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화 〉 누가 더 허접 보지인지 승부하시죠 (4)
* * *
‘오라버니오라버니오라버니오라버니오라버니오라버니...’
유진의 쿠퍼액을 입안에 넣은 순간부터 레이카의 머릿속은 온통 유진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지금이 승부 중이고, 절대로 허리를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여동생(누나)로서 오라버니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본능.
레이카는 그 본능에 따라 허리를 흔들었다.
찔꺽─
동시에 ‘불완전의 딜도’가 닿을 듯 말듯 애태우던 성감대를 자극했다.
“──!!”
레이카의 머릿속에 불꽃이 일었다.
굉장하다고 밖에 표현 할 수 없는 쾌락이었다.
이 자극으로 절정하지 않았던 건 어디까지나 요행.
이제 이런 행운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라 레이카는 확신했다.
‘...하아...하아...♥으읏...위...위험...해...요!’
레이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한 번 쾌락을 맛본 몸은 주인의 명령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움직이려고 한다.
혀를 씹고 주먹을 쥐며 어떻게든 견뎌보려 노력했지만, 물에 젖은 설탕처럼 이성의 장벽이 녹아내린다.
‘...흐으...♥...제가...지...진다고요?...제가...저...꼬맹이보다!...♥..읏,...!.더..허..허접보지..란...♥말이에요?’
물론 비앙카도 견디기 힘들지 허리를 조금씩 움찔거리고는 있었지만 레이카만큼 확실히 움직이지는 않았다.
루시아의 딜도는 마치 쾌락으로 이루어진 개미지옥 같았다.
한 번 발을 들이밀면 그 뒤로는 발버둥을 쳐봤자 더욱더 깊은 쾌락 속으로 떨어질 뿐.
‘...하으..♥읏...처..처음부터..!♥움직이지...말았어야..했는뎃,..!♥.’
때늦은 후회가 밀려왔지만, 후회는 늦었기에 후회이다.
‘불완전의 딜도’의 유혹에 레이카의 의지가 꺾여간다.
움직이고 싶다.
마음껏 허리를 흔들어 쾌락에 미치고 싶다.
‘..흐읏..!....♥끄으읏..♥!!.모..몰라요..하아..!..흐에에..♥...이...이제는...그냥...기분..좋아지고...시..퍼요...♥’
쯔즉—
결국, 레이카가 ‘불완전의 딜도’에게 굴복하고 허리를 움직이려던 그때.
“...!”
레이카의 눈에 유진의 자지가 움찔거리는 게 보였다.
검붉은 색의 길고 굵은 고기 막대기.
얼핏 보면 징그럽게 생겼다고 할 수 있겠지만 레이카에게 있어서는 혈관 하나의 위치까지 전부 외웠을 정도로 소중한 보물과 다름없었다.
‘...오..오라버니의 자지♥....후아...하아...하아아..♥’
크게 숨을 들이쉬자 오라버니의 냄새가 코에 달라붙었다.
암컷이라면 누구든지 발정할만한 냄새에 자궁에서는 빨리 아기씨를 넣어달라고 소리친다.
‘...이...이건...제꺼에요!!....오라버니의..자지는..!..제...제꺼라고요..!’
눈을 감은 레이카가 거의 자지에 닿을 듯 코를 들이밀었다.
그리고...
다시 뜬 레이카의 에메랄드색 눈동자가 번뜩였다.
오라버니와 관계를 맺으면서 얻는 만족감은 절대 장난감 따위로 따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 기분을 몇 개월이나 참아왔는데....
이 초청제에 오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런데 눈앞에 자지를 두고 그냥 돌아가라고?
‘절대로..!!..안돼요...!!...흐읏...!♥’
하지만 레이카의 다짐과는 별개로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라버니가 주는 쾌락이 몇십, 몇백 배는 더 강력하더라도.
자신 같은 허접보지는 딜도가 주는 쾌락조차 절대로 견딜 수 없다는 걸.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승부.
자신이 10초밖에 못 견디는 ‘허접보지’라도.
상대가 10초도 못 견디는 ‘개허접보지’라면 승자가 될 수 있다.
‘..하아...하아....읏!...규칙은 두 개..♥.’
먼저 절정하는 쪽이 패배라는 대전제를 제외하고.
루시아가 말한 규칙은 두 개였다.
[자지에서 10cm 이상 떨어지지 말 것.]
[자지에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말 것.]
반대로 이 둘만 지킨다면 어떤 짓을 해도 룰 위반은 아니다.
그래도 너무 지나치면 경고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패배가 거의 확실한 레이카의 입장에서는 경고를 받더라도 손해 볼 것은 없었다.
고민은 길었지만, 결심이 선 이상 망설임은 없었다.
스윽—
손을 뻗은 레이커는 비앙카의 젖꼭지를 누르고 빙글 돌렸다.
“...끄으으읏!!!♥♥”
비앙카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공격에 성공한 레이카는 잠깐 루시아의 눈치를 봤지만, 루시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규칙의 빈틈을 노리는 것도 승부의 일부라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여기까지 예상했던 건지.’
아쉽게도 비앙카를 절정 시키지는 못했지만, 지금의 공격으로 한순간에 위치가 뒤바뀌었다.
이제 절정의 가까운 쪽은 레이카가 아니라 비앙카다.
이대로만 상황을 유지하면 레이카의 승리는 확실해 보였다.
—빙글 —빙글
레이카가 계속 젖꼭지를 돌리자이를 덜덜 떨던 비앙카가 입술을 움직였다.
“...끄읏...!!.♥흐헤..!.♥...흐엑....헤에...♥......이..이거...♥..비...비...비겁..!!.”
