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 의붓 엄마 협박 조교 (1)
* * *
“...저와 육체 관계를 맺으시죠. 어머니.”
“그게 무슨 소리냐?”
욕설을 퍼부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가르시아는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하긴 의붓아들한테 갑자기 육체관계를 맺으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걸 바로 이해하는 것도 정상은 아닐 것이다.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그래, 교미를 하자는 겁니다. 짐승처럼 말이죠.”
“...미친것이냐?”
내 말을 이해한 가르시아의 표정이 순식간에 썩어들어간다.
“어차피 이대로 가면 어머니는 파멸합니다. 혼자서 파멸하는 것보다는 같이 파멸하는 게 덜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짓을 해서 네가 얻는 이득은 무엇이냐?”
예리한 질문이었다.
이미 나는 가르시아의 약점을 잡은 상태다.
지금 내 손에 들어온 패를 폭로하기만 해도 가르시아와 마이샤 가문이 무너질 것은 확실하니까 말이다.
“...억지로 짓밟을 수도 있지만, 발버둥 치면 귀찮아지거든요. 그래서 협상을 제시한 겁니다.”
마이샤 가문이 아무리 버러지 같았다 해도 가르시아가 칼리오페의 안주인이 된 지 벌써 십수 년이다.
그동안 칼리오페의 권세를 등에 업고 야금야금 길러온 세력이 존재했다.
그렇다고 해도 강력한 힘을 지닌 세력은 아니지만 끈질긴 것 하니만큼은 알아주었다.
별 비중도 없던 그들이 ‘아카조교사’에서 몇 번이나 발목을 잡았는지 떠올리면 치가 떨릴 지경이니 말이다.
“잘 생각해보십시오. 저와 관계를 맺게 된다면 어머니는 저의 가장 큰 약점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의붓 어머니와 관계를 맺은 남자라는 소문이 널리 퍼진다면 저의 가장 큰 후원자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당연히 가만히 있을 것이다.
애초에 황녀는 내 편이 아니고 루시아는 오히려 잘됐다며 레이카를 따먹는 것까지 도와줄지 모른다.
결국, 나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는 조건이란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자신이 있었다.
가르시아를 완벽하게 굴복시킬 자신이.
“어차피 제 제안을 거절하면 어머니는 파멸합니다. 혼자서 파멸하는 것보다는 같이 파멸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내가 가르시아를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네 녀석... 정말 미쳤구나.”
“마음대로 생각하시죠.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잠시 입을 다물고 고민하던 가르시아가 이내 결심을 굳힌 듯 고개를 돌렸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가르시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
‘미친개에게 물린 셈 치면 된다.’
가르시아가 주먹을 굳게 쥐었다.
자식뻘의 사내에게 이런 짓을 당한다는 게 불쾌하기 짝이 없었지만, 딱 그 정도 감정뿐이었다.
태어나 한 번도 성적인 만족감을 느낀 적이 없기에, 성에 대한 애착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새 등 뒤로 돌아온 유진이 귓가에 속삭였다.
“어머님께서 벗기 힘드시다면 제가 벗겨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기다려라. 아이의 앞에서는….”
“걱정하지 마시지요. 어차피 제가 해독제를 먹이기 전까지는 깨어나지 못할 테니. 그리고 어차피 자신이 태어난 구멍을 보여주는 건데 창피할 게 뭐 있습니까?”
모욕적인 유진의 말에 가르시아가 반사적으로 손을 휘둘렀지만, 이번에도 붙잡히고 말았다.
“그딴 식으로 나를 모욕하지 말아라!”
“후우. 무섭네요. 하지만 경고하겠습니다. 저와 관계를 맺을 때는 함부로 손을 휘두르지 마시죠.”
새까맣게 가라앉은 유진의 눈을 보자 가르시아의 몸이 흠칫 떨렸다.
“....알았으니까 놓아라.”
“좋습니다. 자식 앞에서 범해지는 어미라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그럼 침실로 가시죠.”
“크읏...”
또다시 자신을 모욕하는 말에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가르시아는 유진을 따라 옆에 있는 침실로 이동했다.
침실에 도착한 문을 꼭 잠그며 유진을 바라보았다.
“자, 벗으시죠.”
시선을 피한 가르시아가 천천히 옷을 벗어갔다.
─스륵 ─스륵
사내에게 나체를 보여주는 것이 얼마 만이던가.
에다드 칼리오페와 혼인한 후로도 자식들을 임신할 때까지만 관계를 맺었고 그 이후로는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않았다.
쾌락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자위도 한 적이 없었고, 그 결과 가르시아는 아이를 낳은 여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에 관해 무지했다.
“...흐읏..”
하지만 유진의 손끝이 자신의 가슴에 닿는 순간 무언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피부 끝부터 솟아나는 오싹함.
평소에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감각이 몇 배나 늘어간 상황에 가르시아가 소리쳤다.
“...지금 내게 뭘 한 거냐!”
“보다시피 손끝만 대었을 뿐입니다. 저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그럴 리가 없다... 지금 이 감각은...”
“...혹시 욕구 불만이 아닙니까?”
유진의 말에 가르시아가 고개를 입술을 깨물며 부정했다.
그럴 리가 없었다.
욕구 불만이라는 것은 쾌락을 느낀 사람에게나 발생하는 것이다.
가르시아의 경우에는 애초에 쾌락을 느껴 본 적이 없으니 욕구가 발생할 일도 없었다.
“..하...하아...크읏...”
그렇다면 지금 이 감각은 무엇이란 말인가.
