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91화 (91/354)

〈 91화 〉 악역 영애 길들이기 (3)

* * *

“흐윽...으읏...하아...개자식...어머니..에게도..이걸..”

잠시 후, 약효가 돌기 시작하는지 레이카의 얼굴이 붉어지고 몸에서는 남자를 유혹하는 달콤한 향기가 풍겨온다.

“글쎄요? 먹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가르시아가 그저 변태라 의붓아들과 관계를 맺었을 수도 있죠.”

“끄읏, 어머니를... 이름으로...부르지...아으...하아...흐윽..”

나는 신음을 내뱉기 시작하는 레이카의 몸을 훑어 보았다.

어디라고 말할 것도 없이 온몸이 발작하듯 떨리고 있었다.

“끄윽...흐윽..하..흐으윽...!”

일반인에게 감도 9.9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건 상상을 초월했다.

아직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는데 레이카의 허벅지를 타고 흐른 애액이 침대를 적시는 게 보일 지경이다.

이 정도면 본래 레이카의 감도가 상당한 수준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거 가르시아보다 더 변태 같은 몸이군요. 도대체 얼마나 기대하기에 이렇게 발정 난 것입니까.”

“아으...하..으읏..오지..오지마앗..!”

내가 조금 다가간 것만으로 레이카가 몸을 흠칫 떨어댄다.

레이카가 이렇게 저항하는 데는 딱히 첫 경험에 큰 의미를 둬서가 아니다.

그저 고위 귀족의 순결에는 제법 비싼 가격이 매겨진다는 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케일이 칼리오페의 가주가 된 상태에서 레이카가 순결을 유지하고 있다면 황태자와의 혼인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말이다.

...물론, 이건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케일은 가주가 되지 못할 것이고, 레이카는 이 자리에서 순결을 잃을 테니까.

“누님, 머리카락이 입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칼리오페 가문의 장녀가 칠칠치 못하는 군요.”

“흐앗! ..나..나한테...소..손대지..마아앗..!”

나는 레이카의 거절을 무시하며 입술에 손을 가져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귓가 뒤로 넘겨주었다.

“으홋..흐아아아앗!”

내 손길이 닿는 순간 레이카는 비명과 같은 교성이 찢어질 듯 울렸다.

아주 약간 몸에 자극이 생긴 것만으로도 레이카는 절정에 도달한 것이다.

“흐윽..끄으..읏...소...손대..말라..고..말..했잖아...으윽..!”

“솔직히 놀랍네요. 고작 입술을 만진 것만으로 절정 하는 주제 아직도 그런 말을 하는 게.”

“끄윽..!..절...정하지..끄으읏..!..하앗...이...이거..!..이상.!.흐끄으으으읏! 흐아앗!”

“뭡니까? 이번에는 눈빛만으로 가는 겁니까?”

내가 웃으면서 말하자 레이카가 고개를 조금 흔든다.

"흐그윽....아니..아니....그러리..업쪄..으이앗!"

뇌가 녹아버릴 것 같은 쾌락 속에서도 저항하려는 레이카의 의지는 감탄스러웠다.

하지만 그건 더욱더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을 뿐이다.

한 번의 시작된 절정은 댐에 생긴 구멍처럼 순식간에 레이카를 무너트리기 시작했다.

“흐읏! 끄으윽...앗! 흐아아아....! 이..거..으읏...!”

절정으로 민감해진 몸은 갑자기 늘어난 감도를 견디지 못하고 몸을 비틀어대며 괴로워한다.

그럴 때마다 몸에 닿는 자극이 또 다른 절정을 불러온다.

이제 레이카는 자신의 꼬리를 삼키는 뱀처럼 영원한 쾌락에서 발버둥 치는 것이다.

“응흐으으읏! 응그윽! 끄으으읏!”

“이걸로 다섯 번째 절정이군요.”

“아아아아아앗! 머..멈쳐어어!...흐윽..멈추..라...고옷.왜에..안..멈..쳐어..!”

연속되는 절정 때문에 레이카는 마치 물가에 올라온 물고기처럼 튀어오른다.

“끄윽...흐엑...흐..으에..”

육체가 쾌락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듯 레이카의 입에서는 침이 뚝뚝 흘러내렸다.

