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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181화 (181/354)

〈 181화 〉 효도하는 법... 아시죠? (1)

* * *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다리 사이를 노려보았다.

만악의 근원을 알아냈지만 그렇다고 딱히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자를 수도 없고.’

아니, 자를 수야 있겠지만, 당연히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만약 내가 미쳐서 자르더라도, 릴리스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붙여 놓을 것이다.

“...저기 유진씨?”

그때, 엘라리스가 상기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고개를 들자 쌍둥이 음마는 선홍빛 입술을 혀로 핥으며 말을 이었다.

“생각해보니 저희가 정기를 섭취한 지 한참 되어서 말이죠...”

“유진씨만 괜찮으시다면... 조금 정기를 나눠줬으면 싶은데요.”

내숭을 집어치우니 확실히 알겠다.

클라리스와 엘라리스는 ‘음란함’ 그 자체였다.

반달처럼 휘어지는 눈웃음,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 손동작, 마지막으로 다시 시작된 책상 아래에서의 스킨쉽.

외모와 몸매도 그렇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남성을 유혹하는데 특화되어있었다.

“안돼요!”

내가 뭐라 대답을 하기도 전에 아이리스가 의자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저..절대로 안 돼요..!!”

아이리스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엄마들을 노려보았다.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듯이, 핑발을 핑발을 알아보았다.

클라리스의 손가락 핥기를 본 것만으로 아이리스는 클라리스의 밤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었다.

‘저랑은 상대가 안 돼요...’

과연 저 정도까지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아 넣었을까.

릴리스 말고는 기술적인 면에서 누군가에게 뒤처질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 그 자신감이 박살 났다.

‘엘라리스 엄마도 덜하지는 않겠죠...’

클라리스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엘라리스 엄마도 할 수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저렇게 말도 안 되는 기술을 가진 두 명의 음마족을 상대했다간, 아무리 유진의 정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홀려버릴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아이리스... 엄마들에게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우리를 굶겨 죽일 생각이니? 그냥 조금 맛만 보자는 건데.”

“그..그럼 지금까지는 어떻게 살았는데요! 정기를 섭취하는 방법이 있을 거 아니에요!”

아이리스의 말에 엘라리스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뭐, 있기야 하지...”

가끔 제국에서 보내는 감찰관을 유혹하거나, 성(?)을 일찍 깨달아버린 고아원 애들에게 하룻밤의 꿈을 느끼게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별로 즐겁지는 않았다.

‘감찰관들은 대부분 신체 관리가 제대로 안 돼서 느끼하고... 애들을 덜 익어서 떫은맛이 나니까...’

정기의 양도 적고 맛도 없었지만,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먹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눈앞에 있는 유진은 완벽했다.

먹어도 먹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엄청난 양의 정기를 가졌고, 양뿐만이 아니라 희미하게 풍기는 냄새만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질 또한 훌륭했다.

‘기대...되네요...’

엘라리스는 입안에 침이 고이고 피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그...그럼 평상시대로 정기를 섭취하면 되잖아요!”

“아이리스, 그건 눈앞에서 최고의 요리사가 정성을 쏟아부어 만든 음식을 보여줘 놓고 딱딱하게 굳은 빵으로 배나 채우라 하는 거랑 다름없단다.”

“애초에 우리가 유진씨를 보지 않았다면 모를까 지금 와서 그러는 건 너무 잔혹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그래서! 엄마들 지금 제 남자를 뺏어 먹겠다는 거예요?!”

“어머, 말은 똑바로 해야지 뺏어 먹는 게 아니라. 나눠 먹는 거란다. 우리도 딸의 남자를 뺏을 만큼 염치가 없지는 않단다.”

“그리고 정확히는 너와 릴리스의 남자지 않니? 릴리스는 어떻게 생각하니?”

어른들의 대화에서 입을 다물고 있던 릴리스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저 릴리스는 괜찮아요!”

진한 분홍빛 머리카락만큼이나 음마의 피를 진하게 이어받은 탓일까.

릴리스는 유진이 다른 여자랑 관계 맺는 것에 대해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독점하고 싶다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유진의 정력은 혼자서 감당하기 불가능하지 않는가.

만약에 유진이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를 안는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되찾겠지만...

‘유진 선배가 저를 버릴 리 없죠.’

일단 기절할 때까지 귀여움을 받고 난 뒤라면, 유진이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는 것도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릴리스!”

아이리스가 배신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리쳤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는 법.

릴리스의 허가를 받은 엄마들의 눈에는 흥분이 가득했다.

“저것 보렴. 릴리스는 효도하는 법을 아네.”

“아이리스도 저런 점은 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정말 이 엄마들이 굶어 죽는 걸 바라는 걸까?”

“아이리스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게 정말 서운하네...”

릴리스와는 반대로 음마의 피가 옅은 아이리스의 가치관은 인간에 가까웠다.

'다...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어..엄마들이 유진군이랑 섹스를 하다니!'

아이리스에게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는 상황.

