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4화 〉 베아트리스가의 일상 (4)
* * *
“흐아아아아아앗!♥..이...이거...!이샹...이샹해...!비..비안..머..멈춰줘...끄으윽!”
“...이름을 부른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절정하다니... 언니는 제 생각보다 더 변태였네요.”
“...흐헷...!하윽!...아..안대....!너..너무...가벼..려셧...!”
푸슈슉—
이제는 손을 대지 않아도 제멋대로 몸이 절정해 버린다.
“...흐엑..!...흐그끄읏...!오극..끅..!!”
믿을 수가 없었다.
그저 유진을 주인으로 인정했을 뿐인데 이토록 감미로운 쾌락이 느낄 수 있다는 걸.
“자, 언니. 다시 한번 유진님을 불러보세요.”
“...아...안...대...비...비안....이거...위...위험해..”
“어서요.”
몸이 쾌락에 굴복한 탓일까 도저히 비비안의 말을 거부할 수 없었다.
“...하아..하아...유...유진...님!...끄흐으으으읏!”
“네, 언니. 참 잘했어요.”
비비안은 마치 강아지를 칭찬하듯 비앙카의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쓰다듬었다.
“...흐아아앗!...지..지금은!..크..클리..안댓..!..끄읏..!..보...보지..바뵤...되..벼려..!!”
보지, 보지, 보지, 보지.
비앙카의 머리가 온통 보지로 가득찬다.
“괜찮아요. 유진님은 언니가 바보여도 귀여워해 주실 거에요.”
“...시..시러..!..흐극...!..바..보..대기..!시...시럿..!..끄으으으읏!”
“자자, 언니 보지 기분좋죠?”
“흐익..져아..!.끄으읏.!..보..짓..끄윽.!...흐악..기..분...져아..!”
비앙카의 허리가 땅 위에 던져진 물고기처럼 마구 튀어 오르고 그때마다 보지는 가볍게 절정한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언니가 완전히 유진님께 복종했다는 걸 선언하세요.”
“...으으으으읏!!”
비비안이 클리를 자극하며 괴롭혔지만, 비앙카는 이를 꽉 깨문채 고개를 저었다.
안된다.
저것만큼은 안된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한 번이라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은 영원히 유진의 손에서 벗어 날 수 없다는 걸.
“끄읏..! 그건...하으...저...저...때..!인정못...태...끄흐읏..!”
“정말로 인정 안 할 건가요?”
“..아..안햇..!...끅...안..할꺼..얏..!”
“언니가...그러면 어쩔 수 없네요..”
자리에서 일어난 비비안이 유진의 자지를 본뜬 딜도를 가지고 왔다.
“사실은 보지에 넣고 싶지만... 언니의 처녀는 이런 장난감이 아니라 유진님이 가져야 하니까... 뒷구멍으로 봐 드릴게요.”
“..히끅...!아...안대..!하..하지마..!비비안...지...지금...그거...넣으면...”
비앙카가 의자에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심으로 발버둥 쳐보지만 무의미했다.
‘...아..안대.’
자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딜도를 보며 비앙카가 몸을 벌벌 떨었다.
“그럼, 언니 넣을게요.”
“...그..그만둬....비비안...그건..진짜...”
최후의 저항으로서 필사적으로 도리질 쳤지만 지금와서 비앙카의 저항이 통할 리 없다.
푸욱—
딜도가 비앙카의 항문에 들어오는 순간 등과 목이 쭉 펴진다.
“────!”
비앙카의 벌어진 입에서는 비명이 되지 못한 신음만이 흘러나왔다.
‘...안...대...’
엄청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예상을 아득히 초월하는 쾌락이 쏟아졌다.
“끄흐아아앗!!♥ 오끅.!!...♥ 고윽...!!♥...주...주것♥!..흐..헥..!”
“어때요 언니? 복종했나요?”
“...흐엑..!♥....헥...!!♥끄읏...헤..♥”
“...아직 부족한 거 같네요?”
쯔즈즉—
비비안이 천천히 딜도를 잡아당기자 내장이 통째로 달려나가는 것 같다.
‘...무..무리야..’
이런 걸 견딜 수 있을 리 없다.
세포 하나하나가 내게 명령하고 있었다.
당장 복종의 선언을 하고 이 쾌락을 받아들이라고.
“...해..”
비앙카의 입에서 마침내 복종의 말이 흘러나오려는 순간.
푸욱—
비비안이 다시 딜도를 밀어 넣었다.
“끄으으으으흣!!!..해..했씁..니..닷♥...!...비..비앙카는...♥..유...유진님께♥....보...복종♥...했슙니...다!!...흐으으이익♥!”
최후의 장벽이 무너지며 댐에 담겨있던 쾌락이 쏟아져 내린다.
“으헥!♥..흐핫으아하♥!...가..가썻..♥! 비..비비안!!...찌금.♥..흐에에엣!♥...가쓰니꺄...!”
“네, 언니. 저도 알아요.”
“으힉..♥! 끄으흑♥...가따고♥..말...했는데에!♥..왜에에에..!!..안멈...추는♥..거야..♥.흐끄엑윽!”
방긋 웃으며 비비안의 뒷구멍에 더욱 깊숙이 딜도를 밀어 넣었다.
“오늘은 언니가 유진님을 섬기기로 한 기쁜 날이니까....”
“...흐엑..♥...으헥..♥끄만..♥끄만...해..♥..주...죽어.♥”
“...딱 백 번만 가보도록 해요. 언니.”
비비안이 녹아내릴 정도로 음란한 표정을 지으며 속삭였다.
***
“...으..으읏.”
눈을 떴을 때, 비앙카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비비안은?’
방을 둘러 본 비앙카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뭐, 당연하지.’
