 말했다.
"야, 나 무거워?"
체구가 작은 비앙카라 전혀 무겁지 않았지만, 평소 같았으면 놀려먹을 겸 무겁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지이이
하지만...
지금 장난쳤다가는 비앙카가 나를 찢어 죽일 것만 같은 눈빛을 보냈기에 그럴 수 없었다.
"... 안 무거워요."
"거봐 안 무겁다잖아."
"우리 유진이가 너무 착해서 배려해줬다는 걸 굳이 말해줘야 하나?"
유난히 우리라는 말에 힘을 주는 리아나가 거슬렸는지 비앙카의 인상이 찌푸려진다.
"근데 아까부터 넌 뭔데 자꾸 우리 유진이라고 부르냐?"
"우리 유진이보고 우리 유진이라고 부르는데 무슨 문제라도?"
리아나의 말에 비앙카가 헛웃음을 흘렸다.
"하, 자기가 유진이를 봤으면 얼마나 봤다고 우리를 붙이네."
"같은 반이니까 그쪽보다는 많이 본 같은데? 그리고 시간이 중요한가?"
비앙카를 한 번 위아래로 훑은 리아나는 내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시간보다는 얼마만큼 깊은 관계가 중요하지♪"
그래, 다 같이 황실로 떠나기로 했을 때부터 여행길이 쉽지 않을 건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하지만 예상했다고 해서 숨이 막히지 않는 건 아니다.
'...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내 계획을 위해서는 최대한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다.
쓰린 속을 부여잡으며 상황 중재하기 위해 끼어들려던 순간.
"자, 둘 다 이제 그만하고 창밖 구경이라도 하는 게 어떨까요. 마침..."
"하! 깊은 관계 같은 소리 하네! 야! 너 유진이랑 몇 번이나 자봤어!"
"...."
비앙카의 말에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설마 저렇게 대놓고 말할 줄은 몰랐는지 비비안도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어... 언니...! 황녀 전하한테 그런 말은...!"
"아니! 쟤가 먼저 깊은 관계라는 말을 꺼냈잖아! 남녀 사이에 깊은 관계라는 게 그거밖에 더 있어! 그리고 밖에서는 황녀일지 몰라도 여기서는 막내인데 싸가지가 없잖아!"
"... 어... 언니! 그만!"
"말했죠. 시간보다는 관계의 깊이가 중요하다고? 횟수도 마찬가지죠. 유진이랑 처음 관계를 맺은 날 우리는 운명인 걸 알았는데 횟수가 중요해?"
"화... 황녀님도 그만하세요!"
비비안의 만류에도 두 사람은 브레이크를 밟기는커녕 풀 엑셀을 밟는다.
"나도 운명인 거 알았거든! 그리고 확실히 말해두겠는데! 여기서 너보다 덜 깊은 관계는 없어! 우리가 유진이 자지를 빨아도 너보다 한참 더 빨았어!"
"맞아요! 저 릴리스도 선생님 자지를 많이 빨았어요!"
"...."
릴리스가 참전하는 순간 나는 생각을 포기했다.
어떻게 이게 성녀와 황녀와 귀족 영애들의 대화란 말인가.
'... 잠이나 자자.'
도저히 맨정신으로 견딜 수 없는 말싸움에 나는 말리는 것을 포기하고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챙겨 온 수면제를 꺼냈다.
"하아~ 그렇구나♪ 근데 유진이가 임신시키고 싶다고도 했는데? 이런 소리는 들어봤을지 모르겠네."
"... 읏...! 그런 플레이였겠지! 나... 나는 유진이가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고 들었어!"
"저 릴리스는 엄마랑 선생님이랑 같이 섹스한 적도 있어요!"
잠자는 사이에 마차가 습격당할 걱정?
그딴 건 전혀 없었다.
애초에 황성으로 가는 길이니 치안도 기본적으로 좋은 편에 속했고, 만에 하나 습격이 벌어져도 비비안이나 리아나 한 명만 있어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는... 오줌...."
"... 10번도... 넘게.."
"... 자궁에서... 넘쳐..."
