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화 〉 우유로부터 시작되는 나비효과 (6)
* * *
“그럼, 착유를 시작하겠습니다.”
내가 가슴을 향해 손을 뻗자 양호 마망이 뒷걸음질 친다.
“...유..유진군....잠시만요...”
“선생님, 긴장한 건 알지만 이제 시작하지 않으면 시간에 맞출 수 없습니다.”
“그, 그게 아니라... 잠깐 기다려요.”
그렇게 말한 양호 마망이 침대 밑을 뒤적거리더니 목각상자를 꺼낸다.
내가 멀뚱멀뚱 상자를 보고 있자 짧게 한숨을 내쉰 양호 마망은 상자를 열었다.
“...이...이걸 사용하는게 더 빨리 나올 거에요.”
양호 마망이 붉어진 얼굴로 내게 상자 속에 담긴 물건을 건네주었다.
“....”
착유기였다.
당연히 착유를 위해 사용하는 도구인 만큼 손보다 더 많이 짜내는 건 당연하겠지만....
“...이게 왜 양호실에 있습니까?”
“묻지 마세요.”
계속 물어보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양호 마망의 단호한 말투에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 유...유진군이..해줘요.”
내게 착유기를 건네준 양호 마망이 팔짱을 끼며 모유가 흘러나오는 가슴을 들어 올렸다.
나는 착유기를 양호 마망의 젖꼭지에 맞춰서 조준하고 딱 달라붙은 걸 확인하자 쭈욱 빨아들였다.
“흐으읏..!”
내가 착유기를 꾹 누를 때마다 솟아오른 젖꼭지에 모유가 뿜어져 나오며 양호 마망이 신음을 흘린다.
“..흐읏...읏...!..유..진군..너무...빨라서...아..아파요.”
아무리 나라도 착유기를 사용하는 건 처음이라 어느 정도 속도로 해야 하는지 몰랐다.
속도를 늦추자 양호 마망의 표정이 조금 편해졌지만 반대로 내 표정은 굳어갔다.
‘...느려.’
착유기까지 사용했는데도 모유가 예상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모인다.
이대로 가다가는 시간 안에 필요한 양을 채울 수 없는 건 확실했다.
“...지난번 보다 덜 나오는 거 같은데요.”
“그건 어..어쩔 수 없잖아요. 모유는...흐읏...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요...”
양호 마망이 토라진 듯 나를 째려보았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선생님, 어떨 때 모유가 많이 나오는지 말해주시겠어요.”
“...그...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도리질 치는 양호 마망을 보자 분명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
“선생님, 부끄럽더라도 말해주셔야 합니다.”
“...모..몰라요! 그런 거 찾아본 적도 없고 해본 적도 없어요!”
찾아보기도 하고 해본 적도 있나 보다.
이대로 서서히 압박해도 언젠가 자백할 것 같았지만, 시간이 촉박했기에 육탄공격을 선택했다.
“이래도 말 안 할 겁니까?”
나는 착유기로 젖을 짜내면서 양호 마망의 목덜미에 가볍게 깨물었다.
“읏...! 아..! 아...앗...!”
자극을 줄 때마다 양호 마망의 몸이 파들파들 떨렸다.
“자, 어서 말해요.”
“시..싫엇...”
“그러면 계속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반대쪽에 입을 맞추며 혀끝으로 살짝 핥아 올렸다.
“...흐읏...아...아..읏....!”
“편해지고 싶다면 빨리 말해주세요.”
내가 귓불을 부드럽게 깨물며 속삭이자 결국 양호 마망이 백기를 들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요”
“그러니까 선생님은 젖소 흉내를 낼 때 젖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는 거군요.”
내가 정확하게 양호 마망이 한 말을 따라 하자 양호 마망이 갑자기 화를 내며 말했다.
“왜 이럴 때만 그렇게 잘 듣는 건가요! 마차에 있을 때는 듣지도 못하더니!”
“마차에 있을 때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은 중요한 내용이 나올 걸 알고 있는데 집중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정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으으으!”
씩씩거리는 양호 마망을 보며 나는 순전한 궁금증으로 물었다.
“그런데 선생님. 젖소 흉내를 내면 모유의 양의 늘어나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 그런 눈으로 저를 보지 말아요! 딱히 유진군이 제 모유를 좋아하는 거 같아서 더 많이 짜내기 위해서 찾아본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요!”
“...그렇습니까.”
내가 애써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건만 이내 자신이 무슨 말을 한지 깨달은 양호 마망이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흐에에엥...죽여줘요...끝장이에요! 이제 유진군이 저를 이상하게 볼 거에요!”
“...저는 선생님을 이상하게 본 적 없습니다.”
“거짓말! 이상하게 보고 있잖아요! 지금도 그렇게 보면서!”
나름대로 평범하게 쳐다봤다고 생각했는데 눈빛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나는 화제를 돌리는 겸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선생님.”
“왜요!”
양호 마망이 듣고 싶지 않다는 듯 고개를 휙 돌린다.
“...지금부터 젖소 흉내를 내주시겠습니까?”
“...흐윽...유진군... 혹시 머리가 이상해졌어요?”
