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96화 (96/354)

〈 96화 〉 칼리오페가의 가정사정 (3)

* * *

“...도련님...엠마의...몸을....도련님 전용으로 만들어주세요.”

젖은 눈동자로 애원하는 엠마의 머리 위에 고양이 귀가 튀어나왔다.

나는 1초의 고민도 없이 고양이 귀를 향해 손을 뻗었다.

“흐냐냥!...도...도련님...귀...귀는 안댓...흐흣..!”

귀를 엄지와 검지로 살살 매만지자 엠마의 동공도 점차 고양이의 것으로 변해간다.

“흐냐응....도..련님...그..그만...냐으읏!”

눈이 변했다는 것을 깨달은 엠마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가린다.

“어째서 얼굴을 감추는 것이냐.”

“그...그치만...도련님께...흉한 것을....”

엠마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속삭이자 나는 엠마의 손을 붙잡고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네게 흉하다고 하더냐? 너는 흉하지 않다.”

“저..저같은...혼혈이..흉한 건...”

“쯧, 시끄럽다. 내 것이 되겠다고 했으면 내 말만을 들어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마라. 내 앞에서는 항상 당당히 있거라.”

“..하아...네에...도..련님..”

고개를 살짝 끄덕인 엠마가 나를 끌어당겨 입을 맞춘다.

“...”

부드러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혀도 고양이의 것이 됐는지 혓바닥에서 약간 까슬까슬한 감각이 느껴졌다.

“...아프세요?”

내 반응에 엠마가 걱정하는 눈으로 바라보지만 조금 신기했다는 거지 아플 정도는 아니다.

“괜찮다. 그보다 이렇게나 젖었구나.”

“..하아..하아...죄송해요...도련님의...제취를 맡으니까...”

내가 팬티 위로 보지를 만져주자 엠마가 서서히 다리를 벌렸다.

“좋으냐?”

“하으...네에...좋아요...도련님...흐냥...읏..!”

엠마는 팬티가 애액으로 젖어 의미가 없어질 때쯤 나는 팬티를 잡아 뜯으며 말했다.

“..넣겠다.”

“...하아...네에...도련님...넣어주세요...냐으윽...!”

내가 질벽을 밀어 해치며 자지를 넣자 엠마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끄으읏읏!”

“많이 아프냐? 지금이라도 감도를...”

“...아..아뇨...흐읏...저는...신...경쓰지..마시고...도련님이...하고싶은데로....해주세요...”

“...알겠다.”

나는 가능한 천천히 넣었지만 그런데도 가끔 엠마가 괴로워할 때마다 멈춰섰다.

하지만 그때마다 엠마는 내 허리를 양손으로 붙잡은 채 잡아당겼다.

“하으...괘..괜찮으니까!....도련님...부디...끝 까지.”

“...한 번에 넣겠다. 조금만 참거라.”

“네에...부디...읏..! 흐끄으으읏!”

나는 자지를 전부 밀어 넣고는 엠마를 조심스럽게 껴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수고했다. 이걸로 전부 들어갔다.”

“...헤헤....제..안에서...도련님이 가득...느껴져요.”

엠마의 이마에서 송골송골 땀이 흘러내린다.

그렇게 엠마와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엠마의 질 내부가 내 자지 모양에 맞춰 변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럼 움직여도 되겠느냐.”

“...하으...네에...저도...이제 익숙해진 거 같아요.”

역시 혼혈의 적응력이라 해야 할까.

첫 경험만큼은 고통마저 느끼고 싶다는 엠마의 의견에 감도조차 높이지 않았지만 벌써 적응한 것 같았다.

“..흐읏...냐응....흐읏...”

처음에는 내가 주도해서 허리를 움직였지만, 서서히 엠마도 리듬에 맞춰 따라온다.

“...냐흐읏...으윽...하..냐응...도..련님..!”

혼혈의 질 내부는 인간의 것과는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차이가 존재했다.

굳이 표현하자면 인간의 질이 쾌락을 위해 맞춰졌다면 혼혈의 질은 정액을 쥐어짜는 느낌이었다.

“...냐응..!...도...도련님..싸....주세요...!애기씨를...!흐읏...도련님의..애기씨...”

“안에다 싸면 임신할 수도 있다."

엠마의 말에 내가 짓궂게 되물었다.