“열 번째. 누님, 온몸이 땀투성이지 않습니까. 이렇다가 감기라도 걸리시면 어쩌시려고 합니까. 제가 옷을 갈아입혀 드리죠.”

“끄으읏...!..하윽..시..러...!하지마...손..대지..마..흐윽...!”

내게 옷을 벗겨진다는 행위가 두려운 것일까 아니면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쾌락이 두려운 것일까.

안타깝지만 어느 쪽인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걱정하지 마시지요. 누님이 저를 미워할지라도 저는 누님을 사랑하니까요. 이게 ‘가족’ 아니겠습니다. 그렇고 말고요. 제가 어찌 누님이 아플 걸 알면서도 가만히 내버려 두겠습니까.”

스스슥—

나는 우선 레이카의 앞섬을 잠그고 있는 끈을 잡아당겼다.

“흐으앗! 하지..마!...끄으그읏...하지..!마라..곳...까윽..끄그윽!”

끈이 스치는 곳이 가슴 근처라 그런지 레이카의 반응이 지금껏 없었을 정도로 격렬해졌다.

“...열 두 번째. 누님 조금은 쾌락을 견디기 위해 노력해보는 게 어떻습니까?”

“끄흐으윽...으으으...끄윽....!”

내가 비웃으며 말했지만 레이카는 답할 여유조차 없는지 그저 이가 으스러지게 꽉 깨문 채 절정하지 않도록 참고 있었다.

하지만 레이카가 간과 한 것이 있었다.

지금 레이카가 견딜 수 있는 건 내가 견딜 수 있도록 조절하고 있어서 그렇다는 것 말이다.

“하아, 이거 땀에 달라붙어서 잘 벗겨지지 않는군요.”

조심스럽게 옷을 벗기던 나는 드레스를 양손으로 잡은 채 비틀었다.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고 찌직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으..아...?”

약간 늦게 내가 뭘 하려는지 알아챈 레이카는 떠듬거리며 말했다.

“끄읏..하..! 하..지마.!”

“걱정하지 마시지요. 카르네아에서 제법 힘이 많이 늘어 이런 옷 하나는 금방 찢을 수 있습니다.”

“그, 그런...의미가..! 흐윽....하..하지말라..고..으으읏..흐아앗..!”

레이카의 눈동자가 공포로 물들었다.

천천히 벗길 때 느끼는 자극만으로도 절정하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옷이 뜯겨나가는 충격을 견딜 수 있을 리 없다.

“...흐아으아으악!!...끄으읏..!”

옷을 찢는 순간 지금까지 견뎌 왔던 반동으로 더욱더 큰 절정이 밀어닥쳤다.

레이카가 상자를 열면 튀어나오는 장난감처럼 허리를 들썩였다.

“하윽..!하으...흐읏...끄읏...!”

침대 위에서 레이카의 새하얀 나신이 파들파들 떨려온다.

“매력적인 몸이군요. 가슴은 약간 작은 듯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지요. 가르시아의 가슴을 보면 누님도 금방 클 겁니다.”

“하으..하으..흣..끄윽...끄읏!”

레이카는 증오스러운 눈빛을 내게 보내왔지만, 그 모습은 오히려 나를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욕설을 내뱉을 여유조차 없다는 뜻이니까.’

지금 레이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눈물과 콧물로 엉망이 된 얼굴로 노려보는 것뿐이다.

내가 레이카의 귓가에 속삭였다.

“지금부터 손가락 하나만 가지고 누님을 굴복시켜보겠습니다.”

“...하으읏..하으....”

“누님의 입에서 그만이라는 말이 나오면 제 승리. 제가 다른 곳을 사용하면 누님의 승리입니다. 누님이 승리한다면 두말없이 풀어드리겠습니다. 대신 제가 승리하면 누님을 마음대로 사용하겠습니다.”

“...흐윽...!..하아..하아..그..야..약속...지켜..”

“...물론입니다.”

손가락 하나라는 말에 낚여서 지금 레이카는 쾌락에 취해서 한가지 놓친 조건이 있었다.

‘시간’ 말이다.

이 게임에서 나는 언제까지라는 조건을 걸지 않았다.

물론, 시간은 레이카의 편이다.

가르시아가 레이카를 찾기 시작하는 순간까지 함락당하지 않으면 패배하는 것은 나였으니까.

하지만...

레이카는 그것을 모른다.

그것이 중요했다.

