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227화 (227/354)

〈 227화 〉 응애! 나 아기 아이리스 (2)

* * *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머리가 아찔해졌다.

“응...응애...나...애기...아이리스....”

마치 태어나 처음으로 애교를 부려보는 사람처럼.

현관 바닥에 등을 댄 채 양손을 뺨을 비비고 있는 아이리스.

‘...이게...뭐지?’

이 상황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혹시 꿈일까 싶어 몇 번이고 눈을 감았다가 떠보고 심지어 뺨도 때려봤지만, 아이리스의 모습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현실이다.’

놀랍지만 이 말도 안 되는 광경이 현실임을 인정해야만 했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깊게 심호흡을 한 뒤 입을 열었다.

“...저...선생님?”

“으...응애...!”

조심스럽게 불러보니 아이리스는 응애 소리와 함께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한숨을 간신히 집어삼키고 나는 다시 한 번 아이리스를 불렀다.

“...선생님...그...왜...그러고 있나요?”

당황해서 그런지 말도 제대로 안나온다.

“응..응애..!..선...선생님...아냐!”

“하아...”

아이리스의 대답에 이번에는 한숨을 참지 못했다.

안도감과 어지러움이 뒤섞인 한숨이었다.

‘다행... 일단 다행이긴 한데.’

99% 아닐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제대로 대답하는 걸 보니 아이리스가 진짜 유아 퇴행을 한 건 아닌 모양이다.

워낙 나를 엿먹이기 좋아하는 세계라 리아나를 공략한 나비효과 때문에 1% 확률로 아이리스가 아기처럼 됐을 가능성마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이걸 맨정신으로 준비했다고?’

내가 잠깐이나마 의심했을 정도로 아이리스의 아기 흉내는 본격적이었다.

일단 외관부터 그랬다.

듣는다면 삐질 것이 확실하기에 입 밖으로 꺼낼 순 없지만, 저 나잇대에는 절대 소화할 수 없는 트윈테일과 아동복을 입고 있는 아이리스.

솔직히 말해 주책맞지만...

아니, 오히려 주책맞기에 위력은 굉장했다.

누가 봐도 2차 성징이 오기 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아기곰 자수가 놓인 옷.

아이리스가 그 옷을 입자 가슴 때문에 잔뜩 늘어나 아기곰이 아니라 비만 아빠 곰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상의뿐만이 아니다.

아이리스가 입고 있는 치마는 미니스커트 수준을 넘어 초초초미니스커트라 불러야 했다.

사실상 허리에 걸치고 있을 뿐, 허벅지는커녕 엉덩이조차 반도 가리지 못한다.

그 초초초미니스커트 아래에는 풍만한 엉덩이를 가리기 위해서 아동용 팬티에 그려진 토끼가 몸이 찢어 질듯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건 자연스럽게 놓여있는 젖병과 딸랑이였다.

‘...심지어 젖병에 우유가 반쯤 차 있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 젖병 안에 든 건 아이리스의 모유라는 걸.

이게 진심이 아니면 도대체 뭐가 진심이란 말인가.

아기 흉내를 내기 위해서 젖병에 모유를 짜 넣는 아이리스를 상상하니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몸을 가득 채웠다.

“...그럼, 그...선생님이 아니면...뭔가요?”

“..으..응애...나...애기...아이리스...응애...”

수치심에 얼굴을 잔뜩 붉히면서도 아기 컨셉을 그만두지 않으려는 아이리스.

그렇게 잠시 꾸물거리던 아이리스는 바닥에 누운 채 양팔을 내게 뻗으며 말했다.

“...응애...애기..유진이...안아줘...응애...”

아이리스가 아무리 음란한다고 한들 고작 유아 플레이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냉정하고 철저한 계산 끝에 나온 결론이 바로 이 유아 플레이였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유진과 아이리스의 기본적인 관계는 양호 선생님과 학생이다.

힘의 여부와 관계없이 ‘선생님’인 아이리스가 ‘학생’인 유진을 지키고 보살피는 건 당연하다.

허나, 유진이 매일 같이 양호실에 실려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유진은 지켜지기 보다는 주로 지키는 쪽이다.

그리하여 아이리스가 내린 결론은...

‘유진군은 보호욕이 강한 게 확실해요...’

유진은 보호욕구가 강하다였다.

그렇다면 가장 남자의 보호욕을 자극하기 쉬운 방법은?

고민 할 필요도 없다.

바로 ‘아기’다.

어린아이를 보호하는 건 인간... 아니, 모든 생명체의 본능이니까.

특히 그것이 자신의 아이라면 더욱더 말이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유진의 아이를 낳는 게 좋겠지만, 지금부터 임신하고 낳기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10개월은 걸린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봐서는 그 사이 첫번째 쟁탈전이 끝나고 말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기 싫은 걸요...’

아이리스는 유진과 아기가 서로 원해서 축복받으며 낳기를 원하지 쟁탈 수단으로써 사용되길 원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아기를 낳을 수 없다면 자신이 아기가 된다는 악마적인 생각으로 만들어진 작전이 바로 이것이었다.

물론, 아이리스는 아기의 역할만 할 생각은 없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 승부의 목표는 유진의 첫 번째를 차지하는 것.