그래도 지금까지는 항상 한편에 상냥함이 깃들어있던 양호 마망의 눈이 온전히 쓰레기를 보는 눈으로 변했다.
“....”
양호 마망의 이러한 변화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지만, 이건 내 성취향과는 전혀 관련 없는 온전히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한 일이다.
양호 마망의 모유가 없으면 이졸데를 구할 수 없고, 이졸데를 구하지 못하면 메인 이벤트의 난이도가 올라가고, 메인 이벤트의 난이도가 올라가면 클리어를 실패할 수 있고, 클리어를 실패하면 베드엔딩이 나오고, 베드엔딩이면 세계 멸망을 뜻한다.
즉, 양호 마망의 모유가 없으면 세계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뇨, 농담이나 장난치는 게 아닙니다. 제 눈을 똑바로 바라보세요. 이건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으으...”
내 진지한 눈빛에 양호 마망도 진심을 알아봤는지 결국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읏... 알았어요. 할게요! 하면 되잖아요.”
“감사합니다.”
“후우...후우...후우으!...아뇨! 역시 못하겠어요!”
양호 마망이 주저 앉은 채 얼굴을 감싸자 나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선생님. 이젠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저도 안다고요!..합니다!..이번에는 진짜..해요!”
“네! 선생님! 선생님을 할 수 있습니다! 젖소가 되십시오!”
“음....음메에...”
당당히 선언한 것과는 달리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흉내 내는 양호 마망.
하지만 이 정도로는 효과가 없는지 흘러드는 모유의 양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선생님. 진심이 안 담겨 있습니다. 진심을 담아서 해주세요!”
“....음...메에에... 음메....”
“아뇨! 좀 더 크게 우세요! 정말 젖소가 되었다는 심정으로!”
“...음메에에에! 음메에에에에!”
“그거에요! 하지만 부끄러움을 잊고 좀 더! 크게요!”
"음메에에에에!!"
한밤중의 양호실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젖소처럼 울고 있다.
마음속으로 읽어보니 한 편의 시를 써도 좋을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이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츄우우우!
마침내 모유가 빠르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효과가 있습니다!"
“저..정말요?”
양호 마망이 다시 사람의 말을 하자 줄어드는 모유의 속도.
나는 양호 마망의 가슴을 꽉 붙잡으며 소리쳤다.
“젖소는 인간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다시 젖소가 되세요!”
“크읏...! 음메에에에...!”
***
'음...'
찰랑찰랑
한 병을 모두 채우고 나자 모유가 뿜어져 나오는 속도가 확연히 줄었다.
“음메에에에!”
젖소의 흉내를 내는 양호 마망을 보자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했지만 전부 세계를 위한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음메...”
“이제 사람 말을 해도 됩니다. 젖소 흉내를 내는 건 효과가 떨어진 것 같거든요.”
젖소 흉내를 내는 것은 약발이 떨어졌으니 이제 새로운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
그리고 나는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야겜 지식을 통해 방법을 이미 찾아냈다.
“그래서 선생님, 제게 착유 당하는 기분은 어떠신가요?”
“그..그건 왜 물어봐요...흐읏..”
“이것도 다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옆에 딱 달라붙게 앉은 나는 손가락 끝으로 살살 양호 마망의 허벅지 사이를 쓰다듬었다.
“세계랑...이거랑..흐읏..무슨..관계가..핫...읏...”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을 흥분시키겠습니다.”
“...하앗...또.. 이상한 소리를...그러니까..흥분..읏..하는게..하..무슨..도움이...”
“원래 성적으로 흥분하면 모유가 더 많이 나옵니다.”
“...흐읏...저...정말요?..하읏...처음 듣는데.”
“정말입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물론 내가 모유에 관해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 상당히 많은 야겜에서 나온 설정이니까 믿을 만할 것이다.
“그러니 말해주세요. 착유 당하니까. 무슨 기분이죠.”
“흐윽...♥읏..유..유륜이..계속 빨려들어가섯..♥조금...아프기도..하면서 젖꼭지가 민감해져서 기분이 좋아요오..♥”
내 손길이 직접적으로 닿기 시작하자 양호 마망의 목소리에서 음란한 기운이 넘쳐 흐른다.
슬쩍 확인해보니 착유를 시작할 때부터 서서히 젖어가던 팬티는 지금 와서는 젖은 부분보다 젖지 않은 부분을 찾는 게 더 어려웠다.
“아래는 제가 만져줄 테니까 선생님은 모유를 짜내고 있어요.”
“...네엣...흐읏..아앗..흐♥”
퓨슈우우!
그저 팬티 위에 살짝 손을 가져다 댔을 뿐인데 젖꼭지에서 모유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힘차게 뿜어져 나온다.
생각해보면 내가 양호 마망의 보지에 직접적 자극을 준 것은 처음이었다.
팬티 위로도 이 정도 반응인데 보지를 직접 만지면 어떻게 될까.
호기심을 참지 못한 나는 팬티를 살짝 젖혀 클리토리스를 직접 자극했다.
“흐그으읏♥..이..!! 이런거..!모럇..흐엣...끄으으읏♥”
....예상 이상의 반응이었다.
* * *