홀로 남은 방이 조금 외롭기는 했어도 이게 정상이다.
어제 벌어진 일은 기적이 가져다준 하룻밤의 덧없는 꿈.
그런 기적이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는 건 나의 욕심이다.
철컥—
그렇게 비앙카가 마음을 정리하고 있자, 문이 열리고 비비안이 들어왔다.
“...어..언니...이..일어났네요.”
“...너...?”
“죄...죄송해요..너무 심하게 해서...여...여기..수건이요...땀..닦으세요.”
비비안이 건네준 수건을 바라보며 비앙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왜...’
비비안은 어째서 이토록 상냥한 걸까.
어떻게 이런 못난 언니에게 잘해줄 수 있는 걸까.
“...어...언니...울어요?”
“울긴..누가..흑...운다..는...흐윽..”
몸과 마음이 풀려버린 탓일까.
한 번 눈물이 흐른다는 걸 인식하니 참을 수가 없었다.
닦아도 닦아도 눈물이 흘러내린다.
“끄흑...흑....흐윽....”
“...어..언니..울지마요...”
울고 있는 자신을 보며 어쩔 줄 모르는 비비안을 보며 비앙카는 결심했다.
이미 너무 늦어버렸지만.
이런다고 관계를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사과하자고.
“흐윽...끅...비비안...”
입을 여는 순간 눈물샘이 고장 난 것처럼 눈물이 쏟아졌다.
“네..넷...언니...”
“...미...미안해...”
“...네?”
“...흐윽...미안해...언니가...미안해...”
사과를 들은 비비안이 비앙카를 보며 멍한 표정을 짓는다.
“...왜...이제와서 사과하는건가요?”
“흐끅....흑...미안해...미안해...”
“...제가 그동안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는데.”
비비안에게 하고 싶은 말이 가득했지만, 그저 미안하다는 말 밖에 입에서 흘러나오지 않는다.
“비...비비안..끄흑..내..내가...미안해.”
“...그만해요.”
“...끅...미..미안해...”
“그만하라고요. 언니.”
“..흐윽....흑...끅...흑...”
“...저를 보세요. 언니.”
비앙카는 울음을 삼키며 눈을 꽉 감았다.
비비안의 시선이 도저히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저를 보라니까요...”
“흐윽...으으으으..”
비앙카는 입술을 깨문 채 고개를 저었다.
“...어서요.”
“...흐윽...윽...”
비앙카가 두려움에 떨며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비비안은 당당하게 시선을 마주 보며 말했다.
“...언니...솔직하게 말할게요.”
“흐윽...응...”
“지금 당장은 언니를 용서하지는 못할 거 같아요.”
비앙카는 다시 눈물을 참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참아야 해.’
울어서는 안 된다.
지금 울어버리면 비비안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것처럼 되어버린다.
애초에 용서받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던 거 아닌가.
그저 미안하다고 사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비비안에게 용서받지 못한다는 걸 다시 한번 이해한 순간.
“흐윽...끄윽....흑...흐윽..”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만은 어쩔 수 없었다.
수건을 꽉 움켜쥐며 눈물을 삼키는 비앙카의 손 위로 비비안의 손이 겹쳐졌다.
“...하지만 언니. 제가 언니를 미워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흐윽...왜...왜...내가...그런짓을...했는데..”
“언니... 기억나세요? 언니의 생일날. 생일파티에서 몰래 빠져나온 언니가 홀로 방에서 끙끙 앓고 있던 저를 발견하고는 그대로 업어 매고 치유사한테 달려갔던 거?”
비비안이 그때를 회상하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언니가 입고 있던게 아끼던 드레스였는데 거치적거린다면서 바로 다리 부위를 찢고서는 저를 업어 매고 갔잖아요. ...몇 번이고 넘어지면서도 저만은 다치지 않게 하려고 껴안으면서... 결국, 치유사에게 도착했을 때는 언니가 더 크게 다쳤잖아요.”
“..흐윽...그..그건...나..나때문에...너가.”
“쉿, 이것 말고도 또 있어요. 늙은 상인이 베아트리스가를 후원해주는 대신 저를 첩으로 데려가겠다고 했을 때도 언니가 집안을 전부 뒤집으며 막아줬고요. 언니가 어머니한테 저항 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죠? 아, 제가 몰래 창고에 들어가서 가보를 깨트렸을 때 그것도 언니가 깨트렸다고 감싸주었죠.”
비비안이 비앙카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이런 저를... 베아트리스가에서 짐 덩어리 취급을 당하던 저를... 유일하게 신경 써준 게 언니였어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언니를 미워할 수만 있겠어요....”
“흐윽...끄윽...비비안...흑...미안해...흐윽..”
“울지 말라니까요...”
눈가가 붉어진 비비안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언니. 이미 한 번 무너진 관계지만... 우리 다시 처음부터 쌓아가봐요.”
“응...흐윽...응...내가..잘할게...앞으로...저..정말..잘할게.”
비앙카를 품 안에 끌어당긴 비비안은 한참동안이나 비앙카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언니, 저보다 더 울보가 됐어요.”
“흐윽...우...울보...아니야...”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좀 진정했어요?”
“응....”
“다행이네요.”
“응...”
비비안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비앙카는 다짐했다.
두 번 다시 이 아이를 손을 놓지 않겠다고.
“그런데 언니...”
“응...”
“아직 백 번 다 못 채웠는데... 다시 할까요?”
“응...응...?”
***
카르네아행 마차 안.
상태창을 확인한 나는 눈을 깜빡거렸다.
조교 된 히로인 ─루시아 우르엘라─비비안 베아트리스─레이카 칼리오페─가르시아 마이샤─엠마
─파볼리에 멜피사─비앙카 베아트리스 (NEW)
“....?”
조교 한 적 없는 히로인이 조교 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