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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131화 (131/354)

〈 131화 〉 딜도 천재 루시아 (1)

* * *

“...흐읍..!읏..!...하아...다...삼켰어요...♥유진군의 정액...♥”

조금 전까지 한없이 음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면서 갑자기 부끄러워졌는지 눈을 꼭 감은 채 보고하는 마망.

저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장난기가 슬금슬금 올라온다.

“아이리스. 맛은 어땠어요?”

“...읏!...야...약간...비릿하고...썻어요...”

“힘들었죠. 수고했어요.”

“아...아뇨..그래도...유진군의 정액이라 생각하니...뭔가...아랫배가 간질거리면서...흐...흥분했어요.”

얼굴을 붉히면서도 꼬박꼬박 보고하는 아이리스의 모습이 귀엽기 짝이 없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요. 몸 상태는 어때요?”

“으음? 몸 상태요?...어라? 그러고 보니 조금 피로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 드네요?”

혹시나 해서 물어봤지만, 역시나 내가 말하기 전까지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아이리스가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바로 눈치챌 정도로 회복 효과가 뛰어났다면 나도 처음 양호 마망의 모유를 먹은 순간 알았을 것이다.

‘아쉽지만 회복 효과는 기대하지 말아야겠네.’

아이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마워요. 아이리스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음...? 유...유진군? 벌써 가려고요?”

“네. 아침... 아니, 이제 점심이니까요.”

“.....”

풀썩—

그러자 아무 말 없이 나를 밀어트린 양호 마망이 몸 위로 올라탄다.

“...아이리스?”

“새...생각해보니 아직 확실히 맛보지 않은 거 같아요... 좀 더 제대로 확인해야 할 거 같아요. 유...유진 군은 어떻게 생각해요?”

아이리스가 열띤 숨을 내쉬며 내 허벅지에 영역표시를 하듯 애액이 넘쳐흐르는 보지를 비벼댄다.

입꼬리를 올린 나는 양호 마망을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거칠게 키스했다.

쪼옵─ 쪽─

“...위로요? 아니면 아래쪽 입으로요?”

“하으읏♥...위도...아래도...어디든지요... 흐읏♥”

***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한 섹스는 불가능했다.

절정을 반복할수록 섹스로 소비되는 체력이 회복량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도 연속 절정이 익숙한 터라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양호 마망은 완전히 맛이 가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를 발견했다.

‘배불러...’

양호 마망의 모유는 모유 경진대회가 있다면 일등 자리는 따놓았을 정도로 맛있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의 위장은 한계가 존재했다.

‘...부작용이 덜한 정력제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네.’

그렇게 양호 마망의 모유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하다 보니 어느새 기숙사에 도착했다.

철컥─

루시아는 외출했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아무리 모유를 마셨다고 해도 양호 마망에게는 상당히 쥐어 짜내졌으니까 휴식이 필요했다.

철컥─

하지만 하늘은 내게 휴식을 허락하지 않으려는 모양이다.

눈을 감기가 무섭게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주인님! 다녀오셨어요!”

양손에 무언가를 잔뜩 든 루시아가 순식간에 달려와 내 품에 얼굴을 파묻고는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흐읍...! 후아...흐아...주인님..”

“어젯밤은 말도 없이 돌아오지 않아서 미안하다.”

“괜찮아요! 주인님이 바쁜 건 알고 있으니까. 루시아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그런데 주인님...?”

“응?”

“주인님의 몸에서 다른 암컷의 냄새가 나요.”

“....”

분명 깨끗이 씻고 왔는데 어떻게 냄새로 알아채는 걸까.

“...이 냄새는... 양호 선생이네요. 혹시 하고 오셨나요?”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는 루시아의 웃는 얼굴이 왜 이렇게 무서운 걸까.

등골이 오싹했지만 이건 조교사로 살아가는 이상 내가 감당해야 해야만 했다.

침을 꼴깍 삼킨 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하고 왔다.”

“어머, 잘됐네요! 만에 하나 주인님이 다쳤을 때 조금이라도 더 잘 치료 받을 수 있겠어요!”

손뼉을 치며 정말 기쁘다는 듯이 말하는 루시아.

“....”

이제는 알 때도 됐건만 루시아의 스위치가 언제 눌리는지 아직도 어렵다.

처음 비비안이나 황녀를 만났을 때처럼 심각한 반응을 보낼 때가 있는가 하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때도 있었다.

괜히 생각해봤자 더 머리만 복잡해질 것 같았기에 나는 화제를 돌릴 겸 새로운 주제를 꺼냈다.

“그런데 루시아. 어딜 다녀온 거야?”

“잠시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왔어요. 아! 주인님 이거 보세요!”

루시아가 가방에서 숫자가 잔뜩 적혀있는 수표를 꺼냈다.

“...이건?”

눈을 비비고 다시 다시 봤지만, 여전히 숫자는 달라지지 않았다.

“트리스티아가 준 수표에요!”

그건 알겠다.