라이벌들이 그랬던 것처럼 유진의 보호 욕구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여자로서의 매력도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주먹을 꽉 쥔 아이리스가 칭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응애...나..애기...아이리스...맘마..줘...”

“맘마요?”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리스를 보자 나쁜 마음이 끌어 오른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창피하니 그만두라고 말해서 울먹거리는 아이리스가 살짝 보고 싶지만....

‘그럼 너무 가여우니까.’

어차피 리아나가 깨어나기 전까지는 따로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맞춰주기로 했다.

“어디 보자...우리 애기 맘마가 어디있을까?”

“우...우...우리...애기?!”

갑작스럽게 애기라고 부르자 당황했는지 평상시의 말투가 튀어나오는 아이리스.

맞춰주기로 했지만 괴롭힐 각을 놓칠 순 없다.

나는 눈을 크게 뜨며 놀란 듯이 말했다.

“어?...애기가 말을 잘해?...혹시 애기가 아니라 양호 선생님인게...”

“응...응애...나..애기...아이리스...양호선생님..아냐...맘마줘...맘마..”

혹시나 역할극을 그만둘까 싶어 재빨리 칭얼거리는 아이리스.

그 모습에 헛웃음을 한 번 흘리고는 바닥에 놓인 젖병을 들었다.

“자, 아이리스. 맘마먹어요.”

젖병을 입가에 가져가자 아이리스가 갑자기 도리질 쳤다.

“...으웅...그거...맛없져..애기..새.. 우유죠..우유..응애.”

“새 우유요...?”

새우유라는 단어에 내 시선이 자연스럽게 가슴으로 향하자 안 그래도 붉었던 얼굴을 더욱더 붉히며 소리치는 아이리스.

“애..애기는..우유..없써!...다..다른....우유!”

“...네? 지금 방에 우유가 없을 텐데.”

아이리스의 모유를 맛본 이후, 단 한 번도 돈 주고 우유를 사 먹어 본 적이 없었기에 방에 다른 우유가 있을 리 없다.

그러자 아이리스가 검지를 쭉 펴고는 내 다리 사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아빠....우...우유...줘...응애..”

아빠 우유라는 말에 머리를 한 대 쾅 얻어맞은 느낌이다.

‘...이상하다.’

심상치 않은 두근거림에 내가 놀라서 왼쪽 가슴에 손을 대었다.

애초에 근친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던 나다.

고작 아빠라는 한 마디에 이렇게 흔들릴 리가...

─아들님...

어디선가 들린 목소리에 내가 고개를 저었다.

그래, 정정한다.

정확히는 유사 근친에는 관심이 있지만 찐 근친은 안 된다.

가르시아는 어차피 법적으로만 가족이지 따지고 보면 남이지 않은가 근친으로 보기에는....

─오라버니~

다시 정정한다.

2촌까지는 간신히 허용 범위지만, 1촌 근친은 안 된다.

레이카는 혈육이지만 2촌이다.

그리고 2촌이라 해도 어머니는 다르지 않은가.

‘아니... 그렇게 따지면 가르시아는 1촌이고 내 자식도 1촌인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복잡해지는 가족관계에 내가 결론을 내렸다.

‘어쨌든 내 친자식은 안된다!’

최소한의 양심이랄까, 가치관이라고 해야 할까.

새엄마나 이복 여동생을 따먹는 건 용납해도 친딸은 안된다!

지금까지 다 따먹고 다녀놓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 해도 그건 안됐다!

하지만...

지금 아이리스는 어디까지나 흉내를 내고 있을 뿐 나와 혈연관계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근친을 했을 때 벌어지는 책임 없이 쾌락을 만끽할 수 있다는 뜻.

스으윽─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아이리스가 내 바지를 내렸다.

“쓰으읍...하아...아...아빠...우유...막대...”

흥분되기는 했지만, 직전까지 트리스티아에게 잔뜩 쥐어짜 내진 터라 아직 발기는 하지 않은 자지.

먼저 아이리스의 주특기인 대딸로 자지를 세워주려나 싶었지만...

“하아압....음...”

아이리스는 발기하기 전의 자지를 입술로 부드럽게 감쌌다.

“쓰옵...쪼옵...쫍....쫍...”

“....!”

그리고 귀두와 표피 사이에 혀를 집어넣어 부드럽게 귀두를 감싸는 아이리스.

발기 전의 자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락에 나도 모르게 허리가 쭉 펴진다.

‘...역시 아이리스.’

상상도 못 한 방법으로 자극을 주는 아이리스의 입놀림.

릴리스와 같이 딜도로 맹훈련을 하는 성과가 여기서 나타났다.

“으읍...! 읍....!...쭈웁...읍..”

갑작스럽게 부풀어 오른 자지에 순간적으로 당황하면서도 절대 빼지는 않고 더욱더 깊숙이 삼키는 아이리스.

“쭈웁...하아..!...흐읍...흡...하아...으브읍..?”

그렇게 아이리스가 정성스럽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나는 입속에서 자지를 빼냈다.

“하아...왜....뺏었요?....응애.”

반쯤 풀린 눈으로도 말하면서 뒤늦게 응애를 붙이는 아이리스.

나는 그런 아이리스를 보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이리스... 아이리스가 애기가 되는 건 무리입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