...하지만 엘라리스와 클라리스는 알고 있다.

피의 농도와는 별개로 아이리스는 마음이 여린 아이라는 걸.

‘이제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허락받을 수 있겠는데?’

눈빛을 교환한 엘라리스와 클라리스가 말했다.

“그럼, 우리가 기술을 가르쳐주는 건 어떠니?”

“알려준 기술만 잘 배워두면 남자 하나 구워삶는 건 일도 아니란다?”

“그...그래도...유진군은...”

“저! 릴리스는 기술이 궁금해요!”

“릴리스! 도대체 릴리스는 누구 편이에요!”

“....”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자지를 두고 치열하게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끼어든다고 진정될 것 같지도 않았기에 나는 상태창을 열어 특성이나 확인했다.

[침대 위의 왕자 (Rank B+)]

­과연 침대 위에서 당신을 이길 자가 존재할까요? 서큐버스조차 당신의 정력에는 참지 못하고 지려버리고 말 겁니다.

­이성과의 모든 행위에서 상당한 보정이 들어갑니다.

­모든 성행위에 엄청난 보정이 들어갑니다.

­당신과 성행위를 하는 모든 대상은 민감도가 ‘350’% 상승합니다.

­이성의 성감대를 본능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침대 위의 왕자에 적혀 있는 효과처럼 상대가 음마라고 해도 1대 1이라면 확실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2대 1이라도 할 만할 것이다.

아직 릴리스와 아이리스를 동시에 상대해 본 적은 없지만, 발정 상태에 들어간 루시아나 비앙카가 저 둘보다 성욕이 뒤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4대 1...’

그것도 음마족만으로 이루어진 네 명을 상대한다는 건 아무리 나라도 기가 빨려 죽을 수 있다.

“그럼 누가 먼저 할까요?”

“저 릴리스 가장 먼저 하고 싶어요!”

“...그...그럼...제...제가 먼저...”

“그럼 공평하게 제비뽑기를 하자구나.”

잠깐 딴생각을 하던 사이에 아이리스가 함락됐는지, 모두 다 하는 것으로 합의가 된 모양이다.

“...진짜 1대 4네....”

의무방어전을 준비하는 중년 남성이 이런 느낌일까.

입안이 바싹 마르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나마 다 같이 덤비는 게 아니라 한 명씩 오는 건 다행이었다.

“어머나. 나네?”

맨 처음 당첨 제비를 뽑은 건 클라리스였다.

“그럼, 유진씨. 잘 부탁해.”

이제는 가릴 필요가 없다는 듯 옷 쭉 찢으며, 상기된 얼굴로 속삭이는 클라리스.

늙지 않는다는 음마족의 특성 때문일까.

클라리스의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겉보기에서는 아이리스와 동갑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그래도 나한테는 장모님 같은 사람인데 정말 해도 되는 걸까...

라고 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선을 넘었다.

나는 슬쩍 아이리스와 릴리스의 눈치를 봤지만, 거래한 뒤라서 그런지 별다른 불만은 없어 보였다.

“...후후훗... 유진씨. 지금 유진씨의 상대는 저인데 어딜 보는거에요... 질투나게.”

뜨겁게 달아오른 숨결을 내뿜으며 클라리스가 속삭였다.

“...그럼 벗겨줄게요.”

즈즈슥─

유진의 바지를 벗긴 클라리스는 순간 굳어버렸다.

‘...커...커다래..’

클라리스는 지금까지 상당한 수의 남성을 경험해봤지만, 단언컨대 이만한 크기의 자지는 처음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킨 클라리스는 침대에 유진을 끌고 가서 말했다.

“그럼... 시작 할까요?”

***

‘그래봤자... 인간이지.’

솔직히 말하자면 클라리스는 유진을 얕보고 있었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혼혈이라고는 해도 자신들은 음마족.

인간이 밥을 먹고 살듯 정기를 먹고 사는 종족이다.

아무리 자지가 크고 기술이 좋은 상대라고 해도 일단 침대 위에 올라가면 어린애처럼 농락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빗나간 적은 없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끄으으읏...!!”

유진의 자지를 삽입하는 순간, 클라리스는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가까스로 삼켜냈다.

‘그...그냥...넣은건 뿐인데...이...이렇게...기분 좋다고?’

자신도 모르게 본능에 따라 허리를 흔들뻔했지만, 엘라리스와 아이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그런 추태를 보여줄 수는 없다.

‘최...최대한..리드하는...모습을...보여줘야지...’

삽입만으로도 신음이 터져 나온 건 속궁합이 너무 좋아서 생긴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 기분 좋은 건 유진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아...유....유진씨...제...제가...움직여주면...좋겠어요?”

이럴 때일수록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했다.

정신을 가다듬은 클라리스는 애써 여유로운 목소리로 속삭였지만...

“아뇨, 제가 움직일게요.”

푸욱─!

“끄으으으으윽...!!♥”

나는 주도권을 내줄 생각이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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