유진이 가슴을 주무를 때마다 다리 사이에서 솟아난 애절한 감각이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이제 침대에 누우시죠.”
가슴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던 유진이 질렸다는 듯 명령했다.
가르시아가 유진을 노려보았지만, 유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턱짓을 할 뿐이었다.
‘...그래도 이정도면..’
이 정도면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유진의 말이 끝나는 순간 가르시아는 순간 전신의 털이 곤두서며 손길과 숨결 하나하나가 예민하게 느껴진다.
“크흑...지금...무슨...짓을...”
“...지금까지 저와 관계를 맺은 여인들은 언제나 인생에 최고의 쾌락을 맛보았다고 하더군요. 과연 어머니는 얼마나 견딜까요?"
유진의 손이 젖꼭지에 닿는 순간 가르시아가 입술을 꽉 깨물며 견뎠다.
“...하으...”
필사적으로 견뎌보지만, 몸속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신음이 흘러나온다.
‘...이게 뭐야...?’
자신이 냈다고 믿기에는 너무나 야릇한 신음에 놀라 가르시아가 입을 틀어막았다.
“이런 몸을 가지고 사용하지 않은 건 죄입니다.”
“흐읏! 허..헛소리하자..크흑..하읏..”
유진이 가볍게 젖꼭지를 잡아당기자 가르시아의 몸이 튕겨 오른다.
“하으윽...!”
이게 정말 자신의 몸이란 말인가?
잠깐 만져졌을 뿐인데 마치 저잣거리의 창녀들처럼 소리 내고 있지 않은가.
“아래도 만져드리죠.”
유진의 얼굴이 아래로 내려가고 그의 손도 다리 사이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으흣..거..거기는...”
가르시아가 수십 년을 넘게 느껴본 적 없는 쾌락에 발버둥 쳤다.
‘...이런...말도..안되는...’
남편, 에다드는 고결한 남자였지만 그렇다고 성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호기심으로 에다드의 밤 시중을 드는 창녀들을 불러 물어보았을 때 하나 같이 이처럼 완벽한 밤은 지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 에다드조차 자신을 느끼게 하지 못했는데….
“하읏..흑...하으...”
가르시아가 침대의 쥐어뜯을 듯이 움켜쥐며 온몸을 비틀었다.
한참이나 어린 아들에게 몸을 농락당하고 있는 게 이것이 괴로웠지만, 그것보다 더욱 괴로운 것은 이것이 그리 싫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하시는 것 같으니 한 번 보내드리죠.”
“..거긴..끄흐...하....끄으..!”
유진의 손이 클리토리스의 닿는 순간 뇌가 녹아내릴 것 같은 쾌락과 함께 가르시아가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 헐떡였다.
암컷의 본능이 말해주었다.
이건 참을 수 있는 종류의 쾌락이 아니다.
“하흑..끄..잠..시..멈춰..라..크흑...멈..추란..말..이...흐큭....!!”
하지만 가르시아의 말에도 유진의 손길은 점차 빨라질 뿐이었다.
“..끄흣...흐앗...끄...앙...안...안대에....”
그리고 일순간 가르시아의 시야가 하얗게 물들더니 허리를 마구 들썩인다.
푸수이이─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쾌락을 느낀 주제 벌렁거리는 구멍은 더욱더 애원하듯 애액이 마구 뿜어져 나온다.
“하아...흐으...하....”
정신을 되찾은 가르시아는 유진의 앞에서 오줌을 지렸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린 채 흐느꼈다.
“...흐으...더..러운..자식..이걸로 만족했느냐?”
“무슨 소리입니까? 저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가르시아는 등골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
분명 계약은 유진과 육체 관계를 맺는 것.
지금까지 유진은 일방적으로 몸을 가지고 놀았을 뿐 아직 관계를 맺지는 않았다.
“그럼 슬슬 시작하겠습니다.”
“...?”
가르시아는 얼빠진 얼굴로 유진의 자지를 바라보았다.
“...이..이게..”
비록 사내 경험이라고는 에다드 밖에 없는 가르시아지만 다른 여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에다드의 크기가 절대 작은 편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아니, 오히려 지금까지 에다드보다 큰 남자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건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인간의 몸에 이런게 달려 있어도 된단 말이냐...?’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은 생식기라기보다는 몽둥이에 가까웠다.
“그럼 넣겠습니다.”
“...자..잠시만..기다리거라..!”
유진의 말에 가르시아는 불쾌감이나 분노 같은 게 아닌 순수한 공포를 느꼈다.
불가능했다.
저런 게 몸 안에 들어올 리 없다.
“계약하지 않았습니까. 저와 관계를 맺겠다고.”
“..하..하지만...이러게..들어올리 없다...!..기..기다리라고 말하지 않느냐!”
가르시아가 도망치려 했지만, 유진에게 붙잡힌 몸은 옴짝달싹하지 않았다.
“..주..죽는다!..그런게 들어오면 죽어버린다!..”
“걱정하지 마시죠. 죽은 사람은 없으니.”
유진에게 강제로 다리가 벌려진 가르시아는 최후의 발버둥을 쳐보지만 그럴수록 절대로 저항할 수 없는 힘의 격차를 느낄 뿐이었다.
“기..기다려라! 계약을 다시 생각해보겠다! 멈춰라! 내가 멈추라고 말하고 있겠느냐!....아..안대....그..만둬...아...끄으윽!!”
가르시아의 비명과 함께 유진이 자지를 쑤셔 넣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