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170화 (170/354)

〈 170화 〉 뭐든지 한다고 했죠...? (3)

* * *

“───!!”

릴리스의 입에서 소리없는 비명이 새어나왔다.

‘아...파..’

마치 불에 달군 쇠꼬챙이를 몸안에 찔러 넣으면 이러할까.

첫 경험이니 어느 정도 고통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건 예상을 한참 초월했다.

‘아...안되겠어요..’

분명 선생님께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그만두지 말라고 말했지만 이건 아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선생님이 약속한 쾌락을 느끼기도 전에 아파서 죽고 말 거다.

“...흐끄윽!!...서...선..생..니임...!”

잠깐 멈춰달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고통 때문에 말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퍼억—퍼억—

“...끄흑..흐아...윽..”

선생님의 허리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내장이 온통 짓뭉개지는 느낌이다.

“...하아...서...선생님..으극...자...잠깐만..!”

릴리스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선생님의 몸을 밀쳐보려 하지만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두근—

오히려 손끝에서 전해지는 거친 맥박과 근육의 단단함은 자신이 저항할 방법 따윈 없다는 걸 알려주었다.

“끄윽..!흐읏...아..아파!....흐윽...아파..여...흐으윽...!”

결국, 릴리스는 문장을 이루는 것을 포기하고 짤막한 단어만을 내뱉었지만.

“....”

말을 들었음에도 선생님은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듯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흐아..서..서..생..니...”

놀란 릴리스의 꽉 깨문 입술 사이로 신음이 새어 나온다.

‘...착각하고 있었다.’

[성녀님...]

[성녀님?]

[...성녀님!]

언제나 선생님의 상냥한 모습만을 보았던 탓에 릴리스의 마음속 한구석에는 선생님이 절대 진심으로 범할 리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절대 그만둬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어도 자신이 그만둬달라고 부탁한다면, 선생님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만둘거라 생각했다.

“끄헷...!하으..서..선생님..!제...제발...!..흐끅..그..그만!!”

하지만 아니었다.

아무리 밀쳐내고 애원해봐도 지금 선생님은 나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 것처럼, 자신의 쾌락만을 위해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퍼억—퍼억—

통증 때문에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흐에...흐겟!...끄윽...!!”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고통을 견디기 위해 선생님께 매달리자.

관계를 맺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웃어라. 이게 네년이 바라던 거잖아?”

웃으라고?

어떻게 이 고통 속에서 웃을 수 있단 말인가.

“...끄읏...!!흐윽...끄헤...하윽..아..아니..에요..이..런게...아니...”

지금 릴리스가 할 수 있는 건 울음을 참는 게 최선이었다.

“못하겠어? 그렇다면 감사하다고 말해라.”

“...흐에...하아..하아....뭐을...마..말이에요..”

“내가 네년의 더러운 보지를 강간해주는 걸 말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릴리스가 뚝뚝 눈물을 흘렸다.

지금 선생님이 말한 대사는 책에 적혀있던 거고, 분명 자신이 바랬던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선생님께 더럽다는 말을 듣자 견디기 힘들 만큼 마음이 아팠다.

“..흐아...끄읏...아..아니라고요....흐읏...하아..”

“지금 내가 명령하는 게 안 들리는 건가!”

사실,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목을 붙잡은 선생님이 충혈된 눈으로 윽박지르자 참을 수 없을 만큼 무서웠다.

“...케..헤극...!...하..할게...여!!...흐하..흣....가...감사합니다...”

“똑바로! 뭐가 감사한지 말해라!”

“..끄윽..!..저..릴...릴리스의..흐윽...더...더러운..흑..보지를...강간해주셔서...감...사합니다...흐윽...끄윽...흐으윽...”

말을 전부 끝내는 순간, 결국 릴리스는 참지 못하고 눈물이 펑펑 쏟아냈다.

“하, 성녀라기보다는 창녀에 가까운 모습이군.”

“흐윽...흐..끄윽..차..창녀...아..아니..에요...처...처음인데...”

서운했고 억울했고 후회했다.

자신이 처음이라는 건 선생님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이렇게 울어도 달래주지도 않고 심한 말만 계속한다.

입술을 꽉 깨문 릴리스가 책을 바라보았다.

왜 나는 저런 책 따위를 흉내 내달라고 해서...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으면 바보 같은 자신을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그때 선생님이 갑자기 나를 들쳐메고 책상 위에 올렸다.

“히끅..!..히..윽....서..선...생님...?”

또 어떤 짓을 당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린다.

“닥치고 입을 벌려라.”

“히윽...흑....네.”

이제는 반항 할 의지조차 사라졌다.

천장을 바라보고 입을 벌리자 선생님이 나를 좀 더 위로 잡아당겨 머리가 뒤로 젖혀지게 하고는.

“...케..케흐...욱...”

목구멍 끝까지 선생님의 자지를 쑤셔넣었다.

하지만...

‘...편...해?’

숨이 조금 막히기는 했지만, 그것뿐이었다.

전혀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았다.

오히려 자지를 빨고 있자 마음이 편해지기까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보지랑 다르게 목보지의 사용법은 양호 선생님께 잔뜩 배우지 않았던가.

“...켁...!...헥...흡...쪼옵..”

조금 여유가 생기자, 릴리스는 딜도로 연습했던 것처럼 혀를 움직여보았다.