수표에 트리스티아의 이름이 적혀있었으니까.

하지만 이 무시무시한 금액은 뭐란 말인가.

순이익이 아니라 매출이어도 엄청난 금액이다.

도대체 얼마나 팔려야지 이런 금액이 가능한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루시아. 금액이 제대로 적혀있는 거 맞아?”

“네! 제가 매출표를 다 확인하고 왔어요! 정확히 순이익의 60%에요!”

자신 있게 선언하는 루시아.

어릴 적부터 우르엘라가에서 영재교육을 받은 루시아가 저렇게 말한 이상 틀릴 리 없다.

그리고 금액을 줄이는 것도 아니고 늘리는 거로 속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근처에 있는 귀부인들이 전부 하나씩 사도 이 금액은 안 나올 것 같은데...”

“후훗. 주인님. 하나만 사면 그럴지 몰라도 아무리 적게 사시는 분도 최소한 세 개는 사신다고요?”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루시아.

저 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앞과 뒤를 동시에 넣는다고 쳐도 두 개면 충분하지 않은가?

세 개나 사서 어디다 쓴단 말인가?

정말 순수한 호기심만을 담아 내가 물었다.

“...뭐 때문에?”

“가장 좋은 건 창고에 잘 보관해 영구 보존용으로 삼고, 다음 하나는 평상시에 직접 사용하는 용도로! 마지막 하나는 다른 귀부인들에게 포교용으로요!”

현실을 상상을 초월한다는 게 사실인 것 같았다.

‘...내가 제대로 들은 건가?’

백번 양보해서 보존용과 사용용은 그렇다 쳐도 포교용이라니?

귀부인들이 하하호호 차를 마시면서‘이번에 나온 신상 딜도를 사용해봤나요?’‘아뇨, 아직이요.’‘어머나, 그럼 안되죠. 제가 포교용 딜도를 가져왔으니 한 번 써보세요.’ 이런 대화를 나눈단 말인가?

‘심지어 내 자지를 본뜬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내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고 있자 루시아가 또다시 가방을 뒤적거린다.

“...그리고 짜잔! 특별한 걸 가져왔어요!”

“...!!”

물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아랫도리를 확인해버렸다.

‘...제대로 달려있군.’

루시아가 꺼낸 건 진짜 내 자지를 떼어다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내 자지와 꼭 닮은 딜도였다.

“어때요? 주인님께 드린 시제품보다 많이 발전했죠? 당연히 주인님의 것보다는 못하지만... 상당히 호평이에요!”

“....딜도를...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었단 말이냐?”

“아니에요. 이건 ‘특별 상품’이에요. 저렇게 만들면 단가가 안 맞거든요. 기본 상품은 이렇게 돼 있어요.”

루시아의 가방에서 계속해서 딜도가 꺼내진다.

빨,주,노,초,파,남,보의 총 일곱 개의 색깔을 가진 딜도였다.

“이쁘죠? 아까 세 개라고 말했는데 그건 가장 적게 사는 경우고 색깔별로 모으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그 딜도라는게 그렇게 많이 살 필요가 있는 건가?”

“후후훗... 이건 주인님께만 알려드리는 비밀이에요. 사실 딜도의 내구도가 그렇게 좋지 않거든요.”

내구도를 낮춰서 많이 팔아먹다니...

이 정도면 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루시아가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아! 그렇다고 저급한 재료를 쓴 건 아니에요. 주인님의 자지를 본뜬 걸 그렇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 나름대로 튼튼하게 만들었다고요?”

거기까지 말한 루시아가 다가와 야릇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이 딜도를 쓰다 보면 딜도가 부러질 정도로 자위가 거칠어진다고 하더라고요. 후후훗.”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도대체 딜도를 어떻게 사용해야 부러지는 걸까?

고개를 좌우로 저은 나는 ‘특별 상품’을 보며 말했다.

“....저게 기본 상품이면 ‘특별 상품’은 어떻게 얻는 거지?”

“뽑기에요! 모든 딜도는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상자에 색깔이 무작위로 들어있어요! 아, 당연히 ‘특별 사은품’은 특별한 만큼 다른 딜도랑 다르게 0.5%의 확률로 나오고요!”

루시아의 입에서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듯한 단어들이 나열된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하던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완전 가챠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귀부인들 사이에서 내 자지를 본뜬 딜도 가챠가 유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러면 운이 없는 부인들은 절대로 뽑을 수 없으니 140개를 동시에 사면 무려 ‘특별 상품’이 확정으로 지급된답니다!”

심지어 천장도 구현되어 있었다.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길게 심호흡을 했다

‘...그래도 한때 유행이겠지.’

전생에서도 가챠가 반복되면 금방 질리지 않던가.

대충 ‘특별 상품’이 흔해질 때면 이 미친 짓도 끝날 것이다.

내가 간신히 다시 정신을 부여 잡을 때 쯤 루시아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그리고 절대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 귀부인들이 질릴 때를 대비해서 ‘기간 한정 상품’도 만들 예정이에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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