설마 이렇게 비겁하게 나올 줄이야!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는 말은 없었지만 그래도 설마 대놓고 반칙할 줄은 몰랐다.
“시..시판..!!...♥...으혹..!...옥..♥이..이거..바..반찍..!..끄읏..!....아..아니야?..♥”
심판에게 따져봤지만, 루시아는 새침한 얼굴로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흐잇...!!♥끄읏...!♥..끄만...끄만...하라..꼬..!!♥”
비앙카에겐 레이카의 손을 쳐낼 여유도 없었다.
그저 손톱을 허벅지에 박아넣으며 그 고통으로 절정을 견딜 뿐.
“포기...해요..!...그냥...빠...빨리.!..가버리라...고..요.!!♥”
레이카의 말에 비앙카가 이를 으득 갈았다.
상대는 ‘칼리오페’다.
유진의 누나라는 말이다.
유진과 만났을 때도 비겁한 방식으로 승리를 빼앗긴 걸 생각하면 이건 당연한 일이었다.
‘..으끄으그..!♥...그...그렇다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허벅지에서 손을 떼야 한다.
허벅지에 손톱을 박아넣으며 간신히 절정을 견디고 있는 이 상황에서 손을 떼야 한단 말이다.
잠시 고민하던 비앙카는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승부는 한순간이야.’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처럼, 먼저 상대를 보내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촤악—
비앙카가 손을 뻗었다.
레이카도 반격이 돌아올 거라는 생각에 막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무투파인 비앙카의 움직임을 쫓을 수 있을 리 없다.
“...으끄으으으으읏!!♥”
레이카의 허리가 뒤로 젖혀지며 턱이 빠질 듯이 입이 벌어졌다.
“...흐읏..!!♥...거...거긴...너...무.!.♥...비..비겁..하지...!!..으끄..읏...!♥”
비앙카의 손이 향한 곳은 젖꼭지가 아닌 클리토리스였다.
“누...가...♥비겁하다는 건데...!!♥흐읏...!머...먼저...시작한...건...♥그쪽이야...!”
이미 허리를 멈출 수 있는 단계를 넘었다.
레이카와 비앙카는 성감대와 딜도가 닿은 그 잠깐의 쾌락을 위해 허리를 흔들며, 상대를 먼저 보내기 위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히끄읏...!!끄읏..♥.빠..빨리..!!.가...가버리...라...고..♥.!”
”...그...그쪽이야..♥..말로..포..포기하고....빨..리..가버려요..."
“이...!!♥허..허접...보지년이...!♥”
“...녀..년?!...흐읏...♥지..지금.♥..누구한테..년이라..끄읏...!♥”
허접보지라는 말 보자 년이라는 말에 더욱 발끈하는 레이카.
그때 비앙카가 레이카의 클리토리스를 괴롭히는 걸 넘어 보지 안에 손가락을 넣었다.
“...흐헤윽..♥♥!!..끄윽..읏...!...다..당..장..!!♥손..치...으읏...!”
한계였다.
딜도를 견디는 것만으로도 모든 정신력을 쏟아 넣었는데 추가타까지 들어오니 도저히 견딜 재간이 없었다.
‘하...!!♥흐에..!하..하..!.♥가..간다..♥가...가...가..끄으으으읏♥.!’
레이카의 온몸이 덜덜 떨리며 커다란 눈이 흰자를 내보이며 뒤집힌다.
그러나 한계에 도달한 건 비앙카도 마찬가지.
가뜩이나 민감한 비앙카의 젖꼭지에 레이카의 몸이 떨리면서 오는 진동까지 더해지니 비앙카도 순식간에 절정했다.
‘끄읏...!..♥흐엣...끄읏...♥.아..안대..!안대...!♥안대..못...견댜...간다아아아아!!♥♥’
푸슈우우우─
두 마리의 암캐는 거의 동시에 애액을 내뿜었다.
“...흐엣..♥흐게에...!♥기...기분...저야에....”♥♥
“...흐에...으으...하아...하아....보..보지..가득...♥♥”
잔뜩 애태워지다 간신히 도달한 절정.
비앙카와 레이카 모두 잠시 정신을 놓았지만 먼저 정신을 차린 건 비앙카였다.
“그...그래셔...뉴..뉴가...이겨져...”
혀가 풀려버린 목소리로 묻는 비앙카.
“...하에...마...마자여...누가..이겨쪄요...”
그 목소리에 승부심이 자극됐는지 레이카도 정신을 차렸다.
루시아가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뜨며 말했다.
“승자는.... 레이카 칼리오페에요."
“거...거짓말....”
“까아아아아악! 오..오라버니...! 제가..이겼어요..!”
결과를 듣는 순간 희비가 엇갈리는 둘.
“거짓말이야! 내...내가 먼저 갔다고? 잘못 본 거 아니야!”
“아니요. 제 판정은 언제나 올바르고 공평해요. 동시에 서로를 공격했다면 비앙카의 승리였겠지만... 하지만 처음 공격권을 놓치게 패착이었어요.”
루시아는 번복은 없다는 듯 비앙카의 이의제기를 단숨에 끊어냈다.
“으으으으으..!!”
비앙카가 땅을 짚으며 패배의 되새기고 있자.
어느새 다가온 비비안이 그 등을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언니... 제가 반드시 이길게요.”
“...흐윽...비비안...”
잠시 베아트리스 자매의 모습을 지켜보던 루시아는 고개를 젓더니 곧바로 두 번째 승부로 들어갔다.
“그럼, 두 번째 승부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두 번째 승부에 사용할 도구는 바로 이거에요!”
루시아가 자랑스럽게 꺼낸 건...
“...?”
오나홀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