그러자 말을 하지 않았어도 선생님의 자지가 움찔거리며 기분 좋다는 걸 알려주었다.

‘짜....하지만...맛있어.’

릴리스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간다.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한들 딜도로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수컷의 맛과 향.

자지를 빨 때마다 뇌에 들러붙는 그것들이 릴리스의 몸을 점차 달아오르게 했다.

‘...하고...싶어.’

조금 전까지는 아파서 그만두고 싶었던 주제, 어째서 이러는지는 릴리스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이라면 선생님의 자지를 받아드릴 수 있을 거 같았다.

‘선생님..해줘요..다시...아까처럼...박아줘요..선생님.’

필사적으로 자지를 빨며 속으로 애원하자, 마음이라도 읽은 듯 선생님이 말했다.

“...케읍...쪼옵...헥..흐읍..”

“그만.”

입안에서 빠져나온 선생님의 자지는 온통 자신의 타액으로 번들번들했다.

그 모습을 보자 묘한 충족감이 가슴이 채웠다.

“일어나라.”

“...네에....흐앗!”

꾸욱—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릴리스의 몸이 벽에 딱 밀어 붙여진다.

“...흐..으엣..♥..서..선생님...”

작은 키에 맞지 않은 엄청난 크기에 가슴이 벽에 눌리자.

툭투툭—

아슬아슬하게 견디고 있던 단추가 더는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온다.

“흐에..!..다..댠츄...!.♥”

그 모습을 보고 흥분한 듯 선생님은 내 왼쪽 발목을 붙잡은 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린다.

일자로 쭉 펴진 다리.

“..흐아헤....서...선생님...♥”

보지를 훤하게 드러내는 자세였지만 수치심은커녕 선생님이 좀 더 자세히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푸욱─!

“흐끄으으으으읏!♥”

그 자세를 유지한 채로 선생님의 자지가 다시 안으로 들어오자 조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감각이 느껴진다.

“흐게윽!!♥...흐엑...!.♥..오극...♥끄윽..!”

선생님이 자지로 자궁 입구를 두드릴 때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쾌락이 등골을 타고 오른다.

‘...저...릴리스는...바...바보였어요.’

보지 사용법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오만한 생각이었다.

애초에 사용법을 배울 필요도 없었다.

“..흐엣♥...끄으윽!!...헤윽.♥..셔..션생님!!”

자신의 온몸이 선생님께 ‘사용’되고 있었으니까.

그걸 자각하는 순간 아랫배에서 알 수 없는 열기가 피어오른다.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고 심장에 불꽃이 생긴 듯했다.

책에서 나온 그 구절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책에 적힌 말 그대로였다.

자지가 한 번 몸을 꿰뚫을 때마다 머리가 하얗게 변해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심장에서 생긴 불꽃이 몸을 태우려는 듯했다.

“...흐아..!흐에..♥..서..선새니임...!!♥”

가슴 속 열기를 뱉어내기 위해서 말을 했지만 잘못된 선택이었다.

오히려 선생님을 부를 때마다 심장의 불꽃은 그 크기를 키워간다.

“하아!..♥흐윽..♥..흐에..♥...서..생님..!!♥이..이...상..해여!..끄으윽.!!.♥”

“이상한 게 아니라 음란 한 거지.”

선생님의 팔이 허리 아래쪽부터 감싸 올리더니 가슴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흐끄엣..!♥ 갸...갸슴이랑!...♥도..동시..엣♥..!”

선생님이 젖꼭지를 잡고 빙글빙글 돌리자 몸이 제멋대로 비틀어진다.

“흐에..!♥야..안대..!...얀대여!!”

“첫 경험부터 이렇게 느끼기 시작하는 건가.”

릴리스는 머리를 미친 듯이 흔들며 대답했다.

“하흐윽..!.♥네..네엣..!..♥리..릴리슈!!.♥느끼고...이써..!여어!♥....흐읏...!”

짜악─

그 순간 선생님의 손바닥이 엉덩이를 때렸고.

“끄흐이이이잇!!♥♥”

벼락을 맞은 것처럼 몸이 쭉 펴지며 꽉 깨문 입술 사이로 신음이 비집고 나온다.

“지금 엉덩이를 맞으며 가버린 건가? 누가 멋대로 가도 좋다고 했지?”

선생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끄읏..!죄..송..!♥...해..여..!!♥..가...가뻐려써.♥..흐엑...쬐송...합....닷..!♥”

정말 뇌가 녹아버릴 정도의 쾌락이 쉴새 없이 주어지고 있었다.

퍼억—! 퍼억—!

고통뿐이었던 처음과는 달리 선생님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다리가 파들파들 떨리며 조수가 멋대로 뿜어져 나온다.

“...흐엑..!..히끄으...♥..끄헥..♥...하...흐아..!!”

“그럼, 슬슬 싸주마.”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없었을 정도로 자궁이 간절히 조여오는 게 느껴졌다.

“흐에..!♥헤에...!네에엣!..♥...싸...!싸주세요!..저..정액...잔뜩..!!”

“어디에 싸주길 바라지?”

대답은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지금 릴리스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만이 가득했으니까.

“흐아..!!.흐윽...♥저..리..리슈!!♥...보..보지 안에!!! 잔뜩 싸주세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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