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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241화 (241/354)

〈 241화 〉 태양이 지는 날 (1)

* * *

“벗어라. 암캐년아.”

유진의 말을 들은 리아나는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네, 주인님.”

정성스럽게 고른 드레스를 얼마 보여주지 못한 건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어차피 드레스는 포장지에 불과하니까.

중요한 것은 안에 든 내용물.

즉, 리아나 루멘하르크 자신이었다.

스르륵─

리아나가 등 뒤의 달린 끈을 잡아당기자 드레스는 장미가 지듯 바닥에 흘러내리고.

“...어떠신가요? 주인님.”

‘제국의 태양’이라는 칭호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육체가 드러났다.

“.....”

다른 사람 같았으면 한 번 보는 것으로 영혼까지 팔 수 있을 완벽한 육체를 독점하고 있음에도 칭찬 한마디 없이 턱을 괴고 있는 유진.

그런 유진의 모습에 리아나가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주인님...?”

“...됐으니까. 그만 떠들어대고 침대에 누워라.”

유진의 차가운 태도에 리아나는 치솟는 입꼬리를 간신히 억눌렀다.

“네... 주인님.”

이곳에서 자신은 노예, 유진은 주인이니까.

설령 유진이 저런 태도가 자신에게 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임을 눈치챘어도...

노예는 그걸 티 내서는 안 된다.

‘...후훗. 그럼, 유진아. 이제 어떻게 나를 길들여줄래?♬’

유진과 리아나 모두 알고 있다.

이 첫날밤은 일종의 승부라는 것을.

과연 유진이 리아나를 조교 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리아나는 유진에게 조교 당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양쪽 모두 리아나의 패배를 바란다는 점에서 평범한 승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아나는 만족하지 않았는데도 패배를 인정할 수 있는 종류의 인간이 아니었다.

유진이 명령한 모든 것을 따르겠지만 그런데도 만족할 수 없다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

“전희 따위는 필요 없겠지.”

“네...”

리아나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이 건넨 액체를 마신 순간부터….

아니, 방안에 들어온 순간부터 리아나는 자신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젖꼭지가 솟아오르고, 보지에서 애액이 흐르기 시작했으니까.

그 흥분이 길들여지는 것에 대한 기대인지 아니면 성욕인지는 리아나 자신도 알지 못했다.

‘...그래도 신기한...느낌..’

몸이 통제를 벗어난 낯선 감각에 리아나가 소리 없이 웃었다.

본래 파괴 욕구 이외의 다른 욕구는 희미했던 리아나다.

당연히 성욕도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터라 지금까지 자위하기는커녕 젖어본 적도 없었다.

스윽─

그때 유진이 바지를 내리고 잔뜩 발기한 자지를 꺼내자.

리아나는 순수한 감탄을 흘렸다.

“...와...”

유진의 자지는 책에서 묘사된 것과는 형태가 사뭇 달랐다.

일단 굵기와 크기도 묘사의 두 배는 되어 보였고, 만져보지 않았음에도 맥박치는 혈관의 모습이 저 자지가 얼마나 단단하고 뜨거울지 예상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냄새도...’

비릿하면서도 낯선 냄새였지만 이상하게 불쾌하지는 않다.

오히려 어째서인지 계속해서 맡고 싶기까지 하는...

“그만.”

“...아?”

유진의 말에 리아나가 감고 있던 눈을 크게 뜨고는 얼빠진 소리를 내었다.

“...에?”

정신을 차리자 자신도 모르게 점차 자지를 향해 얼굴을 가져다 대고 있었다.

“누가 마음대로 다가오라고 했지?”

인상을 찌푸린 채 말하는 유진의 모습에 리아나가 얼굴을 붉혔다.

“...죄송....”

알몸을 보이는 것도, 암캐 취급당하는 것도 상관없다.

리아나가 스스로 선택 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이건 다르다.

정신을 차리니 몸이 제멋대로 자지에 다가가 있었다.

잠깐이라지만 분명 육체의 통제를 잃은 상황.

리아나는 그것이 참을 수 없게 창피할 따름이었다.

“죄...송합니다...”

리아나답지 않게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사과를 하자, 그 모습에 흥분했는지 유진의 자지 끝이 움찔거렸다.

“멋대로 냄새를 맡다니... 발정 난 암캐가 따로 없구나.”

“...네...멋대로...자지냄새를 맡아서...죄송...합니..다..”

“하, 알면 됐다. 그럼, 슬슬 넣겠다.”

암컷으로서의 본능일까.

선언을 듣는 순간 리아나는 자연스럽게 양쪽 허벅지 안으로 손을 넣고 유진이 넣기 쉽게 다리를 벌렸다.

“...네...넣어...주세요...주인님.”

작지만 열기를 띤 리아나의 목소리.

고개를 끄덕인 유진은 양손으로 리아나의 골반을 붙잡고는 단숨에 허리를 밀어붙였다.

푸욱─!!

흘러나오는 한줄기의 선혈과 함께 유진의 자지가 리아나의 가장 깊은 곳까지 도달했고...