그렇게 말싸움에서 도피하듯 잠들었다가 다시 눈을 뜨니...
지금의 상황이었다.
"하아.... 하아.. ♥... 쪼옵.... ♥... 유진아아...."
내 귓불을 빠는 비앙카의 체온이 올라간 게 뚜렷하게 느껴진다.
"... 흐읏..!. 하...! 으하... ♥주... 인님... ♥"
처음에는 마차의 흔들림 정도에 맞춰서 몸이 움직이고 있었던 리아나도 이제는 마차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움직인다.
"흐에.. ♥흐헤... ♥유진님...! 유진님...!"
그리고 비비안은 이제 내 손을 완전히 자위 기구 삼아서 클리토리스를 마구 비벼대고 있다.
'... 그나마 릴리스가 자고 있어서 다행인가.'
척 보아하니 같이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밤을 새운 것 같았다.
만일 여기에 릴리스가 껴있었다면 얼마나 난장판이 됐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해진다.
"... 조아.. ♥... 조하해... ♥지.. 짜.. 마니... 조아해... ♥유지나..."
내 목에 팔을 감은 비앙카가 헐떡거리는 목소리로 좋아한다고 속삭이자, 서서히 자지가 부풀어 오른다.
"...."
들킬 건 알고 있지만, 인간적으로 이렇게 귀엽게 구는데 어떻게 참는다는 말인가.
"... 흐읏...! ♥"
이윽고 발기한 자지가 음부에 닿았는지 비앙카의 몸이 흠칫 떨린다.
"... 유... 진아..."
화상을 입을 것처럼 뜨거운 열기가 담긴 목소리.
"깨어있지...?"
"...."
내가 천천히 눈을 뜨자 발정 난 암캐의 얼굴을 한 비앙카가 그곳에 있었다.
"... 유진... 아♥"
쪼옥- 쪼옥-
무언가 말하기도 전에 비앙카의 혀가 입술을 비집고 들어온다.
"하아...! ♥하...! 흐아...!! ♥하... ♥쥬인님... ♥."
"흐읏..!! 하... ♥윽... 끗♥... 유진님... 유진님...!!"
리아나와 비비안도 더는 숨길 생각이 없는지 내게 달라붙어 마음껏 신음을 내지른다.
'나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도 이 쾌락의 향연에 몸을 던지려던 순간.
끼이익-
마차가 갑작스럽게 멈춰 서더니 마부의 목소리가 들렸다.
"황녀전하. 이솔스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묵으시면 됩니다."
"...."
다들 아쉬움이 가득 찬 눈으로 나를 바라봤지만, 도착했다는데 내리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어쩔 수 없이 내가 먼저 옷을 여미고 마차에서 내리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 여기가 어디야?"
"이솔스 마을입니다. 도련님."
"... 여기가 이솔스라고?"
이솔스 마을은 나도 대충은 알고 있다.
카르네아와 황궁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 중 하나.
분명 온천이 있어서 특정 확률로 혼욕 이벤트를 볼 수 있다는 것 이외는 특별한 게 없는 마을이었는데...
'근데 여기가 어떻게 이솔스야?'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이솔스는 작은 마을은커녕 여기가 제국의 수도라고 해도 보기 힘든 최신식 건물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건 온통 새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진 고층건물이었다.
저건 도대체 무슨 건물이길래 황궁에서나 볼 수 있는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가.
촤아악─!
그때, 레드카펫이 쫙 깔리더니 수많은 악기가 허공에 떠올라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 뭔데 이게?'
기억 속의 이솔스와는 엄청난 괴리가 있는 모습에 내가 잠시 넋이 나간 사이.
두다다닥─!
적어도 60살은 한참 넘어 보이는 두 남자가 경쟁하듯 달려오더니 이러다 땅에 머리가 박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허리를 깊게 숙이며 인사했다.
"우르와트의 마탑주 알바트 트리플도어라고합니다!!! 영주님을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아아아!!!"
"일버르엘라의 마탑주 베어본이라고합니다!! 귀하신 분을 이렇게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아아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