레이카가 시간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걸 눈치챈다면 언제까지나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빠지고 말 테니까.

나는 최대한의 여유를 위장하여 레이카의 오른쪽 발바닥 끝부터 약지를 대고 서서히 발을 간지럽혔다.

처음부터 레이카의 음부를 공략하면 생각보다 금방 포기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는 정말 폐인이 되버릴 위험이 크고 내가 바라는 완전한 굴복이 되지 않는다.

“흐아아앗! 흐끄으! 하윽! 하으윽!”

발가락 사이를 훑을 때마다 레이카가 몸을 비틀어대며 절정한다.

“절정 횟수 다섯 번 추가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왼쪽입니다!”

“..자..잠까안...히끄으윽!”

레이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허리가 솟구치며 애액을 뿜어냈다.

그때마다 열렸다 닫혔다 하는 보지는 마치 당장이라도 쑤시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지만 아직 이르다.

“힘드시면 언제든지 포기하셔도 됩니다.”

내가 손가락을 배꼽 아래에 살짝 가져대 대자 레이카는 마치 손가락이 엄청난 무게라도 되는 것처럼 허리를 내리꽂으며 다리를 오므렸다.

“하흐윽..!.시..시러..!...느끼기..시러..!흐윽...흐읏...!”

“이거 놀랍네요. 설마 이걸로도 느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어떤 여성도 이렇게 음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흐이잇! ..하윽...죄셩...죄셩..해여...끄읏...하윽..!”

내가 약지를 배꼽에 넣어 빙글 돌리자 초점이 흐려진 눈으로 레이카가 사과한다.

“그러면 무엇이 죄송한지 말해주시죠.”

“하으아아..!모..모랴..몰래여..!”

“이래서는 조금 봐드리고 싶어도 봐 드리지 못하지 않습니까.”

“흐으아악....모..라...모른..다고옷!!..으하읏..!”

턱 밑, 쇄골, 귓불, 귀안, 겨드랑이, 허벅지, 손가락이 닿을 때마다 레이카는 몇 번씩이나 절정했다.

이제는 뇌가 망가지는 것 보다 탈수로 죽는 게 빠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침대가 축축했다.

“히에...히에윽..헤...흐윽..”

몇십 번이나 이어진 절정 끝에 레이카가 녹아내린 표정으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이제 슬슬 익숙해진 것 같으니 여기도 만져드리겠습니다.”

“흐아헷!...아..안대여...거..거긴..진짜.아..안대...”

성감대가 아닌 곳조차 성감대의 몇 배는 되는 쾌락을 주었다.

그런데 진짜 성감대인 젖꼭지를 괴롭히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럼, 부탁해보시죠. 저도 악마는 아니니까요.”

“...흐윽...흐..부...부탁..헤으...드리니..다.”

“그렇게해서 뭘 부탁하는지 알 수없지 않습니까!”

내가 손가락을 발기한 젖꼭지에 닿을 듯 말 듯 하게 가져다 대자 젖꼭지에 닿는 상상만으로 가버린 듯 레이카가 비명을 질렀다.

“흐끄아흐아아아! 저꼬지! 안대..안대...! 끄으윽!”

“정신 차리시죠. 아직 제 손은 닿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가버린 겁니까?”

“흐에그....안...다..써?”

“네. 전혀 닿지 않았습니다.”

“헤으..흑..거..거지..말..”

레이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그럼, 지금 대볼까요?”

“흐아..아..아냐..흣..아냐..하..하지마...”

도리질하며 우는 레이카를 보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시 한번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대신 저를 오라버니라고 불러보시죠.”

“흐윽...오..랴버..니..?”

“네, 레이카에게 오라버니라는 소리를 듣는데 꿈이었거든요.”

내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흐읏....오라버니...끄읏...하아..하아...레..레이캬의..저..꼭지..괴..렵히지..마..라주세여..흐읏...”

레이카는 거절할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바로 눈물을 터트리며 애원했다.

“알겠습니다.”

“...하으..흐윽..가..감사....”

“그럼, 이 오라버니가 젖꼭지대신 클리를 괴롭혀주죠.”

“..하아...에?”

내 말을 이해하기 위해 레이카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는 사이 내 손가락이 클리토리스에 닿았다.

“────!!”

소리 없는 비명과 함께 레이카의 허리가 튀어 올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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