‘...어라?’

동시에 리아나는 당혹감을 느꼈다.

기대하고 기대하던 첫 경험의 순간이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섹스의 쾌감은 물론 처녀를 잃는 고통조차.

마치 보지의 감각이 사라진 듯,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

‘침대 위의 황제’ 덕에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당황 한 건 유진도 마찬가지였다.

리아나의 반응이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까지 유진과 첫 경험을 맺은 여성들은 아파하든 좋아하든 극단적일 정도의 반응을 보여주었지만 리아나만큼 넣었는지조차 모르는 표정이다.

꾸욱─♡ 꾸욱─♡

난생처음 겪는 반응에 잠깐 머리가 멍해졌지만, 그런 와중에도 리아나의 보지는 유진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완벽한 속궁합을 자랑했다.

그 감각에 유진이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이는 순간.

“────────────♥♥♥♥♥!!!!”

뒤늦게 리아나의 고개가 크게 젖혀지며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에...♥...이....이거...머야..?♥’

지금까지 공략해본 적이 없었기에 유진은 모르고 있지만....

리아나 루멘하르크는 지극히 민감하다.

단순히 성적인 면에서만 말하는 것이 아닌 모든 육체 감각이 그랬다.

본래 최종 보스의 그릇으로 태어난 리아나는 모든 감각이 상위 기사들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민감했다.

잠을 자고 있어도 방 안에 있는 개미 한 마리의 움직임을 눈치챌 정도로 말이다.

물론 이 정도의 민감함을 가지고 일생을 살아간다면 아무리 리아나의 정신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금방 미쳐버릴 것이다.

그렇기에 리아나의 무의식은 자체적으로 감각에 필터링을 걸쳐 필요한 정보만을 전달하게 했다.

하지만...

지금 유진의 자지가 삽입되는 순간, 지금껏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엄청난 쾌락이 해일처럼 몰려와 리아나의 필터링을 무너트렸다.

계산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침대 위의 황제 감도 5배미약의 감도 10배향초의 감도 1.4 배

이것만 해도 감도가70배상승한다.

불감증이었던 가르시아조차 고작 9.9배의 감도로 자지에 빠져버렸는데 70배란 말이다.

미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칭찬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역시 리아나 루멘하르크라고 할까.

리아나의 필터링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보지에서 느껴지는 모든 감각을 틀어막았다.

...평상시였다면 쾌감만을 차단했겠지만, 지금 느껴지는 쾌락의 너무 막대했기에 골라낼 여유가 존재하지 않았다.

스윽─!

하지만...

필터링의 노력은 유진이 허리를 움직이는 순간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수....♥숨을...못...쉬겠...어♥’

필터링이 망가지기 직전까지 희생해서 한 번은 어떻게 막아냈지만, 그 이상은 무리다.

거기에 경험은 없어도 지식으로는 알고 있다.

몸이 자지에 익숙해질수록 더욱더 강한 쾌락이 몰아친다는 것을.

처녀막이 꿰뚫리는 고통이 있는 상태에서도 뇌가 타들어 갈 정도의 쾌감이 느껴졌는데 이 이상의 쾌락이 주어진다?

이 부조리한 상황에서 리아나의 무의식이 내린 결론은 필터링의 봉인이었다.

저항할 수 없는 쾌락에 맞서다 필터링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보다는 이 관계가 끝나고 다시 사용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었으니까.

“────♥♥♥!!”

하지만 합리적인 판단이 늘 최고의 판단은 아니다.

필터링이 사라진 순간 리아나는 일반인보다 몇 배나 민감한 몸으로 70배의 감도를 견뎌야 했다.

‘위..험햇..♥..위험햇...♥.이...이거....위....험....햇...♥♥♥’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건 위험하다고.

이 쾌감과 비교하면 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쓰레기처럼 느껴질 정도의 강력한 쾌감.

한순간에 쾌감에 복종하려는 몸을 어떻게든 움직여 입을 뻐금거린다.

‘...끄읏..♥.잠...깐...♥...기다...♥’

기다리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머릿속에 머물 뿐.

“.....옷♥”

입 밖으로 튀어나온 건 짧은 신음뿐이었다.

‘..으헤..♥...왜에♥....왜...마..말을...모...못...해...?♥♥’

말 한마디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의 제어권을 완전히 상실한 감각에 리아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고작 그 정도 신음인가. 아직 여유로운가 보구나.”

그때 귓가에 속삭여지는 유진의 목소리.

“───────♥♥♥♥”

몸이 너무 민감해진 탓일까.

유진의 속삭임 한 번에 몸이 멋대로 절정한다.

“그래, 좋다. 어디 견딜 수 있으면 계속해서 견뎌봐라.”

평소 같았으면 리아나의 반응으로 절정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을 유진이지만...

‘...아...아냐!!♥....모...못견...뎌...♥♥...하..하지먀♥.’

상대가 리아나라 긴장한 것과, 설마 처음부터 절정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기에 지금 절정이 일반적인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최선을 다해 보내주마.”

푸우우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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