어차피 피임약은 넘쳐날 정도로 챙겨왔지만, 엠마의 애원하는 모습이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냐응...호..혼혈은!...하아...하아...임...신하기!...어려우니까...!..괘..괜찮아요...”

“나는 임신했을 때를 묻고 있는 거다.”

“...냐으응..!...그럼...저..절대...도련님께...폐...끼치지...않을테니까...!...혼..자서..열심히...기를테니까...제..발...제발..안..에...싸주세요..!”

아랫입술을 꽉 깨문 엠마가 간절하게 애원하며 허리를 흔든다.

“...그래, 안에 싸겠다.”

“..네에...싸..주세...여..!..엠마의...자궁에...잔뜩..!..싸주세요...!”

울컥—울컥—

내가 사정하는 순간 엠마의 동공이 확장되며 허리가 부러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크게 휘었다.

“흐냐아아아앙!!”

그 상태로 잠시 파들파들 떨어대던 엠마는 이내 툭 떨어지더니 열띤 숨을 내쉬었다.

“...하아...하아...애..기씨...감사...합니다..도련님...오...오늘은...절대...잊을 수 없는 생일이 될 거 같아요.”

환하게 웃는 엠마의 큰 눈에서 투명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나는 한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엠마에게 속삭였다.

“...그럼 이어서 할까?”

“...냥?”

조금 전까지 아련한 눈빛을 보내던 엠마의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도...도련님?..남..남자는 사..사정하면 끝 아닌가요?”

“누가 그러더냐?”

“..,리드..아줌마가...흐냐앙...!”

휴식을 끝낸 자지도 엠마의 내부에서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나는 아니다. 그럼 첫 경험도 끝났겠다. 본격적으로 하지.”

나는 엠마가 도망치지 못하게 구릿빛 허리를 붙잡고는 감도를 최대한 올렸다.

“...후냐으응!...이..이거...흐읏!....위험....도...도련님..저...처음..이니까..오늘은...여기까지만...”

“네가 말하지 않았느냐. 내 전용으로 만들어달라고. 아직 멀었다.”

“....이..이미...도련님...전용이..흐읏..니까..!..그..그리고...이제..준비..흐윽...해야..!”

엠마가 여러 가지 변명을 하자 나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이제 내가 싫어진 것이냐?”

“...흐읏...더...해주세요.”

***

“도련님! 정신 똑바로 차려주세요!”

몇 시간 뒤, 정사를 끝낸 나는 엠마에게 꾸중을 듣고 있었다.

“...아무리 제가 도련님 전용으로 해달라고 해도 몇 번을 싸는 거예요! 자궁이 가득 찼다고요! 제가 혼혈이 아니었으면 오늘 계획은 끝장이었어요!”

엠마가 양 허리에 손을 올린 채 쏘아붙인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약간 이성을 잃고 조금 심하게 했으니까.

엠마가 아닌 평범한 여자였다면 후유증으로 온종일 앓아누울 정도로 박아댔으니까.

하지만 남자에게는 물러날 수 없을 때가 있었다.

“...나는 반성하지 않는다.”

“그래요! 반성해야...? 도련님! 지금 뭐라는 거에요! 반성해주세요!”

“...그만큼 엠마가 귀엽고 기분 좋았기 때문이다.”

“...읏...그랬나요....그렇다면 다행이...가 아니라! 그래도 적당히 해야죠!”

여전히 엠마가 화를 냈지만 붉어진 얼굴만은 감추지 못했다.

내가 능글맞게 웃으며 바라보자 엠마가 고개를 휙 돌렸다.

“...어...어쨌든 저는 이제 도련님 방 정리를 할 테니 도련님은 계획대로 가르시아님을 이곳으로 데려 와주세요.”

“알겠다.”

“아! 가는 김에 옷장에 있는 레이카님도 데려가고요.”

“....”

엠마가 말하기 전까지는 레이카의 존재를 깜빡하고 있었다.

내가 약간 미안한 마음을 담아 옷장에 노크했다.

“...괜찮냐?”

“....”

불안하게도 대답이 없었다.

‘방음 마법 때문인가?’

내가 긴장된 손으로 옷장 문을 여는 순간 뜨겁고 음란한 공기가 확 쏟아져 나왔다.

“..헤에...헤에...오..라..버니다...”

레이카는 온몸이 땀에 절어서 혼이 나간 표정으로 자위를 계속하고 있었다.

“하아...”

내가 한숨을 흘렸다.

옷장에서 옷을 미리 빼놔서 다행이지 않았으면 애액 범벅이 될 뻔했다.

“몇 번이나 갔냐?”

“...헤에?...30번?..아니..50번?...잘..모르게써..”

“...그렇게 좋냐?”

“...으응..저아여....흐읏...오라버니가...다른..애..보지를 따먹으니까...가슴이...꾸욱하고.,..조여오고...심장이..터질것 같이...괴로운데도...너무흥분되서...자궁이 큥큥...울리는게..너므..저아...”

“.....”

지금까지 혹시나 하였지만, 이걸로 확실해졌다.

레이카도 NTR 성향이었다.

***

“흠..흐음..”

케일은 거울을 바라보며 몸 구석구석에 향료를 바르고 있었다.

혹시나 냄새가 날까 목욕도 벌써 두 번이나 했고, 머리 모양은 다섯 번이 넘게 바뀌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군.”

케일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날카롭게 찢어진 눈매가 흠이라면 흠이라지만 그것조차 일종의 매력으로 표현될 만한 외모였다.

─저와 케일 도련님의 ‘관계’가 완전히 달라질 일이에요.

엠마가 했던 말을 떠올리자 케일의 입가에 미소가 슬슬 걸렸다.

“...이건 아무래도 내 쪽으로 오겠다는 거지.”

케일은 콧노래를 부르며 유진의 방으로 향했다.

최근 들어 이처럼 기분 좋았던 적이 있던가.

점심에 있었던 불쾌한 식사는 이미 케일의 머릿속에서 싹 사라졌다.

“...흠흠.”

어느새 유진의 방문 앞에 도착한 케일이 헛기침했다.

“...케일 도련님.”

그러자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며 언제나처럼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 엠마가 슬쩍 고개를 드러냈다.

케일이 침을 꼴깍 삼켰다.

오늘같이 특별한 날에 엠마가 평상시의 옷을 입고 있는 건 약간 아쉬웠지만, 상상하던 모습의 엠마도 나쁘지 않았다.

‘...나중에 예의를 가르쳐줘야지.’

훗날 가주가 된다면 비록 신분의 차이가 있어서 정실부인으로 들이지는 못하겠지만 첩실로는 엠마를 들일 생각이었다.

“...이쪽으로 와주세요.”

케일이 방안으로 들어서자 휙 돌아선 엠마는 양손을 뻗어 케일의 얼굴을 감싼다.

‘이, 이렇게 바로...’

예상보다 적극적인 엠마의 행동에 케일의 몸이 돌처럼 굳어버렸다.

“....!”

그리고 저항할 틈조차 없이 케일은 엠마에게 끌려 옷장 안으로 처박혔다.

“크읏..! 이게 무슨..!”

“쉿, 조용히. 늦게 오셔서 어쩔 수 없었어요.”

엠마가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대자 케일이 목소리를 낮춰서 다시 말했다.

“...나를 왜... 옷장 안에? 네 취향이 이런 것이라면 이해는 하겠지만 그대로 최소한 지켜야 할 순서라는게...”

“...멍청한 게 눈치도 없네요.”

홀로 중얼거리는 케일을 향해 엠마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지금 뭐라고 했느냐?”

“하아, 그거 아세요? 저... 방금 유진 도련님과 첫 경험을 했어요.”

“...? 지, 지금 뭐라고?”

케일은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이해하기 싫은 것인지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하지만 엠마는 그런 케일을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유진님께 제 처녀를 바쳤다고요. 그런 감격스러운 날에 케일 도련님과 이렇게 갇혀 있어야 한다니 참 슬프네요.”

“...이..이...빌어먹을..!”

케일이 분노해 날뛰려고 하자 엠마는 유연하게 케일의 등 뒤로 돌아가 입을 막고서 옷장에 뚫린 구멍에 강제로 눈을 가져다 댔다.

“...케일 도련님 닥치고 지켜보시죠.”

“...읍.!..읍..!..읍.....?”

입이 봉해졌음에도 끝까지 날뛰던 케일은 방안에 들어온 누군가를 보는 입을 다물었다.

‘...그, 그럴 리가 없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케일의 눈이 지금껏 없을 정도로 부릅떠졌다.

“...하아....하아...이..걸...언제까지...계속...할 셈이냐?”

안대를 쓰고 목줄을 찬 채 짐승처럼 네발로 기어온 가르시아가 말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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